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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작열전(怪作列傳) No.124






 



지금까지 괴작열전에서 소개된 [킹콩] 관련영화가 총 몇편이었는지 기억하십니까? 한국산 짝퉁인 [킹콩의 대역습], 다국적 괴작 [퀸콩], 그리고 홍콩의 [성성왕]과 [예티]까지 모두 4편의 [킹콩] 아류작들을 다루었습니다. 이들 짝퉁영화들의 특징이라 하면, 모두가 1933년작 [킹콩]의 내러티브를 그대로 가져다 쓴 아류작이라는 점이겠지요. 킹콩과 미녀(혹은 미남)의 만남, 킹콩의 포획과 탈출, 도시에서의 난동, 고층빌딩 등반 등 모두가 동일한 스토리 구조를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할 [방글라 킹콩] 역시 선배들의 전례를 충실히 따르는 영화입니다. 제목에서처럼 [방글라 킹콩]은 방글라데시에서 만든 킹콩영화로서 지구상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제작된 작품이니만큼 그 완성도에 대해서는 굳이 평가하려들지 않으셔도 무방합니다. 더군다나 이 영화는 인도와 같은 문화권에 속해 있는 바 인도영화 특유의 쌈마이스런 분위기도 그대로 답습하고 있으니까요.

그럼 안봐도 블루레이인 스토리를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방글라 킹콩]은 어느 여배우를 설득해 한 외딴 섬으로 영화촬영을 가는 제작진의 이야기로 시작됩니다. 배에 타기가 무섭게 인도영화의 특징인 맛살라 군무 장면이 등장하는 난감한 시츄에이션도 잠시, 폭풍우에 휘말린 배는 어느새 신비의 섬으로 다다르게 됩니다.

ⓒ G Series. All rights reserved.


이곳에서 일행은 원주민들의 습격을 받게 되고 달아나던 주인공 남녀배우는 현란한 무술로 원주민들을 가볍게 제압….하는가 싶더니 쪽수에 밀려서 결국 이들에게 포획되고 말지요. 여배우는 산채로 킹콩에게 바쳐지게 되는데, 이 녀석이 여자에게 그만 한눈에 반하게 된다는 그런… 내용이 되겠습니다. 저는 방글라데시어를 전혀 할 줄 모릅니다만 신기하게도 영화내용은 전부 이해가 되는….-_-;;

뭐니뭐니해도 [방글라 킹콩]의 가장 큰 특징은 느닷없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맛살라 장면인데요, 나중에는 킹콩까지 가세해서 춤을 춰대는데… 정신이 대략 멍해집니다.

킹콩은 당연히 특수효과 이런거 없구요, 그냥 원숭이 탈바가지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연기하는 겁니다. 그나마 킹콩의 분장은 그야말로 그로테스크한 형상이라 영화는 웃긴데 킹콩 얼굴만 나오면 무서워지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한마디로 그간 만들어진 킹콩영화의 코스튬으로는 최악의 분장이에요. 무슨 할로윈 마스크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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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장면 중의 하나는 킹콩이 미녀를 구하기 위해 괴수와 격돌해 입을 찢어놓는 장면이지요. 1933년 [킹콩]과 피터 잭슨의 2005년 리메이크는 모두 T-Rex와 킹콩의 대결을 다뤘고, 존 길러민의 1976년 리메이크에서는 거대한 뱀을, 그리고 폴 래더/김영철 감독의 [킹콩의 대역습]에선 노량진 수산물 시장에서 사온 상어를 각각 등장시켰더랬습니다. [방글라 킹콩]은 존 길러민의 리메이크쪽을 벤치마킹한 모양인지 거대한 뱀이 나오는데… 뭐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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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뭐 맛살라 장면에 나오는 음악을 빼면 다른 영화들에서 마구 가져다 썼어요. [글레디에이터], [스타워즈 Ep.5: 제국의 역습], [킹콩 (1976)], [라스트 모히칸] 등등을요. 도대체 이 영화를 만든 작자들이 누군지 하도 궁금해서 배우나 감독 이름으로 뭔가 정보를 검색해도 IMDB를 비롯한 어느 사이트에도 나오는게 없으니 이건 뭐 신상을 털래야 털 수가 없는… -_-++

게다가 영화시작 전에는 파라마운트사의 타이틀 로고를 그냥 시원하게 복사한 무명영화사의 로고가 나타납니다. 내 살다살다 영화사 로고를 카피하는 건 첨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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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놀라운건 이 영화가 무려 2010년작이라는 겁니다. 2001년도 아니고 1910년도 아닌 2010년에 이런 영화가 나올수가 있단 말입니까? 그런데도 마치 영화는 1900년대 초반의 그것마냥 흐릿하고 스크래치 투성이이며, 맛살라 장면에서는 갑자기 화면의 해상도가 급격하게 좋아지는 희안한 증상도 생깁니다. 아마 맛살라 장면은 별도의 장비로 촬영한 듯. 요즘은 유투브에 올리는 습작물도 이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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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어쨌거나 방글라데시에서도 이런 장르물을 만들었다는건 그만큼의 수요가 있다는 뜻이겠지요? 오늘날의 인도영화가 세계적으로도 위상이 높아졌듯이 방글라데시 영화에도 쨍하고 해뜰날이 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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