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그 때 누군가는 왜 이런 선택을 했을까
김청기 감독에 대해 사람들이 말할 때, 그 말은 언제나 작품 바깥에서 시작된다. 화면 속 작화나 연출보다 먼저 불려 나오는 것은 시대, 환경, 그리고 기억이다. 그의 작품은 평가의 대상이기 전에, 설명해야 할 사정이 먼저 붙는 드문 경우에 속한다. 그래서 김청기라는 이름 앞에서는 비평보다 회상이 먼저 고개를 든다.
어떤 이들에게 그의 애니메이션은 어린 시절의 특정한 오후와 맞닿아 있다. 텔레비전 화면이 유일한 창이던 시절, 동네의 꾀죄죄한 소극장이 고급스런 문화 공간이었던 그 시절, 국산 애니메이션이라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그것은 충분히 특별했다. 이야기의 정교함이나 움직임의 매끄러움보다, “우리 것이 살아 움직인다”는 감각이 먼저 각인되었다. 세간의 평 중 상당수는 사실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작품을 본 기억보다, 작품을 보던 자기 자신에 대한 기억 말이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각의 결은 달라진다. 성인이 된 관객, 특히 애니메이션의 문법과 제작 현실을 이해하게 된 이들은 김청기 감독의 작품을 보다 냉정하게 바라본다. 설정의 기원, 서사의 반복, 화면의 한계가 하나씩 지적된다. 이 단계에서 김청기 감독의 애니메이션은 종종 비교의 자리에 올려진다. 흥미롭게도, 이 비교는 대개 동시대의 조건보다는 결과만을 놓고 이루어진다.
모든 정보가 공개된 현대에 와서는 국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의 작품들 속에서 거의 예외 없이 일본 애니메이션의 모습들이 속속 발견되는 것을 보면서 추억 보정으로도 상쇄시킬 수 없는 그 어떠한 배신감 같은 것이 밀려오기도 한다. 이런 지점들은 흔히 “표절” 혹은 “아류”라는 단어로 요약된다. 실제로 세간에는 “태권브이는 마징가제트의 변주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오랫동안 떠돌았다. 이 평가는 지금도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물론 다른 목소리도 있다. 그들은 완성도나 독창성을 말하기 전에 질문의 방향을 바꾼다. “만약 그 시절에, 누군가 만들지 않았다면?” 이 질문은 김청기 감독의 작업을 다른 좌표에 놓는다. 그의 애니메이션은 잘 만들어진 체계 라기보다, 무에서 유를 끌어내려는 시도에 가깝다는 시각으로 바라 볼 수도 있다. 그 시도는 매끄럽지 않았고, 종종 무리했으며, 때로는 엇나갔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무언가를 시작했다는 사실 자체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래서 김청기 감독의 애니메이션을 둘러싼 평은 하나로 수렴되기 어렵다. 어떤 평은 부족함을 말하고, 어떤 평은 의미를 말한다. 그리고 그 둘은 서로 상충하는 개념이 아니다. 오히려 동시에 성립한다. 기술적으로 미완이었을지라도, 문화적으로는 분명한 흔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전히 그의 작품들은 도덕적인 잣대를 놓고 저울에 오르지만, 동시에 “그때 누군가는 왜 이런 선택을 했는가”라는 질문을 불러온다. 아마도 그의 작품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을 것이다. 정답이 아니라, 질문으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제 소개될 블루레이 박스셋은 바로 그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알아가는 과정일지도 모르겠다.
무적의 용사V 황금날개 123
[무적의 용사V 황금날개 123](이하 황금날개 123)은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와 더불어 김청기 감독의 최고 전성기 시절 만들어 낸 대표작이다. 본 작품은 그간 로봇물 일변도로 흐르던 애니메이션 시장의 흐름에서 슈퍼히어로의 콘셉트를 결합시킨 일종의 변칙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는데, 결과적으로는 흥행면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속편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애매한 형태의 크로스오버, [로보트 태권브이와 황금날개의 대결]로 사실상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는 퇴장하였지만 코믹스 시장에서는 조금 더 길게 그 생명력을 이어 나갔는데 [무적의 용사 황금날개], [지구호와 황금날개], [우주의 도전자 황금날개], [황금날개 대 왕거미] 등 제법 많은 작품들에서 그 활약상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바보 청년이 외계인으로부터 전수받게 된 초능력으로 인해 슈퍼히어로가 된다는 설정은 훗날 [외계에서 온 우뢰매]에서도 그대로 재활용 되었다.

