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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1

헤어스프레이 - 뚱녀는 즐거워

사실 필자는 아직도 뮤지컬이란 장르가 낯설다. 그나마 지루하지 않게 봤던 뮤지컬은 [사운드 오브 뮤직]을 빼면 한손에 꼽기도 힘들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뮤지컬 영화들이 신선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3년전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동명 뮤지컬을 스크린으로 옮긴 [오페라의 유령]이 뮤지컬의 불모지와도 같은 한국에서도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작년에는 기라성같은 흑인배우들이 총출동한 [드림걸즈]가 평론가들의 극찬속에 흥행에서도 선전했다. 그리고 올해 또 한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이 영화화되어 화제를 모았는데, 그 작품이 바로 [헤어스프레이]다. (*참고: [헤어스프레이]의 원작은 1988년 존 워터스의 영화이지만, 당시 큰 각광을 받지 못하다가 브로드웨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음) 한 뚱뚱한 여고생이 TV 댄스..

영화/ㅎ 2007.11.29

버블로 고! 타임머신은 드럼방식 - 돌아온 히로스에 료코의 거품경제 체험기

한국이 IMF사태라는 충격적인 경제위기를 경험한지 벌써 10년째가 되었다고 한다. 국가부도사태인 '모라토리엄'을 간신히 막았고, IMF을 통해 받은 차관을 모두 상환하는 등 뼈를 깍는 노력으로 겨우 악몽을 헤쳐나오긴 했지만 폭등하는 집값, 심화되는 양극화, 고용불안 등 심각한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있다. 필자의 가정도 IMF이후 아파트 평수가 반토막이 나 버렸으니,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10년 전으로 되돌아가고 싶은 심정이다. ㅡㅡ;; 한국경제의 심각한 위기를 불러일으켰던 IMF사태 이웃나라 일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경제 호황기의 버블경제가 무너진 일본의 경제침체는 크나큰 악몽이었다. 이제 간신히 암흑속 터널을 뚫고나와 새출발하는 모습이지만 잘나가던 시절 일..

영화/ㅂ 2007.11.27

웨스트 32번가 - 한국적 정서를 서양화의 화풍으로 그려낸 작품

성공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단지 출세만이 세상을 살아남는 최상의 선(善)이자 과제이다. 정의나 양심은 성공을 위해서 넘어야 할 장애물로 전락했고, 이기적이고 기회주의적인 태도가 출세에 유리한 세상이 되어 버렸다. 이것은 남의 일이 아니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다. 한국 교포출신 감독인 마이클 강 감독은 이런 한국인들의 현재 모습을 미국의 동포사회로 옮겨놓으려 했던 것일까. [웨스트 32번가], 미국 뉴욕의 한인타운을 지칭하는 말이다. 1.헐리우드 개봉을 겨냥했다는데? 분명 영어대사가 전체의 80%을 차지하고 있고, 100% 미국에서 촬영되었으며 헐리우드에서 활동중인 한국계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에서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하지만, 영화의 색채로 보..

영화/ㅇ 2007.11.15

더 버터플라이 - 두 배우의 매력에 속지 말 것!

제 5대 제임스 본드, 피어스 브로스넌과 [300]으로 블록버스터의 짜릿한 흥행기록을 경험한 제라드 버틀러가 만난 [더 버터플라이]. 사실 이 정도로 굵직한 두 배우의 공연만으로도 화제가 되었음직한 이 영화의 존재자체를 왜 나는 몰랐을까? IMDB를 찾아보았더니, 역시나 전미 개봉은 하지 못한채, 2007년 2월 27일 미국의 마이애미에서 제한 상영한 뒤 소식이 없던 영화다. 국내에서는 개봉을 앞두고 두 배우의 유명세에 편승해 꽤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했는데, 과연 수입사의 홍보처럼 이 영화 두 남자배우의 불꽃튀는 매력대결이 펼쳐지는 스릴러물일까? 1.영화의 내용 잘나가는 광고회사에서 승승장구를 하던 닐 랜달(제라드 버틀러 분)이 아이를 볼모로 잡힌채 부인 에비(마리아 벨로 분)와 함께 괴한 라이언(피..

영화/ㄷ 2007.11.05

미스틱 리버 - 서로에 대한 불신이 낳은 비극적 결말

미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인 중의 한명인 클린트 이스트우드. 배우 출신 감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두 번의 아카데미 감독상을 수상하며 노익장의 저력을 과시했다. 이제 그는 미국 영화계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거물급 원로이자 현역 배우, 명감독이 되었다. 이제 소개할 [미스틱 리버]는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음울한 인간의 내면적인 아픔을 다시한번 파헤치며 그 해 최고의 영화 중 한편으로 기억되었다. 1.원작소설이 있다던데? '켄지 앤 제나로' 시리즈로 유명한 데니스 르헤인(Dennis Lehane)의 동명소설이 원작이다. 르헤인의 작품은 대부분이 사회적 모순과 불안을 미스테리 장르와 결합해 표현하는 특징이 있다. 또한 특유의 반전과 강렬한 비판의식 역시 그의 소설이 지닌 매력이다. [미스틱 리버]는..

