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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1079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MCU 페이즈 3의 상큼한 피날레

- 스포일러 있습니다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MCU 페이즈 3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으로 역대급 MCU의 괴력을 과시한 끝판왕이었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그 이후의 잔잔한 에필로그 같은 영화이지요. 전작이 그랬듯 이야기의 규모는 소소하지만 그래도 스케일을 조금 키웠습니다. 다른 차원에서 온 엘리멘털 크리처들의 등장은 생계형 빌런이었던 벌쳐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빌런입니다. 이미 타노스라는 범우주적 존재와 맞선 바 있는 스파이더맨에게 이 정도의 악당은 붙어줘야죠. 그런데 여기엔 반전이 있습니다. 엘리멘털을 따라 온 다른 차원의 히어로 미스테리오가 실은 이 이상한 위기의 배후라는 사실이지요. 벌쳐와 마찬가지로 미스테리오 역시 토니 스타크가 뿌려 놓..

영화/ㅅ 2019.07.08

토이스토리 4- 이별의 미학, 가장 완벽한 에필로그

솔직히 말해봅시다, 우리. [토이 스토리 4]가 제작된다고 했을 때, 다음과 같이 생각한 분들 저 말고도 많잖아요? 네, 사실 [토이 스토리] 3부작은 그 자체만으로도 완전체 였습니다. 더 이상… 뭐 바랄게 없는 그야말로 완벽한 시작과 결말이었죠. 1995년 이래 우디, 버즈를 비롯한 장난감들과 함께 나이를 먹어버린 관객들로서는 [토이 스토리 3]의 마지막에 눈시울을 적시지 않은 분들이 거의 없었을 겁니다. 중년의 남성이 극장에서 훌쩍 거리는 쪽팔림 조차도 기꺼이 감수하게 만드는 그런 명작은 쉽게 나오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토이 스토리 4]가 그 여운을 망칠까 봐 우려된 건 당연한 일입니다. 이미 [제이슨 본]이나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처럼 4편으로 가면서 흔들리는 경우는 심심찮게 ..

엑스맨: 다크 피닉스 - 20년 프랜차이즈의 초라한 결말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에서 이어지는 이른바 프리퀄 4부작의 마지막에 위치하는 작품입니다. 전체적으로 보면 [엑스맨] 1편 이후 20년간 지속된 프랜차이즈의 완결이지요. 폭스가 디즈니로 인수되었기 때문에 MCU 편입이 가시화된 상황에서 폭스 프랜차이즈로 [엑스맨]을 남겨둘 이유가 없으니까요. 사실 [엑스맨: 데이즈 오브 퓨쳐 페스트]때만 하더라도 [엑스맨] 프렌차이즈의 가능성은 무궁무진했습니다만 [엑스맨: 아포칼립스]로 기대치를 많이 깎아 먹기도 했었죠. 브라이언 싱어가 떠나고 각본가 출신의 제작자 사이먼 킨버그가 연출 전면에 나선 [엑스맨: 다크 피닉스]는 제작 당시에도 재촬영과 개봉연기로 인해 끊임없는 구설에 올랐던 작품입니다. 대게 이런 경우 잘 된 영화는 손에 꼽을 정..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 - 괴수물 마니아들의 취향저격 영화

[고질라: 킹 오브 몬스터]는 2014년 작 [고질라]와 2017년 작 [콩: 스컬 아일랜드]를 잇는 레전더리 픽쳐스의 ‘몬스터버스’ 3번째 작품입니다. 직접적으로는 [고질라 (2014)]의 속편이기도 하지요. 이야기는 전작에서 고질라와 무토의 도심 전투로 인해 아들을 잃게 된 어느 부부의 이야기에서 시작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를 잃은 엄마는 모나크에서 괴수의 음파를 콘트롤하는 장치를 개발하게 되고 한 급진 환경단체에서 이 장치를 강탈하게 되면서 위기가 고조됩니다. 이미 예고편에서 나온 것 처럼 이번 작품에는 킹기도라, 모스라, 로단과 같은 토호사의 주력 괴수들이 총출동 합니다. 아마도 괴수대백과 등을 통해 괴수물을 공부한(?) 세대들이라면 이번 작품은 그야말로 눈이 호강하는 작품이 될 겁니다. ..

영화/ㄱ 2019.06.04

[블루레이] 범블비 - 트랜스포머, 80년대로의 회귀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트랜스포머, 80년대로의 회귀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언젠가는 질릴 때가 온다. 마이클 베이의 2007년 작 [트랜스포머]는 말 그대로 ‘화면의 경이’ 였지만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내리막길을 달렸다. 급기야 다섯 번째 작품인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대충 만들어도’ 얄미울 정도로 흥행만은 성공했던 전작들의 전통에 종말을 고했다. 한번 잃은 신뢰를 되찾기란 쉽지 않다. 마이클 베이는 “다음 번엔 다른 사람이 맡을 것”이라던 감독직을 다섯 편의 시리즈를 만든 -좀 심하게 표현해서 시리즈를 다 망쳐놓은- 다음에야 내려놓았다.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트랜스포머] 시리즈의 첫 번째 스핀오프로 기획된 [범블비]는 [쿠보와 전설의 악기]로 호평 받은 트래비..