[신조인간 캐산]에서 [바벨 2세], [마그네로보 가킨]에 이르기까지 일본 애니메이션의 잔향이 제법 짙게 느끼지는 작품임에도 황금날개 1,2,3호의 디자인은 지금 봐도 그리 촌스럽지 않고, 스토리도 나름 흥미롭게 짜여져 있다.
특이하게도 [황금날개 123]의 경우, VHS를 비롯한 미디어 상품으로는 출시된 적이 없다가 한국 최초의 국산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타이틀로 발매된 바 있다. 다만 당시에는 출시에만 너무 급급한 나머지 별도의 리마스터링이 들어가지 않아 온갖 잡티와 필름 스크레치가 난무하는 화면 퀄리티를 보여주어 사실상 블루레이라고 부르기가 민망한 수준이었다.

▼ [황금날개 123] 구판(좌)과 리마스터링판(우)의 비교영상
이번에 출시 예정인 블루레이는 새롭게 리마스터링을 거친 판본으로 기존 판본에 아쉬움을 느낀 분들에게는 다소 위안이 될 만한 화질을 보여준다. 다만 리마스터링에 쓰인 원본 필름이 워낙 오랜 기간 창고에 쳐 박혀 있었던 만큼, 훼손 상태가 심각한 수준이어서 이번 리마스터링에도 많은 공이 들어갔지만 여전히 부족한 점은 있다는 사실을 염두해 두길 바란다. 화면비는 1.66:1의 유러피안 와이드 스크린 비율을 보여주며, 오디오는 각각 스테레오 2.0과 DTS 5.1을 수록했다. 참고로 모든 [김청기 로봇군단] 블루레이의 사운드 스펙은 모두 동일하다.

이번 블루레이 출시에 있어서 또 하나의 쾌거는 기존에 공개된 판본에서 잘려 나간 약 5분여의 삭제 장면을 담아낸 스페인어 판본을 리마스터링해 수록했다는 점인데, 이 역시 우리말 더빙을 선택해 감상할 수 있다. (단, 삭제 장면은 더빙되어 있지 않으며 출력 해상도는 720p이다) 그 외에 모든 작품에는 해당 관련 자료 갤러리가 스페셜 피처로 제공된다.
▼ [황금날개 123] 스페인판



혹성로보트 썬더A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 이후 오랜만에 공개된 로봇 애니메이션이지만,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혹성로보트 썬더A]는 김청기 감독의 작품이 아니다. 본 작품의 감독은 그간 김청기 사단에서 각본을 담당했던 조항리 작가가 맡았고, 김청기 본인은 제작총지휘라는 직함으로 한 발짝 물러섰다.
감독이 달라서 인지, 아니면 1980년대라는 시대의 변화 때문인지는 몰라도 [혹성로보트 썬더A]는 기존 김청기 감독의 스타일에서 살짝 벗어나 있다. 캐릭터 간의 갈등 내지는 서사 구축에 쏟는 시간을 줄이고, 대신에 액션이 차지하는 비중을 크게 늘렸다는 면에서 오락적 측면이 극대화 되어 있는 작품이다. 실제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도 당시 국딩의 눈높이로 보자면, 80년대 작품 중에서 가장 재미있게 즐겼던 작품 중 하나다.

