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 있습니다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MCU 페이즈 3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으로 역대급 MCU의 괴력을 과시한 끝판왕이었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그 이후의 잔잔한 에필로그 같은 영화이지요.
전작이 그랬듯 이야기의 규모는 소소하지만 그래도 스케일을 조금 키웠습니다. 다른 차원에서 온 엘리멘털 크리처들의 등장은 생계형 빌런이었던 벌쳐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빌런입니다. 이미 타노스라는 범우주적 존재와 맞선 바 있는 스파이더맨에게 이 정도의 악당은 붙어줘야죠.
그런데 여기엔 반전이 있습니다. 엘리멘털을 따라 온 다른 차원의 히어로 미스테리오가 실은 이 이상한 위기의 배후라는 사실이지요. 벌쳐와 마찬가지로 미스테리오 역시 토니 스타크가 뿌려 놓은 증오의 씨앗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닌 악당입니다. 사실, 제이크 질렌할이라는 배우의 캐스팅 자체가 이미 스포일러이긴 하지만요.
피터 파커는 포스트 아이언맨에 대한 부담감과 틴에이저로서의 순수한 고민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이라는 모토에 맞게 소소한 일상의 히어로로 살고 싶지만 타노스 사태 이후 본의 아니게 큰 일에 휘말리는 바람에 이젠 어벤져스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살아야만 하는 신세죠. ‘거대한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명제의 연장선이긴 한데, 조금은 색다른 느낌입니다.
이야기는 전체적으로 헛점이 많고 예측 가능한 부분도 많지만 그걸 배우들의 연기가 커버하는 형국입니다. 캐스팅은 절묘하고, 매력이 철철 넘칩니다. 확실히 소니와는 차별성을 둔 마블의 스파이더맨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페이즈 4의 대격변을 예고하는 쿠키의 사용법도 유효적절합니다. 지금까지 나온 MCU의 그 어떤 작품보다도 임팩트가 큽니다. 게다가 ‘그분’의 등장은 정말이지… 스파이더맨 무비를 사랑하는 팬들에게는 놀라움 그 이상이었을 겁니다. 이만하면 마블의 스파이더맨은 대성공, 대만족입니다.
P.S
1.음악의 사용이 정말 끝내줍니다. 마블 로고가 뜨면서 나오는 그 노래와 더불어 스파이더맨 멜로디를 편곡한 음악의 전율이란…
2.확실히 스탠 리 할배가 없는 마블 영화는 어딘지 좀 쓸쓸하네요.
3.아직 원작의 주요한 빌런인 옥토씨나 그린고블린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이 점은 향후 MCU에서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이야기가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단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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