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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7

아바타 특집 비하인드 스토리 (1부)

제임스 카메론이 [아바타]에 대한 원안을 떠올렸던 건 15년전인 1994년으로 돌아간다. [트루 라이즈]의 제작을 마친 그는 당시 114 페이지에 달하는 [아바타]의 초기 스크립트를 집필했는데, 자신이 어린시절에 읽었던 단편 SF소설 모두에게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고 말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그가 염두해 둔 것은 (우리에게는 '타잔'의 작가로 알려진) 에드거 R. 버로스의 '화성의 존 카터' 시리즈의 업그레이드 버전이었다.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의 처녀작 '화성의 존 카터'. 흥미롭게도 이 소설은 디즈니 사에서도 2012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이며 이례적으로 개봉전에 시리즈화를 선언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목버스터 전문회사인 어사일럼에서 [아바타]의 개봉에 맞춰 '화성의 존 카터' 시리..

영화/ㅇ 2009.12.15

[아바타 특집] 제임스 카메론, B급에서 영화계의 제왕까지

필자의 고정꼭지인 '괴작열전'을 애독하는 독자라면 영화라는 것이 반드시 거대자본을 투입하거나 유명배우를 쓴다고 해서 걸작이 탄생하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진정한 장인정신이 발휘되는 영화는 충분한 여건이 갖춰진 메이저 스튜디오의 영화보다는 모자란 듯 적당히 감독의 재능에 철저히 의존할 수밖에 없는 B급 영화에서 종종 탄생하곤 한다. 이제부터 이야기하고자 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을 과연 어떤 범주-예술지향적이냐, 흥행지향적이냐 하는-에 넣어야 할지 애매모호하게 생각할 수 밖에 이유는 어쩌면 그의 출신성분에서 출발하는 것일는지도 모르겠다. 흔히 제임스 카메론을 떠올리는데 있어서 [타이타닉]이나 [터미네이터 2] 등의 블록버스터급 작품들이 먼저 생각나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영화/ㅇ 2009.12.14

줄리 & 줄리아 - 세상의 모든 블로거들에게 바치는 희망의 이야기

학창시절에는 누구나 꿈이 있다. 적어도 나만큼은 평범한 사람이 되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과 함께 핑크빛 미래가 자신을 위해 예비되어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하지만 앞날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물론 독한 마음으로 미래를 차분히 설계해 그 꿈을 이룬 경우도 많지만 학창시절에 촉망받던 녀석이 사회에 나와 별볼일 없는 무채색의 인생을 사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만해도 그렇다. 뭐 딱히 자랑은 아니지만 적어도 학창시절에는 잘나가던 때가 있었다. 적어도 서울의 상위권 대학을 나와 나름 정해진 수순을 밟으며 안정적인 삶을 할거라고 여겨지던 내가 정말 특별할 것없는 삶-박봉에 집,회사밖에 모르는 단조로운 삶-을 살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더 놀라운건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것에 스스로..

영화/ㅈ 2009.12.12

더 문 - SF라고 꼭 블록버스터여야 할 이유는 없다

[더 문]은 심플함이 강점인 영화다. 원제에도 없는 'The'를 쓸데없이 갖다붙인 국내 개봉명과는 달리 'Moon'이란 제목부터가 무척이나 심플한데다 등장인물도 심플하게 달랑 한명 뿐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몇 명 더 있긴해도 그 한명의 비중이 영화의 95%를 차지한다. 포스터에 쓰여진 케빈 스페이시의 이름을 보고 간만에 얼굴한번 보겠구나 싶어 극장을 찾았건만 목소리 출연일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그렇다. [더 문]은 오로지 샘 락웰이란 배우의 역량으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1인극 형태의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에너지 고갈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달에서 자원을 채취해 지구에 보내는 근미래. '사랑'이란 이름의 달기지에서 3년간의 계약근무를 마치고 지구로의 귀환을 눈앞에 둔 샘 벨(샘 락웰 분)이 예기..

영화/ㄷ 2009.11.27

솔로이스트 - 음악영화 아닌 성장 드라마

유독 장르 편식이 심한 필자에게 있어 [솔로이스트]는 오래전부터 기다려왔던 영화다. 음악을 소재로 다룬 작품이기도 하지만, [어톤먼트]의 조 라이트 감독, 그리고 로버트 다우니 Jr.와 제이미 폭스의 조합이라니! 이보다 더 군침이 도는 재료가 또 어딨겠나. 지난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된 이래 정식 개봉일 기다리기를 수개월. 마침내 2009년의 끝자락에 와서야 정식으로 개봉했으니 그 오랜 기간 참아오기가 여간 힘들었던게 아니다. [솔로이스트]는 얼핏보면 한 천재적 음악가의 좌절과 재기를 그린 전형적인 이야기처럼 보였지만 그래도 좋았다. 데이빗 헬프갓의 실화를 다룬 [샤인]을 몇 번이나 다시 보아도 감동이 사그러들지 않듯이, 좋은 이야기와 음악이 함께라면 그 어떤 진부함도 견뎌낼 수 있을 것만 ..

