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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7

미행 - 크리스토퍼 놀란의 천재적 반전 스릴러

[다크 나이트]로 전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어느 순간 뜬금없이 튀어나와 헐리우드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에 버금가는 연출가로 초고속 성장을 거듭하는 그의 한계가 어디까지인지가 궁금해 질 정도다. 헐리우드 진출의 교두보가 되어준 [메멘토]는 시간의 순서를 재배치하는 것만으로도 반전의 충격을 극대화한 작품으로서 사실상 놀란의 첫 번째 상업영화이자, 컬러영화, 그리고 장편영화다. 정말 놀랍지 않은가? 많은 사람이 [메멘토]를 통해 놀란의 천재성을 확인했지만, [메멘토] 이전에 놀란이 어떤 작품을 만들었는지를 알게 된다면 그제서야 관객들은 [메멘토]가 어떻게 단 25일만의 촬영에도 불구하고 경탄스러운 완성도를 갖출 수 있었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다. 바로 [미행]에 그 해답이 있다. 영화 [..

영화/ㅁ 2008.11.21

카모메 식당 - 작은 영화에서 발견하는 큰 기쁨

- 원하는 일을 한다는 것이 무척 부럽군요 - 아뇨, 그저 싫어하는 일을 하지 않는 것 뿐이에요 - [카모메 식당] 중에서 일본영화하면 왠지 낯선 느낌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게 사실이다. [큐티하니]라든지 [최종병기 그녀]같은 괴작을 많이 보아서 일까. 흥행성도 그다지 좋지 않고 (한국에서 유일하게 성공한 일본영화는 아직까지도 [러브레터] 정도다) 일본인 특유의 정서를 이해하는 것도 쉬운일은 아니다. 무엇보다 일본영화는 '오버'를 잘한다. 본심을 잘 드러내지 않는 일본인의 특성 때문에 일부러 과장되게 표현되는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일본영화에 대한 거부감은 이런 특유의 과장법에서 출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소리소문없이 개봉했다가 막을 내렸던 [카모메 식당]은 그러한 꾸밈이나 오버하는 것 없이 잔..

영화/ㅋ 2008.11.13

007 퀀텀 오브 솔러스 - 변화와 전통의 혼재, 과도기적 제임스 본드의 딜레마

영화계의 최장수 프랜차이즈인 007 시리즈의 22편 [퀀텀 오브 솔러스]가 드디어 공개됐다. 성공적인 리부팅이라는 평가를 받은 [카지노 로얄]의 후속작인 만큼 [퀀텀 오브 솔러스]에 거는 기대는 클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비슷한 맥락에서 배트맨 시리즈를 리부팅 했던 [배트맨 비긴즈]의 경우도 속편 [다크 나이트]가 올해 경이로운 성과를 거두며 극찬을 받지 않았던가. 내용상으로도 역대 007 중 유일하게 전작의 연장선상에 놓인 [퀀텀 오브 솔러스]에 대해 몇가지 점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1.퀀텀 오브 솔러스 혹은 속 카지노 로얄? [퀀텀 오브 솔러스]는 여러모로 [카지노 로얄 2] 내지는 [속 카지노 로얄]이라고 부르는 편이 낫지 않나 싶다. 비록 전작인 [카지노 로얄]이 속편의 여지를 남겨둔채 끝나긴 했..

영화/#~Z 2008.11.10

[007 특집] 불타는 제임스 본드 연대기 (2부)

- 2부 - 6.티모시 달튼 [뷰투어킬]로 다 늙어빠진 노인네의 주책쇼를 보여준 로저 무어가 은퇴를 선언하자, 제작진은 다시한번 고민에 빠진다. 무어는 숀 코네리 만큼이나 오랜시간 제임스 본드로 군림했고, 그를 대체할 만한 배우를 찾는다는 건 결코 쉬운일이 아니었다. (일부 알려진 사실과는 달리) 티모시 달튼은 로저 무어의 뒤를 이을 첫 번째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에니메이터 (Brenda Starr)]라는 작품에 출연중이었고, 그 외에도 두편의 영화가 더 계약된 상태였다. EON측은 다음으로 샘 닐을 영입하기 위해 스크린 테스트를 했으나, 실권을 쥔 알버트 브로컬리에 의해 최종적으로 거부당했다. 다음으로 영입대상이 된 것은 피어스 브로스넌이었다. 그러나 그는 NBC와 계약한 [레밍턴 스틸]의 출연문..

영화/#~Z 2008.11.05

러블리 로즈 - 다큐멘터리적인 느낌의 베트남 영화

- 어른이 되는 건 늦을수록 좋은 거야 - [러블리 로즈]는 [그린 파파야 향기]이후 오랜만에 소개되는 베트남 영화다. 2007 로스앤젤레스 영화제 관객상을 비롯 각종 마이너 국제 영화제에서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하는 만큼 제 3세계 영화지만 수준급의 완성도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한 10세 소녀의 눈을 통해 바라본 베트남의 현실과 어른이 되어갈수록 타인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현대인의 아이러니에 대해 이야기 하는 [러블리 로즈]는 마치 실제 일상생활을 기록한 듯한 5일간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적 기법으로 전개해 나간다. [러블리 로즈]의 주요 등장 인물은 3명. 먼저 스튜디어스라는 남부러울 것 없는 직장에 자타가 공인하는 미모의 소유자(필자가 보기엔 그닥 이쁘지는 않더라만..ㅡㅡ;;) 란이 있다. 그녀는..

