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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78

[블루레이] 콰이어트 플레이스 2 - 소리의 공포가 주는 특별한 경험, 그 두번째 이야기

소리의 공포가 주는 특별한 경험, 그 두번째 이야기 2018년 깜짝 히트를 기록한 [콰이어트 플레이스]는 ‘소리를 내면 죽는다’는 상황을 몰입도 있게 연출해 관객들에게 심장이 쫄깃 해지는 극한의 서스펜스를 체험하게 한 작품이다. 표면상의 장르는 크리처물이지만 실제 체감은 그 어느 호러물보다도 무서웠던 영화이며,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가족 영화나 재난물로도 보이는 특이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로 주연과 각본, 감독을 겸한 존 크래신스키는 이 작품을 통해 그간 연출했던 작품들의 부진을 씻고 단번에 주목받는 감독이 되었다. 워낙 가성비가 좋았던데다 (주: 1,700만 달러의 예산으로 월드와이드 3억 4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평단의 반응도 대단히 호의적이었던 덕분에 속편의 제작은 기정 사실이 되었다. 너무나..

영화/ㅋ 2021.10.29

[블루레이] 고질라 vs. 콩 - 몬스터버스의 화려한 피날레

몬스터버스의 화려한 피날레 1962년, 혼다 이시로 감독이 만든 [킹콩 대 고지라]는 개봉 당시 미국과 일본의 거대 괴수가 격돌하는 국적 초월의 크로스오버로 화제를 모아 고지라 시리즈 사상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한다. 이 작품이 특히 의미가 있었던 건 고지라 시리즈 최초의 컬러 영화라든가 와이드스크린을 적용했다는 것과 같은 외적인 요소 외에도 일본의 토호사와 [킹콩]의 저작권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RKO사의 전격적인 합의하에 진행된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 이후로 고지라 시리즈는 일명 vs. 네이밍을 채택하게 된 쇼와 시리즈의 기반을 마련해 명실공히 일본을 대표하는 괴수 프렌차이즈로 발돋음 했으며, 1930년대에 제작된 [킹콩]과 속편인 [콩의 아들] 이후 ..

영화/ㄱ 2021.08.09

[블루레이] 원더우먼 1984 - 고전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무비

고전적인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무비 외계행성 클립톤 출신의 칼-엘은 고향별의 멸망 직전 지구로 보내져 지구인 클락 켄트로 성장함과 동시에 슈퍼맨이라는 슈퍼히어로로서의 이중 아이덴티티를 갖게 된다. 그는 일종의 사명감을 가지고 인류를 수호하는 슈퍼맨의 역할을 떠맡게 되지만 결국 사랑에 빠진 로이스 레인과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해 자신이 가진 슈퍼파워를 포기하게 된다. 소중한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소중한 무엇인가를 포기해야만 하는 딜레마는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 2]를 관통하는 테마이자 주제의식이었다. 관객들은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린 슈퍼맨이 식당에서 건달에게 피투성이가 되도록 얻어맞는 장면을 보며 마음 아파했고, 그렇게 슈퍼히어로가 짊어지고 있는 인간적인 고뇌, 그리고 본래의 정체성을 다시 되찾아가..

영화/ㅇ 2021.05.03

[블루레이] 테넷 - 거장의 실험은 계속된다

거장의 실험은 계속된다 2020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가 ‘코로나’ 였다면, 영화계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단어는 단연 ‘인버전’이 아니었을까 싶다. 전 세계를 강타한 초유의 팬데믹 사태를 맞이하면서 마블의 [블랙 위도우]를 비롯, DC의 [원더우먼 1984]나 이언 프로덕션의 [007 노 타임 투 다이] 같은 기대작들의 개봉이 연기되는 가운데, 이제는 그 이름만으로도 흥행보증수표가 된 크리스토퍼 놀란의 신작 [테넷]은 세 차례의 연기 끝에 늦여름 시즌 개봉을 감행했다. 올 한 해 가장 큰 관심을 모았음에도 예고편만으론 영화의 장르나 성격이 무엇인지 짐작조차 어려웠던 [테넷]은 평소 제임스 본드 무비를 좋아한다고 알려진 크리스토퍼 놀란의 첫 번째 첩보물이다. 간지나는 수트를 입은 스파이와 전 ..

영화/ㅌ 2021.01.11

테넷 - 작가주의적인 블록버스터

[테넷]은 소박한 실험작 [덩케르크] 이후 3년만에 내놓은 크리스토퍼 놀란의 블록버스터입니다. [메멘토] 부터 [인셉션], [인터스텔라], [덩케르크]에 이르기까지 시간의 개념을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 본 놀란답게 이번 작품에서도 시간을 뒤트는 기발한 방법을 생각해 냅니다. 바로 엔트로피 법칙을 역행하는 ‘인버전’이란 개념이지요. 미래에서 엔트로피 법칙을 뒤집는 기술을 개발한 일련의 무리들이 현실의 무언가에 영향을 미치려고 하고, 이는 곧 세상의 멸망으로 이어지게 될 것임을 깨달은 소수의 사람들이 ‘테넷’이란 조직을 만들어 이에 대항하는 내용입니다. 뭔가 스토리를 보면 한 편의 애니메이션 스럽기도 하네요. [인터스텔라]에 이어 물리학자 킵 손의 자문을 받아가며 완성한 [테넷]에는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물리..

