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리뷰 1083

[에이리언 3]는 어떻게 표류했나 -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과 진짜 에이리언 3 이야기 (2부)

한편 깁슨의 각본이 진행될 당시 감독으로 섭외 중이던 리들리 스콧은 [블랙 레인], [델마와 루이스] 등으로 도저히 시간을 내지 못해 결국 합류하지 못하는데, 그를 대신할 사람으로서 [나이트 메어 4]로 헐리우드의 주목을 받고 있던 레니 할린 감독이 합류하게 됩니다. 그는 영화의 방향성을 크게 두 가지로 잡고 싶어했는데 하나는 에이리언의 모성으로 향하는 시나리오, 또 하나는 에이리언이 지구로 침공하는 시나리오를 원했지요. △ 레니 할린이 구상했던 시나리오 중 하나는 에이리언이 살았던 행성이 어떤 곳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였다. 당시 할린은 에이리언이 사악한 피조물이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외계 행성을 주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제작비가 너무 많이 들 것이라는 판단 ..

영화/ㅇ 2025.11.28

[에이리언 3]는 어떻게 표류했나 - 알려지지 않은 사실들과 진짜 에이리언 3 이야기 (1부)

헐리우드에는 “외계생명체”를 소재로 한 상징적 장수 프렌차이즈가 두 개 있습니다. 하나는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이 내놓은 [에이리언]으로 시작된 에이리언 시리즈와 1987년 존 맥티어넌 감독의 [프레데터]에서 이어지는 프레데터 시리즈입니다. 둘 다 인간의 능력을 한 없이 뛰어 넘은 미지의 생명체에 대한 공포와 이에 맞서는 인간의 사투를 담고 있죠. 비록 정규 넘버링을 부여받은 시리즈는 [에이리언]이 4편, [프레데터]가 2편으로 끝이 났지만 이후 [에이리언]은 다시 [프로메테우스]로 부활해 그 기원을 찾아가는 프리퀄 시리즈로 연결되는가 하더니, 1편과 2편 사이의 내용을 다룬 [에이리언: 로물로스]와 TV시리즈인 [에이리언: 어스]까지 이어지는 등 제노모프 만큼이나 끈질긴 생명력을 자랑해 왔습니다..

영화/ㅇ 2025.11.25

한국이 싫어서 - 당신의 한국은 괜찮습니까?

한국에 사는 젊은이들이 헬조선이라며 조국을 폄하하는 풍조는 이미 꽤 오래됐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대상을 담은 영화들도 많이 나와 있죠. [열정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작품들은 힘겨운 일상을 살아가는 청년들의 고뇌를 풍자한 작품들입니다. [한국이 싫어서]는 아예 제목에서부터 이러한 헬조선 기조를 대놓고 드러내는 작품입니다. 흙수저 집안에서 태어나 꽤 괜찮은 대학을 나왔고, 여느 젊은이들이 그렇듯 고만고만한 직장을 다니며 이 빡센 세상의 현실을 온 몸으로 부딪히는 한 젊은 여성의 탈조선극을 다루고 있습니다.  원작 소설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꽤 그럴 듯한 동기부여가 되는 탓에 몰입도가 높습니다. 영화는 엇나가지 않은 삶을 살아온 성실한 젊은이라면 한 번쯤 생각해 봤을 법..

영화/ㅎ 2025.03.30

나의 마더 - 의무론적 윤리와 공리주의의 충돌

저예산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철학적 질문과 강렬한 긴장감을 담아낸 [나의 마더]는 SF 스릴러 장르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영화는 포스트 아포칼립스 세계를 배경으로, 밀실이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인간성과 윤리에 대한 복합적인 논의를 펼친다. 특히 칸트의 의무론적 윤리학과 제러미 벤담의 공리주의적 사고가 맞부딪치는 순간들이 영화의 핵심 갈등을 형성하며, 단순한 서사 이상의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영화는 인류 멸망 이후 한 소녀가 AI ‘마더’에 의해 길러지는 밀실에서 시작된다. AI는 오로지 인간을 보호하고 번영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설계되었고, 소녀는 외부 세계를 경험하지 못한 채 완벽히 통제된 환경에서 자라난다. 이 설정은 단순한 생존 드라마를 넘어, ‘인류의 보호’라는 개념 자체에 대한 의문..

영화/ㄴ 2025.02.20

레블 리지 - 상투성을 벗어난 절제의 미학

한 퇴역 군인이 미국 시골의 작은 마을을 지나던 도중 마을의 공권력에 의해 부당한 인권 침해를 당한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위험인물로 낙인 찍힌 남자는 자신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기 위해 자신이 가장 잘 하는 특기를 발휘해 공권력과의 싸움을 시작한다.위의 시놉시스만 보면 영화는 딱 테드 코체프 감독의 1982년작 [람보]를 떠올리게 한다. 지금에야 변질된 속편들로 인해 마초 액션물의 대명사가 된 [람보]지만 폭력적인 영화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람보] 1편에서 람보가 직접 죽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그나마 발생하는 한 명의 사상자는 람보가 위협용으로 던진 돌멩이가 헬기의 유리창에 맞아 발생하는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사고사다. 넷플릭스의 신작 [레블 리지] 역시 [람보] 1편과 매우 닮아 있는 작품이..

