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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 게임 - MCU 10년에 대한 최고의 헌사

참 힘든 한 주 였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3,4일을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았더니 정말 힘들더군요. 네. 마침내 봤습니다. MCU의 기나긴 대장정에 첫 번째 마침표를 찍을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요. 전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워낙 역대급 완성도를 보여준 덕분에 이번 작품이 오히려 기대치에 못미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리 말씀 드리자면 [어벤저스: 엔드 게임]은 이 이상 좋을 수 없는, MCU 원년 멤버들에 대한 최고의 헌사입니다. 의외로 전작에 비해 액션이 확 줄고 대신 그 부분을 서사로 채웠습니다. 이 서사들은 주로 MCU 10년의 역사를 반추하는데 활용됩니다. 때론 웃음으로, 때론 감동과 눈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어느덧 이들과 호흡해 온..

영화/ㅇ 2019.05.01

[블루레이] 아쿠아맨 - 종합선물세트 같은 해양 어드벤처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종합선물세트 같은 해양 어드벤처 1941년, DC 코믹스의 전신인 ‘More Fun Comics’ 73호에는 흥미로운 슈퍼히어로가 등장했다. 폴 노리스와 캐슬러 존스, 모트 웨이싱어가 함께 만든 ‘아쿠아맨’은 원래 마블의 초기 히어로 군에서 아틀란티스의 왕족으로 설정된 ‘서브마리너 (본명: 네이머)’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캐릭터였지만 정작 서브마리너의 인기가 시들해 존재감을 잃자 명실공히 해양을 주 무대로 한 슈퍼히어로의 대명사가 된다. 아쿠아맨은 해저왕궁 아틀란티스의 왕으로서 수중과 육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강인한 육체와 힘, 해저 생믈과의 교감능력 등 물 속에서 만큼은 ‘슈퍼맨’급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히어로 였지만 수중이라는 배경의 특성상 실..

영화/ㅇ 2019.04.17

[블루레이] 퍼스트맨 - 한 남자의 작고도 위대한 도약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닐 암스트롱 한 남자의 작고도 위대한 도약 올 해는 인류가 역사상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지 꼭 50주년이 되는 해다. [라라랜드]로 대성공을 거둔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라이온 고슬링이 다시 만나 화제를 모은 [퍼스트맨]은 제임스 R. 한센의 전기 소설을 원작으로 달 착륙의 성공 이면에 놓인 한 남자의 결코 밝지만은 않은 개인사를 따라간다. 바로 우주비행사의 전설적인 인물, 닐 암스트롱이다. 결말이 알려진 역사적 사실만큼 각색하기 힘든 이야기도 없다. 사람들은 죽음에 직면한 여러 차례의 위기에서도 닐 암스트롱이 살아 남으며, 결국 그가 달에 첫 발을 내 딛는다는 것을 알..

영화/ㅍ 2019.02.28

알리타: 배틀 엔젤 - 총몽, 기대 이상의 실사화

잘 알려진 것 처럼 영화 [알리타]는 유키토 키시로의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일찍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이러 저러한 사정에 의해 결국 손을 놔 버린 작품이기도 하지요. 결국 [알리타]의 감독으로 낙점된 건 역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씬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입니다. 일단 여기서 궁금한 점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제임스 카메론이 과연 [알리타]에 어느 정도나 지분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각본에 제임스 카메론이 들어가 있고 쇼케이스 영상에서 본인 스스로가 밝혔듯이 카메론은 [알리타]의 주요 스크립트를 이미 완성해 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로드리게즈가 다듬으면서 최종 컨펌 역시 카메론에 의해 이루어 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인 것이죠. 따라서 ..

영화/ㅇ 2019.02.05

대괴수 용가리 - 신동우 화백의 잊혀진 괴수만화

웹툰과 영화의 콜라보레이션은 최근에도 많이 시도되는 홍보의 일환이다. 가령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 개봉을 즈음에서 홍작가의 [스타워즈] 웹툰이나 [인랑]의 프리퀄을 윤태호 작가가 그린 것 외에도 다수의 작품들에서 만화와 영화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는 걸 아는가? 언젠가 괴작열전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었던 김기덕 감독의 [대괴수 용가리]를 보자. 당시 파격적인 제작비인 1억 3,000만 원을 투입한 본 작품은 꽤 화제를 불러모은 만큼 홍보에도 신경을 쓴 모양이다. 그 유명한 故신동우 화백이 모 월간지를 통해 연재했으니 말이다. 때는 21세기가 시작될 무렵, 주인공은 과학자 고일우다. 그는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을 연구하고 있는데, 지구의 지층에 이 운..

