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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7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존 코너 변천사

호불호가 갈리고 있는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이 국내에서만 벌써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새롭게 존 코너 역으로 합류한 크리스천 베일의 인기도 흥행에 한몫을 담당하고 있는데, 사실 [터미네이터]라는 시리즈 속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이 바로 존 코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1편에서는 이름만 언급될 뿐 사라 코너의 뱃속에 있는 상태로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이 캐릭터는 2편부터 시리즈를 이끌어가는 중심 인물 중 하나가 되는데, 벌써 4번째 시리즈를 맞이하고 있는 [터미네이터] 영화속 존 코너의 변천사를 알아보도록 하자. 1.달튼 애봇 (터미네이터 2) 연령상으로 가장 어린 유아기 때의 존 코너를 연기한 배우가 달튼 애봇이다. 애봇은 [터미네이터 2]에서 핵폭발을 ..

영화/ㅌ 2009.06.02

마이클 클레이튼 - 스릴보단 여운을 택한 지적인 스릴러

일반적인 음모론을 다룬 스릴러물이라면 빠른 편집과 박진감 넘치는 음악, 약간의 액션이 가미된 스타일의 영화를 떠올릴 것이다. 모름지기 일반인들은 알 수 없는 장막 뒤의(그것이 정치적인 논점이든 혹은 기업간의 비리가 되었든) 비리와 암투를 다루기 때문에 대부분 이런 경우 주인공은 홀로 거대 조직 혹은 음모의 실체와 맞서게 되며 이로인해 발생되는 서스펜스는 영화를 끌고가는 주된 원동력이 된다. 2008년 아카데미 작품상에 도전했던 [마이클 클레이튼] 역시 음모론적 스릴러물의 여러 요소들을 포함한 작품처럼 보인다. 자신들의 실책을 은폐하려는 거대 기업과 피해자인 서민들, 조직의 이익과 진실 사이에 서서 방황하는 로펌의 해결사, 그리고 드러나는 비밀들. 마치 존 그리셤 소설의 시놉시스를 읽어보듯 안봐도 뻔한 스..

영화/ㅁ 2009.05.27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 - 이젠 아놀드 슈왈제네거 없이도 가능하다

* 치명적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만 영화의 내용이 언급되어 있으므로 참고 바랍니다. 제임스 카메론은 알았을까? 무명시절, 로마의 한 싸구려 호텔에서 악덕 제작자 몰래 [피라냐 2]의 야간편집을 강행하다 독감에 걸려 시름시름 앓던중 꾸게된 악몽의 내용이 장장 3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긴 생명력을 이어가는 영화로 발전하게 될 줄을. 영화 [터미네이터]는 2,3편 그리고 [사라 코너 연대기](리뷰 바로가기)라는 TV 시리즈 물 등 발전을 거듭하며 헐리우드의 유력한 프랜차이즈 시리즈물로 우뚝서게 되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제임스 카메론이 관여한건 2편까지였지만 판권을 거머쥔 제작자들의 눈에 [터미네이터]는 여전히 '돈 되는' 시리즈물이었으며 이로인해 예상을 깨고 나이 50을 훌쩍넘긴 아놀드 주지사를 캐스..

영화/ㅌ 2009.05.21

싸이보그 그녀 - 엽기적인 그녀의 잔재는 여전하다

곽재용 감독의 [엽기적인 그녀]는 분명 대성공이었다. PC통신소설을 훌륭히 영상으로 옮겨낸 이 작품은 전지현, 차태현 두 스타의 이미지를 200% 활용해 원작의 캐릭터를 재가공하는데 성공했으며, 이후 한국영화계의 로맨틱 코믹물에 한 방향을 제시했다. 심지어 헐리우드와 일본에서도 [엽기적인 그녀]의 상품성을 인정해 리메이크를 시도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엽기적인 그녀]의 성공은 큰 부작용을 낳았다. 우선 주연배우인 전지현부터도 엽기녀의 이미지를 벗을 수 없었으며, 더 심각한 문제는 그 이후로 곽재용 감독의 작품속에 항상 [엽기적인 그녀]의 잔재가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는 아예 제껴두고라도, [클래식]에서조차 [엽기적인 그녀]에 언급된 '소나기'의 교묘한 리버전이 자리잡고 있음을 ..

영화/ㅅ 2009.05.15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 저널리즘의 본질은 진실추구인가, 선정성인가

*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흑인 마약중독자와 피자 배달부의 죽음, 그리고 상원의원 보좌관의 의문사. 여기에 죽은 보좌관과 콜린스 의원의 스캔들이 겹치고, 공교롭게도 콜린스가 야심차게 준비하던 청문회의 대상은 민간 군사업체인 포인트콥이 연관되어있다. 전혀 관련없을 것 같은 두 살인사건의 연결고리. 거대 기업이 관련된 음모, 그리고 정치 스캔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음모론적 스릴러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단골소재들이 듬뿍 담긴 영화다. 원래 이 영화는 [해리 포터] 시리즈의 마지막 3부작을 책임지게 된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2003년에 선보인 6부작 영국 드라마로서 방영당시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은 정치 스릴러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2003년 BBC..

