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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로보트 태권브이 블루레이 UE - 한국 최초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박스셋

최초로 출시되는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셋 “또 태권브이인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 아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태권브이’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 힘들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로보트 태권브이]는 표절의 대명사, 사채 브이등 온갖 비아냥과 조롱거리가 되어 손가락질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지닌 한계는 분명하기에 이것이 업보라면 업보인 셈이다. 이제 잠시 시간을 돌려보자. 한 20년 전 쯤으로. 당시 DVD프라임의 DVD포럼에서는 “어떤 작품”의 출시 소식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의 발매였다. 부장님 라떼 마시는 소리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그 때 DVD 프라임의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드디어 우리도 국산 애니메이션 박스셋을..

더 배트맨 - 탐정 느와르 서사로 돌아온 배트맨

[더 배트맨]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10년 만에 개봉되는 배트맨 솔로무비다. 원래는 벤 애플렉이 직접 감독과 각본을 겸하며 잭 스나이더의 세계관과 연계되는 작품을 내 놓을 계획이었지만 몇 가지 난관에 부딪혀 좌초되면서 맷 리브스에게로 공이 넘어오고 그 결과 DC Films와는 독립된 세계관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맷 리브스는 [더 배트맨]의 시대적 설정을 배트맨이 활동하는 2년차로 잡았다. 자경단으로 활동하지만 배트맨의 심리상태는 불안정하며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찬 난폭한 사냥꾼이다. 그의 원래 모습인 브루스 웨인일 때 조차도 그는 거의 말도 하지 않은 은둔자의 삶을 산다. 기존 [배트맨] 영화들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더 다크하며 음울한 이미지의 캐릭터다. 주목할만한 점은..

[블루레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2 - 소리의 공포가 주는 특별한 경험, 그 두번째 이야기

소리의 공포가 주는 특별한 경험, 그 두번째 이야기 2018년 깜짝 히트를 기록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상황을 몰입도 있게 연출해 관객들에게 심장이 쫄깃 해지는 극한의 서스펜스를 체험하게 한 작품이다. 표면상의 장르는 크리처물이지만 실제 체감은 그 어느 호러물보다도 무서웠던 영화이며,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가족 영화나 재난물로도 보이는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로 주연과 각본, 감독을 겸한 존 크래신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그간 연출했던 작품들의 부진을 씻고 단번에 주목받는 감독이 되었다. 워낙 가성비가 좋았던데다 (주: 1,7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월드와이드 3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평단의 반응도 대단히 호의적이었던 덕분에 속편의 제작은 기정 사실이 되었다. 너무나..

영화/ㅋ 2021.10.29

[블루레이] 고질라 vs. 콩 - 몬스터버스의 화려한 피날레

몬스터버스의 화려한 피날레 1962년, 혼다 이시로 감독이 만든 [킹콩 대 고지라]는 개봉 당시 미국과 일본의 거대 괴수가 격돌하는 국적 초월의 크로스오버로 화제를 모아 고지라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 작품이 특히 의미가 있었던 건 고지라 시리즈 최초의 컬러 영화라든가 와이드스크린을 적용했다는 것과 같은 외적인 요소 외에도 일본의 토호사와 [킹콩]의 저작권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RKO사의 전격적인 합의하에 진행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 이후로 고지라 시리즈는 일명 vs. 네이밍을 채택하게 된 쇼와 시리즈의 기반을 마련해 명실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괴수 프렌차이즈로 발돋음 했으며, 1930년대에 제작된 [킹콩]과 속편인 [콩의 아들] 이후 ..

영화/ㄱ 2021.08.09

[블루레이] 원더우먼 1984 - 고전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무비

고전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무비 외계행성 클립톤 출신의 칼-엘은 고향별의 멸망 직전 지구로 보내져 지구인 클락 켄트로 성장함과 동시에 슈퍼맨이라는 슈퍼히어로로서의 이중 아이덴티티를 갖게 된다. 그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인류를 수호하는 슈퍼맨의 역할을 떠맡게 되지만 결국 사랑에 빠진 로이스 레인과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가진 슈퍼파워를 포기하게 된다.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소중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딜레마는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2]를 관통하는 테마이자 주제의식이었다. 관객들은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린 슈퍼맨이 식당에서 건달에게 피투성이가 되도록 얻어맞는 장면을 보며 마음 아파했고, 그렇게 슈퍼히어로가 짊어지고 있는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본래의 정체성을 다시 되찾아가..

