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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1

[블루레이] 북극의 눈물: 극장판 - 한국 명품 다큐의 탄생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2008년 12월 7일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으로 방영된 다큐멘터리 '북극의 눈물'은 TV 다큐멘터리 사상 최고의 시청율을 기록하며 세간의 관심을 일으켰다. 당시 '북극의 눈물 1부: 얼음왕국의 마지막 사냥꾼'이 기록한 시청율은 12.2%. 이후 4부까지(본편은 3부작. 4부는 메이킹 필름) 방영된 이 작품은 평균 시청율 12.13%(TNS 미디어 코리아 집계)을 기록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변방의 장르'로 취급받던 다큐멘터리의 시청율이 두 자리수를 기록한건 대단히 고무적인 사건이었다. '북극의 눈물'의 성과는 높은 시청율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 작품은 제 36회 한국방송대상 다큐멘터리 부문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대중..

영화/ㅂ 2010.04.14

로마에서 생긴 일 - 밋밋한 로맨틱 코미디

하루가 멀다하고 줄창 찍어대는 헐리우드산 로맨틱 코미디는 어떻게 만들던지간에 본전치긴 하는 모양이다. 주연배우와 장소만 바뀔뿐 (그마저도 안바뀌는 경우가 있지만 -_-) 도토리 키재기 하듯 고만고만한 내용으로 적당히 관객을 웃음짓게 만들고 자기들끼리 해피하게 설렁설렁 마무리짓는 이야기는 질릴만큼 쏟아져 나왔고 그러다보니 이젠 이 장르에 대한 기대자체가 사라져 버린지 오래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의 여친님들께선 그래도 로맨틱 코미디만 찾는 걸. 언제 제작한다는 소리 소문도 없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슬쩍 개봉한 [로마에서 생긴 일]의 출연배우들을 보자. 주연 여배우는 크리스틴 벨이고 상대 남우는 조쉬 더하멜. 어째 조합부터가 B급스럽다. 이들이 단독주연으로 나온 영화를 본게 언제더라? 있긴 있었나? 여하튼 ..

영화/ㄹ 2010.04.12

인플루언스 Ep.7: 운명의 약속 Part 1 -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잊혀진 DJC의 인물들

[인플루언스] 애드무비도 이제 절정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DJC에 초대된 남자들의 올바른 선택을 강조했던 두 편의 에피소드에 이어 세 번째로 공개되는 'Ep.7 운명의 약속 Part 1'에서는 그 동안 궁금증을 증폭시킨채 베일에 싸여있던 W와 J의 사연이 담긴 과거의 이야기들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때는 구한말의 한성. 고종을 비롯한 조선 왕실의 관계자들을 들러리로 앉힌 채 일본 총감부의 연설이 진행되는 굴욕적인 와중에서도 왕족의 일원인 이설(이병헌 분)은 지루함을 참지 못하고 딴청을 피우다 사랑하는 여인 J(한채영 분)과 눈이 마주친다. 그녀로부터 받게 된 DJC로의 초대장. 설레이는 마음으로 DJC에 들어선 이설은 J가 자신만의 공간이라고 말한 그녀의 방에 흥미를 가지고 몰래 들어갔다가 그 안에..

영화/ㅇ 2010.04.09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 - 법정은 진실을 가리지 못한다

누군가에게 무고한 의심을 받아 본 적이 있는가? 잘못을 저지르거나 죄를 졌다면 벌을 받는 것이 순리이지만 하지도 않은 일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만큼 미치고 환장할 일도 드물다. 불법을 저질러 놓고도 사법 체계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재주를 부리다가 어쩌다 잘못이 드러난들 여전히 고개를 빳빳히 들며 여봐란 듯 노블리스 행세를 하는 사람들이 지천에 널렸는데, 하지도 않은 일에 누명을 쓰면서 죄를 추궁당한다면 그 속은 얼마나 타들어 갈까. 사법부의 판단력과 공정성, 그리고 양형기준에 대한 뭇 백성들의 신뢰도가 아무리 바닥에 떨어졌다지만 막상 닥치고 보면 그래도 법정에서 모든 진실이 가려지리라 믿는게 우리 힘없는 약자들의 모습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과연 현실은 어떨까? [그래도 내가 하지 않았어]는 [쉘 위 댄스]..

영화/ㄱ 2010.03.31

[블루레이] 2012 - 재난영화의 종합선물세트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전 언제나 성서에 나온 홍수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었죠. 하지만 관심을 끌 만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고 느끼지 못했어요. 내가 지표면 이동이론에 대해 처음으로 접한건 그래험 핸콕의 '신의 지문'을 통해서였습니다 " - 롤랜드 에머리히, 'Time Out'지와의 인터뷰 중에서 블록버스터에 걸맞는 스케일과 어느정도 납득할 만한 드라마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어느쪽을 택하겠는가? 둘 다 선택할 수만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유감스럽게도 롤랜드 에머리히의 선택지는 관객에게 양자택일을 강요해 왔다. 백악관 파괴씬이 인상적이었던 [인디펜던스 데이]나 외계문명설과 차원이동을 접목시킨 거창한 SF [스타게이트], 그리고 괴물의 '사이즈'에만 집착했던 [고질라]까지 ..

