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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2

더빙의 맛 : 록키 - 실베스터 스탤론 전담 성우의 탄생

더빙의 맛 No.1 영화 [록키]는 설명이 필요 없는 수작이면서도 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을 헐리우드 스타로 만들어 준 유명한 영화입니다. 스탤론은 분만 당시 의료진의 실수로 안면 마비라는 치명적인 장애를 얻는 바람에 발음에 심각한 문제가 생기게 되는데, 그의 어눌한 말투는 사실 연기라기 보단 그의 장애로 인한 핸디캡인 것이죠. 그런데 [록키]의 캐릭터인 록키 발보아는 각본을 쓴 스탤론이 자기 자신을 영화 속에 투영한 덕분인지, 그러한 장애가 배우로서 전혀 흠이 되지 않는 캐릭터의 일부분으로 승화됩니다. 오히려 반듯하고 똑부러지게 발음을 하는 록키라면 관객이 감정이입을 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싶네요. 저는 국민학교 저학년 때 이 작품을 명화극장을 통해 접했습니다. 당시에는 (故)정영일 씨라고 1세대 영화평론가..

더빙의 맛 2022.12.16

더빙의 맛

블로그에서 사실상 손을 뗀 지도 꽤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방문자들에게는 정말 죄송스런 시간이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도 삶과의 투쟁이라는 현실이 있었기에… 그래도 블로그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싶은 마음은 여전하여 무언가 아이템을 구상하던 차에 작은 코너 하나를 신설하기로 했습니다. 이름하여 “더빙의 맛”. 한 6,7년 전만 하더라도 별 의미가 없을 수도 있었겠지만 이젠 더빙영화가 거의 사라지고, 외화 더빙의 황금기를 누렸던 세대의 성우분들이 타계하시고, 은퇴를 하는 마당이라 서서히 의미가 깊어지는 시기라고 판단됩니다. 어찌보면 저는 극장보다는 TV를 통해, 배우들의 목소리 보다는 성우들의 연기를 통해 영화를 보고 자란 세대입니다. 제임스 얼 존스의 “I’m Your Father”가 아닌, 김기현 성우의 “..

더빙의 맛 2022.12.15

[한국 슈퍼 로봇 열전] 재고 있는 곳을 알려드립니다

---------------- 품절 되었습니다 ㅠㅠ--------------------- 부족한 점이 많은 책이긴 하나, 3쇄 출간 이후 절판된 [한국 슈퍼 로봇 열전] 1편 (애니메이션편)의 인쇄본에 프리미엄이 좀 많이 붙었더군요. 거의 권당 10만원을 받는 곳도 있고... 감사하긴 하나, e북으로도 구매 가능한 마당에 너무 과한거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책의 가치(?)를 높게 쳐 줘서 고맙긴 합니다만... 근데 아직도 [한국 슈퍼 로봇 열전] 1권 팔고 있는 곳이 있기에 알려 드립니다. 실 재고가 반영된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현 시점으로 인터넷 영풍문고에서 판매 중인 것으로 나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 혹은 뒤늦게 출판 사실을 알아서 절판된 후 발을 동동 구르셨던 분들은 잽싸게 가셔서 득템하시길..

슈퍼로봇열전 2022.11.04

[두통이]의 거장, 박기준 선생님과의 만남

반년도 더 지나서 정말 오랜만에 글인데…. 타이밍이 참 애매하네요. 우울한 기분을 잠시 내려놓고 시작해 봅니다. 지난 10월 29일, 만화계의 거목이신 박기준 화백님을 만나 뵈었습니다. 얼마전 타계하신 박기정 화백님의 동생이자, [두통이] 시리즈로 한 시대를 풍미하셨지만 박기준 화백님의 만화에 대한 열정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죠. 이후에는 후학 양성을 위해 단순한 도제식 교육 (徒弟式敎育) 시스템이 아닌 학원을 도입했고, 대학 강단에도 서셨으며 최근까지도 한국만화사의 족적을 정리한 일에 최선을 다하고 계신, 그야말로 한국만화사의 산 역사라고 봐도 무방한 분이십니다. 사실 박기준 화백님은 제 세대에 있어서는 어쩌면 낯설고, 만화가로서는 많이 접해보지 못한 분일 수도 있습니다. 그분의 제자이신 故 이상무 작..

잡다한 리뷰 2022.11.01

[블루레이] 로보트 태권브이 블루레이 UE - 한국 최초 애니메이션 블루레이 박스셋

최초로 출시되는 한국 애니메이션 박스셋 “또 태권브이인가?”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 아니 대다수의 사람들은 이제 ‘태권브이’하면 떠오르는 부정적인 감정을 숨기기 힘들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로보트 태권브이]는 표절의 대명사, 사채 브이등 온갖 비아냥과 조롱거리가 되어 손가락질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로보트 태권브이]가 지닌 한계는 분명하기에 이것이 업보라면 업보인 셈이다. 이제 잠시 시간을 돌려보자. 한 20년 전 쯤으로. 당시 DVD프라임의 DVD포럼에서는 “어떤 작품”의 출시 소식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궜다. 바로 [로보트 태권브이] 박스셋의 발매였다. 부장님 라떼 마시는 소리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그 때 DVD 프라임의 분위기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드디어 우리도 국산 애니메이션 박스셋을..

