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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1

순정만화 - 4人4色, 그 남자 그 여자의 사랑스런 이야기

* 강풀의 원작 '순정만화 시즌1'의 리뷰는 이곳을 클릭하세요 여기 한 남녀가 있다. 남자는 30대의 노총각, 늘 웃는 얼굴의 그는 시원시원해 보이는 성격만큼이나 많은 사람들과 쉽게 어울리는 그이지만 얼굴 한구석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이 묻어나온다. 여자, 아니 아직까지는 소녀라고 부르는게 어울리는 그녀는 아직 고2의 미성년자다. 무엇인가 불만이 가득한 그녀의 삐딱한 행동 뒤에는 따뜻함과 속 깊은 어른스러움이 숨어있다. 한 아파트에 사는 평범한 남녀가 만나 나이를 초월한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나간다. [아파트], [바보]에 이어 강풀의 원작을 세 번째로 영화화 한 [순정만화]는 인터넷 만화가 강풀을 스토리 텔링의 본좌급 작가로 각인시킨 초인기 웹툰 '순정만화: 시즌1'에 바탕을 두고 있다. 하지만 내놓..

영화/ㅅ 2008.12.05

오스트레일리아 - 호주의, 호주에 의한, 호주만을 위한 서사극

미국과는 달리 같은 영어권 국가라도 영국 영화와 캐나다 영화가 세계 시장에서 맥을 못추듯, 호주권 영화들도 예외는 아니다. 1906년 첫 장편 영화 [The Story of the Kelly Gang]이 제작된 이래 호주의 영화 산업은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긴 역사를 자랑하고는 있으나 여전히 헐리우드 영화와는 경쟁상대가 되지 못하고 있다. 아니, 한때는 잘나가던 때도 있었다. 1970년대 중반부터 10년간은 호주 영화산업의 황금기였다. 이 기간만큼은 피터 위어와 조지 밀러 등 뛰어난 감독과 더불어 멜 깁슨, 샘 닐 등의 재능있는 배우들이 배출되던 시기다. 그러나 이내 그들은 더 큰 꿈을 쫓아 미국으로 날아갔고, 다시는 호주 영화계로 돌아오지 않았다. 지금도 헐리우드에서 활약하는 호주 영화인들은 많다. ..

영화/ㅇ 2008.11.29

매직 아워 - 상황 설정의 탁월함이 돋보이는 스크루볼 코미디

태양이 사라진 후 어둠이 내릴 때까지의 짧은 시간, 그게 ‘매직 아워’야. 낮과 밤의 경계. 세상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순간. 그 순간에 촬영을 하면 몽환적인 빛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영상을 만들 수 있지. 그래서 우리 영화인들에게 매직 아워는 가장 소중한 시간이야. - [매직 아워] 중 무리타의 대사 가끔 필자는 영화에 대한 어떤 정보도 없이 즉흥적으로 시사회에 참석할 때가 있다. 갑자기 영화가 보고 싶어졌다거나 뜻하지 않게 시사회 티켓이 주어졌을 경우다. 물론 영화의 장르라던가 누가 출연하는 작품인지 정도는 대충 포스터만 봐도 감이 오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플롯조차 모른채 감상에 임할 때가 종종 있다. 재밌는건 의외로 이런 상황에서 기대치 않은 작품을 발견할 때가 있다는 것인데 이번에 관람한 [매직 아..

영화/ㅁ 2008.11.28

추적 - 남자 대 남자 혹은 배우 대 배우의 맞대결

여기 두 남자가 있다. 젊은 남자와 노년의 신사. 젊은 남자는 뻔뻔스럽게도 당신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으니 이혼해 줬으면 좋겠다고 당당히 요구한다. 더 의아한건 노신사의 태도다. 당장 멱살을 잡고 싸대기를 후려쳐도 시원찮을 판인데 자신의 아내와 바람난 당사자를 앞에 놓고도 태연하게 집안 구석구석을 구경시켜주며 이야기를 건넨다. '내 집에 있는 보석을 훔쳐주지 않겠느냐'고. 과연 이 청년을 자신의 집에 초대한 노신사의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추적]은 영화 전체에 걸쳐 한 장소에 단지 세 명의 캐릭터만 등장하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작품이다. 연극이라면 그다지 생소하지는 않겠지만 90분의 러닝타임 가운데 세 인물만이 등장하는 영화란 그리 흔치 않을 것이다. (물론 [추적]의 원작은 앤서니 셰퍼의 희곡에 바탕을..

영화/ㅊ 2008.11.26

미행 - 크리스토퍼 놀란의 천재적 반전 스릴러

[다크 나이트]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어느 순간 뜬금없이 튀어나와 헐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에 버금가는 연출가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가 궁금해 질 정도다. 헐리우드 진출의 교두보가 되어준 [메멘토]는 시간의 순서를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반전의 충격을 극대화한 작품으로서 사실상 놀란의 첫 번째 상업영화이자, 컬러영화, 그리고 장편영화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많은 사람이 [메멘토]를 통해 놀란의 천재성을 확인했지만, [메멘토] 이전에 놀란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제서야 관객들은 [메멘토]가 어떻게 단 25일만의 촬영에도 불구하고 경탄스러운 완성도를 갖출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바로 [미행]에 그 해답이 있다. 영화 [..