범블비 - G1 시대로의 바람직한 회귀

[범블비]는 관객들의 멘탈을 저 멀리 사이버트론으로 날려버린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 이후 1년만에 재등판하는 트랜스포머 무비입니다. 그동안 시리즈를 책임진 이라 쓰고 망친이라 읽는다 마이클 베이가 (드디어!) 연출에서 빠지고 트래비스 나이트를 감독으로 앉힌 첫 번째 영화이지요. 영화는 프리퀄 내지는 [트랜스포머]의 스핀오프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내부 시사회를 거치며 작품이 생각보다 잘 빠진 것인지, 이를 기점으로 [트랜스포머]를 리부트한다는 뜬금포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죠. 사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제작진은 이미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나는 [범블비]를 기존 [트랜스포머]와는 그냥 ‘다른 작품’으로 치부하거나, 혹은 잘 되었을 경우 ‘리부트’하는 방향으로 가거나,..

[블루레이] 맘마미아! 2 - 지중해의 중심에서 ABBA를 외치다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지중해의 중심에서 ABBA를 외치다 국내에서만 450만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뮤지컬 영화로서는 이례적으로 대박을 터트린 [맘마미아!]가 개봉된지도 10년이 지났다. 동명의 원작 뮤지컬이 워낙 유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비교우위를 논함에 있어 영화 쪽이 더 많은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지만 메릴 스트립을 비롯한 주조연의 탄탄한 연기와 그리스 휴양지의 환상적인 풍경이 탄성을 자아내는 가운데, 스웨덴의 인기그룹 ABBA의 히트곡이 내러티브와 접목되어 ‘매우 특별한’ 뮤지컬 영화를 완성시켰다. 이제 10년만에 돌아온 [맘마미아! 2]는 고인이 된 엄마로부터 호텔을 이어받은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가 재개장 파티에 사람들을 초대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러나 상황..

영화/ㅁ 2018.12.11

인크레더블 2 - 이것이 픽사의 슈퍼히어로!

전편에서 슈퍼히어로의 정체성을 회복한 '인크레더블한' 가족이 14년 만에 돌아왔습니다. 워낙 승승장구했던 픽사 전성기 시절의 ‘슈퍼히어로물’이었고, 전작의 브래드 버드가 다시 연출을 맡은 작품이기에 이번 [인크레더블 2]는 [토이스토리]만큼이나 속편에 대한 기대감이 급증하던 차였습니다. 사실 [인크레더블 2]는 개봉전까지 부침이 매우 심했던 작품입니다. 픽사의 주력 작품인 [토이 스토리 4[의 각본이 리셋 되는 바람에 개봉이 1년 앞당겨 졌고, 그 결과 1년의 제작기간이 단축되면서 설정 자체가 치밀한 과정을 통해 설계되지 못했거든요. (존 라세터의 성추행 파문은 보너스…)그러한 점은 작품 속에 문득 문득 드러나곤 합니다만 결과적으로 이만하면 대단히 잘 봉합한 모양새라 할 수 있습니다. 현실의 세월은 14..

서치 - SNS 시대의 추적 스릴러

사라진 딸을 찾는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다룬 영화 [서치]는 북미 시장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큰 흥행 수익을 낸 특이한 작품입니다. 물론 [비긴 어게인] 같은 작품도 그런 적은 있었습니다만 [서치]처럼 스릴러 장르물이 이런 결과를 낸 건 아무튼 이례적인 일이라고 봐야 겠죠. 이건 단순한 입소문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히 [서치]는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을 듯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 존 조가 한국계 헐리우드 배우라는 건 다 알려진 사실. 게다가 극중 배역도 한국계 미국인 가정이라는 설정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는 헐리우드에서 극히 드문 일이죠. 이러한 점이 모종의 친숙함을 더하는 데다 스릴러 장르로서 손색없는 매끈한 편집과 적당한 반전, 그리고 여기에 부성애라는 테마가 겹쳐진 다소..

영화/ㅅ 2018.10.12

[블루레이] 레이디 버드 - 그녀의, 우리 모두의 성장통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그녀의, 우리 모두의 성장통 한 엄마와 딸이 있다. 여느 집안의 모녀 관계가 그러하듯이 둘은 티격태격하다가도 살갑게 대화를 나누며 차를 타고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어딘가를 달린다. 그러다가 다시 시작된 설전. 그런데 분을 참지 못한 딸내미가 그만 달리는 차의 조수석 문을 열고 뛰어 내린다. 뒤이어 들려오는 엄마의 절규, “아아아악!” 영화 [레이디 버드]의 오프닝은 사뭇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좀 더 다듬어 말하자면 범상치 않은 포스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엄마와 딸의 만만찮은 대결(?)이 예상되는 한 편, 이 영화에 담긴 갈등의 양상도 사뭇 복잡하리라 추측되는 순간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 가장 묵직하게 와..

영화/ㄹ 2018.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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