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 481

서치 - SNS 시대의 추적 스릴러

사라진 딸을 찾는 아버지의 고군분투를 다룬 영화 [서치]는 북미 시장에서보다 한국에서 더 큰 흥행 수익을 낸 특이한 작품입니다. 물론 [비긴 어게인] 같은 작품도 그런 적은 있었습니다만 [서치]처럼 스릴러 장르물이 이런 결과를 낸 건 아무튼 이례적인 일이라고 봐야 겠죠. 이건 단순한 입소문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확실히 [서치]는 한국 관객들의 입맛에 맞을 듯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일단 주인공 존 조가 한국계 헐리우드 배우라는 건 다 알려진 사실. 게다가 극중 배역도 한국계 미국인 가정이라는 설정으로 가고 있습니다. 이는 헐리우드에서 극히 드문 일이죠. 이러한 점이 모종의 친숙함을 더하는 데다 스릴러 장르로서 손색없는 매끈한 편집과 적당한 반전, 그리고 여기에 부성애라는 테마가 겹쳐진 다소..

영화/ㅅ 2018.10.12

[블루레이] 레이디 버드 - 그녀의, 우리 모두의 성장통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그녀의, 우리 모두의 성장통 한 엄마와 딸이 있다. 여느 집안의 모녀 관계가 그러하듯이 둘은 티격태격하다가도 살갑게 대화를 나누며 차를 타고 존 스타인벡의 [분노의 포도] 오디오북을 들으면서 어딘가를 달린다. 그러다가 다시 시작된 설전. 그런데 분을 참지 못한 딸내미가 그만 달리는 차의 조수석 문을 열고 뛰어 내린다. 뒤이어 들려오는 엄마의 절규, “아아아악!” 영화 [레이디 버드]의 오프닝은 사뭇 충격적이면서도 신선한, 좀 더 다듬어 말하자면 범상치 않은 포스를 보여주면서 시작된다. 엄마와 딸의 만만찮은 대결(?)이 예상되는 한 편, 이 영화에 담긴 갈등의 양상도 사뭇 복잡하리라 추측되는 순간이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이후 가장 묵직하게 와..

영화/ㄹ 2018.09.11

[블루레이] 레디 플레이어 원 - 변치 않는 레트로 대중문화의 위력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변치 않는 레트로 대중문화의 위력 [레디 플레이어 원]을 본 관객의 반응은 둘로 나뉠 것이다. 하나는 ‘저 오글거리는 영화는 대체 뭐지?”. 또 하나는 “우왕 굿! ㅠㅠ” 필자는 당연히 후자였고, 아마도 8,90년대 게임, 영화, 애니메이션 등의 대중문화를 향유한 DP 회원들 중 대부분은 필자와 동일한 심정이었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블랙팬서]나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같은 쟁쟁한 작품들이 개봉되었고 또 앞으로 개봉을 앞두고 있지만 올 해 본 최고의 블록버스터를 꼽는다면 심정적으로는 단연 [레디 플레이어 원]에 기꺼이 한 표를 던질 것이다. 본 작품은 어니스트 클라인의 동명 소설을 영상으로 옮겼다. 2045년..

영화/ㄹ 2018.08.27

[블루레이] 퍼시픽 림: 업라이징 - 현실화 된 거대 로봇 vs 거대 괴수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현실화 된 거대 로봇 vs 거대 괴수 무릇 사내 아이의 마음 속에는 거대 로봇이 한 대쯤 자리잡고 있었다. 누군가의 마음 속에는 마징가 제트가, 누군가에게는 태권브이가, 누군가에게는 메칸더 브이나 슈퍼 그랑죠, 혹은 에반게리온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어른이 되어 잠자고 있던 그 로봇들은 21세기 들어 CG라는 영화기술의 총애에 힙입어 빛을 보게 된 [트랜스포머]로 인해 눈을 뜨게 되었다. 거대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압도적인 거대 로봇의 존재감. 가슴을 뛰게 만드는 변 로봇의 박력과 육탄전의 쾌감은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그 어떤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트랜스포머]가 일으킨 거대 실사 로봇영화에 대한 높은 기대치에 가장 근접했던 작품이라면 역시나 길예..

영화/ㅍ 2018.08.14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 과잉의 단점 드러나지 않는 완벽한 씨퀄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전작으로부터 2년 후의 이야기입니다. 신디케이트의 수장인 솔로몬 레인 체포 후 잔당들이 다시 만든 조직 어포스틀과 싸운다는 내용이죠. 시리즈 최초의 연작구성으로서 말하자면 [007 카지노 로얄]에서 [007 퀀텀 오브 솔러스]로 이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실 [고스트 프로토콜]과 [로그 네이션]도 느슨하게 이어지긴 했습니다만 이번엔 완벽한 씨퀄입니다. 개인적으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의 생명력이 6편까지 이어질 수 있었던 건 매 편마다 감독을 교체해 시리즈의 개성을 부여해 온 점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2편이 상당히 튀는 작품이었음에도 돌이켜 보면 살상력이 대폭 증가한 이단 헌트의 캐릭터를 만드는 면에서 2편의 의미도 무시할 수 없거든요. 3편의 J.J 애이브람스는 1편과 ..

