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로딩중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더 문]은 심플함이 강점인 영화다. 원제에도 없는 'The'를 쓸데없이 갖다붙인 국내 개봉명과는 달리 'Moon'이란 제목부터가 무척이나 심플한데다 등장인물도 심플하게 달랑 한명 뿐이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몇 명 더 있긴해도 그 한명의 비중이 영화의 95%를 차지한다. 포스터에 쓰여진 케빈 스페이시의 이름을 보고 간만에 얼굴한번 보겠구나 싶어 극장을 찾았건만 목소리 출연일 줄은 생각치도 못했다.

그렇다. [더 문]은 오로지 샘 락웰이란 배우의 역량으로 영화를 이끌어나가는 1인극 형태의 작품이다. 영화의 배경은 에너지 고갈의 위기를 가까스로 넘기고 달에서 자원을 채취해 지구에 보내는 근미래. '사랑'이란 이름의 달기지에서 3년간의 계약근무를 마치고 지구로의 귀환을 눈앞에 둔 샘 벨(샘 락웰 분)이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하게 되면서 놀라운 비밀과 마주하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Liberty Films UK/Lunar Industries/Xingu Films. All rights reserved.


[더 문]의 초반 스타일은 나외에는 누구도 존재하지 않는 우주공간에서의 공포, 이를테면 [세턴 3호]나 [솔라리스] 같은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심리적 공포를 유발하지만 실상 이런 공포물 같은 초반의 분위기나 작품 전반에 걸친 미스테리한 설정은 관객의 흥미를 잡아끄는 부수적인 요인일뿐 [더 문]의 본질은 따뜻함이 느껴지는 휴먼드라마다. 비록 국내 홍보사의 전략은 SF 미스테리에 반전이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려 들겠지만 반전 자체는 그리 강렬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충격보다는 연민과 동정의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요소임을 잊지 말자.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대기업의 횡포 그리고 비인간적 처사에 대한 풍자코드는 [에이리언]의 그것과 유사하고, 케빈 스페이시가 목소리 연기를 맡은 인공지능 거티 또한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HAL을 연상시키는 등 [더 문]이 차용하고 있는 기존 SF영화들의 클리셰들이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이것이 영화가 진부하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오히려 [더 문]은 이러한 친숙한 이미지와 설정의 재활용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낸 좋은 케이스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Liberty Films UK/Lunar Industries/Xingu Films. All rights reserved.


저예산 SF영화답게 영화에서 비춰지는 세트도 극히 제한적이고 월면의 묘사 역시 단지 몇컷안에 들어갈만큼 소박하지만 감독은 나름대로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충실한 묘사를 해냈고, 이로인해 영화는 저예산으로서의 장점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던컨 존스 감독은 CG보다 사실적인 효과를 선호했기 때문에 실물 세트에서의 촬영을 선택했다고 한다)

얼핏 보면 에드워드 노튼을 닮은 샘 락웰은 아직 국내에 인지도가 높은 배우는 아니지만 [더 문]에서의 1인 2역은 그의 필모그래피 중에서 가장 탁월하다. [더 문]에서 느끼는 관객들의 감정은 모두 샘 락웰의 극중 캐릭터와 동일시되며 이러한 감정이입의 효과는 전적으로 샘 락웰의 열연에 기인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Liberty Films UK/Lunar Industries/Xingu Films. All rights reserved.


이렇듯 [더 문]은 [2012]처럼 눈이 휘둥그래지는 볼거리 하나 없는 저예산 SF물이지만 기본에 충실한 드라마적 구성과 샘 락웰의 열연, 그리고 부족한 환경에서 최대한의 장점을 이끌어낼 줄 아는 감독의 연출이 어우러진 수작이다. 영화관을 나설때 쯤이면 왈칵 눈물을 쏟을 정도는 아니더라도 가슴 짠한 감동을 맛볼 수 있는 듯. 제42회 사체스 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최우수작품상 포함 4개부문 수상작.


P.S:  던컨 존스 감독은 유명한 락 뮤지션인 데이빗 보위의 아들로 이번이 2번째 연출작이다. 그는 한때 한국인 여성과 연인이기도 했으며,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에 심취해 [더 문]에서 오마주를 고려했었으나 시간의 제약상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고 한다. 하지만 영화속 달기지의 이름이 '사랑'인 것이나 '안녕히 계세요’와 같은 한국어 대사가 사용되고 있으니 참고할 것.


