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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감독판의 허와 실

얼마전 개봉한 영화 [로빈 후드]의 리뷰를 블로그에 올렸더니, 리들리 스콧의 감독판 DVD나 블루레이를 기다린다는 답글이 달렸다. 영화를 만드는 것은 감독인데, 왜 굳이 감독판이라고 하는 별도의 판본을 기대하게 되는 것일까? 실제로 DVD나 블루레이 등 부가판권시장에 출시된 영화들을 보면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이라 불리는 감독판 영화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영화의 편집은 크게 세 단계로 나눠진다. 처음 작업이 스크립트에 나와있는 장면들을 중심으로 대충 필요없는 필름을 자르고 영화 본편에 쓸 만한 장면들을 추려내는 러프컷(Rough cut) 단계. 두 번째가 편집자의 입맛에 맞추어 필름을 줄여나가는 에디터스 컷 단계다. 크래딧을 보다보면 에디터 Editor, 즉 편집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관함 2010.05.25

3D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드디어 삼성 3D LED TV 리뷰 포스팅의 마지막 순서가 되겠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3D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와 대중화에 대한 생각, 그리고 3D LED TV에 바라는 몇가지 점들을 기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사에 기록된 최초의 장편 컬러입체영화는 무엇일까요? 정답은 1952년 [브와나의 악마 Bwana Devil]입니다. 식인사자와 인간의 대결을 그린 이 작품은 패터슨 중령의 저술한 실화 '사보의 식인 괴물들 (The Man Eaters Of Tsavo)'을 각색한 영화로서 1996년 마이클 더글라스와 발 킬머가 출연한 [고스트 앤 다크니스]의 토대가 된 작품이기도 합니다. 폴라로이드 듀얼 프로젝터 3D를 이용한 [브와나의 악마]는 영화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둡니다. ..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블루레이 리뷰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아침을 먹기위해 식탁에 앉아 있는 헨리의 식구들. 그런데 할아버지가 만들던 팬케이크가 튀어올라 헨리의 머리위로 내려 앉는게 아닌가. 한바탕 크게 웃으며 맛있게 팬케이크를 먹고 난 헨리와 그의 여동생에게 헨리의 할아버지는 하루 세 번씩 음식비가 쏟아지는 '꼭꼭씹어꿀꺽 Chewandswallow' 마을의 기상천외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한다. 이 마을에 사는 사람들은 식당이 없는 대신 하늘에서 뿌려주는 음식으로 불편없이 살아가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기상이변으로 인해 마을은 음식물로 뒤덮혀 쑥대밭이 된다. 결국 마을 사람들은 빵으로 배를 만들어 다른곳으로 이주하게 되는데, 새로 이주한 곳에는 더 이상 음식비가 내리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이내 적응하기 시작한다..

내 깡패같은 애인 - 88만원 세대의 자화상

"우리나라 백수들은 참 착해요. 취직 못하는 게 지들이 못나서 그런건줄 알아. 정부가 잘못해서 그런건데" - [내 깡패같은 애인] 중에서 [내 깡패같은 애인]의 포스터만 보면 뭐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구나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제는 인기가 한풀 꺾인 박중훈이나 재작년부터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작활동을 하기 시작한 정유미 모두 티켓파워에 있어서는 그리 큰 영향력을 주는 배우들이 아니죠. 기껏해야 성격까칠한 여자(제목의 '깡패같은'이 박중훈 보다는 정유미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건 저 뿐이었을까요?)와 한 성깔하는 남자의 좌충우돌 연애담? 뭐 그정도?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 깡패같은 애인]은 조폭영화에 나름 사회성 있는 드라마를 입힌 로맨스물이라 이겁니다. 극중 박중훈의 직업이 깡패이긴 ..

영화/ㄴ 2010.05.24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2010년 5월 3주

극장가 추천작 드래곤 길들이기 - 크리스 샌더스, 딘 드블루아 애니메이션계의 만년 2인자 드림웍스의 야심작으로 3D라는 신 트랜드로 무엇을 할것인지를 분명히 보여준 훌륭한 작품이다. 크레시다 코월의 원작을 바탕으로 바이킹 소년 히컵과 새끼 드래곤 나이트 퓨리의 우정을 그린 스토리 라인도 무난하지만 무엇보다 3D의 특장점을 최대로 이용한 드래곤의 비행씬과 하이라이트의 전투씬 등 볼거리들도 풍성하다. 남녀노소 온가족을 위한 오락물로도 손색이 없다. 절대강자 픽사와의 라이벌 경쟁이 앞으로 더욱 치열해 질 전망. 내 깡패 같은 애인 - 김광식 역시 박중훈! 이란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오랜만에 연기본색을 드러낸 박중훈의 복귀작. 취업백수인 고학력 여성이 반지하 옆집에 이사오면서 벌어지는 연애담을 중심으로 88만..