영화/ㄹ 2008.11.04

[007 특집] 불타는 제임스 본드 연대기 (1부)

이제 2008년의 마무리를 장식할 또 한편의 기대작 [퀀텀 오브 솔라스]의 개봉이 눈앞에 다가왔다. 무려 22편째 시리즈를 맞이하는 초 장수 시리즈인 007. 그 긴 세월만큼이나 여러명의 매력남들이 타이틀 롤인 제임스 본드 역을 맡았고, 또 은막의 저편으로 사라졌다. 이 시간에는 역대 제임스 본드를 맡았던 배우들을 살펴보면서 기존에 알려진 제임스 본드 외에도 알려지지 않는 007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 1.배리 넬슨 최초의 제임스 본드를 숀 코네리를 알고 있는 당신. 틀렸다. 실사 영화에서 최초로 제임스 본드를 연기한 배우는 배리 넬슨이다. 1954년, 당시 미스테리 극장이라는 컨셉으로 CBS를 통해 방송중이던 [클라이막스!]라는 시리즈 물에서 최초의 제임스 본드 소설인 '카지노 로얄'의..

영화/#~Z 2008.11.03

굿'바이 - 납관사가 된 첼리스트의 이야기

인터넷 만화가 강풀의 '순정만화 시즌3: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온다. '호상,호상 하지 말란 말이야. 사람이 죽었는데... 그게 어떻게 잘 죽은거란 말이야!'. 삶과 죽음. 인간을 비롯한 지구의 모든 생명체들이 반드시 한번씩은 거치는 필연의 과정이지만 멀쩡히 살았던 사람을 화장터로 보낸다는게 결코 받아들이기 쉬운일은 아니다. 아무리 고인이 천수를 누렸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영화 [굿'바이]는 항상 죽음을 접하고 살아가는 납관사의 직업을 가진 남자의 이야기를 다룬 독특한 일본 영화다. 하지만 '죽음'이라는 소재가 주는 어두운 이미지 때문에 영화에 대한 선입견을 미리 가질 필요는 없다. 오히려 [굿, 바이]는 죽음을 매우 일상적인 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이도록 관객을 설득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영화/ㄱ 2008.10.31

[007 특집 프리뷰] 퀀텀 오브 솔러스 - 소설 vs 영화의 차이점

글: BLUE'nLIVE 편집 및 감수: 페니웨이™ 이제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의 개봉이 한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소설 는 단편집 의 세번째 에피소드로서, 이 책은 1959년에 집필되어, 1960년에 첫출간되었습니다. 따라서, 올해 (2008년)는 이 책이 집필된지 50년째 되는 해입니다. [퀀텀 오브 솔러스]는 소설에서 제목을 가져왔지만, 소설과는 무관한데, 원작은 스파이 소설이 아닙니다. 또한, 이 영화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더불어 소설에서 제목만 가져오고 내용은 하나도 가져오지 않은 거의 유일한 경우인데, 소설 역시 스파이 소설이 아닙니다. 단편집 의 표지와 목차. , 등 낯익은 제목이 보입니다 소설 와 영화 [퀀텀 오브 솔러스]는 줄거리와 장르를 포함하여 모든 분야에서 상당히 다른 작품..

영화/#~Z 2008.10.30

마이 쎄시 걸 - 헐리우드로 간 엽기적인 그녀, 그 결과는?

1.PC통신소설의 성공신화 1999년 중반, 이제 막 인터넷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일 무렵 PC통신 나우누리의 유머 게시판에 '지하철의 엽기적인 그녀'라는 3부작의 게시물이 연재되었다. 지하철에서 한 아저씨의 머리 위에 과감하게 오바이트를 한 아가씨와 얼떨결에 그 광경을 목격한 처량한 청년의 만남을 다룬 이 이야기는 당시의 트랜드인 '엽기 코드'의 열풍을 타고 엄청난 조회수를 기록, '엽기적인 그녀'라는 타이틀을 달고 본격적인 연재에 들어갔다. 독특한 형식과 친근한 통신체로 실시간 연애담을 들려주었던 '엽기적인 그녀'는 '견우74'라는 아이디의 주인을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으며 'PC통신소설'의 성공신화를 기록했다. 이 작품은 책으로 출판되었고 곧이어 영화화가 진행되어 차태현과 전지현이라는 걸출한 청춘 스..

영화/ㅁ 2008.10.30

님은 먼곳에 - 전쟁과 노래, 그리고 한 여인의 성장드라마

[님은 먼곳에]는 [라디오 스타]와 [즐거운 인생]에 이은 속칭 '음악 3부작'의 마지막 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서 [왕의 남자]이후 한국영화계에서 꽤나 주목받는 이준익 감독의 신작이다. 오랜만에 월남전을 배경으로 다룬 작품이 나왔다는 점, 작품 선택에 탁월한 안목을 보여왔던 수애가 거의 '원톱급' 주연으로 등장한다는 점, 그리고 이준익 감독의 작품치고는 꽤 많은 제작비(70억)가 투입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여름철 흥행시즌의 최전선에 투입된 [님은 먼곳에]는 '천만관객의 주인공' 이준익 감독의 작품답지 않게 고작 179만명의 실망스런 흥행결과로 마무리 되었으며, 남성 중심의 스토리 진행과 진부한 신파조의 플롯이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과연 [님은 먼곳에]..

영화/ㄴ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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