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라다 마사토 감독의 영화 [배드 랜드]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수거책으로 일 하면서 꿈도 희망도 없는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뭔가 거창한 함의를 느끼기에는 영화의 스타일이 꽤나 미지근한 온도라서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명불허전의 대세 배우인 안도 사쿠라의 포스 만큼은 이 작품에서도 여전하다.

본 작품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장면이 있었는데, 일종의 하이스트 영화를 연상케 하는 보이스피싱이 이루어지는 초반부다. 현장에서의 수거 방식을 총 지휘하는 안도 사쿠라와 실제 수거를 집행하는 조직원, 그리고 돈을 인출한 피해자와 이를 뒤쫒는 경찰의 쫄깃한 탐색전이 압권인데, 영화의 배경이 오사카인 만큼 이 장면도 모두 오사카 현지에서 이루어 졌다.
특히 안도 사쿠라가 경찰에게 신원을 특정 당하는 결정적인 힌트를 제공하는 장면은 오사카시청 인근에서 촬영되었는데, 시청이 위치한 강변을 따라 길게 이어진 산책로로도 잘 알려진 지역이다.
아래 [배드 랜드]의 해당 장면은 토사호리강(土佐堀川) 근처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며 화면의 구도와 영화 상의 장면과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지하철 미도스지선을 타고 요도야바시(淀屋橋)역에 하차하면 된다.








시청 지역이 오사카의 중심부라 불리는 난바와 우메다와는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서 인파가 붐비지 않는데다 (물론 벚꽃 시즌에는 예외) 강변길이라는 특징이 어우러져 꽤나 분위기 있고 품격이 느껴지는 지역이다.
근처에는 어린이 박물관도 위치해 있으며, 장미정원이나 오사카 도서관이라는 고풍스런 건물도 있기 때문에 복잡한 관광지를 떠나 좀 더 특색있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반나절 코스로 추천하고 싶다. 강변을 따라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있으니 참고하시길. 정신없이 복잡한 도톤보리강이 지겹다면 변화를 주는 것도 나쁘진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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