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ll That Review 1708

북극의 눈물 - 극장판으로 부활한 한국 명품 다큐의 자존심

문득 어렸을 때 일이 생각난다. 아마 학교도 들어가기 전이라고 생각되는데, 제법 가난했던 시절이지만 어머니께서 내 손을 잡고 세종문화회관까지 가서 지금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어떤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여주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새끼 북극곰 한 마리가 눈덮힌 비탈길을 오르다가 발을 헛디뎌 데굴데굴 굴러 내려오는 장면이었는데,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인상깊게 봤던 탓인지 영화가 다 끝나고 나서도 다시 한번 보겠다고 떼를 쓰며 어머니를 난처하게 했던 기억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아기 북극곰의 사랑스런 모습을 정말 스크린에서만 봐야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북극이 녹고 있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한 경고는 아무리 강조한다해도 지나치지 않다. BBC 방송국의 역작 [살아있는 지구]나..

영화/ㅂ 2009.10.19

심장 강탈자 - 회개와 구원에 관한 잔잔한 스릴러

심장강탈자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딘 R. 쿤츠 (제우미디어, 2009년) 상세보기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는 딘 R. 쿤츠가 뛰어난 미스테리 작가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 이유로 그의 모든 소설이 다 그런건 아니지만 쿤츠의 작품 중 상당수는 판타지를 연상시키는 초현실적인 사건에 기반해 이야기를 완성해 나가기 때문에 정작 미스테리 소설의 중요한 요소인 현실성에 있어서 많은 감점요인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나름대로의 논리적 연결은 꽤나 정교하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비슷한 초현실주의 컨셉으로 성공한 스티븐 킹이 미스테리가 아닌 공포 장르소설의 대가로 분류되는 것을 보면 역시나 딘 R. 쿤츠의 소설은 정통적인 미스테리물에서는 한발짝 벗어난 것으로 보는게 옳을 것이다. 이번..

2009 한국전자산업대전 참관기

오늘 오후에 반차를 내고 회사에서 무려 1시간 반이나 떨어진 일산 KINTEX 전시장으로 향했습니다. IT 블로거는 아닙니다만 2009 한국전자산업대전의 초청장을 받게 되었거든요. 예전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릴때는 매년 참석했습니다만 KINTEX로 옮긴 뒤로는 처음 참관하는 것 같습니다. 3호선의 맨 마지막 정거장인 대화역에 내리고 5분정도 걸으니 KINTEX가 보이더군요. 사전등록을 마치고 전시장에 들어갔습니다. 전시장 내부는 평일임에도 꽤나 붐비는 모습이었고, 큰 규모를 자랑하더군요. 저야 뭐 굳이 말하자면 IT업계 관계자가 아니라 그 많은 업체들을 다 돌아볼 필요는 없었지만 아무튼 정말 많은 업체들이 참여한 자리였습니다. 물론 부스를 차린 대부분은 중소업체들이지만 국내 굴지의 기업인 삼성과 LG가 용..

제1회 DMZ 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를 소개합니다.

부산국제영화제(PIFF)의 열기가 뜨겁습니다. 역시 한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영화제로 자리잡은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긴 합니다만 앞으로도 이런 경쟁력을 갖춘 세계영화제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지난번에는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SIFFF)에 대해 소개해 드린 바 있는데요,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또하나의 국제영화제가 있어 추천해볼까 합니다. 바로 1회 개막을 앞둔 DMZ 다큐멘터리영화제(DMZ Docs)인데요, DMZ 및 민통선 일대와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로서 34개국, 61편의 다큐를 소개하는 국내 최대급의 다큐전문영화제입니다. 9월 한달간 EBS의 다큐멘터리 페스티벌 때문에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었는데, 이렇게 큰 규모의 다큐영화제가 열려서 무척 기대가 큽니다. DMZ라..

본래의 영화제목을 허하라!

비단 어제 오늘 거론되는 문제는 아니나 요즘들어 극장에 걸리는 영화의 제목들을 보노라면 코미디가 따로 없다. 대부분은 얄팍한 장삿속에서 비롯된 것이겠지만 작명센스가 발바닥이라 오히려 영화제목이 안티가 되어 버리는 경우도 많아서 관람 의욕을 꺾는 일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이번 시간에는 국내 수입영화들의 어처구니없는 제목 장난질을 규탄하는 자리를 마련해 보겠다. 과거에는 영어식 제목을 무조건적으로 한글화 시킬 의무가 있었다. 따라서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라든지 [내일을 향해 쏴라], [언제나 마음은 태양] 같은 원제목과는 동떨어진 한글 제목이 만들어지긴 했어도 그 시대에는 그나마 낭만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같아서는 정말 생각을 하고 제목을 짓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다. 우선 예를 하나 들어 보자. ..

