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열전(古典列傳) No.24 얼마전에 개봉한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는 정말 오랜만에 클래식한 스파이물의 정취를 맛보게 해주었습니다. 냉전종식 이후 스파이영화는 점점 비주류 장르로 퇴보되어갔고, 그나마 이 분야의 대장격인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는 어느 순간에서인가 정통 첩보극이 아닌 액션 블록버스터로 변질되어 버렸습니다. 이번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가 맘에 들었던 건 제임스 본드로 대표되는 미화된 스파이 액션물이 아니라, 실제 첩보원들의 삶을 그대로 담아낸 듯한 리얼리티가 있었다는 것이었죠. 사실 어느 나라 첩보원이 매일 미녀들과 데이트를 즐기고 애스턴 마틴을 타고 다니며 턱시도 차림으로 카지노를 들락날락 거린단 말입니까. 다 판타지죠. 실제로 이런 007식 컨벤션을 달갑게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