영화/ㅁ 2007.10.31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인간의 죄, 그리고 생명의 무게

[파이란]과 [역도산]을 만든 송해성 감독. 어찌된 일인지 흥행성과는 거리가 멀다. [파이란]이 비록 흥흥면에서 큰 대박을 터트리지는 못했지만 최민식의 연기력과 공형진, 손병호 등 조연배우들의 호연, 그리고 짜임새 있는 연출력으로 작품성에서는 대단한 호평을 받은 것에 비해, 블록버스터급 [역도산]은 미지근한 평가와 더불어 흥행에서도 실패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하 우행시)은 [역도산]에서의 거품을 빼고 다시 [파이란]의 신파극으로 돌아온 작품이다. 강동원과 이나영의 조화라... 왠지 신비스럽지 않은가? 아마 [우행시]의 기본 줄거리만 접한 분들은 대충 예상하기를 사형수와 한 여자의 그렇고 그런 눈물짜내기 식의 드라마일것으로 추측을 할 것이다. 뭐 예상은 틀리지 않는다. 그러나 송해성 감독은 이렇..

영화/ㅇ 2007.10.30

메신저 - 일의 보람에서 기쁨을 찾아가는 코믹 배달극

당신이 만약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쫓겨나게 되었다면? 혹은 하루아침에 회사가 부도나 길바닥에 나앉게 되었다면 그 황당함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 특히나 일의 귀천을 따지는 한국사회에서 만약 당신이 고소득 직종의 종사자였다면 어떠하겠는가?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상황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IMF라는 진통을 겪은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은 생소한 경험이 아니라는 사실. 명예퇴직 등으로 직장에서 쫓겨난 이 시대의 가장들, 부푼 꿈을 안고 대학 졸업장을 손에 쥐었으나 결국 취업의 높은 벽을 통과하지 못해 집에서 밥을 축내는 인생으로 전락한 수많은 젊은이들. 모두가 살기위해선 무슨일이든지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러나 무엇인가 시작하기엔 망설여지는 상황에 직면한 사람들이다. 영화 [메신저]는 바로 그러한 끔찍한 상황을 ..

영화/ㅁ 2007.10.13

불편한 진실 - 엘 고어와 노벨 평화상, 그리고 지구환경의 진실

세계가 더워지고 있다. 이로인한 환경파괴의 흔적이 점차 가시화되자 92년 유엔은 기후변화협약을 채택한다. 그러나 실천은 되지 않고 필요성만 인식하는 상황이 반복되자 협약 당사국들은 97년 12월 일본교토에 모여 '교토의정서'를 발의한다. 선진국들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소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2001년 3월, 최대의 온실가스 방출국인 미국은 자국의 경제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협약국에서 탈퇴했다. 2000년 미국 대통령 선거는 40년만의 대접전이라고 불릴만큼 치열한 선거였다. 민주당의 엘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주지사의 승부는 애당초 고어의 승리로 예상되었다. 그러나 엘 고어는 전국 득표율에서 부시에 50만표 넘게 앞서고도 선거인단 확보에 밀려 역사상 가장 어처구니 없는 패..

영화/ㅂ 2007.10.12

다크맨 - 내면의 어둠을 부각시킨 다크 히어로

여러분이 가장 좋아하는 헐리우드 영화속의 '슈퍼 히어로'는 누구인가? 배트맨? 슈퍼맨? 스파이더맨? 좀 있으면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주연을 맡은 [아이언맨]도 등장할 판이니, 선택의 폭은 갈수록 넓어져 가기만 한다. 필자 개인적으로는 팀 버튼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배트맨'을 가장 좋아한다. 영웅의 화려한 이면에 감춰진 인간적인 고뇌가 가장 잘 살아난 캐릭터이니 만큼 그 진지하고 어두움에 매력을 느끼는 것인가 보다. 이 점에 있어서는 샘 레이미 감독이 보여준 '스파이더맨'도 크게 다를 것은 없다. 간간히 터지는 웃음과 유머가 특징이긴 하지만 '위대한 힘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뒤따른다'는 명제를 적절히 사용하여, 자신의 능력에 대한 딜레마로 고뇌하는 피터 파커의 모습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었다. ..

영화/ㄷ 2007.10.10

거친 녀석들 - 이 시대를 사는 중년들을 위하여!

블록버스터 시즌이 서서히 끝나가고 9월의 극장개봉작 외화 중에 볼 만한 작품도 거의 사라졌다. 영화 [거친 녀석들]의 포스터를 보면서 필자는 문득 [까불지마]라는 한국영화가 생각났다. 영화의 내용이 비슷할 것 같아서가 아니라, '인기스타의 위치에서 내려온 배우들의 단체모임'이란 느낌이랄까? 송강호나 최민식, 설경구 같은 연기력이 절정에 오른 스타들과 더불어 장동건, 배용준 같은 꽃미남 배우들이 스크린을 점령한 현 시점에서 적어도 한시대를 풍미했던 최불암이나 오지명, 노주현 같은 소위 '노땅'들은 왠지 설 자리가 없어 보여 서글프기까지 하다. 왕년에는 나도... 아흑, 일주일만 젊었어도! 흥행까지 참패한 [까불지마] [거친 녀석들]에 출연한 배우들도 마찬가지다. [펄프픽션] 이후 제2의 전성기를 맞은 존 ..

영화/ㄱ 2007.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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