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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3

그린 호넷 - 밉상도 영웅이 되는 시대

21세기에 들어서면서 헐리우드는 수많은 슈퍼히어로물을 쏟아냈습니다. 그 중에서는 [스파이더맨 2]나 [다크 나이트] 같이 독보적인 완성도를 보인 작품도 있었고, [아이언맨]이나 [헬보이]처럼 그래도 평작 이상의 성과를 보여준 작품도 있었으며, 반면 [고스트 라이더]나 [데어 데블]같이 무척이나 실망스런 작품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21세기 히어로물의 성향은 크게 둘로 나뉘는데, 코믹스 원작의 성격을 거의 그대로 스크린에 가져오려는 시도와 또 하나는 히어로의 아이덴티티에 초점을 맞추어 이를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지요. 그 중에서도 성공적인 히어로물의 성향은 대개 후자쪽으로 기웁니다. 21세기의 히어로는 어딘지 어둡고 고뇌하는 인물들로 그려지게 되었습니다....만 이것도 이제는 조금 진부한 흐름이 되..

영화/ㄱ 2011.01.28

[블루레이] 나잇 & 데이 - 여성 취향의 달콤한 첩보 액션물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2010년에 개봉된 영화 중에서는 유독 남녀가 버디를 이룬 액션 코미디가 많았었는데, 이를테면 [바운티 헌터]나 [킬러스], [나잇 & 데이]가 그런 영화들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황당하고도 막나갔던 영화를 꼽자면 필자는 주저없이 [나잇 & 데이]를 꼽을 것이다. [나잇 & 데이]의 특징을 말하자면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유쾌하다는 것이고, 유쾌함이 지나쳐 이를 제어할 만한 어떤 고심의 흔적도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로맨틱 코미디와 액션물의 이종교배적인 퓨전장르였다는 점에서 [나잇 & 데이]는 [샤레이드]이나 [트루 로맨스], 혹은 최근작 [미스터 & 미시스 스미스]의 계보를 잇는 영화이긴 하나 브레이크없는 롤러코스터같은 면에서는 오..

영화/ㄴ 2011.01.26

윈터스 본 - 가슴 시리도록 차가운 진실과 마주하다

날씨가 미쳤나보다. 한국의 겨울날씨는 삼한사온이라더니 칠한영온으로 바뀐지가 한달은 족히 된 것 같다. 다니엘 우드렐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윈터스 본]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요즘같이 꽁꽁 얼어붙은 날씨에 제격인 작품이다. 비단 영화 속 배경이 겨울이라서가 아니라 영화의 내용이나 연출 스타일이 매우 건조하고 차갑기 때문이다. '적막', '공허', '암울'. 이 삼박자의 이미지가 딱 맞아 떨어지는 [윈터스 본]은 마치 [이끼]를 연상시키듯 한 마을에서 벌어진 어떤 사건에 대한 은폐와 불쾌한 진실에 대한 영화다. 옆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아는 조그마한 시골마을. 마약중독에 빠져 폐인이 된 엄마와 집나간 아버지, 그리고 어린 동생 둘을 데리고 홀로 소녀가장노릇을 하고 있는 리(제니퍼 로렌스 분)는 어느날..

영화/ㅇ 2011.01.24

글러브 - 익숙한 감동과 기시감을 일으키는 스포츠 신파극

강우석은 참 신기한 감독이다. 지금이 21세기인데도 쌍팔년도식 연출 스타일을 고집하는 감독치고는 의외로 많은 고정팬들을 확보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어떤면으로는 참 안전한 영화를 만드는구나 싶고, 그러한 평이함에서 오는 따분한 느낌에 질색하는 안티팬들이 적지 않음에도 강우석 감독의 작품은 일단 세간의 관심에 오르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 [글러브]는 전형적인 강우석표 영화처럼 보인다. 소재의 신선함도 없고, 어느덧 강우석 사단의 대표배우가 되어 버린 정재영이 메인을 꿰차고 앉아 그나마 기대할 만한 캐스팅의 의외성도 삼켜버렸다. 아니, [이끼]를 찍은지가 얼마나 되었다고 1년도 안된 시점에 후딱 작품을 내놓은걸 보니 어지간히 영화를 날치기로 찍은거 아니냐는 의혹도 살 만하다. 아마도 철저한 강우석 감독의 ..

영화/ㄱ 2011.01.21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Vol.2 - 이른듯 아쉬운 시리즈의 마침표

드디어 대단원이군요. 사실 본 작품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 리뷰(바로가기)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를 다 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노다메 칸타빌레: 최종악장 Vol.2]는 전편에 이어서 노다메와 치아키의 유럽 에피소드를 적당히 각색해 극장판이라는 허울좋은 이름으로 옮겨놨을 뿐입니다. 본질적으로는 TV 드라마 혹은 드라마 스페셜과 큰 차별성을 두지 못한 작품이었던 Vol.1과 다를바 없습니다. 다소 밋밋했던 전편에 비해 뭔가 큰거 한방을 후편에서 터트려주지 않을까 기대도 했습니다만 역시나 너무 많은 걸 바란걸까요? 마르레 오케스트라의 상임 지휘자로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신이치가 전편을 이끌어 가는 중심 인물이었다면 예상대로 이번에는 노다메의 성장극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아울러 풋사랑의 어설픔에서 서서히..