영화/ㄹ 2024.09.10

맵고 뜨겁게 - 단 한 번이라도 이겨보기 위해서라면

잘 만든 영화는 많다. "잘 만들었다" 라는 것의 기준이 볼거리나 눈요기에 맞춰진 것이든, 아니면 잘 짜여진 플롯과 이야기에 맞춰진 것이든, 아니면 빌드업이 탄탄한 캐릭터에 초점을 맞춘 것이든 고만고만한 영화들의 홍수 속에서도 재미를 주는 영화는 여전히 많다.하지만 가슴을 뜨겁게 달구는 영화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흔히 수작이라고 생각하는 영화들은 간간히 보게 되어도 가슴이 끓어올라 나도 모르게 두 손을 불끈 쥐게 만드는 그런 영화를 본 게 언제 인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근데 최근에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그런 영화를 만났다. 넷플릭스, 그리고 대만영화를. 제목은 다소 촌스런 [맵고 뜨겁게]다.이 영화는 안도 사쿠라 주연의 일본영화 [백엔의 사랑]을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원작의 명성도 명성이지만 현..

영화/ㅁ 2024.09.05

에이리언 로물루스 : 어떤 걸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봤어

귀찮지만 적어보는 [에이리언 로물루스] 리뷰. 간만에 극장을 찾게 만든 건 실로 오랜만에 제작된 (전작인 [에이리언 커버넌트]로부터 무려 7년만) [에이리언] 프렌차이즈라는 것과 해외 언론들의 호들갑스런 반응 때문이다. 솔직히 [에이리언 커버넌트]의 완성도는 명장 리들리 스콧의 작품이라고는 믿기지가 않을 정도로 처참했기에 이번엔 기대를 다 내려놓고 가기로 했다.영화를 보고 나서 이 작품을 딱 한 줄로 요약하자면, “당신이 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준비해 봤어”다. [에이리언 로물루스]는 모든 [에이리언] 시리즈에 대한 헌사요, 오마주 덩어리다. 기본적으로는 1,2편을 베이스로 깔아 놨으나 3편과 4편, 심지어 [프로메테우스]에 대한 오마주도 깨알같이 넣어 놨다.장르물로서의 완성도나 [에이리언] 프렌차이즈로..

영화/ㅇ 2024.08.30

[블루레이] 로보트 태권브이 블루레이 UE - 한국 최초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박스셋

최초로 출시되는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셋 “또 태권브이인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 아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태권브이’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 힘들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로보트 태권브이]는 표절의 대명사, 사채 브이등 온갖 비아냥과 조롱거리가 되어 손가락질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지닌 한계는 분명하기에 이것이 업보라면 업보인 셈이다. 이제 잠시 시간을 돌려보자. 한 20년 전 쯤으로. 당시 DVD프라임의 DVD포럼에서는 “어떤 작품”의 출시 소식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의 발매였다. 부장님 라떼 마시는 소리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그 때 DVD 프라임의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드디어 우리도 국산 애니메이션 박스셋을..

더 배트맨 - 탐정 느와르 서사로 돌아온 배트맨

[더 배트맨]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10년 만에 개봉되는 배트맨 솔로무비다. 원래는 벤 애플렉이 직접 감독과 각본을 겸하며 잭 스나이더의 세계관과 연계되는 작품을 내 놓을 계획이었지만 몇 가지 난관에 부딪혀 좌초되면서 맷 리브스에게로 공이 넘어오고 그 결과 DC Films와는 독립된 세계관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맷 리브스는 [더 배트맨]의 시대적 설정을 배트맨이 활동하는 2년차로 잡았다. 자경단으로 활동하지만 배트맨의 심리상태는 불안정하며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찬 난폭한 사냥꾼이다. 그의 원래 모습인 브루스 웨인일 때 조차도 그는 거의 말도 하지 않은 은둔자의 삶을 산다. 기존 [배트맨] 영화들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더 다크하며 음울한 이미지의 캐릭터다. 주목할만한 점은..

[블루레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2 - 소리의 공포가 주는 특별한 경험, 그 두번째 이야기

소리의 공포가 주는 특별한 경험, 그 두번째 이야기 2018년 깜짝 히트를 기록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상황을 몰입도 있게 연출해 관객들에게 심장이 쫄깃 해지는 극한의 서스펜스를 체험하게 한 작품이다. 표면상의 장르는 크리처물이지만 실제 체감은 그 어느 호러물보다도 무서웠던 영화이며,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가족 영화나 재난물로도 보이는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로 주연과 각본, 감독을 겸한 존 크래신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그간 연출했던 작품들의 부진을 씻고 단번에 주목받는 감독이 되었다. 워낙 가성비가 좋았던데다 (주: 1,7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월드와이드 3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평단의 반응도 대단히 호의적이었던 덕분에 속편의 제작은 기정 사실이 되었다. 너무나..

영화/ㅋ 2021.10.29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