드래곤 길들이기 - 3D 활용의 모범적인 답안

[드래곤 길들이기] 리뷰를 들어가기에 앞서 다소 위태롭게 보였던 일부 3D 영화들과는 달리 3D활용에 있어 모범적인 답안을 제시한 점에 대해 일단 칭찬부터 하자. 영화 [아바타]를 보면서 3D로 표현된 이크란의 활강장면에 감탄사를 연발했던 관객들에게 있어 [드래곤 길들이기]는 딱 안성맞춤인 작품이다. [아바타]이후 극장가의 트랜드로 자리잡은 3D를 활용하는 측면에 있어서 [드래곤 길들이기]의 전략은 명료하다. (러닝타임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드래곤을 타고 하늘을 나는 3D 비행씬의 시각적 쾌감만으로도 관객들은 극장을 찾은 것에 대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벌어지는 드래곤의 마을 습격장면과 주인공이 드래곤에게 비행훈련을 시키는 장면, 그리고 최종보스와의 격전이 벌어지는 하이라이..

[블루레이] 셜록 홈즈 - 명탐정 셜록 홈즈의 재해석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때는 1882년. 에덴버러 대학을 졸업한 한 젊은 의사가 영국 남해안의 포츠머츠 외곽에 병원을 개업했다. 그러나 몇 해가 지날수록 환자 수는 늘어나질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병으로 몸져 눕게 되면서 그 의사는 궁여지책으로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1887년, 세계 추리문학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시리즈물의 첫 번째 작품이 발표된다. ‘주홍색 연구’. 훗날 명탐정의 대명사로 불리게 될 셜록 홈즈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자 가난한 의사 아서 코난 도일의 인생을 바꾼 처녀작은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 탄생하게 된 셈이다. 정통 추리극이라기 보다는 남녀간의 비극적 로맨스에 비중을 두었던 ‘주홍색 연구’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월간 리핀코..

영화/ㅅ 2010.05.20

로빈 후드 - 의적 아닌 구국영웅의 이야기

지금까지 수많은 감독과 배우들에 의해 재해석된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아마도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 이유는 로빈 후드라는 인물이 폭정에 항거하고 민중을 위해 싸웠던 대리만족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불공정과 빈부의 차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대중들은 힘들때마다 로빈 후드 같은 영웅이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무법자의 이름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지 않는 상류층의 사람들을 맘껏 혼내주는 모습에 열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세계적인 경제불황이 이어지고, 한국에서만해도 '양극화'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된 소위 빈익빈 부익부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 시점, 리들리 스콧은 다시한번 로빈 후드의 이야기를 꺼내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타이밍으로 보자면, 맞다. 대중들이 시대..

영화/ㄹ 2010.05.19

참새들의 합창 - 순수함으로 올바른 삶의 가치를 생각하다

최악의 하루를 겪어본 적이 있는가? 아침부터 지각해서 택시를 타려하니 택시는 안잡혀, 부랴부랴 출근했더니 여기저기서 사고가 뻥뻥터지고, 하는 일 마다 도무지 수습이 되지 않는 이상한 날, 이런 날은 몸을 사리고 집에서 조용히 쉬는게 상책인데, 직장생활을 하는 셀러리맨이라면 그게 또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최악의 날을 경험해 봤을거라 생각된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참새들의 합창]은 바로 이렇게 최악의 날을 경험한 가장의 이야기다. 도심부 테헤란을 벗어난 외곽 지역에서 가난한 서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카림(모하마드 아미르 나지 분). 타조 사육장의 직원으로 가족들을 부양하는 그는 아이들이 우물가에 놀러갔다가 청각장애를 가진 딸아이의 보청기를 물에 빠뜨렸다는 소식을 접한다. 허겁지겁 ..

영화/ㅊ 2010.05.18

인플루언스 Ep.9: 쥬빌리의 약속 - 엔딩을 향한 과거로의 회귀

하일권, 박상선 작가에 이어 [인플루언스] 그래픽 노블의 세 번째 주자는 섬세한 일러스트와 역동적이고 화려한 그림체가 특징인 김영오 작가로서 국내에는 [폭주배달부 반야]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폭주배달부 반야]는 미국, 일본에도 동시에 연재가 진행되어 오히려 해외에서 더 지명도가 높은 작가이기도 하다. 사실상 [인플루언스]의 메인 에피소드를 이끌어간 애드무비가 지난 Ep.8 '운명의 약속 Part 2'로 끝났기 때문에 이번 김영오 작가의 그래픽 노블은 시리즈 전체를 마무리 하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김영오 작가의 대표작 [폭주배달부 반야]. 국내에서만 아니라 미국, 일본에서도 연재되어 호평받은 작품이다. [인플루언스] Ep.9 '쥬빌리의 약속'은 전편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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