속편열전(續篇列傳) : 2010 우주여행 - 15년을 기다린 걸작 SF의 후속작 (2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5 큐브릭 감독의 시큰둥한 반응으로 인해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속편은 제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원작자인 아서 C. 클락은 1편의 원작소설 집필 당시 3부작을 염두해 두고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클락은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원작 집필을 의뢰받아 무려 15년만에 '2010: 오딧세이 2'를 발표합니다. 일설에 의하면 원고료로 무려 8백만 달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소설을 출간하면서 클락은 큐브릭에게 전화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당신이 이 작품을 못만들도록 다른 사람들을 막아 주었기 때문에, 나는 아무 방해도 받지 않았소 ㅎㅎ" MGM측은 이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화 해 줄 것을 큐브릭에게 요청하지만 (당연하게도) 큐브릭은 일절 관심을 보이..

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 2009년 10월 둘째주

10월 둘째주 짧은 추석연휴가 지나고 맞이하는 첫 번째 주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써로게이트], [게이머]의 반응이 미적지근한 반면, 한국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이 올해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번주에도 변함없이 한국영화의 강세가 두드러지는 모습을 모여주는 가운데, 어떤 영화를 선택하면 좋을까? 극장가 추천작 호우시절 - 허진호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등 멜로영화 전문인 허진호 감독이 새롭게 선보이는 작품. [놈놈놈]으로 탄탄한 주연급 배우의 위치를 재확인한 정우성이 중국의 청춘스타 고원원과 커플을 이루어 아련한 사랑의 이야기를 만들어간다. 허진호식 멜로의 완성판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만큼 올 가을 멜로영화에 목마른 관객에게는 필관람의 영화가 될 듯 하다. 안방극장 추천작 스트..

파오인의 다양한 기능들 맛보기

파오인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뉴스기능에 최적화 된 포털사이트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리뷰에서 언급했듯이, 아직 언론사의 확보가 완전하지는 않지만 메인화면의 기본적인 레이아웃 자체는 여느 포털사이트의 검색창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우선 파오인의 전체적인 아웃라인을 살펴보도록 할까요? 초기메뉴의 기본적인 형태는 바뀌지 않았으나 사이드 메뉴는 초창기에 비해 약간의 변화가 있어왔고 앞으로도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습니다. 메인화면에서 1면의 기사를 보여주는 가운데 창을 클릭하면 각 언론사별로 주간지나 일간지를 선택할 수 있는 화면으로 바뀝니다. 상단에는 날짜를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있고, 보시는바와 같이 썸네일 플로우 방식으로 마우스 휠을 스크롤하면 좌우로 각 매체의 썸네일이 움직입니다. 중앙에 위치한..

파오인, 블로거들의 저작권 도피처가 될 수 있을까?

인터넷 포털검색의 발달로 인해 웹상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은 갈수록 늘어나는 반면, 저작권법의 제약이 강화됨에 따라 습득한 정보의 스크랩 및 재배포 하는 행위에 대한 제약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물론 컨텐츠의 보호 측면에서는 바람직한 현상이긴 하나, 규정의 잣대가 불분명한 인용의 법적 구제 외에는 사용자가 이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전무하다는 것도 하나의 문제점으로 드러나고 있지요. 국내 각 언론사에서는 각자의 웹사이트를 통해 그날의 신문 기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원칙적으로 무단 전제 및 재배포는 금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현재 웹상의 일간지를 비롯한 매체들의 서비스는 단순 열람용도 외에는 사용자가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단돈 얼마라도 주고 그 기사에 대한 ..

[웹툰 스페셜] 시네마 그레피티 - 에이리언 2020 (Pitch Black, 2000)

기존의 영화블로그와는 다르게 좀 더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기획한 코너의 하나로서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웹툰 블로거이신 하로기님과 공동으로 '시네마 그레피티'라는 웹툰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하로기님께서는 이글루스 시절부터 티스토리로 넘어온 지금까지 하로기의 무비툰 사이트를 통해 주로 공포영화와 연계된 완성도높은 웹툰을 연재중이신데요, 이와는 별도로 제가 글을 담당하고 하로기님께서 그림을 그리시는 분업형태의 웹툰을 지속적으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어디까지나 예정입니다. 하하하...) 아무래도 저 혼자 하는 작업이 아닌 하로기님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인지라 작품 선정 및 내용, 대사의 수정 등 모든 부면에서 두 사람의 의견일치가 되어야 완전한 포스팅이 가능하므로 연재 주기에 대해서는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