영화/ㄴ 2011.01.15

[블루레이] 사운드 오브 뮤직 - 추억 속 가족영화의 마스터피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지금은 한물간 장르가 되어 버렸지만 한때 춤과 노래가 곁들여진 뮤지컬 영화는 1930년대에서 1960대 고전 헐리우드 영화의 중흥기를 이끌었던 최고의 인기장르였다. [왕과 나], [지지], [지붕 위의 바이올린], [메리 포핀스], [마이 페어 레이디] 등 이름만으로 절로 머리가 끄덕여지는 걸작 뮤지컬들은 대부분이 이 시기에 위치한 작품들이다. 그리고 이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로 뮤지컬에 일가견을 나타냈던 로버트 와이즈 감독의 [사운드 오브 뮤직]이다. 로버트 와이즈 감독이 [사운드 오브 뮤직]을 맡게 된 경위는 참으로 흥미롭다. 제작자인 데릴 자누크. 리처드 D. 자누크 부자는 유명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영화화하는..

영화/ㅅ 2010.12.30

쓰리 데이즈 - 아내를 위한 슬픈 탈주극

[쓰리 데이즈]의 포스터를 보노라면 많은게 연상됩니다. 우선 총을 들고 폼잡고 있는 러셀 크로우의 모습에서 왠지 이 영화는 액션물 같다는 인상을 주고, [테이큰]의 리암 니슨의 이름이 떡 하니 러셀 크로우의 이름 옆에 써 있는 걸 보니 보통 액션물 보다 두 배는 더 강렬한 작품일 것 같고, '단 3일, 5가지 미션'이라는 홍보문구에서 3일 동안 밀도있게 벌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되지요. 그런데... 결론적으로 말해서 이 모든게 몽땅 낚시입니다. 이 영화는 액션물이 아닐 뿐더러, 리암 니슨은 5분도 채 등장하지 않으며, 3일이 아니라 총 3년의 시간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 그렇다면 언젠가 다룬 [스카이 라인]처럼 이 영화도 포스터나 예고편으로 관객들을 펄떡 펄떡 낚는..

영화/ㅅ 2010.12.22

베리드 - 포스트 911 시대, 소시민의 무력함을 풍자하다

좁다란 관속에 갇힌 남자의 이야기는 [베리드]가 처음은 아니다. 이미 프랭크 다라본트의 TV영화 [생매장]이 있었고, 비교적 근래에 쿠엔틴 타란티노가 연출을 맡았던 [C.S.I] 시즌 5의 마지막 에피소드 'Grave Danger'에서도 동일한 소재가 사용되었으며, 이는 타란티노의 [킬 빌 Vol.2]에서 다시 한번 사용된다. 그러나 [베리드]의 느낌은 다분히 조엘 슈마허의 [폰부스]에 더 가까운 작품으로 보인다. 전화박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주인공과 오로지 목소리로만 지시를 내리는 범인의 관계 뿐만이 아니라 저예산이지만 철저하게 서스펜스로만 극을 이끌고 가는 점에 있어서의 유사성이랄까. 하지만 [베리드]는 어떤 영화도 시도하지 않은 지독한 공간적 제한을 가한다는 면에서 무척 흥미롭다. 이는 앞서 언급한 ..

영화/ㅂ 2010.12.21

[블루레이] 9 (나인) - 디스토피아적 포스트 묵시록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산업혁명 이후 멸망한 세계. 생명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곳에서 봉제인형 '9'이 눈을 뜬다. 자신을 만든 과학자는 죽어있고, 바깥 세상은 을씨년스럽기만 하다. 자신과 동일하게 만들어진 다른 봉제인형들의 존재를 알게 되지만 동시에 위협적인 기계괴물들의 존재도 알게 된다. 세상은 왜 멸망하게 된 것일까? 생명없는 세상에 덩그러니 남게된 9명의 봉제인형들은 누구이며 기계들은 왜 이들을 죽이려 드는 걸까? 팀 버튼의 이름을 앞세워 홍보에 나선 [9]은 아마도 작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아니 그간 헐리우드에서 발표한 애니메이션 가운데서도 손에 꼽을만큼 다크한 작품일 것이다. 막상 팀 버튼의 [크리스마스의 악몽]이라든가 [유령신부]같은 괴기적인 B급 블랙코미..

영화/#~Z 2010.12.20

[블루레이] 솔트 - 냉전시대 첩보물의 21세기식 재활용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영화 [솔트]를 정의하자면, '안젤리나 졸리의, 졸리에 의한, 졸리를 위한 작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목을 [솔트]가 아니라 [졸리]라고 바꿔도 이상하지 않을 본 작품에서 안젤리나 졸리는 현존하는 여배우들 중 가장 발군의 액션 연기를 소화해 내는 자신의 상품적 가치를 영리하게 활용한다. 물론 [툼 레이더]나 [원티드], [미스터 & 미시스 스미스]에서도 시원한 액션을 보여준 그녀였지만 [솔트]가 그녀의 기존 작품들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에는 좀 더 날것 그대로의 느낌, 말하자면 '제이슨 본' 시리즈를 통해 관객들이 느꼈던 현실적인 액션을 여성 버전으로 가져왔다는 것이리라. 실제로 [솔트](아, 글을 쓰는 도중에도 자꾸 [졸리]라고 오타를 낸다 ..

영화/ㅅ 2010.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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