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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1

[블루레이] 굿 라이어 - 영화를 이끄는 명품 배우들의 힘

영화를 이끄는 명품 배우들의 힘 온라인 만남 사이트에서 각자 자신에 대해 거짓 프로필을 올리는 노년의 남녀. 이윽고 만남을 가진 두 사람은 의외로 자신과 잘 맞는 상대에게 호감을 느끼며 점차 친밀한 관계로 발전한다. 그러나 황혼의 로맨스로 포장된 거짓은 기나긴 세월 속에 감춰졌던 진실을 조금씩 들춰내기 시작한다. 영국의 작가 니컬러스 설이 쓴 장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굿 라이어]는 능수능란한 사기꾼이 한 미망인을 타겟으로 삼으면서 서서히 덫을 설치해 가는 과정을 보여주지만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이내 반전을 알아차릴 만한 여지가 많은 반전 스릴러다. 기교에 치우치지 않고 정공법으로 진실에 접근해 가는 방식이기에 플롯이 단촐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긴 하다. 의외의 파격성은 캐스팅에서 발견된다. 흔히 이런 ..

영화/ㄱ 2020.04.13

[블루레이] 제미니맨 -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액션을 따라잡지 못한 드라마 [와호장룡], [헐크],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 [색, 계]…. 서로 공통점이라곤 전혀 없을 것만 같은 이 작품들이 모두 한 감독에게서 나왔다는 점은 솔직히 말해 경이롭다. [센스, 센서빌리티]로 영어권 세계로 들어간 이안 감독은 장르와 작품의 규모, 국적을 막론하고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활약을 보여주었다. 배타적인 성향의 헐리우드 바닥에서 동양인 감독이 이만큼의 성과를 올린 건 가히 기념비적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텐데, 그런 이안 감독이 [헐크] 이후 다시금 블록버스터급 오락영화로 돌아 온 작품이 바로 [제미니맨]이다. 고인이 된 커티스 핸슨, 토니 스콧 같은 쟁쟁한 감독들이 90년대부터 눈독을 들였던 이 작품은 은퇴한 DIA 최정예 요원이 자신의 마지막 ..

영화/ㅈ 2020.03.17

[블루레이] 조커 - 고담의 절대악은 어떻게 탄생했나

고담의 절대악은 어떻게 탄생했나 DC 코믹스의 팬들에게 있어 그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DC의 행보는 답답하기가 서울역에 그지없었다. (-_-;;;) 팀업무비의 결정판이 되었어야 할 [저스티스 리그]는 헨리 카빌의 콧수염처럼 팬들의 기억에서 지워졌고, 빌런들의 팀업무비인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최종 빌런의 쌈바춤과 함께 장렬히 산화했다. [원더우먼]의 선전과 [아쿠아맨]의 흥행성공으로 간신히 체면치레를 하긴 했지만 로드맵을 전면 수정할 수 밖에 없는 처지에 놓였다. 우선 DC는 팀업무비를 잠시 보류하고, 개별영화에 주력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거품을 잔뜩 걷어내고 만든 [샤잠!]이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품에서는..

영화/ㅈ 2020.01.14

[블루레이]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 투 머치 토커들의 구강액션 블록버스터

- 약한 스포일러 있음 - 투 머치 토커들의 구강액션 블록버스터 꺼져가던 프렌차이즈가 기사회생한 대표적인 사례를 꼽으라면 단연 [분노의 질주]일 것이다. 무려 8편까지 이어지며 마치 드웨인 존슨의 몸통마냥 덩치를 키운 이 시리즈는 스트리트 레이싱을 소재로 한 중저예산급의 케이퍼 무비에서 파괴의 미학을 앞세운 ‘카벤저스’의 액션 블록버스터로 탈바꿈했다. 비록 폴 워커의 사망 이후 살짝 힘이 빠진 느낌도 들긴 하나 이 시리즈의 기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는 [분노의 질주: 언리미티드] 부터 레귤러 멤버로 들어온 드웨인 존슨과 [분노의 질주: 더 세븐]의 메인 빌런으로 등장해 어느덧 대머리 군단의 한 식구(…)가 된 제이슨 스타뎀 두 사람이 버디를 이룬 스핀오프다. 3번째 시..

영화/ㅂ 2019.12.31

나이브스 아웃 - 정통 미스터리물에 대한 뛰어난 헌정작

[나이브스 아웃]은 재작년 [스타워즈 Ep.8: 라스트 제다이]로 인해 스타워즈 팬들로부터 융단폭격을 맞았던 라이언 존슨 감독의 신작입니다. 아마 이 사실만으로도 영화를 기피하고 싶은 충동이 생길 분들도 계실지 모르겠네요. 하지만, 선입견은 금물. 사실 라이언 존슨은 저예산 영화 [브릭]으로 주목받았던 감독입니다. 고등학생이 주연이지만 하드보일드 탐정물의 형식을 차용했던 이 작품은 고전적인 클리셰와 더불어 탄탄한 플롯이 어우러져 평단의 극찬을 받은 바 있었지요. 바로 [나이브스 아웃]이 그런 감독의 재능을 십분 발휘한 영화입니다. 포스터에서 느껴지듯 본 작품은 아가사 크리스티 문학의 전형적인 저택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고전 추리극입니다. 뭔가 심상찮은 관계로 엮여있는 수상한 가족들과 큰 저택, 그리고..

