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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1

[블루레이] 아마존의 눈물: 극장판 - 지구의 눈물, 두번째 이야기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MBC 창사 47주년 특별기획으로 기획된 [북극의 눈물]의 성과는 고무적이었다. TV 다큐멘터리에게 있어 마의 장벽인 두자릿수를 돌파하면서 평균 시청율 12%대를 유지하며 다큐멘터리의 새역사를 쓴 [북극의 눈물]의 제작진은 예상을 뛰어넘는 인지도를 바탕으로 과감하게 극장판의 제작을 감행해 척박한 국내 극장용 다큐멘터리 시장에도 촉촉한 단비를 내렸다. 비록 [북극의 눈물]은 BBC 다큐멘터리와 같은 세련된 맛은 없었으나 투박하면서도 생생한 현장감을 중시한 연출기법으로 오히려 관객에게 신선함을 주었다. 바야흐로 한국식 명품 다큐멘터리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이다. (북극의 눈물 블루레이 리뷰 바로가기) 그로부터 2년 뒤, [북극의 눈물]의 성공에 뒤이어 제..

영화/ㅇ 2010.09.22

퀴즈왕 - 전형적인 장진 코미디의 장단점

우선 미리 밝혀두지만 나는 장진 감독의 팬이다. 독특한 캐릭터 구성과 매니아성 짙은 유머만으로도 장진 감독의 영화는 관객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최근 그의 작품이 조폭물에 도전한 [거룩한 계보]를 기점으로 하향세를 보이는건 개인적으로도 조금 안타깝지만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라 생각하는 [아는 여자]나 남북한 이념의 어두운 측면을 블랙 코미디로 승화시킨 [간첩 리철진] 같은 작품만 보더라도 장진 감독의 이름이 들어간 영화는 뚜렷한 개성을 지니는 일종의 브랜드다. 장진 감독의 신작 [퀴즈왕]은 장진식 코미디의 특징과 장점, 그리고 동시에 단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영화다. 이번에는 [슬럼독 밀리어네어]나 한석규 주연의 [미스터 주부퀴즈왕]처럼 TV 퀴즈쇼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다소..

영화/ㅋ 2010.09.18

시라노; 연애 조작단 - 남자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아, 괜히 봤습니다. 지금은 보지 말았어야 할 영화를 본 것 같아요. 오해는 마세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은 결코 못만들거나 재미없는 영화가 아닙니다. 그저 내가 겪고 있는 심리적인 우울함을 더욱 증폭시킨 영화라는 점에서 후회가 밀려오는 것 뿐이니까요. [시라노; 연애 조작단]을 선택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사전 지식은 제목에 들어간 '시라노'라는 단어가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입니다. 극중에서 우스게 소리처럼 던지는 대사처럼 공룡 티라노를 연상케하는 단어이지만 비교적 90년대 초 영화에 관심이 많았던 분들이라면 제라드 드 빠르디유가 주먹만한 코를 붙이고 나왔던 [시라노]를 쉽게 떠올리실 겁니다. 맞습니다. 이 영화는 [시라노]에서 주인공 시라노 백작이 가진 딜레마, 즉 못생긴 외모 때문에 차마 사랑하..

영화/ㅅ 2010.09.16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Vol.1 - 극장판이라기 보단 TV 스페셜에 가깝다

수많은 만화가 드라마로 재탄생하며, 때론 실패하고 때론 원작만큼의 인기를 얻기도 하지만 그 중에서도 [노다메 칸타빌레]는 가장 성공적인 만화의 드라마 버전으로 손꼽힐만 합니다. 이미지의 바운더리 안에 갇힌 수많은 클래식 명곡들이 톡톡 튀는 캐릭터들과 더불어 실체화 되었을 때의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짜릿한 것이었지요. 특히 노다메 역의 우에노 주리가 보여준 싱크로 100%의 과장된 연기는 진정 그녀가 노다메를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닌가 싶을만큼 높은 몰입도를 선사했습니다. 이러한 [노다메 칸타빌레]의 열풍은 11화로 마무리 된 드라마에 이어 애니메이션으로 이어졌고 곧이어 4시간짜리 스페셜 드라마 [노다메 인 유럽] 2부작이 방영되면서 또다시 인기를 누렸는데요, 유럽 로케이션 촬영의 부담 때문이었을까요?..

영화/ㄴ 2010.09.09

[블루레이] 그린 존 - 현장감 탁월한 전쟁 스릴러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자헤드: 그들만의 전쟁], [엘라의 계곡], [허트 로커] 등 미국의 명분없는 전쟁이었던 이라크전의 상흔을 스크린으로 옮기는 작업은 근래들어 꽤 다양한 형태로 시도되고 있다. 심지어 [페르시아의 왕자]조차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은유적으로 빗대어 표현하지 않았는가. 뒤늦게나마 자기반성의 의미로 미국의 치부를 스스로 밝히는 것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이러한 이라크전 관련 영화들이 흥행에 있어서는 하나같이 고전하고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진실을 정면으로 주시하기에 거북한 소재라는 방증이 아닐까. 캐서린 비글로우의 [허트 로커]가 아카데미를 비롯한 각종 영화제 석권의 대형 호재를 가지고도 큰 힘을 쓰지 못한 걸 보면 어쩌면 이라크전은 영원히 미국인들의 '불편한..