안타깝게도 [혹성로보트 썬더A]에 들어와서는 일본 애니메이션의 흔적이 좀 더 노골적으로 발견되는데, 예를 들어 최종 빌런인 카론의 본 모습은 [무적강인 다이탄 3]의 돈 자우서를 그대로 가져왔다. 썬더A의 디자인 역시 [기동전사 건담]의 RX-78을 카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

본 작품은 이미 DVD로도 출시되어 있어서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반면, AV퀄리티에 있어서는 매우 실망스런 수준이었는데, 이번 블루레이를 통해 보다 깨끗하고 선명한 화질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16:9의 화면비의 본편을 담았지만 부가적으로 오리지널 비율인 4:3 풀스크린 영상으로도 볼 수 있다 (720p 해상도). 참고로 [황금날개]를 제외한 다른 작품들은 모두 기본 화면비가 16:9 이다.
▼ 구판 DVD(위)과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의 비교샷


▼ 구판 DVD(위)과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의 비교샷


초합금 로보트 쏠라123
[초합금 로보트 쏠라123]은 여러 군데에서 표절 코드를 쉽게 읽어낼 수 있는데, 주인공의 어머니는 [은하철도 999] 메텔의 열화 카피 버전이며, 메카닉은 쏠라 1,2,3호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에서 가져다 쓴 것이다. 작품 중에서 가장 존재감을 뿜뿜하는 쏠라쉽 마저 실제로는 [태양전대 썬발칸]에 등장하는 재규어 발칸이다.

이렇다 보니 작품에 대한 제대로 된 평가가 어려울 지경이지만 기계들의 반란이라는 흥미로운 소재를 도입한 작품으로서, 이는 훗날 [84 태권브이]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다뤄지는 테마이기도 하다.

[초합금 로보트 쏠라123]의 경우는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2010년에 리마스터링된 판본이 극장에서 재개봉한 적이 있고, 이를 기반으로 DVD 발매까지 이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리마스터링 판본은 2010년판 리마스터링 판본과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새로운 마스터 필름에서 추출한 소스를 새롭게 작업했기 때문에 다른 작품에 비해서도 월등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준다. 화면비는 16:9 비율이며, 다른 작품들과는 달리 마스터 필름의 화면비가 16:9 였기 때문에 별도의 4:3 풀스크린 화면은 수록하지 않았다.
▼ 구판 DVD(위)과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의 비교샷


▼ 구판 DVD(위)과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의 비교샷


스페이스 간담V
서론에서도 언급했듯 김청기 감독의 작품 세계에서 부정적인 선입견을 심어준 1등 공신을 꼽으라면 단연코 [스페이스 간담브이]를 꼽겠다. 요즘 시대라면 모를 수가 없는 [초시공 요새 마크로스]의 발키리를 주력 기체로 내세워 그 이름조차 [기동전사 건담]에서 따와 ‘간담V’라고 이름 붙이는 등 “꼭 그렇게 까지 다 가져갔어야 했냐”고 물을 수 밖에 없는 작품 되시겠다.

안타까운 것은 그러한 표절색을 한 꺼풀 벗기고 나면, 작품 내적으로는 의외로 완성도가 우수한 작품이라는 데에 있다. 작화의 퀄리티는 물론이요, 박진감 넘치는 액션의 연출이나 유전공학의 폐해를 꼬집은 메시지, 인류의 생존권을 두고 갈등을 벌이는 외계인들의 시각차이 등 단순한 플롯에서 벗어나 조금 더 심도 깊은 이야기로 관객들을 끌어들인다. 만약 메카닉 디자인을 바꾸고 작품의 제목을 달리 지었다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평가를 받았을 만한 작품이다.

이 작품 역시 기 출시된 DVD가 존재하지만 역시나 블루레이에 걸맞는 화질을 보여주고 있다. 아무래도 기존 DVD가 유매틱 테잎을 소스로 만든 것이니 만큼 그 차이는 명확하다고 하겠다.
▼구판 DVD(위)과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의 비교샷