* [더 문]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Liberty Films UK/ Lunar Industries/ Xingu Film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저작권 관련사항 ◀

본 블로그의 모든 글에 대한 권리는 ⓒ 2007-2019 페니웨이™에게 있습니다. 내용 및 이미지의 무단복제나 불펌은 금지하며 오직 링크만을 허용합니다. 또한 인용된 이미지는 모두 표시된 해당 저작권자에게 권리가 있으므로 이를 무단으로 사용해서 발생하는 책임은 퍼간 사람 본인에게 있음을 알립니다. 아울러 본 블로그의 이미지 컷 등의 사용에 대한 저작권법 준수는 해당 공지사항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횰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더문 꼭 보고싶은 영화네요
    만약 박찬욱감독에 대한 오마주가 있었다면 어떤 모양(?)이었을까요? ㅎㅎ

    2009.11.27 10:26
  2.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기지 이름이 'Sarang'인 건가요? '사랑'이라길래 'Love'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감독이 정말 한국에 관심이 많은 모양이군요.
    국내 제목은 아무래도
    "원제대로 '문'이라고만 하면 어리석은 관객들이 '門'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니까
    '더'를 붙여서 영어라는 걸 알려주자."
    는 배급사의 친절한 배려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_-;;;

    2009.11.27 11:11 신고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항간에는 '뉴 문'과 헷갈릴까봐 그랬다는 얘기가.. ㅡㅡ;;

      2009.11.27 11:49 신고
    • 날날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
      'Sarang'이 맞습니다만, 실제로는 '사랑'이라고도 씌여있더군요. 한글로 말 입니다. 저도 깜짝놀랐습니다. 극중에 '안녕히 가세요'라는 인사도 등장합니다. 물론 순 우리말(?)로요.

      2010.01.05 02:45
  3. 캅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감독의 사생활을 모른 상태에서.. 복제인간 소재 영화에 한글이 나오니..
    순간.. 울 나라가 인간 복제 기술의 대명사(물론 황박사 생각도..ㅋ)가 된 것으로 확대 해석하게 되더라는.. ㅋㅋ

    2009.11.27 12:19
  4.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감독이 데이빗 보위 아들인 줄은 몰랐었네요.
    흠... 예술가적 dna란 실재하는 것이었던가...란 뻘생각을 잠시 했습니다.

    샘 로크웰은 영화팬들에게 제법 인지도도 있고,
    마스크도 괜찮고, 연기도 좋은 배우라 생각하는데,
    늘 이런 작은 작품에만 나오는 것 같네요.
    본인이 그런 걸 고집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언젠가는 자본 빵빵한 대작에서 주인공을 맡는 모습도 한 번 보고 싶습니다.

    2009.11.27 14:07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샘 락웰은 한때 [다크 나이트]의 조커역으로도 고려된 적이 있습니다. 물론 히스 레저의 조커가 극강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긴 했지만 사실 샘 락웰도 상당한 수준의 연기를 해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2009.11.27 16:25 신고
  5. 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사회 보고 나오는데 "이걸 영화라고 만들었단 말이야"라고 나즈막히 외치는 여인네의 목소리가 기억에 남는 군요... 뭐.. 취향이니깐요..

    나름 저한테는 저 마음대로 샘 록웰이 대박 사기를 치는걸 기대하다가 아니었던게 혼자만의 반전.

    2009.11.27 15:30
  6. 나이트세이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홍보 문구만 보면 블록버스터로 오해할 소지도 있다고 봐요. 뻥튀기 포장은 예전 찌라시 돌리던 동시상영 시절이나 지금이나 나아진 게 없으니 원...

    전 이 영화 기본 설정을 보니 예전에 읽었던 '조지 R.R. 마틴'의 SF 소설 '두 번째 종류의 고독'이 생각나더군요.

    (댓글 남기고 나서 보니 관련 정보에 SF 소설집이 있네요. 제가 말한 그 소설과 이 영화가 역시 관련이 있는건가요?)

    2009.11.27 17:31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문에도 언급했지만 [더 문]은 사실 기존 SF물의 여러가지 클리셰를 가져다 쓴 흔적이 역력한 작품입니다. 그것이 보기싫게 '표절'의 형태로 드러난것이 아니라 '재창조'의 긍정적 형태로 만들어진것이고요, 따라서 말씀하신 '두번째 종류의 고독'과도 흡사한 부분이 있지만 영화 자체는 던컨 존스의 창작물입니다.

