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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ㅈ 28

[블루레이] 제미니맨 -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와호장룡], [헐크],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색, 계]…. 서로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을 것만 같은 이 작품들이 모두 한 감독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솔직히 말해 경이롭다. [센스, 센서빌리티]로 영어권 세계로 들어간 이안 감독은 장르와 작품의 규모, 국적을 막론하고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배타적인 성향의 헐리우드 바닥에서 동양인 감독이 이만큼의 성과를 올린 건 가히 기념비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 그런 이안 감독이 [헐크] 이후 다시금 블록버스터급 오락영화로 돌아 온 작품이 바로 [제미니맨]이다. 고인이 된 커티스 핸슨, 토니 스콧 같은 쟁쟁한 감독들이 90년대부터 눈독을 들였던 이 작품은 은퇴한 DIA 최정예 요원이 자신의 마지막 ..

영화/ㅈ 2020.03.17

[블루레이] 조커 - 고담의 절대악은 어떻게 탄생했나

고담의 절대악은 어떻게 탄생했나 DC 코믹스의 팬들에게 있어 그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DC의 행보는 답답하기가 서울역에 그지없었다. (-_-;;;) 팀업무비의 결정판이 되었어야 할 [저스티스 리그]는 헨리 카빌의 콧수염처럼 팬들의 기억에서 지워졌고, 빌런들의 팀업무비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종 빌런의 쌈바춤과 함께 장렬히 산화했다. [원더우먼]의 선전과 [아쿠아맨]의 흥행성공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긴 했지만 로드맵을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우선 DC는 팀업무비를 잠시 보류하고, 개별영화에 주력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거품을 잔뜩 걷어내고 만든 [샤잠!]이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품에서는..

영화/ㅈ 2020.01.14

조커 - 웃기지 못하는 희극인의 혁명가(革命歌)

히어로 무비 –조커에게 ‘히어로’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조커는 어떤 의미로든 히어로가 맞다- 사상 최초로 전대미문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일단 폭망해 가던 DC에서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걷어 차 버리고 워너 산하의 독립영화 형식으로 조커 단독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근 10년 사이에 관객들은 벌써 두 명의 조커를 접하지 않았나.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자레드 레토. 둘의 평가는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둘 다 유망한 젊은 배우의 새로운 조커였다는 점에서 이미 보여줄 만큼은 보여주지 않았던가. 왜 또 다른 배우에게 조커를 맡기려는 것..

영화/ㅈ 2019.10.07

[블루레이]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 모범생의 답안같은 쥬라기 월드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모범생의 답안같은 성실한 자기복제 3년 전, 참극의 무대였던 이슬라 누블라 섬은 쥬라기 월드의 폐쇄 이후 공룡들의 유배지로 변모되었다. 설상가상으로 화산의 분화가 시작되고 공룡들은 멸종될 위기에 처한다. 미국 정부는 이대로 공룡들을 멸종시킬 것인지 인도적 차원에서 구제할 것인지를 두고 격론을 벌이지만 결국 이를 신의 섭리로 받아들이고 방치할 것을 결정한다. 한편 전편의 주인공 클레어와 오웬은 공룡들을 몰래 탈출시켜 다른 섬으로 이주시키자는 록우드 재단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위험천만한 쥬라기 월드로 들어가 포획작전에 참여하게 된 클레어 일행은 원래의 계획과 달리 이 작전의 이면에 탐욕이 가득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발견한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영화/ㅈ 2018.10.17

[블루레이] 저스티스 리그 - DC의 명운을 건 팀업무비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DC의 명운을 건 팀업무비 [저스티스 리그]란 어떤 작품인가? 이 영화는 요즘 헐리우드에서 가장 잘 나가는 MCU에 대칭점에 서 있는, 다시 말해 라이벌 관계에 서 있는 DC FILMS***의 궁극적인 팀업 무비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마블 측이 [어벤져스]로 먼저 선수를 치긴 했어도, [저스티스 리그]는 DC에서도 충분히 해볼만한 승산을 가진 카드였다. ***사실 DC Extended Universe/DCEU니 DC Films Universe/DCFU니 말이 많았지만 둘 다 공식적으로 확립된 건 아니다. 그래서 [저스티스 리그] 이후 DC 공식부서로 자리잡은 DC Films로 지칭하기로 한다. 여기서 잠깐. 엄밀히 말해 [저스티스 리그]는 [어벤져스..

