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ㅅ

서치 - SNS 시대의 추적 스릴러

페니웨이™ 2018. 10. 12.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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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딸을 찾는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다룬 영화 [서치]는 북미 시장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큰 흥행 수익을 낸 특이한 작품입니다. 물론 [비긴 어게인] 같은 작품도 그런 적은 있었습니다만 [서치]처럼 스릴러 장르물이 이런 결과를 낸 건 아무튼 이례적인 일이라고 봐야 겠죠.

이건 단순한 입소문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히 [서치]는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을 듯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 존 조가 한국계 헐리우드 배우라는 건 다 알려진 사실. 게다가 극중 배역도 한국계 미국인 가정이라는 설정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는 헐리우드에서 극히 드문 일이죠. 이러한 점이 모종의 친숙함을 더하는 데다 스릴러 장르로서 손색없는 매끈한 편집과 적당한 반전, 그리고 여기에 부성애라는 테마가 겹쳐진 다소 신파적인 요소가 절묘한 황금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서치]는 영화적 완성도가 무척 높은 작품입니다. 카메라가 피사체를 직접 비추는 방식이 아닌, 오로지 IT 장비에 비춰진 화면을 담는 것만으로도 내러티브 구축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셈이거든요. IT 기기 홍수의 디지털 시대에 딱 들어맞는 영리한 영화, 말하자면 SNS시대의 [추격자]입니다.

ⓒ Sony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물론 이러한 서사 진행을 이끌어가다보니 다소 작위적인 연출이 눈에 띄는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사실 딸의 살해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점에서 담당 형사와 아버지가 단지 ‘영상 통화’만으로 진행 상황을 주고 받는 거 자체가 현실성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지요. 그러나 그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한’ 시대이기 때문에 위화감이 적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실 이 영화는 디지털 세대의 문제점, 기술적인 발전을 들여다보는 영화이기도 하지만 원래의 주제는 ‘부모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라고 봐요. 제가 ‘아버지의 사랑’이라고 하지 않은 데에는 그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묘한 대비를 이루는 사랑의 방식이 말하려는 건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 보거든요. 그렇기에 이 영화의 결말은 조금 슬펐습니다.

존 조 라는 배우의 원톱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스타급 배우 없이도 몰입도가 장난 아닌 작품입니다. 여담이지만 이런 영화가 좀 더 많이 나와줘야 합니다. 이젠 크기나 규모의 영화보다는 시도가 돋보이는 작품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P.S:

1. #구글 만세

2. #맥북으로 바꿔야 하나

3. #아이폰은 진리

4. #누가 부성애를 모성애보다 못하다고 하나

5. #황석희 본좌의 번역은 언제나 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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