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묵은 경주의 결산시작하기에 앞서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필자는 원래 [달려라 하니]를 그다지 좋아했던 사람이 아니었다. 좀 더 솔직히 말하자면 월간 만화잡지 ‘보물섬’에 연재 중이던 이진주 작가의 [달려라 하니]가 필자의 취향에는 그다지 맞지 않았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다. [달려라 하니]는 세련된 스포츠 만화의 문법이라기 보단 세상이라는 부조리한 트랙에 홀로 버려진 아이의 악에 받친 생존극처럼 투박하게 느껴졌다. 당시 대한민국은 88 서울올림픽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우리도 뭔가 우리 것을 만들 줄 아는 나라’로서 세계인들에게 비춰지고 싶어했다. 그 중에는 일본에서 수입한 애니메이션으로 TV 편성표를 대충 땜질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드디어 우리 콘텐츠로 만든 순수 국산 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