영화/ㅈ 2018.04.18

[단평] 저스티스 리그 - DCEU의 성급한 결과물

이 영화를 보기 위해 얼마나 많은 세월을 기다렸던가. [그린 랜턴]으로 첫 스텝이 꼬이지만 않았던들 어찌보면 마블보다 더 매력적인 캐릭터로 득실대는 DC의 히어로들은 훨씬 일찍 모습을 드러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오히려 높으신 분들의 조급증만 가중시켰을 뿐이다. 아직 진영이 채 갖춰지기도 전에 성급히 모습을 드러낸 [저스티스 리그]는 그냥 참담하다. 진지모드로 일관하던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예외로 치자) DCEU의 이야기 톤은 갑자기 시시껄렁한 유머가 섞여있는 잡탕찌게 같은 맛으로 바뀌었다. 그나마 유일한 장점이라던 잭 스나이더 풍의 화끈한 액션도 날아가 버렸다. 그렇다고 중간에 투입된 조스 웨던에게 모든 화살을 돌리기엔 그에게 주어진 짐이 너무 버겁다. 영화 개봉 후 하나 둘씩 양파껍질 ..

영화/ㅈ 2017.11.27

[단평] 제5침공- 연출력의 부재가 부른 참사

4000만부가 팔려나간 릭 얀시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제5침공]은 [메이즈 러너], [다이버전트]와 같이 젊은 관객층을 타겟으로 한 영 어덜트물이다. 원작이 깔아놓은 팬층에 (이쁘게 잘 자라준) 클로이 모레츠의 팬층을 영입해 흥행을 노리는 꼼수가 뻔한 이 작품은 시종일관 관객의 예측대로 정확히 스토리가 전개되는 묘한(?) 영화다.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흔해빠진 로맨스도, (아마 영화에서는 최대의 반전이 되었을) 제5침공의 정체에 대해서도 영화가 시작하는 순간에 간파당할만큼 너무나도 안일하게 연출해놓았다. 그나마 건질만한 건 10분간의 인트로. 수수께끼의 외계인이 침략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는 지구인들의 절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순간까지만이다. 긴장해야 할 순간에 전혀 긴장되지 않고, 깜짝 놀라..

영화/ㅈ 2016.04.15

[블루레이] 쥬라기 월드 - 진정한 쥬라기 공원의 프리패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진정한 쥬라기 공원의 프리패스 한국에서는 “자동차 1백만대를 수출한 것보다 많이 벌어들인 영화”로 더 잘 알려진 [쥬라기 공원]이 개봉한지도 벌써 22년이 지났다. 3편까지 이어지면서 공룡관련 영화로서는 가장 중량감이 느껴지는 프렌차이즈물이 되었지만 2,3편과 1편의 간극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4편의 제작은 기약없이 잊을만 하면 올라오는 헐리우드의 가쉽거리로 전락한지 오래되었다. 우여곡절 끝에 4편인 [쥬라기 월드]의 개봉이 확정되었을 때도, 많은 이들은 2015년 박스오피스가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타워즈 Ep7: 깨어난 포스]가 연말에 개봉된다는..

영화/ㅈ 2015.10.29

쥬라기 월드 - 1편의 답습에 만족한 범작

"스필버그는 영화 [쥬라기 공원] 한편으로 우리나라 자동차 1백만대의 수출실적보다 훨씬 많은 흥행수입을 올렸다". 언제부터인지 [쥬라기 공원]과 관련해서는 항상 저 놈의 자동차 수출 실적이 수식어처럼 따라붙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그리고는 부가가치가 높은 영화산업 육성에 힘을 싣자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지요. 그리고 연출에 재미를 붙인 한 영화 감독은 이런 말을 하기에 이릅니다. "미국에 [쥬라기 공원]이 있으면, 내겐 [티라노의 발톱]이 있다" -1999년 4월 23일 동아일보 천문학적인 수익을 기록한 영화인 것은 틀림없지만 [쥬라기 공원]에 대한 평가가 유독 이런 수익적인 부분으로만 이루어져서는 곤란합니다. 이 작품은 [죠스] 이래 계속되어 온 스필버그식 서스펜스의 정점을 찍은 영화로 아직 CG..

영화/ㅈ 2015.08.20

[단평] 제보자 - 상식의 저항에 맞선 언론의 참 모습

열광적인 지지자는 아니었더라도 나 자신 역시 2005년 황우석 박사의 논문조작 의혹이 터져나왔을 때 또 언론의 장난질이 시작되었구나 생각했던 사람의 한 명이었다. 그만큼 기성 언론에 대한 불신도 컸지만 전 세계의 의,과학계를 상대로 생명을 다루는 과학자가 그렇게 대담한 구라를 칠 수 있겠느냐는 생각이 지배적이었겠지만 말이다. 영화상에서는 이를 단 한마디로 표현한다. '상식의 저항' 이라고. 임순례 감독의 영화 [제보자]는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던 과학계의 스캔들인 황우석 사태를 다룬 영화다. 관련자들이 아직 어떤 형태로든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이 시점에 조금 민감한 소재일 수도 있겠지만 영화는 비교적 가감없이 당시의 사건을 조명한다. 시사 프로그램 'PD추적'의 PD가 이장한 박사 팀의 일원이었던 한 ..

영화/ㅈ 2014.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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