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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단평] 워 호스 - 거장의 클래식한 전쟁우화

마이클 모퍼고의 원작을 바탕으로 한 [워 호스]는 이미 닉 스태포드의 각색으로 연극무대에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조이라는 이름의 말이 군마가 되어 전쟁터 여기저기를 떠도는 이 이야기는 1차 세계대전의 참상을 인간의 눈이 아닌 동물의 시선을 따라 조명한다는 특색이 있는 작품으로서 말하자면 동물이라는 중립적 개체를 통해 전쟁을 보여준다. 따라서 본 작품에서는 궁극적인 선악의 기준보다는 전쟁 자체에 대한 비판적 요소가 매우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원작과는 달리 영화에서는 조이를 사건의 주체(혹은 화자)로 다루지 않고 조이의 주변인들과 관객을 연결시키는 일종의 매개체로 이용하는데, 영국군과 독일군을 오가며 아군과 적군이 아닌 ‘사람들’을 만나는 각각의 에피소드는 마치 단편소설집을 읽는 것처럼 적당한 비율로 배..

영화/ㅇ 2012.02.22

[블루레이] 클레오파트라 - 영화사상 가장 거대했던 영화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윌리엄 와일러 감독의 [벤허] 이후 헐리우드는 부피와 중량감에 짓눌리기 시작했다. 마치 로마제국이 끝없는 영토 확장과 향락에 도취해 몰락했듯이 헐리우드라는 거대 제국 역시 치솟는 제작비와 스케일 확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 스스로가 붕괴의 조짐을 보이고 있었다. 니콜라스 레이 감독은 [왕중왕]을 만들었고, 로버트 알드리치는 [소돔과 고모라]를, 머빈 트로이는 [쿼바디스]를 찍었지만 어느 것 하나 [벤허]의 영광을 넘어서지는 못했다. 그리고 이 불안한 위기감의 정점에 섰던 작품이 바로 조셉 L. 맨케비츠의 [클레오파트라]였다. 이 작품은 그 어떤 작품보다도 영화 외적인 부면 외에 무수한 뒷이야기를 남긴 것으로 더 유명하다. 이제 그 일부를 잠시 이야기하고자..

영화/ㅋ 2012.02.20

디센던트 - 코미디로 승화시킨 중년의 위기

드디어 아카데미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올해 아카데미는 [디센던트]와 [아티스트], [휴고]의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고 있지요. 사실 형식의 파괴(라기 보단 과거로의 회귀)측면에서 점수를 얻는 [아티스트]에 비하자면 [디센던트]는 전형적인 아카데미 취향의 내러티브를 지닌 작품입니다.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 [보통 사람들], [아메리칸 뷰티] 등 아카데미측은 미국 가정의 모습과 가치관에 초점을 맞춘 작품들에 언제나 높은 점수를 주곤 했습니다. 이 작품은 미국 본토가 아닌 하와이를 무대로 삼고 있습니다.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과 변호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남부럽지 않은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는 맷(조지 클루니 분)이라는 남자가 영화의 주인공이지요. 하지만 이 남자는 질풍노도의 청소년기를 보내는 두 딸과 보트..

영화/ㄷ 2012.02.17

[블루레이] 컨테이젼 - 감염, 궁극의 공포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2011년에 감상했던 영화 중 가장 무서웠던 영화를 꼽으라면 필자는 단연 [컨테이젼]을 선택하겠다. 다소 의외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과장된 공포가 화면을 가득 메우는 어떠한 호러영화보다도 [컨테이젼]이 주는 공포감은 지독하게 현실적이며, 생생하기에 더욱 무섭다. [오션스 일레븐] 시리즈의 재난영화버전인가 싶을 정도로 호화캐스팅이 돋보였던 영화임에도 스타들의 존재감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는 건 이 영화의 초점이 인물이 아니라 상황에 맞춰져 있음을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는 바이러스의 감염이 얼마나 쉽게 이루어지고 또 얼마나 빨리 확산되는지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단순한 수치로써가 아니라 관객이 체감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미지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인..

영화/ㅋ 2012.02.15

[언터처블:1%의 우정] 시사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오랜만에 진행하는 시사회 소식입니다. 이번에 진행하는 영화는 [언터처블: 1%의 우정]이란 작품입니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의 1987년작은 아니고요,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프랑스 영화로서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불구가 된 필립과 전과자 출신의 도우미가 엮어가는 탈 신분, 탈 인종적 소재의 코믹 드라마로서 매우 따뜻한 영화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벤트 관련 일정은 다음과 같구요, 응모형식을 잘 살펴보신 후 참여하시기 바랍니다. (형식에 맞지 않는 응모자는 당첨제외입니다) * 이벤트 일정 : 2월 6일 ~ 2월 24일 (2월 26일까지는 기간이 너무 길어 이틀 앞당깁니다) * 시사회 일정 : 2월 27일 월요일 8시 대한극장 * 당첨 인원 : 25명 (1인 2매 50석) * 응모방법 ..