영화/ㅅ 2009.04.23

노잉 - 숫자로 표현한 인류의 다잉메시지

[크로우]와 [다크 시티]를 통해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비록 [아이, 로봇]에서 상업성과 타협하는 바람에 약간을 실망을 주긴 했으나 여전히 그의 명성은 [다크 시티]의 잔영아래 머무르고 있다. 이제 그가 재난극 [노잉]으로 돌아왔다. 최근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하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영화 깨나 본다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아닌 알렉스 프로야스의 영화이기에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1.종말론적 재난극 1999년에 이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2012년의 세계 종말론의 영향 때문일까. [노잉]은 관객들이 기대하는 일반적인 재난 블록버스터와 사뭇 다른 느낌의 영화다. 인류 멸망이라는 소재를 단..

영화/ㄴ 2009.04.17

엽문 -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견자단의 명품액션

[엽문]은 포스터에서 풍겨오는 분위기하며 실존 무술인의 이야기를 영화화 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2006년작 [무인 곽원갑]의 연장선에 놓인 영화다. 굳이 다른 점을 찾으라면 이야기의 대상이 곽원갑이 아닌 엽문이라는 사람이며, 이를 연기하는 배우가 이연걸이 아닌 견자단이라는 점일뿐 일제 강점기의 항일사상을 주 내용으로 담고 있다는 점도 유사하다. 그러나 1960년대 장철, 호금전의 작품들에서 활약한 왕우, 강대위의 무협영화에서 1970년대의 이소룡, 그리고 1980년대를 수놓은 성룡의 코믹액션물을 거쳐 1990년대를 대표하는 이연걸의 [황비홍]으로 꾸준한 변화와 발전을 거쳤듯, [엽문]은 기존 홍콩무술영화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 않으면서도 세련된 내러티브와 절제된 영상미로 거품을 줄인 작품이다. 줄거리..

영화/ㅇ 2009.04.15

용의자 X의 헌신 - 천재 갈릴레오, 호적수를 만나다

* [갈릴레오] 리뷰에서 이어지는 글입니다. 지난번 [갈릴레오]의 리뷰에서도 밝혔듯 히가시노 게이고의 '유카와 마나부 시리즈'는 작가 개인에게도 대단히 뜻깊은 작품이다. 일본 장르 소설계의 대가이지만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나오키상 수상에서 번번히 탈락의 고배를 마시다가 마침내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것도 시리즈중 하나인 '용의자 X의 헌신' 덕분이었기 때문이다. 게이고가 '용의자 X의 헌신'에 대해 '내 스스로도 걸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이다'라고 할만큼 원작의 완성도는 단연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현대문학 pennyway.net2009-07-10T11:37:410.31010 영화 [용의자 X의 헌신]은 드라마 [갈릴레오..

영화/ㅇ 2009.04.06

그랜 토리노 - 노장의 솜씨는 여전하다

영화속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은 늘 한결같다. 벌써 80을 바라보는 노인이지만 잔뜩 찌부린 미간에서 풍겨나오는 그의 마초적 포스는 과거 '무법자 시리즈' 시절때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 [체인질링]에 이어 발표한 [그랜 토리노]는 역시 그동안 보아왔던 다른 작품에서의 클린트와 크게 차이날 것이 없는 캐릭터인 냉소적이고 시니컬한 사나이(물론 이젠 나이를 먹은 노인이지만)가 어찌되다보니 마을의 영웅적인 존재로 변모한다는 그런 얘기로서 기존 작품들의 틀을 크게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이렇게 매번 반복되는 아메리칸 히어로의 모습이 지겹지 않은 이유는 거장으로서 노련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클린트의 노련한 연출력과 연기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 아닐까. '영웅본색' 이라는 말처럼 아무리 늙어 버..

영화/ㄱ 2009.03.23

슬럼독 밀리어네어 - 대니 보일의 로맨틱 판타지

2009년 제81회 아카데미의 최대 수혜자는 놀랍게도 [슬럼독 밀리어네어]라는 작품이었다. 이 영화는 2008년 최대 화제작이었던 [다크 나이트]를 가볍게 누르고 기술부문인 편집상과 음향상, 그리고 촬영상을 가져가더니만 [타이타닉], [마지막 황제]에 이어 연기상 부문을 제외한 주요부문을 모두 석권하는 저력을 보여주며 8개부문 수상의 영예을 안았다. (말이 8개부문이지 오스카를 8개나 가져갔다는건 보통일이 아니다. 영화사상 최고의 걸작으로 꼽히는 [대부]가 가져간 오스카 트로피의 숫자는 고작 3개 뿐이다) 아직 [슬럼독 밀리어네어]를 접하지 못한 한국 영화팬들의 입장에서는 '도대체 어떤 영화길래?'하는 의문이 내내 가시지 않았을 것이다. 유명 배우라고는 전무하고 인도라는 다소 낯선 공간적 배경에, [비치..

영화/ㅅ 2009.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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