영화/ㅁ 2018.07.30

[블루레이] 팬텀 스레드 - 파괴와 구원, 그 종이 한장의 차이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파괴와 구원, 그 종이 한장의 차이 폴 토마스 앤더슨(이하 PTA)은 늘 관객을 탈진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묘한 능력이 있다. 그의 영화를 보노라면 무언가 내면에서부터 스멀스멀 올라오는 끈적한 기운이 느껴짐과 동시에 기괴하게 비틀린 군상들이 등장해 복잡한 갈등의 양상을 일궈낸다. 다각적인 접근과 해석이 필요한 영화작법의 특이성은 [마스터]와 [인히어런트 바이스]를 거치며 한층 더 가속화되고 있다. 오히려 PTA는 그만의 이러한 영화적 특징으로 인해 (상당수의 비평가들이 포함된) 탄탄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으며, 그렇기에 대배우 다니엘 데이-루이스가 자신의 은퇴작이라고 공언한 [팬텀 스레드]는 더욱 더 주목을 받았다. 1950년대, 영국 고위층 부녀자들..

영화/ㅍ 2018.07.17

앤트맨과 와스프 - 미니멀 히어로의 미니멀 어드벤처

확실히 [앤트맨]은 MCU의 세계관에서 가장 이질적인 작품입니다. 주인공의 태생부터가 [어벤져스] 계열의 구심점인 토니 스타크와는 대척점에 서 있기도 하지만요. 이를 계기로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도 참전하긴 합니다만 정작 [어벤져스] 시리즈에는 한번도 참여한 적이 없지요. 속편인 [앤트맨과 와스프] 역시 [어벤져스]를 딱히 의식하는 작품은 아닙니다. 전편에는 팰콘이라도 나왔지만 이번 작품에선 MCU의 그 어떤 캐릭터와도 크로스오버하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은 [시빌 워]의 사건 이후 가택연금 상태에 놓인 스콧 랭이 어쩌다보니 실종상태였던 1대 와스프, 반 다인 여사의 텔레파시를 받게 되면서 핌 부녀와 함께 1대 와스프 구출작전에 나선다는 완전히 독자적인 내용입니다. 미션 자체가 핌 부녀의 지극히 사..

영화/ㅇ 2018.07.06

[블루레이] 내 사랑 - 묘하게 불편하지만 마음은 너무나 따뜻한

묘하게 불편하지만 마음은 너무나 따뜻한 무려 13년 간의 제작기간 끝에 세상에 나온 영화 [내 사랑](원제: Maudie)은 장르를 규정 짓기가 애매하다. 한국식으로 멋대가리 없이 개명한 ‘내 사랑’만 놓고 보면 달달한 멜로물인가 싶기도 하지만 영화의 분위기 자체는 (적어도 중반까지는) 음울하고 고통스럽다. 굳이 멜로의 측면에서 말하자면 피끓는 청춘 남녀의 뜨거운 사랑이 아닌 주류에서 소외된 인간 대 인간으로서의 사랑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소아 관절염 환자인 모드 루이스는 불행한 인생을 살아 온 여인이다. 자신이 낳은 아이는 품에 안아보지도 못한 채 떠나 보냈고,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로는 자신을 마뜩잖게 생각하는 숙모 밑에서 온갖 멸시와 수모를 당하며 얹혀 살고 있다. 게다가 하나 있는 오빠는 빚에 시달..

영화/ㄴ 2018.06.29

[블루레이]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 - 감수성을 자극하는 역방향 시간 로맨스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 결정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영화의 플롯을 유추할 수 있는 내용이 담겨져 있습니다. 감수성을 자극하는 역방향 시간 로맨스 당신에게는 첫 눈에 반한 사람을 만난 기억이 있습니까? 혹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말을 걸어, 지금은 나의 삶 한 쪽을 지키고 있는 반려자가 되어 있지는 않습니까? 첫 만남, 첫 데이트, 첫 키스… 그리고 그녀와 함께 했던 모든 가슴 설레이는 순간들이 지나가고 이제는 현실과 마주하며 상대가 삶의 일부가 되어 버린 지금, 그 존재를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지는 않는지요? 이럴 때 [나는 내일 어제의 너와 만난다]를 감상해보세요. 아마 지금 그(혹은 그녀)가 내 곁을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 새삼 고맙게 느껴질 겁니다. 소심하고 평범한..

영화/ㄴ 2018.06.07

[블루레이] 다키스트 아워 - 비커밍 윈스턴 처칠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비커밍 윈스턴 처칠 종군 기자 출신으로서 수 차례의 장관직 수행, 두 차례의 영국 총리 임명, 기사 작위 수여, 노벨 문학상 수상 등등 영국 정치사의 아이콘 중 한 명인 윈스턴 처칠이 걸어온 길은 사뭇 화려하다. 미국의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나는 그보다 더 위대한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처칠을 향한 외부에서의 시선은 호의적이다. 영국 외의 수많은 나라에서 처칠에게 훈장을 수여했으며 비교적 최근인 2014년에는 체코에서 하얀 사자 훈장을 서훈하기도 할 만큼 그의 인기는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2차세계대전의 소용돌이에서 전세를 역전시키는데 큰 공을 세웠지만 처칠에 대한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사실 처칠은 그가 총리직을 수행하며 권력..

영화/ㄷ 2018.05.2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