영화/#~Z 2010.03.29

그린 존 - 이라크전의 불편한 진실

워싱턴 포스트지 국내부 편집장인 라지브 찬드라세카란의 논픽션 소설을 영화화한 [그린 존]은 2003년 대량 살상무기를 핑계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치부를 드러내는 헐리우드 영화다. 명분이야 어쨌든 이라크 침공의 원래 목적이 무엇인지는 만천하가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그린 존]은 굳이 해묵은 소재를 다시 끄집어내어 그 진실을 관객에게 각인시키고자 한다. 어찌보면 [블러디 선데이]나 [플라이트 93] 같은 실제 사건에 근거한 영화를 다큐멘터리적인 기법으로 완성시킨 폴 그린그래스 감독의 입맛에 딱 알맞다고나 할까. 핸드헬드 기법을 입신의 경지로 승화시킨 그의 작품답게 [그린 존]의 현장감은 상당하다. 이라크전이 한창이던 바그다드의 한복판에 와있는 듯한 느낌으로 실제 전쟁터를 누비고 다니는 대리체..

영화/ㄱ 2010.03.26

인플루언스 Ep.6: 약속을 그리다 - 전략적인 브랜디드 엔터테인먼트의 묘미

[인플루언스] 프로젝트의 첫 번째 작품인 'Ep.1 두 번째 약속'과 두 번째 작품이자 그래픽 노블로 선보인 'Ep.2 사라진 약속'에 이어 'Ep.6 약속을 그리다'와 'Ep.3 복수를 약속하지'가 동시에 공개되었다. 이처럼 각 에피소드간의 순서와 공개되는 콘텐츠의 방식이 제 각각인건 [인플루언스]의 또다른 특징임과 동시에 사건을 짜맞추는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하고 있다. 그럼 이번 시간에는 'Ep.6 약속을 그리다' 편에 대해 살펴보자. 거액을 도박빚을 진 옥션회사의 사장 최동훈(김태우 분)은 최후의 수단으로 자살을 결심한다. 빌딩 옥상에 올라 막 몸을 던지려는 그에게 W(이병헌 분)가 나타나 두 번째 인생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 DJC의 초대장을 주고 사라진다. 한편 유명 작가 최상정 화백의 자화상..

영화/ㅇ 2010.03.25

툼 레이더: 어센션 - 팬무비로 태어난 게임속 여전사 라라 크로프트

그녀는 1996년의 어느날에 나타났다. 여자의 몸으로 홀로 절벽을 타고 내려오다 달려드는 늑대들을 원샷원킬로 처리하는 이 글래머러스한 여성의 이름은 라라 크로프트. 에이도스사의 '툼 레이더'는 말 그대로 해성처럼 계임계에 등장했다. 당시 도스기반이었음에도 게임내내 풀 3D방식의 액션 어드벤처 스타일을 고수한 게임은 '툼 레이더'가 시초였다해도 무방하다. 사실 기존에도 어드벤처 게임은 존재했고 악당들을 물리치며 고대의 유물을 차지한다는 내용은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었다. 오히려 이런 류의 스토리라면 '인디아나 존스'의 아류정도로 밖에 평가받지 못했을 테니까. 하지만 '툼 레이더'는 오히려 3D 어드벤처 게임의 선두적인 위치에서 다른 작품들 위에 군림하는 최강자로 떠오르게 된다. 심지어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영화/ㅌ 2010.03.22

셔터 아일랜드 - 이지적인 스릴러의 참맛을 느끼다

항구 외에는 출구가 없는 섬 '셔터 아일랜드'. 남북전쟁 당시 요새로 사용되었다가 현재는 범죄를 저지른 정신병자를 수용하는 시설로 사용 중인 이곳에서 한 수감자가 사라진다. 이어 사건을 수사하기 위해 두 명의 연방 보안관이 파견된다. 그들은 이 기묘한 실종사건을 진상을 밝히고자 섬 구석구석을 수색하지만 섬의 살풍경한 모습 이면에는 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듯 하다. 수감시설의 직원들은 하나같이 무엇인가를 숨기는 듯 하며, 수감자들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설상가상으로 섬에 불어닥친 폭풍우로 셔터 아일랜드는 하나의 거대한 밀실이 되어 버린다. 이렇듯 [셔터 아일랜드]의 중심에 놓여있는 명제는 한 여인의 실종사건이다. 살인사건이 아닌 실종사건. 스릴러의 소재로는 다소 빈약하지 않은가 ..

영화/ㅅ 2010.03.19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팀 버튼의 이상한 범작

어렸을 때 접한 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의 판타지 문학 가운데서도 대단히 기괴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인 이야기와 사이코틱한 캐릭터들의 등장은 어린 시절의 나에게 있어 그다지 호감을 주는 편이 아니었다. 훗날 어느정도 나이가 들어 이 소설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라기 보단 빅토리아 시대의 풍조를 비꼬는 부조리극임을 알게 되었을 때 그제서야 무릎을 탁하고 친 적이 있다. 팀 버튼이 조니 뎁과의 7번째 작품으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만든다고 했을 때 나름 기대가 되었던 건 그동안 선보여왔던 팀 버튼의 동화적 스타일의 연출기법이 원작의 분위기와 매우 잘 어울릴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작품이 원작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원작에서의 주인공 앨리스..

영화/ㅇ 2010.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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