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트 태권브이]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김청기 감독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며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최상권 선생의 만화 속에는 한강 인도교가 무너진 뒤, 로보트가 몸을 굽혀 사람들을 건너게 하는 장면이 있다. 내 눈에 그 로보트는 사람이라기보다 오래된 우체통처럼 보였다. 곧게 서 있고, 몸체에 달린 문을 열고 닫으며 사람들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묘하게 인상 깊었다. 현실의 사건과 상상의 존재가 자연스럽게 섞이는 방식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로보트 킹]으로 유명한 故 고유성 화백도 이런 글을 남겼다. “우리나라에 처음 로봇 만화가 등장한 것이 일본 망가의 신 데즈카 오사무의 망가 [철완 아톰]인 것으로 알고 있는 사이비 전문가들이 많은데, 필자가 본 것은 그보다 훨씬 전에 이미 국산 로봇 만화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