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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8

도전자 - 한국 스포츠만화의 서사구조를 확립한 걸작

필자에게 있어 박기정 화백의 만화는 그리 낯익은 작품들이 아니다. 1980년대 이서방문고에서 출간한 [두통이 만세]를 우연히 구해 그의 동생인 박기준 화백의 만화에 미칠정도로 매료된 적은 있어도 사실 이 분들은 나보단 아버지 세대에게 꿈을 안겨준 현역작가였다. 박기정 화백이 등단한 것이 1956년 [공수재]를 발표하면서부터니까 거의 반세기 전의 일이다. 유독 옛것을 소중히 다룰 줄 모르는 한국 문화 컨텐츠 시장의 특성상 이러한 시대의 걸작들은 영원히 볼 수 없는 먼 기억속의 단편으로 남아있거나 설령 존재하더라도 일부 올드팬의 개인 소장품으로 고이 간직되어 있을 뿐이다. 옆나라 일본만하더라도 데스카 오자무 같은 걸출한 작가들의 판본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아직도 절찬리에 팔리고 있는것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이라 ..

괴작열전(怪作列傳) : 2012 슈퍼노바 - 재난영화? 영화가 재앙이다

괴작열전(怪作列傳) No.90 2009년의 영화계를 장식한 키워드를 꼽으라면 그 중 하나는 '재난 블록버스터'가 될 것 같습니다. 철학적 테마가 가미된 헐리우드 영화 [노잉]을 비롯해, 침체기에 들어섰던 한국영화계에 다시금 천만관객 돌파의 희망을 안겨준 [해운대]는 한국에서 보기드문 장르인 재난영화에 도전했다는 점만으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테지요. 이제 블록버스터 전문감독 롤랜드 에머리히의 재난영화 [2012]가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만, 이 작품이 [10000 B.C.]의 발로 만든 완성도에 가까운 졸작이 될지, 아니면 [투모로우]에 근접한 성공작이 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합니다. [2012]의 개봉일까지 기다릴 수 없으신 분들을 위해 이번 시간에는 재난 목버스터 한편을 소개할까 합니다..

속편열전(續篇列傳) : 록키 2 - 속편이 주의해야 할 자기복제의 함정

속편열전(續篇列傳) No.6 1976년, 무명배우 실베스터 스텔론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를 형상화시킨 [록키]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록키]는 그의 연기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이로인해 헐리우드의 유망주로 거듭나게 되었지요. 그러나 아카데미와의 인연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습니다. 10년의 시간이 흘러 1985년작 [귀향]에서부터 2002년 [드리븐]에 이르기까지 그는 최악의 작품들에게만 주어지는 골든 라즈베리에 해마다 빠지지 않고 노미네이트되는 저력(?)을 보여주게 됩니다. 지금도 실베스터 스텔론 하면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함께 헐리우드를 대표하는 근육질 액션배우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나 1980년대 레이건 정부의 '강한 정부'라는 ..

스톰브레이커 - 틴에이저 첩보영화의 명확한 한계

유통기한이 3년이나 지난 제품에 군침흘릴 소비자는 없듯이 예술영화도 아닌 상업영화를 개봉한지 3년이 지난 이제서야 보겠다고 안달할 관객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몇몇 낯익은 헐리우드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소리소문없이 개봉하는 [스톰브레이커]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는 2006년에 개봉해 별 화젯거리도 되지 못한 작품이 이제와서 개봉하는 저의를 알 수는 없지만 혹시나 배우들의 유명세에 혹해서 관람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는 관객이 없기를 당부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스톰브레이커]는 영국 TV대본작가로 경력을 쌓아온 안소니 호로위츠의 첩보물 '알렉스 라이더'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일반 첩보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첩보원인 알렉스가 '소년'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소년 첩보원을..

영화/ㅅ 2009.11.05

류승완 감독의 애드무비, 타임리스(Timeless) 시사회 현장 스케치

요즘 쉴틈이 없다. 저녁에 어김없이 여기저기 불려나가는 통에 집에 10시 이전에 들어가질 못한다. 덕분에 명색이 영화블로그임에도 영화리뷰보단 엄한 제품리뷰나 참관기가 더 많이 올라가는 것 같아 방문자들 보기가 심히 부끄럽다. 그래서 이번 현장 스케치는 간단하게 적고 마칠까 한다. 11월 4일 저녁 8시 40분 광화문 근처 미로 스페이스에서 [타임리스]의 시사회가 열렸다. 모르는 분들을 위해 잠시 언급하자면 류승완 감독이 만든 모토로라의 애드무비라고 보면 된다. 러닝타임이 약 30분 정도되는 단편 영화다. 영화에 대해선 나중에 별도의 리뷰를 올리겠다. 1차는 기자 시사회를 가진 듯 하고, 2차로 미투데이에서 류승완 감독과 친구를 맺은 네티즌, 그리고 블로거들을 위주로 시사회가 진행된 자리였는데, 영화가 끝..