영화/ㄱ 2010.09.07

뮬란: 전사의 귀환 - 지루한 중국 구국신화의 재생산

남장여인의 구국영웅신화를 노래한 중국 북방지역의 목란시(木蘭詩)는 이미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을 접한 우리에게 있어 그리 낯선 이야기가 아니다. 병든 아버지를 대신해 징집당한 효녀 뮬란이 전장에서 승승장구 활약하며 나라를 구한 이 이야기는 대표적인 금녀지대로 인식되는 병영에서의 고된 생활을 겪으면서 한편으로는 여자라는 정체성이 탄로날까 노심초사하는 뮬란의 심정으로부터 극적인 재미를 느낄만한 흥미로운 설화다. 자국의 유명한 이야기를 헐리우드에서 먼저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 못내 아쉬웠던지 대만의 47부작 드라마 [화목란]은 애니메이션과는 사뭇 다른 뮬란의 모습과 일생을 묘사하며 값싼 오리엔탈리즘에 심취했던 디즈니 애니메이션과는 달리 설화 본연의 오리지널리티를 살리려는 시도를 한 바 있다. 이번에 새롭게..

영화/ㅁ 2010.09.03

골든 슬럼버 - 인간적 매력이 살아 숨쉬는 감성 스릴러

폐차직전의 코롤라 자동차 안에서 한 남자가 필사적으로 시동을 건다. 어렵사리 시동이 걸리자 남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중얼거린다. '시동이 걸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흐를 수 있는거냐...' 도대체 무엇이 이 남자를 이렇게 절박한 상황으로 몰아넣은 것일까? 나카무라 요시히로 감독의 [골든 슬럼버]는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와 [피쉬 스토리]에 이어 이사카 코타로의 원작소설을 스크린으로 옮긴 세 번째 작품이다. 2년전 아이돌 스타를 괴한으로부터 구출해 온 국민의 영웅이 되었다가 하루아침에 총리 암살범으로 지목된 택배사원의 도주극을 그린 [골든 슬럼버]는 흔히 볼 수 있는 헐리우드 영화의 '도망자'식 플롯을 채택하고 있지만 영화가 주는 느낌과 접근방식은 사뭇 다르다. 영화는 누명 쓴 주인공의 도주극이 ..

영화/ㄱ 2010.08.26

[블루레이] 프레데터 얼티밋 헌터 에디션 - 복합 장르의 묘미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냉전시대의 산물로 전락한 실베스터 스텔론의 [록키 4]가 개봉된 지 몇 달 후에 헐리우드에는 한가지 유머가 유행처럼 번져나갔다. 록키 발보아의 상대가 될 만한 사람은 지구상에 더는 없으므로 5번째 작품에서는 외계인과 싸워야 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각본가인 짐 토마스, 존 토마스 형제는 이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이를 바탕으로 각본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작업한 작품의 타이틀은 '사냥꾼 Hunter'이었는데 각본의 내용이 리처드 코넬의 '가장 위험한 게임 The Most Dangerous Game'에 나오는 헌터를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1985년, 이들은 20세기 폭스 사의 건물에 숨어들어 한 간부의 사무실 문틈으로 완성된 각본을 밀어넣고 잽싸..

영화/ㅍ 2010.08.24

카이지 - 감정이입에 실패한 원작만화의 영화화

후쿠모토 노부유키의 원작만화 '도박 묵시록 카이지'는 도박에 인생을 담보로 건 한 니트족 젊은이의 몰락과 기사회생의 과정을 드라마틱하게 전개하는 작품이다. 엉성하면서도 뾰족한 코가 특징인 그림체에 울먹거리는 캐릭터들의 표정, 그리고 '술렁'이라는 의성어가 인상적으로 다가온 본 작품은 '데스 노트'나 '라이어 게임' 같이 심리묘사의 재미를 극대화시켰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결국 인기만화들의 수순대로 2007년에는 [역경무뢰 카이지]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으로 컨버전 되었고, 뒤를 이어 실사판 [카이지]가 제작되기에 이른다. 그간 수없이 많은 원작만화의 영화화가 이루어 졌음에도 큰 각광을 받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카이지]의 경우에는 그 우려가 더욱 심할 수밖에 없다. 원작의 포인트인 심리묘사를 영화..

영화/ㅋ 2010.08.18

피아니스트 - 당신은 살아있음을 감사하는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쉰들러 리스트]를 나치 독일의 유태인 학살극을 다룬 영화 중 최고의 작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아카데미 작품상의 위력이 그만큼 크다는 뜻일까. 1,100명의 유태인을 나치 치하의 폴란드에서 구출해 낸 한 독일인 사업가의 이야기를 그린 [쉰들러 리스트]는 애초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홀로코스트를 실제로 경험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에게 연출을 제안했던 작품이었다. 이때 로만 폴란스키는 아우슈비츠에서 어머니가 죽음을 당했던 자신의 개인사와 너무 민감하게 결부된 작품이라고 판단해 제안을 거절했다. 결국 스필버그 스스로가 [쥬라기 공원]과 함께 동시에 연출을 진행했던 [쉰들러 리스트]는 스필버그 특유의 감상적인 휴머니즘이 담긴 시각으로 홀로코스트를 조명한 영화로서 그 해 아카데미 7개..

영화/ㅍ 2010.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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