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에 1000편이 넘게 만들어져 헐리우드 제작편수의 3배가 넘는다는 세계 최고의 영화 제작국인 인도의 영화는 1970년대 초 [신상(Haathi Mere Saathi, 1971)]이 최초로 국내에 개봉된 이래 거의 잊혀져 오다가 최근 [슬럼독 밀리어네어]의 영향탓인지 한국의 영화팬들에게도 서서히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는 듯 하다. 흔히 발리우드로 불리는(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발리우드는 협의적 의미의 인도영화다. 이는 2부에서 설명하기로 한다) 인도영화는 날이 갈수록 형식이나 표현면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배우들의 연기나 매력도 헐리우드의 식상함에 비하면 훨씬 신선미를 준다. 다만 현 시점에서 드러나는 발리우드의 문제는 (이제는 기실 인도영화의 문제만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겠지만) 뛰어난 각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