영화/ㅇ 2021.05.03

[블루레이] 테넷 - 거장의 실험은 계속된다

거장의 실험은 계속된다 2020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가 ‘코로나’ 였다면, 영화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는 단연 ‘인버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전 세계를 강타한 초유의 팬데믹 사태를 맞이하면서 마블의 [블랙 위도우]를 비롯, DC의 [원더우먼 1984]나 이언 프로덕션의 [007 노 타임 투 다이] 같은 기대작들의 개봉이 연기되는 가운데,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흥행보증수표가 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테넷]은 세 차례의 연기 끝에 늦여름 시즌 개봉을 감행했다. 올 한 해 가장 큰 관심을 모았음에도 예고편만으론 영화의 장르나 성격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어려웠던 [테넷]은 평소 제임스 본드 무비를 좋아한다고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의 첫 번째 첩보물이다. 간지나는 수트를 입은 스파이와 전 ..

영화/ㅌ 2021.01.11

테넷 - 작가주의적인 블록버스터

[테넷]은 소박한 실험작 [덩케르크] 이후 3년만에 내놓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블록버스터입니다. [메멘토] 부터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개념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 본 놀란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시간을 뒤트는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바로 엔트로피 법칙을 역행하는 ‘인버전’이란 개념이지요. 미래에서 엔트로피 법칙을 뒤집는 기술을 개발한 일련의 무리들이 현실의 무언가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이는 곧 세상의 멸망으로 이어지게 될 것임을 깨달은 소수의 사람들이 ‘테넷’이란 조직을 만들어 이에 대항하는 내용입니다. 뭔가 스토리를 보면 한 편의 애니메이션 스럽기도 하네요. [인터스텔라]에 이어 물리학자 킵 손의 자문을 받아가며 완성한 [테넷]에는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물리..

영화/ㅌ 2020.09.12

[블루레이] 수퍼 소닉 BD - 게임계의 수퍼스타, 소닉의 실사영화

게임계의 수퍼스타, 소닉의 실사영화 1990년, 닌텐도의 대항마로 게임계의 라이벌리를 형성하고 있던 세가는 자사의 주력 콘솔 판매전략을 위해 이른바 킬러 타이틀 및 대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이미 수년 전에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라는 기념비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자사의 마스코트 캐릭터를 확보한 상태였지만 세가로서는 ‘슈퍼마리오’의 영향을 받아 만든 ‘알렉스 키드’외에 이렇다 할 마스코트 캐릭터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주력 기종인 메가드라이브의 경우 경쟁사의 슈퍼패미컴보다 우수한 CPU를 탑재했지만 그래픽과 사운드에서 부족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만한 대체방안을 찾아내야 하는 간절함도 있었다. 이에 통칭 ‘SEGA AM8’이라고 불리는 개발팀이 설..

영화/ㅅ 2020.07.23

[블루레이] 버즈 오브 프레이 - 할리 퀸의 홀로서기

할리 퀸의 홀로서기 앨런 무어의 그래픽 노블 [킬링 조크]는 배트맨의 동료이자 고든 총장의 딸인 바바라 고든이 배트걸로 활동하던 중 조커의 총탄에 의해 하반신 마비가 되는 충격적 이벤트를 담고 있다. 이 사건의 여파로 바바라는 휠체어에 타는 장애를 갖게 되지만, 그러한 신체적 핸디캡을 극복하고 고담시의 크라임 파이터 ‘오라클’이라는 또 다른 아이덴티티를 획득, 헌트리스, 블랙 카나리와 함께 여성 멤버들로 구성된 히어로 팀 ‘버즈 오브 프레이’를 이끈다. 이처럼 '배트맨'의 세계관 속에서 여성판 스핀오프로 출발한 '버즈 오브 프레이'는 다분히 페미니즘 성향이 두드러지는 작품으로서 DC코믹스 중에서도 독특한 팀업 콘텐츠로 평가 받는다. 본 작품의 실사화는 [스몰빌]의 성공에 착안해 제작된 TV 시리즈 [버즈..

[블루레이] 리차드 쥬얼 - 사법권력과 언론은 어떻게 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나

사법권력과 언론은 어떻게 한 사람을 범죄자로 만드나 “피 흘리는 황소에게 피라냐가 덤벼드는 것 같았다 (like piranha on a bleeding cow).” 미 사법 공권력의 상징과도 같은 FBI와 언론을 피라냐에 빗대어 언급한 사람의 이름은 리차드 쥬얼이다. 그는 1996년 미국 애틀란타 하계 올림픽 기간 중 발생한 폭탄 테러 현장에서 비정규직 경비요원으로 근무 중 폭발물을 사전에 발견해 더 큰 피해를 막아내면서 한 순간에 영웅으로 떠 올랐던 인물이다. 그러나 영웅으로 추앙 받은 건 단 3일 뿐, FBI가 리처드 쥬얼을 유력한 용의선상에 올렸다는 사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평범했던 남자의 삶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린다. FBI는 두 차례에 걸친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통해 집기류와 속옷 등 온갖 집..

카테고리 없음 2020.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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