더 배트맨 - 탐정 느와르 서사로 돌아온 배트맨

[더 배트맨]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후 10년 만에 개봉되는 배트맨 솔로무비다. 원래는 벤 애플렉이 직접 감독과 각본을 겸하며 잭 스나이더의 세계관과 연계되는 작품을 내 놓을 계획이었지만 몇 가지 난관에 부딪혀 좌초되면서 맷 리브스에게로 공이 넘어오고 그 결과 DC Films와는 독립된 세계관의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맷 리브스는 [더 배트맨]의 시대적 설정을 배트맨이 활동하는 2년차로 잡았다. 자경단으로 활동하지만 배트맨의 심리상태는 불안정하며 분노와 복수심으로 가득 찬 난폭한 사냥꾼이다. 그의 원래 모습인 브루스 웨인일 때 조차도 그는 거의 말도 하지 않은 은둔자의 삶을 산다. 기존 [배트맨] 영화들에서 보여준 모습보다 훨씬 더 다크하며 음울한 이미지의 캐릭터다. 주목할만한 점은..

코로나19 확진 그리고 격리생활 후기

프롤로그 -보이지 않는 위험 희망찬(?) 새해... 회사 업무가 급발진 페달을 밟아대는 통에 여러모로 지쳐있을 때 즈음, 대리 하나가 웃으며 말했다. “망했는데요. XX대리가 양성이랍니다” “??????” 우리 회사는 작년 말, 이미 재직자의 15%가 돌파감염되는 나름의 큰 사건을 겪었다. 2년간 잘 버티다가 한 방을 크게 맞은 터라 이후 나름 자체적으로 방역도 철저히 한 편이지만 업무상 늘 얼굴을 맞대고 있던 XX대리의 양성 반응 소식은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아닌 게 아니라 아침부터 마른 기침이 조금 나던 터였는데, 이거 코로나라도 걸렸나? 하며 혼자 헛소리를 하며 키득거리고 있던 상황. XX대리의 양성 반응은 자가진단 키트로 알아낸 것이었기에 부서 전체가 당일 결과를 알려 준다는 곳을 찾아 PCR검사..

[모돌이 탐정] 복간판 맛보기 및 복간에 대한 소회

매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는 우리 고전만화의 복간작을 '한국만화걸작선'이라는 시리즈로 출간하고 있다. 솔직히, 1년에 5편의 작품은 선정해 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다만 이렇게라도 한 작품씩 내주는게 어디냐 싶기도 하고. 또 그래서 진흥원 차원의 복간 보다는 민간 차원의 복간에 더 기대를 거는 것이겠지만. 뭐 어찌되었건 이번 한국만화걸작선 29번째 작품으로 선정된 만화는 이우정 작가의 [모돌이 탐정]이다. 1970년대 에서 연재된 작품으로 이후 를 통해 단행본으로 나왔고 이후 두 차례 더 문고본과 대본소용으로 재복간이 이뤄진 나름의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진 탐정 모험물이다. 나는 이번 작품에서 작품 해제를 썼는데, [모돌이 탐정] 1권에 실려 있다. 패키지 구성은 나름 신경을 썼다. 고급스런 아웃 케이스..

2021, D-7의 궁시렁

간만에 글을 쓰네요. 너무 오래되어서 글쓰는 요령조차 까먹은 느낌입니다. 확실히 결혼 전과 결혼 후, 아이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고 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달라붙는 귀차니즘도 떨치기가 어렵군요. 2021년을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1주일을 남겨놓은 상황입니다. 간단히 근황을 적어 보자면... 언제나 끝날까 싶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쳐가는 한 사람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블로그에 쓰고 싶은 글은 있습니다만 체력도 예전같지 않고 무엇보다 의욕이 많이 없습니다. 비단 글쓰기 뿐만 아니라 먹고사는 일에 있어서도 조금은 지쳤고, 노는 것도 귀찮고, 그냥 좀 무기력합니다. 코로나19로 가장 안타까운 건 아이입니다. 근 2년이 지나도록 제대로 된 학교생활을 경험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부모가 액티..

[블루레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2 - 소리의 공포가 주는 특별한 경험, 그 두번째 이야기

소리의 공포가 주는 특별한 경험, 그 두번째 이야기 2018년 깜짝 히트를 기록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상황을 몰입도 있게 연출해 관객들에게 심장이 쫄깃 해지는 극한의 서스펜스를 체험하게 한 작품이다. 표면상의 장르는 크리처물이지만 실제 체감은 그 어느 호러물보다도 무서웠던 영화이며,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가족 영화나 재난물로도 보이는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로 주연과 각본, 감독을 겸한 존 크래신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그간 연출했던 작품들의 부진을 씻고 단번에 주목받는 감독이 되었다. 워낙 가성비가 좋았던데다 (주: 1,7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월드와이드 3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평단의 반응도 대단히 호의적이었던 덕분에 속편의 제작은 기정 사실이 되었다. 너무나..

영화/ㅋ 202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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