영화/ㅂ 2019.05.24

어벤져스: 엔드 게임 - MCU 10년에 대한 최고의 헌사

참 힘든 한 주 였습니다. 스포일러를 피하기 위해 3,4일을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았더니 정말 힘들더군요. 네. 마침내 봤습니다. MCU의 기나긴 대장정에 첫 번째 마침표를 찍을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요. 전편인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워낙 역대급 완성도를 보여준 덕분에 이번 작품이 오히려 기대치에 못미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미리 말씀 드리자면 [어벤저스: 엔드 게임]은 이 이상 좋을 수 없는, MCU 원년 멤버들에 대한 최고의 헌사입니다. 의외로 전작에 비해 액션이 확 줄고 대신 그 부분을 서사로 채웠습니다. 이 서사들은 주로 MCU 10년의 역사를 반추하는데 활용됩니다. 때론 웃음으로, 때론 감동과 눈물로 관객들을 들었다 놨다 합니다. 어느덧 이들과 호흡해 온..

영화/ㅇ 2019.05.01

[블루레이] 아쿠아맨 - 종합선물세트 같은 해양 어드벤처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종합선물세트 같은 해양 어드벤처 1941년, DC 코믹스의 전신인 ‘More Fun Comics’ 73호에는 흥미로운 슈퍼히어로가 등장했다. 폴 노리스와 캐슬러 존스, 모트 웨이싱어가 함께 만든 ‘아쿠아맨’은 원래 마블의 초기 히어로 군에서 아틀란티스의 왕족으로 설정된 ‘서브마리너 (본명: 네이머)’에서 모티브를 가져 온 캐릭터였지만 정작 서브마리너의 인기가 시들해 존재감을 잃자 명실공히 해양을 주 무대로 한 슈퍼히어로의 대명사가 된다. 아쿠아맨은 해저왕궁 아틀란티스의 왕으로서 수중과 육지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고 강인한 육체와 힘, 해저 생믈과의 교감능력 등 물 속에서 만큼은 ‘슈퍼맨’급의 능력치를 보여주는 히어로 였지만 수중이라는 배경의 특성상 실..

영화/ㅇ 2019.04.17

[블루레이] 퍼스트맨 - 한 남자의 작고도 위대한 도약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이것은 한 명의 인간에게는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 – 닐 암스트롱 한 남자의 작고도 위대한 도약 올 해는 인류가 역사상 최초로 달에 발을 디딘 지 꼭 50주년이 되는 해다. [라라랜드]로 대성공을 거둔 데이미언 셔젤 감독과 라이온 고슬링이 다시 만나 화제를 모은 [퍼스트맨]은 제임스 R. 한센의 전기 소설을 원작으로 달 착륙의 성공 이면에 놓인 한 남자의 결코 밝지만은 않은 개인사를 따라간다. 바로 우주비행사의 전설적인 인물, 닐 암스트롱이다. 결말이 알려진 역사적 사실만큼 각색하기 힘든 이야기도 없다. 사람들은 죽음에 직면한 여러 차례의 위기에서도 닐 암스트롱이 살아 남으며, 결국 그가 달에 첫 발을 내 딛는다는 것을 알..

영화/ㅍ 2019.02.28

알리타: 배틀 엔젤 - 총몽, 기대 이상의 실사화

잘 알려진 것 처럼 영화 [알리타]는 유키토 키시로의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입니다. 일찍이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가 이러 저러한 사정에 의해 결국 손을 놔 버린 작품이기도 하지요. 결국 [알리타]의 감독으로 낙점된 건 역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씬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입니다. 일단 여기서 궁금한 점은 제작자로 이름을 올린 제임스 카메론이 과연 [알리타]에 어느 정도나 지분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각본에 제임스 카메론이 들어가 있고 쇼케이스 영상에서 본인 스스로가 밝혔듯이 카메론은 [알리타]의 주요 스크립트를 이미 완성해 놓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로드리게즈가 다듬으면서 최종 컨펌 역시 카메론에 의해 이루어 졌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인 것이죠. 따라서 ..

영화/ㅇ 2019.02.05

대괴수 용가리 - 신동우 화백의 잊혀진 괴수만화

웹툰과 영화의 콜라보레이션은 최근에도 많이 시도되는 홍보의 일환이다. 가령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 개봉을 즈음에서 홍작가의 [스타워즈] 웹툰이나 [인랑]의 프리퀄을 윤태호 작가가 그린 것 외에도 다수의 작품들에서 만화와 영화의 교감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러한 역사는 생각보다 오래되었다는 걸 아는가? 언젠가 괴작열전을 통해 소개한 적이 있었던 김기덕 감독의 [대괴수 용가리]를 보자. 당시 파격적인 제작비인 1억 3,000만 원을 투입한 본 작품은 꽤 화제를 불러모은 만큼 홍보에도 신경을 쓴 모양이다. 그 유명한 故신동우 화백이 모 월간지를 통해 연재했으니 말이다. 때는 21세기가 시작될 무렵, 주인공은 과학자 고일우다. 그는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을 연구하고 있는데, 지구의 지층에 이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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