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봇: 로봇군단의 습격]은 [터닝메카드W: 블랙미러의 부활]에 이은 TV판 애니메이션의 극장 진출작입니다. 아이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변신 로봇의 트렌드를 이끈 선두주자로서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뮤지컬이나 웹툰 등 미디어믹스 전략으로도 대성공을 거둔 만큼 이번 극장판 역시 시기의 문제였을 뿐이지 언젠가는 나올 작품이었죠.
이번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은 TV판 9기와 10기사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10기인 [정의의 또봇]에서 또봇 본부를 지원한 재단과 관련된 사건을 소재로 다루고 있지요. 인간을 로봇의 코어로 사용하려는 야심을 가진 제단의 후계자 모리가 반란을 일으켜 하나와 두리의 아버지를 납치한 후 로봇군단을 양성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간 TV 시리즈를 통해 수많은 또봇이 나왔지만 이 작품에는 초반에 찬조출연 형식으로 등장하는 W를 제외하면 X,Y,Z 그리고 태권K가 등장합니다. 특히 17기에 나왔던 태권K의 경우에는 마인드코어의 발현 과정을 다루는 일종의 프리퀄격인 성격도 동시에 가지고 있지요. 등장인물을 한정적으로 줄여놓았기에 오히려 이야기의 집중도가 높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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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봇: 로봇군단의 습격]은 아버지와 아들이라는 테마를 다룹니다. 악당을 포함해 각 주인공들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조명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이야기로 어린이들 뿐 아니라 아들의 손에 이끌려 간만에 극장을 찾은 아빠들의 가슴도 뜨겁게 달굴만한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용 애니메이션이라는 선입견을 깰 만큼 세련된 구성을 선보이는 점 역시 예상을 뛰어 넘습니다.
당연히 극장판에 걸맞은 비주얼적인 묘미도 상당합니다. 특히 트라이탄의 인티그레이션 장면에 이르러서는 변신합체로봇물 특유의 감정선이 최고조에 이르지요. 확실히 이 부면에서 만큼은 [터닝메카드]가 따라가지 못하는 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뭐니뭐니해도 로봇의 로망은 합체 아니겠습니까. (물론 뭐 [터닝메카드] 그리핑크스라는 무지막지한 메카있긴 합니다만...)
다만 아이러니하게도 이야기의 완성도나 짜임새가 의외로 좋은 탓에 또봇의 활약 장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그리고 전개 과정이 너무 치밀해 저연령대의 아이들은 초반에 자칫 지루해 할 수 있다는 게 단점아닌 단점이랄까요.80분이라는 러닝타임도 어린 아이들에게는 다소 부담스런 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랜 시절 로봇 애니메이션을 봐 왔지만 자녀 세대의 애니메이션에는 무관심했던 부모들도 [또봇: 로봇군단의 습격] 만큼은 상당히 만족스러울 만한 작품입니다. 장편 시리즈를 굳이 접하지 않더라도 이야기의 독립적인 완성도가 뛰어난 작품으로서 이만하면 정말이지 국산 로봇 애니메이션의 완벽한 부활이라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슈퍼로봇 열전] 저자의 시각에서도 무척이나 뿌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아들을 둔 아버지라면 이번 연휴에 꼭 극장엘 데려가시길 권합니다.
P.S: 영화를 보고난 후에 아이가 또봇을 사달랄까봐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거 같습니다. 구 모델인 XYZ 트라이탄이 메인이라 지금쯤은 많이 저렴해졌거나 집에 이미 있을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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