제9회 만화의 날 기념식, 그 훈훈했던 현장 속으로

매년 11월 3일은 '만화의 날'이다. 올해 9회째를 맞는 만화의 날 행사가 어제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 영상진흥원 상영관에서 열렸다. 어제는 마침 오후에 반차를 낼 수 있어서 새로 개관한 만화규장각을 관람할 겸 부천으로 향하게 되었는데, 기회가 우연찮게 딱 맞았던 것이다. 1호선 송내역에서 하차하고 나니 셔틀버스가 마련되어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기다리다 보니 만화가 윤승운님을 비롯한 원로 몇분께서 즐겁게 담소를 나누시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분들과 함께 셔틀버스를 타고 갔던 것은 이 잊지 못할 하루의 추억을 여는 출발에 불과했다 . 처음 가보는 한국만화 영상진흥원은 꽤나 큰 곳이었다. 영상진흥원 내에는 벌써 국내의 거성급 원로 만화가분들이 이미 도착해 있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분이 얼마전 거금..

잡다한 리뷰 2009.11.04

야밤의 독서 도우미, 에너자이저 북라이트 사용기

여러분은 어떤 자세로 책을 보십니까?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독서의 정자세는 다음과 같습니다만... 귀차니즘을 선호하는 저로서는 이 자세가 가장 편하더군요. ㅡㅡ;;; 이렇게 누운채로 책을 보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제 경우는 주로 밤에 책을 보기 때문에 뒹굴뒹굴 책을 읽다가 어느 순간엔가 꿈나라로 한방에 훅~가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가지 불편한건 방안에 스탠드가 없어서 어느 정도 졸음이 온다 싶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전등 스위치를 내려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그렇다고 이것만을 위해 스탠드를 따로 사자니 좀 아깝기도 하고... 그런데,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만한 아이템을 찾았습니다. 배터리 회사로 잘 알려진 에너자이저에서 북라이트라는 제품을 새로 출시했더군요. 이 녀석이 무슨..

독수리 특공작전 - 추억의 슈퍼 오토바이, 검은 독수리를 아십니까?

1980년대 안방극장을 뜨겁게 달군 일련의 '메카닉 액션 드라마' 2인방인 [출동! 에어울프]와 [전격 Z작전]의 인기는 그야말로 대단한 것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아마도 이런류의 드라마가 인기있었던 건 영화의 기술적 한계 안에서 열혈남아들의 로망인 로봇물에 대한 욕구를 슈퍼 자동차나 슈퍼 헬기를 통해 대신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무튼 MBC와 KBS 방송 2사의 대표적인 인기 시리즈인 이 두 작품에 더해 언제부터인가 스물쩍 한편의 드라마가 더 등장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오늘 소개할 주인공 [독수리 특공작전]이 되시겠다. 미리 말씀드리지만 많은 분들이 '검은 독수리'라고 기억하는 'Street Hawk'의 국내 방영명은 여러분들의 왜곡된 기억과는 달리 [독수리 특공작전]이다. 사실 이 제목이..

드라마, 공연 2009.11.02

엘르 엣진 - 누구나 편집자가 되는 혁신적인 웹진 서비스

인터넷상에서는 누구나 원하는 것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매일의 신문기사를 검색하는 것은 물론이고 원하는 물건을 좋은 가격에 다양하게 구입하거나 또는 원하는 영화를 보고, 원한다면 오프라인에서 얻을 수 없는 신분도 가질 수 있습니다. 게임속 군주가 되어본다던가 또는 가게 없이도 사장님이 되어 사업을 운영할 수도 있는 것이 실제로 사이버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입니다. 올 여름에 개봉했던 영화 [김씨 표류기]에 보면 좁고 어두침침한 방안에 갇혀 하루종일 컴퓨터를 들여다보며 가상의 공간 속에서의 또다른 자아를 가꿔나가는 여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정려원이 연기한 이 캐릭터는 미니홈피에 다른 사람이 구입한 옷이며, 장신구들을 여기저기서 펌질하면서 대인기피증 환자에 불과한 자신을 패션리더로 포장해 자기만족에 빠..

잡다한 리뷰 2009.10.31

여행자 - 입양이라는 이름의 여정

지난번 [나무없는 산]의 리뷰를 통해서도 지적되었듯 어지간한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아무리 해외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았다 한들 제대로 된 상영관 하나 잡기 힘든 것이 현 한국영화계의 주소다. 비록 [워낭소리] 신드롬으로 국내 독립영화의 저력이 입증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숨겨진 보석같은 작품들의 진가가 알려지기에는 그 토양이 너무나 척박한 것이 사실이니까. 소외받는 영화가 시선을 끌기 위해서일까? 깐느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초대된 저예산 영화 [여행자]의 정보를 외견상으로 접했을 때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영화의 소박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름들이다. 제작에 이창동 감독. 그리고 크래딧에는 설경구와 문성근, 고아성 같은 제법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특히나 설경구의 출연 사실은 의외다. 천만관객의 영광을 ..

영화/ㅇ 20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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