▼구판 DVD(위)과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의 비교샷


로보트 군단과 메카3
발상은 좋았으나 그 실체는 참담했던, [스페이스 간담브이]와는 다른 의미로 ‘동심파괴’ 수준의 크리티컬 데미지를 안겼던 작품이다. 필자는 아직도 국민학교 시절의 그 기억이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데, 도대체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보고 흥분한 녀석들은 이 작품의 어디가 새롭다는 건지, 무엇이 끝내준다는 건지, 아니 다 떠나서 실제로는 그저 짜깁기의 결과물이라는 걸 정말로 눈치채지 못하였는지를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되돌아가 물어보고 싶을 따름이다.
앞서 공개된 썬더A, 간담V, 쏠라123에 더해 새로운 로봇인 메카3가 합류해 세계관을 공유한다는 설정 자체는 오늘날로 말하자면 마블의 [어벤져스]에 버금가는 기획임에 틀림없다. 더군다나 메카3는 설정상 로보트 태권브이의 ‘정식 후계자’로서 윤박사가 개발하고 훈이와 영희가 조종하는 메카닉이다. (아참, 여기서 사용된 메카3의 원형은 다이아크론의 트리플 체인저다) 이러니 ‘설정만 놓고 보면’ 그 당시 순진한 국딩 남아들은 기저귀를 차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작품이었던 것이다. 단지 작품 자체가 여기저기 필름들을 짜깁기한 것이었을 뿐.

이렇듯 [로보트 군단과 메카3]는 단순히 필름들을 이리저리 가져와 이어 붙인, 이른바 총집편의 개념에 더 가까운 작품이다. 더 나아가 신형 기체인 메카3가 등장하는 파트는 새로 그린 작화로 채워졌지만 그 역시도 조악한 퀄리티로 급하게 끼워 넣은 티가 역력한데, 이렇게 짜 맞춰진 필름 간의 조도나 색감이 전혀 맞지 않아 도저히 ‘하나의 작품’ 으로는 봐줄 수 없을 정도다.
과연 이 엄청난 작품을 본 프로젝트의 총 책임자인 lennono는 (그는 이미 [로보트 태권브이], [외계에서 온 우뢰매]의 전 작품 블루레이 박스셋이라는 ‘미션 임파서블’ 급의 프로젝트를 해낸 바 있다) 어떻게 블루레이에 걸맞는 퀄리티로 승화시켰을까? 그 답은 직접 구매해서 확인해 보시라(….는 진담 반, 농담 반이다).

혹여 기존 작품들을 짜깁기한 방식 그대로 이미 리마스터링 된 작품에서 그저 동일 프레임만 따와서 이어 붙였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로보트 군단과 메카3]는 오리지널 네가티브 필름을 4K 해상도로 디지털 트랜스퍼한 후 다시금 리마스터링을 모두 거친 작품이다. 즉, 기존 작품들과는 별도로 독립적인 리마스터링을 새로 했다는 뜻이다.
▼ [초합금 로보트 쏠라 123] 블루레이(위)와 [로보트 군단과 메카3] 블루레이(아래) 색감비교


▼ [혹성로보트 썬더A] 블루레이(위)와 [로보트 군단과 메카3] 블루레이(아래) 색감비교


오히려 편차가 심한 각 장면 간의 (예를 들어 썬더A와 메카3가 합동작전을 펼치는 클라이막스를 보면) 색감차 및 콘트라스트를 최대한 맞추기 위해 각 프레임별로 한 땀 한 땀 최대한 비슷하게 맞추려 한 흔적이 역력하다. 물론 지금의 기준에서 보기에는 택도 없는 것일 수도 있으나 그 노력의 과정을 안다면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들이라고 하겠다.
▼ 구판 DVD(위)와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 비교샷


▼ 구판 DVD(위)와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 비교샷


똘이와 제타로보트
[로보트군단과 메카3]가 그렇게 나올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똘이와 제타로보트]에 있다고 해도 틀리진 않을 것인데, 두 작품 모두 서울동화의 창사 10주년 기념작으로서 실질적으로 서울동화 측에 매진하고 있던 작품이 바로 [똘이와 제타로보트]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똘이라는 캐릭터는 1970년대 [똘이장군]에서 처음 등장한 이래 김청기 감독의 작품 세계에서 매우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볼 수 있는데, 이번 작품이 똘이가 등장하는 다섯 번째 작품이다. 전체적인 아이디어는 [로보트 태권브이] 4탄이 될 뻔한 [로보트 태권브이: 지하대탈출]의 지하세계 콘셉트를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 디자인은 주로 일본의 전대물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초전자 바이오맨]의 바이오 로보를 참고한 듯한 제타로보트의 디자인 외에도 적의 로보트인 고담 로보트는 [거수특수 쟈스피온 (국내명: 무적의 쟈스피온)]의 거인형 다이레온과 매우 닮았기에 작품의 외형적인 평가를 깎아내리는 요인이다.