영화/ㅌ 2020.09.12

[블루레이] 인비저블맨 - 보이지 않는 존재에서 오는 현실적인 공포

보이지 않는 존재에서 오는 현실적인 공포 ‘투명인간’. 경우에 따라서는 축복이자, 혹은 저주라고도 불릴 수도 있는 이 독특한 능력이 처음으로 대중 문화에 등장한 건 H.G 웰즈의 소설 ‘투명인간’을 통해서다. 필자는 이 소설을 중학교 때 접하게 되었는데 반쯤은 흥미위주의 SF소설이려니 생각하고 집었던 책이었지만 상황이 빚어내는 스산한 분위기와 비극적 결말이 주는 충격 때문에 한동안 멍하니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 소설은 1933년 제임스 웨일 감독에 의해 처음으로 영화화 되었고, 이후 코미디, 에로, SF등 각종 장르의 영화들에서 ‘투명인간’ 소재가 다양한 변주로 활용되었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1987년 김기충 감독이 배우 이영하와 함께 [투명인간]이란 영화를 찍은 바 있다. 오늘날 대중적인 의미에서 좀..

영화/ㅇ 2020.08.20

[블루레이] 수퍼 소닉 BD - 게임계의 수퍼스타, 소닉의 실사영화

게임계의 수퍼스타, 소닉의 실사영화 1990년, 닌텐도의 대항마로 게임계의 라이벌리를 형성하고 있던 세가는 자사의 주력 콘솔 판매전략을 위해 이른바 킬러 타이틀 및 대표 캐릭터를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이미 수년 전에 닌텐도는 ‘슈퍼 마리오’라는 기념비적인 콘텐츠를 개발해 자사의 마스코트 캐릭터를 확보한 상태였지만 세가로서는 ‘슈퍼마리오’의 영향을 받아 만든 ‘알렉스 키드’외에 이렇다 할 마스코트 캐릭터를 내세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주력 기종인 메가드라이브의 경우 경쟁사의 슈퍼패미컴보다 우수한 CPU를 탑재했지만 그래픽과 사운드에서 부족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에 이를 극복할 만한 대체방안을 찾아내야 하는 간절함도 있었다. 이에 통칭 ‘SEGA AM8’이라고 불리는 개발팀이 설..

영화/ㅅ 2020.07.23

[블루레이] 굿 라이어 - 영화를 이끄는 명품 배우들의 힘

영화를 이끄는 명품 배우들의 힘 온라인 만남 사이트에서 각자 자신에 대해 거짓 프로필을 올리는 노년의 남녀. 이윽고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의외로 자신과 잘 맞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며 점차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황혼의 로맨스로 포장된 거짓은 기나긴 세월 속에 감춰졌던 진실을 조금씩 들춰내기 시작한다. 영국의 작가 니컬러스 설이 쓴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굿 라이어]는 능수능란한 사기꾼이 한 미망인을 타겟으로 삼으면서 서서히 덫을 설치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이내 반전을 알아차릴 만한 여지가 많은 반전 스릴러다. 기교에 치우치지 않고 정공법으로 진실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기에 플롯이 단촐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다. 의외의 파격성은 캐스팅에서 발견된다. 흔히 이런 ..

영화/ㄱ 2020.04.13

[블루레이] 제미니맨 -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와호장룡], [헐크],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색, 계]…. 서로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을 것만 같은 이 작품들이 모두 한 감독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솔직히 말해 경이롭다. [센스, 센서빌리티]로 영어권 세계로 들어간 이안 감독은 장르와 작품의 규모, 국적을 막론하고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배타적인 성향의 헐리우드 바닥에서 동양인 감독이 이만큼의 성과를 올린 건 가히 기념비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 그런 이안 감독이 [헐크] 이후 다시금 블록버스터급 오락영화로 돌아 온 작품이 바로 [제미니맨]이다. 고인이 된 커티스 핸슨, 토니 스콧 같은 쟁쟁한 감독들이 90년대부터 눈독을 들였던 이 작품은 은퇴한 DIA 최정예 요원이 자신의 마지막 ..

영화/ㅈ 2020.03.17

[블루레이] 조커 - 고담의 절대악은 어떻게 탄생했나

고담의 절대악은 어떻게 탄생했나 DC 코믹스의 팬들에게 있어 그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DC의 행보는 답답하기가 서울역에 그지없었다. (-_-;;;) 팀업무비의 결정판이 되었어야 할 [저스티스 리그]는 헨리 카빌의 콧수염처럼 팬들의 기억에서 지워졌고, 빌런들의 팀업무비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종 빌런의 쌈바춤과 함께 장렬히 산화했다. [원더우먼]의 선전과 [아쿠아맨]의 흥행성공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긴 했지만 로드맵을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우선 DC는 팀업무비를 잠시 보류하고, 개별영화에 주력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거품을 잔뜩 걷어내고 만든 [샤잠!]이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품에서는..

영화/ㅈ 2020.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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