영화/ㅅ 2009.11.20

[DVD] 아더와 미니모이 - 뤽 베송의 동화적 판타지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한때 영화 장르의 주류로 떠올랐던 판타지 영화의 팬들은 이제 어디에 희망을 둬야 할지 고민이다. [반지의 제왕] 3부작과 [해리 포터] 시리즈로 대변되던 판타지 영화의 열풍은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서 정점을 이룬 이래 하향 곡선을 그리며 적당한 후계자를 찾는데 실패한 듯 보인다. 세계 3대 판타지 문학 중 하나인 C.S. 루이스 원작의 [나니아 연대기]가 그나마 희망이 되는 듯 했으나 2편인 [나니아 연대기 - 캐스피언 왕자]의 실패로 시리즈의 존립 여부가 불투명하다. [반지의 제왕]의 제작사 뉴라인 시네마가 야심차게 준비한 필립 풀먼 원작의 '그의 어두운 물질 (His Dark Materials)' 3부작은 [황금 나침반]으로 초반부터 체면..

영화/ㅇ 2009.11.19

2012 - 초콜릿만 가득한 선물세트같은 재난 블록버스터

* 아주 미약한 수준의 스토리 소개가 있습니다. '블록버스터 전문감독'이란 꼬리표가 항상 따라다니는 롤랜드 에머리히의 작품들을 보면 드라마의 구성보다는 영화의 스케일이 먼저 떠오르는게 사실이다. 지독한 설정의 오류 투성이인 [인디펜던스 데이]의 메가톤급 히트가 백악관을 박살내는 경이적인 비주얼의 압도감에서 뿜어져 나온 결과였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듯이 그의 영화는 언제나 비주얼이 스토리의 단점을 커버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나마 [투모로우]를 통해 이제야 드라마적 서사구조에 있어서도 제법 맛깔스러움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작년 [10000 B.C.]로 그는 평단과 관객으로부터 가혹하리만큼 혹독한 평가를 감수해야만 했다. 나름 우호적인 평가를 받았던 [투모로우]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앞섰던 것일..

영화/#~Z 2009.11.13

스톰브레이커 - 틴에이저 첩보영화의 명확한 한계

유통기한이 3년이나 지난 제품에 군침흘릴 소비자는 없듯이 예술영화도 아닌 상업영화를 개봉한지 3년이 지난 이제서야 보겠다고 안달할 관객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몇몇 낯익은 헐리우드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소리소문없이 개봉하는 [스톰브레이커]도 마찬가지다. 해외에서는 2006년에 개봉해 별 화젯거리도 되지 못한 작품이 이제와서 개봉하는 저의를 알 수는 없지만 혹시나 배우들의 유명세에 혹해서 관람을 결정하는 우를 범하는 관객이 없기를 당부하고 싶은 마음이 앞선다. [스톰브레이커]는 영국 TV대본작가로 경력을 쌓아온 안소니 호로위츠의 첩보물 '알렉스 라이더'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에 기반을 둔 작품으로 일반 첩보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첩보원인 알렉스가 '소년'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소년 첩보원을..

영화/ㅅ 2009.11.05

여행자 - 입양이라는 이름의 여정

지난번 [나무없는 산]의 리뷰를 통해서도 지적되었듯 어지간한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아무리 해외의 영화제에서 인정받았다 한들 제대로 된 상영관 하나 잡기 힘든 것이 현 한국영화계의 주소다. 비록 [워낭소리] 신드롬으로 국내 독립영화의 저력이 입증되었다고는 하나, 아직도 숨겨진 보석같은 작품들의 진가가 알려지기에는 그 토양이 너무나 척박한 것이 사실이니까. 소외받는 영화가 시선을 끌기 위해서일까? 깐느영화제 비경쟁 부분에 초대된 저예산 영화 [여행자]의 정보를 외견상으로 접했을 때 처음 눈에 띄는 것은 영화의 소박한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이름들이다. 제작에 이창동 감독. 그리고 크래딧에는 설경구와 문성근, 고아성 같은 제법 낯익은 이름이 보인다. 특히나 설경구의 출연 사실은 의외다. 천만관객의 영광을 ..

영화/ㅇ 2009.10.30

얼라이브 인 요하네스버그 - '디스트릭트 9'의 출발점

2009년 하반기, 블록버스터들이 자취를 감춘 이 시점에 피터 잭슨이 제작에 참여한 저예산 SF [디스트릭트 9]이 엄청난 화제다. 비록 국내에서는 물론이거니와 북미 시장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닐 브롬캄프의 이름을 내세우기가 꺼림직하다는 건 일면 이해가 가지만 그를 아는 사람들이라면 닐 브롬캄프라는 이름만으로도 [디스트릭트 9]은 충분히 기대되는 작품일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닐 브롬캄프는 X-BOX 게임기의 킬러 타이틀인 '헤일로'의 실사판 감독으로서 피터 잭슨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던 인물이었다. 심한 부침을 겪었던 [헤일로]의 제작단계에서 피터 잭슨은 브롬캄프 없이 [헤일로]의 영화화를 진행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고, 실제 닐이 참여했던 '헤일로 3'의 프로모션 동영상이 공개되었..

영화/ㅇ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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