김청기 감독의 마지막 로봇 애니메이션(이후로 김청기 감독은 실사 합성 애니메이션으로 전향한다)으로서 [로보트 태권브이] 이후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아동 눈높이 위주의 도식화된 기승전결은 거의 변주 없이 반복된다. 이는 한국 극장 애니메이션 시장의 규모, 투자, 검열 환경이 이전에 비해 나아진 것이 없거나 오히려 더 악화되었음을 짐작케 하는 지표이기도 하다.
이 작품도 [초합금 로보트 쏠라 123]와 같이 16:9의 화면비로만 수록되어 있으며 유메틱 소스의 DVD로 출시된 바 있는 작품이기에 블루레이와의 비교화면은 다음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구판 DVD(위)와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 비교샷


▼ 구판 DVD(위)와 리마스터링 블루레이(아래) 비교샷


패키지 구성
이번에 출시될 [김청기 로봇군단] 블루레이는 하비플렉스에서 출시한 [로보트 태권브이] UE, [외계에서 온 우뢰매] UE 와의 통일성을 강조한 패키지가 눈에 띈다. 박스셋의 본편은 [황금날개 123], [혹성로보트 썬더A], [초합금 로보트 쏠라 123]를 수록한 Vol.1, [스페이스 간담V], [로보트 군단과 메카3], [똘이와 제타로보트]를 수록한 Vol.2의 디지팩 두 개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별도로 구성된 굿즈 박스에는 각 작품들의 로비카드와 초대권, 미니 포스터, 광고지 등을 원본 그대로 복각한 기념품들이 들어 있으며 굿즈 박스와 두 개의 디지팩이 하나의 아웃박스에 수납되는 형태다.




마치며
드디어 와야 할 것이 온 느낌이다. [로보트 태권브이], [외계에서 온 우뢰매]에 이어 지금까지 블루레이로는 발매되지 않았던 소위 ‘김청기 월드’의 작품들을 총 망라한 박스세트가 나오게 되다니…. 솔직히 어떤 반응이 나올지 예상을 못하는 바는 아니다. 글을 쓰는 필자조차도 이게 맞나 되묻고 싶을 정도다.
다만 이 점 하나는 분명하다. 김청기 감독의 작품을 다시 보는 일은 단순히 낡은 필름을 복원하는 작업 이라기보다 우리가 어떤 조건 속에서 어떤 상상을 허락 받았는지를 되돌아보는 일에 가깝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김청기 로봇군단] 블루레이를 바라보는 시각이 누군가에게는 거론할 가치도 없는 작품들일 수도 있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흘러간 추억의 한 조각일 수도, 또 다른 사람에게는 “그때 우리는 무엇을 보고 있었는가”를 되짚어 보는 계기가 될 수도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 김청기 감독의 작품들은 독창성이나 기술적 성취를 전면에 내세우는 작품들 이라기보다, 국내 애니메이션 제작자가 제한된 환경 속에서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적 가치를 지닌다. 이 작품들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보존과 분석의 대상으로 읽힐 때 그 의미가 보다 분명해지는 게 아닐까.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더 멀리 날아갈 수 있었던 시절의 기록. 그 기록이 복원되어 앞으로도 회자될 것이라는 사실 자체가, 이번 블루레이 박스셋의 발매에 있어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P.S: [김청기 로봇군단] 블루레이는 콘텐츠의 특성상(?) 펀딩 주문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펀딩 시점은 2026년 1월부터 임을 참고하시길.
※ 주의 : 본 컨텐츠의 저작권은 pennyway.net에 있으며, https://dvdprime.com/ 에도 동시에 게시됩니다. 저작권자의 동의 없는 무단 전재나 재가공은 실정법에 의해 처벌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컨텐츠 중 캡쳐 이미지에 대한 권리는 해당 저작권사(하비플렉스)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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