      2009.11.27 17:42 신고
    • 잠본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소설과 이 영화와는 '외딴 기지에 홀로 배치된 남자가 고독에 대해 생각한다'는 컨셉만 빼면 전혀 다른 작품이라고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오히려 블레이드 러너의 세계를 리플리컨트의 입장에서 보면 딱 요렇게 되지 않을까...라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OTL

      2009.11.27 22:35
  7. 잠본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HAL이 떠올랐기 때문에 거티가 언제 배신을 때릴까 두근두근했는데 '너를 지키는 게 내 임무다'라는 순정파스런 전개를 보여줘서 약간 실망(?) ←근데 회사 입장에서 보면 배신이 맞긴 맞네 OTL

    사고실험으로서의 SF라는 면에서 봐도 흥미롭고 인간 드라마도 괜찮았지만 너무 잔잔한 내용인데다 홍보도 좀 엉뚱한 방향으로 되어 있어서 흥행은 살짝 걱정됩니다.

    2009.11.27 22:25
  8. guybrus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달'이라고 하면 될 것을 '더 문'이라니... 요즘은 우리말로 된 영화제목을 볼 수가 없네요.

    2009.11.27 22:44
  9.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영화 상당히 괜찮을거같은 예감이.......
    SF를 너무 좋아해서 블럭버스터가 아니라도 상관없습니다.
    가끔은 아기자기한 영화도 즐겨야죠...

    "더문" 도 나쁜 제목은 아닌데요...
    그냥 "문" 이라고 개봉했으면 정말 썰렁했을듯...
    "뉴문"하고 착각하는 불상사가 벌어지지만 않는다면야..

    2009.11.28 22:11
  10.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조만간 관람예정입니다만 SF=블럭버스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많죠....ㅡㅡ;;

    2009.11.29 12:58
  11. asial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보면서 제일 궁금했던건 Sarng 사랑 입니다.. 여기저기 붙어있었는데..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기지이름인지, 월면차(?) 이름인지.. 아니면 감독이 한국어를 너무 좋아해서 그냥 도배해놓은건지.... 의미를 모르겠더라구요..

    2009.11.29 13:06
  12. 꼬마고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기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리는 영화같아요.. 전 너무 재미있게 봤는데 "이게 뭐야"라는 소리를 쫌 들은것 같아서요. ㅎㅎ

    2009.11.29 15:57
  13. 이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클리쉐를 적극 차용하면서도 조금은 비틀어내는 능력이 기가 막히더라구요
    특히 저에게는 케빈스페이시 목소리도 클리쉐(?)로 느껴졌어요
    뭐랄까? 유주얼 서스펙트 같은 반전을 느끼게 하는 목소리랄까?

    2009.11.30 18:25
  14. 아쉬타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뷰 제목이 마음에 드는군요. 모두가 그럴 필요는 없지요~

    2009.12.03 10:18
  15. MyNam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감되는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2009.12.03 23:00
  16. Bondar봉다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며칠전에 봤어요^_^
    여러번 곱씹으면서 봐야 할 영화인것 같네요

    2009.12.04 17:16
  17. 이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비로거 당첨자 란에서 눈에 익은 블로그 주소가 있어 들어왔는데
    서로 트랙백 보내고 댓글 남기던 사이라 놀랐어요.ㅋㅋ

    저도 무비로거 뽑혔는데
    오프라인에서 아는 척 해요.^^

    2009.12.07 22:43

카테고리

All That Review (1619)
영화 (467)
애니메이션 (118)
드라마, 공연 (26)
도서, 만화 (97)
괴작열전(怪作列傳) (149)
고전열전(古典列傳) (30)
속편열전(續篇列傳) (40)
슈퍼로봇열전 (10)
테마별 섹션 (121)
웹툰: 시네마 그레피티 (15)
원샷 토크 (21)
영화에 관한 잡담 (203)
IT, 전자기기 리뷰 (124)
잡다한 리뷰 (54)
페니웨이™의 궁시렁 (142)
보관함 (0)
DNS Powered by DNSEver.com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Copyright by 페니웨이™. All rights reserved.

페니웨이™'s Blog is designed by Qwer9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