영화/ㄴ 2019.12.18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 - 적통을 이어받기엔 부족한...

영화사의 기념비적인 시리즈로 남을 수도 있었던 [터미네이터] 시리즈는 제임스 카메론이 손을 뗀 시점부터 망가지기 시작합니다.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지사 생활 직전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터미네이터 3]부터 리부트를 선언한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까지 총 3편의 [터미네이터]가 더 제작되었지만 어느 것 하나 원조의 명성을 조금도 따라잡지 못했지요. 마침내 제임스 카메론에게 다시금 판권이 회수되자 카메론은 지금까지의 곁가지를 흑역사화 시키고 [터미네이터 2]에서 이어지는 적통의 속편을 만들겠다고 선언합니다. 그것이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입니다. [아바타]로 발목이 잡힌 카메론 대신 [데드풀]의 팀 밀러가 감독을 맡은 이 작품은 원조 사라 코너인 린다 해밀턴의 전격적인 귀환으로 큰 관심을 모았었죠. 여기에..

영화/ㅌ 2019.11.01

조커 - 웃기지 못하는 희극인의 혁명가(革命歌)

히어로 무비 –조커에게 ‘히어로’라는 칭호를 붙일 수 있는가 싶기도 하지만 사실 이 영화에서 조커는 어떤 의미로든 히어로가 맞다- 사상 최초로 전대미문의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조커]에 대한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일단 폭망해 가던 DC에서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걷어 차 버리고 워너 산하의 독립영화 형식으로 조커 단독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 심상치 않은 조짐이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근 10년 사이에 관객들은 벌써 두 명의 조커를 접하지 않았나. [다크나이트]의 히스 레저와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자레드 레토. 둘의 평가는 완전히 다르긴 하지만 둘 다 유망한 젊은 배우의 새로운 조커였다는 점에서 이미 보여줄 만큼은 보여주지 않았던가. 왜 또 다른 배우에게 조커를 맡기려는 것..

영화/ㅈ 2019.10.07

[블루레이] 명탐정 피카츄 -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포켓몬의 실사화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세계적인 프랜차이즈, 포켓몬의 실사화 1996년은 닌텐도의 휴대용 게임기 ‘게임보이’가 발매된 지 7년이 되어 가던 해였다. 슬슬 다음 세대로의 기종 전환을 생각하던 닌텐도 측은 전혀 예상치 못한 킬러 콘텐츠를 만나면서 이 계획을 뒤로 미루게 된다. 바로 [포켓몬스터] 덕분이었다.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발매를 시작한 [포켓몬스터]는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게임이 대성공할 조짐을 보이자, 미디어 팩토리라는 회사에서 또 하나의 히트 상품을 개발하는데, 아마 이 글을 보는 분들 가정에도 있을 지 모를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다. 게임보이용과는 달리 독자적인 게임 룰을 채택한 포켓몬카드는 오늘날까지 카드 자체만으로도 수집가들..

영화/ㅁ 2019.08.27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 MCU 페이즈 3의 상큼한 피날레

- 스포일러 있습니다 -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MCU 페이즈 3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작품입니다. [어벤져스: 엔드 게임]으로 역대급 MCU의 괴력을 과시한 끝판왕이었다면 이번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은 그 이후의 잔잔한 에필로그 같은 영화이지요. 전작이 그랬듯 이야기의 규모는 소소하지만 그래도 스케일을 조금 키웠습니다. 다른 차원에서 온 엘리멘털 크리처들의 등장은 생계형 빌런이었던 벌쳐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빌런입니다. 이미 타노스라는 범우주적 존재와 맞선 바 있는 스파이더맨에게 이 정도의 악당은 붙어줘야죠. 그런데 여기엔 반전이 있습니다. 엘리멘털을 따라 온 다른 차원의 히어로 미스테리오가 실은 이 이상한 위기의 배후라는 사실이지요. 벌쳐와 마찬가지로 미스테리오 역시 토니 스타크가 뿌려 놓..

영화/ㅅ 2019.07.08

[블루레이] 라스트 미션 - 노배우의 회환이 담긴 마지막 투혼

노배우의 회환이 담긴 마지막 투혼 2011년 10월 21일, 87세의 노인인 레오 샤프는 자신의 링컨 픽업 트럭을 타고 디트로이트로 향하던 중 미시간 주 경찰에 의해 긴급 체포된다. 놀랍게도 그의 혐의는 마약 운반. 고령인 나이에 대량의 마약을 운반했던 사실도 놀라운 것 이었지만 그가 과거 2차세계대전 참전용사로 동성무공훈장까지 받은 전쟁영웅이었으며 원예가들 사이에는 헤메로칼리스(day lily) 교배종을 개발한 원예가로도 제법 알려진 인물이었다는 내용이 에 실리면서 큰 관심을 모았다. (샤프는 백악관에 초대받아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을 위해 로즈 가든에 꽃을 심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레오 샤프가 처음부터 마약 카르텔과 인연이 있었던 그런 불량한 사람은 아니었다. 원래 성공적인 원예가였던 그는 인..

영화/ㄹ 201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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