영화/ㅁ 2008.11.21

카모메 식당 - 작은 영화에서 발견하는 큰 기쁨

-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무척 부럽군요 - 아뇨, 그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 뿐이에요 - [카모메 식당] 중에서 일본영화하면 왠지 낯선 느낌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게 사실이다. [큐티하니]라든지 [최종병기 그녀]같은 괴작을 많이 보아서 일까. 흥행성도 그다지 좋지 않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일본영화는 아직까지도 [러브레터] 정도다) 일본인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일본영화는 '오버'를 잘한다. 본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 때문에 일부러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일본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이런 특유의 과장법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소리소문없이 개봉했다가 막을 내렸던 [카모메 식당]은 그러한 꾸밈이나 오버하는 것 없이 잔..

영화/ㅋ 2008.11.13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변화와 전통의 혼재, 과도기적 제임스 본드의 딜레마

영화계의 최장수 프랜차이즈인 007 시리즈의 22편 [퀀텀 오브 솔러스]가 드디어 공개됐다. 성공적인 리부팅이라는 평가를 받은 [카지노 로얄]의 후속작인 만큼 [퀀텀 오브 솔러스]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비슷한 맥락에서 배트맨 시리즈를 리부팅 했던 [배트맨 비긴즈]의 경우도 속편 [다크 나이트]가 올해 경이로운 성과를 거두며 극찬을 받지 않았던가. 내용상으로도 역대 007 중 유일하게 전작의 연장선상에 놓인 [퀀텀 오브 솔러스]에 대해 몇가지 점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1.퀀텀 오브 솔러스 혹은 속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러스]는 여러모로 [카지노 로얄 2] 내지는 [속 카지노 로얄]이라고 부르는 편이 낫지 않나 싶다. 비록 전작인 [카지노 로얄]이 속편의 여지를 남겨둔채 끝나긴 했..

영화/#~Z 2008.11.10

[007 특집] 불타는 제임스 본드 연대기 (2부)

- 2부 - 6.티모시 달튼 [뷰투어킬]로 다 늙어빠진 노인네의 주책쇼를 보여준 로저 무어가 은퇴를 선언하자, 제작진은 다시한번 고민에 빠진다. 무어는 숀 코네리 만큼이나 오랜시간 제임스 본드로 군림했고, 그를 대체할 만한 배우를 찾는다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일부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티모시 달튼은 로저 무어의 뒤를 이을 첫 번째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에니메이터 (Brenda Starr)]라는 작품에 출연중이었고, 그 외에도 두편의 영화가 더 계약된 상태였다. EON측은 다음으로 샘 닐을 영입하기 위해 스크린 테스트를 했으나, 실권을 쥔 알버트 브로컬리에 의해 최종적으로 거부당했다. 다음으로 영입대상이 된 것은 피어스 브로스넌이었다. 그러나 그는 NBC와 계약한 [레밍턴 스틸]의 출연문..

영화/#~Z 2008.11.05

러블리 로즈 -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의 베트남 영화

- 어른이 되는 건 늦을수록 좋은 거야 - [러블리 로즈]는 [그린 파파야 향기]이후 오랜만에 소개되는 베트남 영화다. 2007 로스앤젤레스 영화제 관객상을 비롯 각종 마이너 국제 영화제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만큼 제 3세계 영화지만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 10세 소녀의 눈을 통해 바라본 베트남의 현실과 어른이 되어갈수록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의 아이러니에 대해 이야기 하는 [러블리 로즈]는 마치 실제 일상생활을 기록한 듯한 5일간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적 기법으로 전개해 나간다. [러블리 로즈]의 주요 등장 인물은 3명. 먼저 스튜디어스라는 남부러울 것 없는 직장에 자타가 공인하는 미모의 소유자(필자가 보기엔 그닥 이쁘지는 않더라만..ㅡㅡ;;) 란이 있다. 그녀는..

영화/ㄹ 2008.11.04

[007 특집] 불타는 제임스 본드 연대기 (1부)

이제 2008년의 마무리를 장식할 또 한편의 기대작 [퀀텀 오브 솔라스]의 개봉이 눈앞에 다가왔다. 무려 22편째 시리즈를 맞이하는 초 장수 시리즈인 007. 그 긴 세월만큼이나 여러명의 매력남들이 타이틀 롤인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고, 또 은막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이 시간에는 역대 제임스 본드를 맡았던 배우들을 살펴보면서 기존에 알려진 제임스 본드 외에도 알려지지 않는 007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배리 넬슨 최초의 제임스 본드를 숀 코네리를 알고 있는 당신. 틀렸다. 실사 영화에서 최초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는 배리 넬슨이다. 1954년, 당시 미스테리 극장이라는 컨셉으로 CBS를 통해 방송중이던 [클라이막스!]라는 시리즈 물에서 최초의 제임스 본드 소설인 '카지노 로얄'의..

영화/#~Z 200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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