스타워즈 영화속 시대별 사건일지

* 본 포스트에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포일러가 대량 소개되어 있습니다. 1.스타워즈 Ep.1: 보이지 않는 위험 (1999) 1) 무역연합의 나부행성 봉쇄 및 무역항로의 독점권 행사 2) 오비완과 콰이곤, 자자 빙크스를 만나 건간족에게 동맹 제의 3) 두 제다이, 나부의 여왕인 아미달라와 만나 제다이 원로회에 보고하러 감 4) 무역연합의 습격으로 타투인에 불시착, 이곳에서 아나킨을 만남 5) 시스족 '다스 몰'의 출현 6) 은하계 의회, 아미달라의 의장 불신임권 발동 7) 팰퍼틴 의원이 의회 의장직에 대한 야욕을 드러냄 8) 무역연합의 나부행성 침공 9) 건간족과 협정을 통해 반격 시작 10) 아나킨의 활약으로 나부측 승리 11) 오비완, 다스 몰 제거에 성공하나 콰이곤 진이 목숨을 잃음 12) 아나..

슬랩스틱 브라더스 - 나는 만담 코미디언이다

[슬랩스틱 브라더스]는 시나가와 히로시의 자전적 소설인 '만담 갱'을 자기 자신이 직접 영화화한 작품입니다. 사실 [슬랩스틱 브라더스]라는 제목이 저는 그닥 맘에 들진 않습니다. 슬랩스틱은 이른바 몸개그죠. 이 영화에서 다루는 건 만담개그, 즉 말장난이 메인입니다. 사실 일본에서의 만담은 에도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있는 개그장르죠. 흔히 바보 역할을 하는 사람과 이를 되받아치는 츳코미 역할의 콤비가 팀을 이룬 스탠딩 코미디입니다. 이 영화는 10년간 만담 코미디언으로 활동해 온 한 남자가 팀이 해체되면서 인생의 나락 근처까지 갔다가 우연히 유치장에서 만나게 된 불량배에게서 천부적인 츳코미의 재능을 발견해 새로운 콤비를 짜게 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얼핏 보기에도 이야기가 그리 신선하지는 않습..

영화/ㅅ 2012.02.10

삼성 스마트TV 블로거데이 참관기

어제 저녁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에서 삼성 스마트TV 런칭 행사가 열렸습니다. 작년 안방가전의 화두가 3D였다면 올해는 스마트TV로 트렌드가 바뀐 듯 한데요, 물론 작년에도 스마트TV는 시판되고 있었습니다. 어떤 회사에서는 셋탑박스 형식의 기기를 이용해 기존 TV를 스마트TV처럼 이용하는 서비스를 시도하기도 했었죠. 어제 행사에서는 삼성 스마트TV의 새로운 기능과 시연, Q&A 시간, 그리고 ‘스마트TV 시대, 스마트 미디어 키워드’라는 주제로 TNM 명승은 대표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작년에 선보인 스마트TV가 멀티미디어적인 기능, 그리고 다양한 앱과 위젯을 TV와 접목시킨 형태였다면 어제 열린 행사에서의 스마트TV는 조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이번에 선보인 ES800시리즈에서 눈에 띄는 기능적 요소라..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 클래식한 정통 첩보물의 귀환

냉전시대의 산물인 첩보물이 유효했던건 1980년대까지 였습니다. 굳이 007 제임스 본드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60,70년대 절정을 이뤘던 스파이물의 추억은 지금으로선 한물간 퇴물처럼 느껴지지요. 그나마 제이슨 본 시리즈 같은 작품들은 액션의 리얼리티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장르형식으로 21세기 첩보물의 트렌드를 형성하긴 했지만 존 르 카레의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경우가 좀 다릅니다. 이건 정말로 클래식한 냉전시대 첩보물이거든요. 실제로도 존 르 카레의 원작은 영국 정보부 MI6 내에서 구 소련의 이중간첩으로 활동했던 킴 필비 사건을 토대로 한 작품입니다. 그러니까 다니엘 크레이그가 나오는 007 영화처럼 외피만 살짝 바꾼다고 해서 될 문제가 아니라는 얘기죠. 이 작품은 온전히 구시대의 유산인..

영화/ㅌ 2012.02.08

원샷 토크: [코드네임 콘돌], 권력 그리고 언론

졸지에 정부로부터 배신당해 쫓기게 된 CIA 하부조직원 조 터너(로버트 레드포드 분)은 비정한 국가권력의 정체를 폭로하기 위해 뉴욕타임즈로 사건관련자료를 보냈음을 CIA 지부장에게 알린다. - 자넨 지금 걸어갈 수 있지. 하지만 만약 그들이 기사를 싣지 않는다면 얼마나 더 갈 수 있겠나? - 실을 겁니다. - 어떻게 알지? 비웃는 듯한 지부장의 모습을 응시하며 사라져 가는 터너의 불안한 표정. 그리고 정지화상. 명장 시드니 폴락의 걸작 스릴러 [코드네임 콘돌]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정치인과 권력층의 도덕성에 치명적 손상을 입은 미국사회의 자화상을 드러낸다. 특히 마지막 장면의 쓸쓸한 정지화상은 진실을 알릴 의무를 지닌 언론마저 배신할지 모른다는 극도의 불안과 불신감을 표출하는 명장면이다. 그리고 그러한..

원샷 토크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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