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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3

소스 코드 - 생애의 마지막 8분

어디선가 [소스 코드]에 대한 평가를 이렇게 내렸더군요. '올해의 [인셉션]'. 작년에 봤던 영화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었던 [인셉션]에 비견될 영화라니, 과연 어떤 작품인지 기대치가 마구 샘솟지 않습니까? [소스 코드]의 감독은 던컨 존스입니다. 작년 [더 문]이라는 SF소품으로 꽤나 호의적인 평가를 얻었던 신예이지요. 거기에 최근 블록버스터에서 자잘한 드라마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소화해내며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제이크 질렌할이 주인공이니 외견상으로도 썩 나쁜 조합은 아닙니다. 영화는 한 남자가 기차에서 눈을 뜨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눈을 뜬 남자의 앞에 앉은 여자는 이런 저런 말을 거는데, 남자는 그녀를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자신이 왜 여기 와 있는지, 뭘 하고 있는것인지 조차 기억하지..

영화/ㅅ 2011.05.07

써니 - 잊어버린 나를 찾아가는 여정

[과속 스캔들]로 깜짝 히트를 기록한 강형철 감독의 [써니]는 이른바 추억 마케팅의 산물이다. 사실 이런 영화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신정권시절 음악적 영혼을 불사르는 청춘을 묘사했던 [고고 70]이나 1980년대 초반의 디스코 열풍에 대한 오마주인 [해적, 디스코 왕 되다], 80년대 불량 고교생들의 단면을 그린 [품행 제로] 등은 모두 그러한 과거의 향수에 기대고 있는 영화들이다. ([친구]같은 조폭물은 예외로 치자) 하지만 이런 작품들은 그리 큰 호응을 얻진 못했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관객층이 제한적인데다, 솔직히 말해 1970년대와 80년대를 보냈던 상당수 사람에게 이 시절의 기억을 떠올린다는 게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니까 말이다. 그나마 그 중에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은 유하 감..

영화/ㅅ 2011.05.05

토르: 천둥의 신 - SF 판타지 요소를 갖춘 셰익스피어 희곡

마블 히어로 영화의 또다른 작품인 [토르: 천둥의 신]의 원작은 국내의 일반 영화팬들은 물론 몇몇 이름이 알려진 전문 리뷰어 내지는 평론가들에게 조차 다소 생소할 겁니다. 마블 코믹스 뿐만이 아니라 DC 코믹스를 포함해 대다수 슈퍼히어로의 기원은 보통 사람 내지는 좀 멀리 나가봐야 외계인 정도입니다만 '토르'라는 친구는 좀 독특하죠. 명색이 '천둥의 신'이니까 말입니다. 토르에 대해 몇 가지만 언급하면, 우선 이 친구는 파워에 의존하는 캐릭터로서 주무기인 묠니르가 없으면 평범한 인간이 되어 버리는 약점이 있습니다. 신이지만 워낙 초인적인 녀석들이 득실대는 마블의 세계관에서 보면 오히려 존재감이 없어 보이는 캐릭터랄까요. 북유럽 신화를 토대로 창조된 '마이티 토르'의 영화화는 이미 [아이언맨 2]의 쿠키씬..

영화/ㅌ 2011.04.29

[블루레이] 트론: 새로운 시작 - 미학적 예술성의 극치를 보여주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1982년 헐리우드 극장가에 SF영화를 들고 나온 제작자들은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흥행의 귀재, 스티븐 스필버그가 내놓은 [E.T]의 전 세계적인 히트로 인해 그 밖의 작품들은 명함도 못내밀 상황을 맞이했던 것이다. 그 중에는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와 같은 날 개봉된 존 카펜터의 [괴물], 그리고 디즈니 최대의 야심작 [트론]이 포함되어 있었다. [블레이드 러너]나 [괴물]이 컬트 매니아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훗날 걸작으로 재평가받는 성과를 거둔 반면 [트론]에 대한 평가는 아직까지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금도 의아한 점은 [트론]이 흥행에 대실패한 작품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시 [트론]에 투입된 제작비는 1..

영화/ㅌ 2011.04.21

클로즈드 노트 - 잔잔한 감동 추구하는 구식 멜로물

한때 사와지리 에리카는 일본의 촉망받는 기대주였습니다. 저 역시도 [박치기]를 통해 내심 설레이는 기분으로 그녀의 단아한 모습을 감상했더랬지요. 그러나 여배우로서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할 무렵에 그녀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저지르고 맙니다. 일명 '사와지리 베쯔니'라 불리는 사건이었지요. 그리고 그 일이 일어난 시점이 바로 [클로즈드 노트]의 무대인사 때였습니다. 사건의 본질이 어떠했든간에 [클로즈드 노트]는 사와지리 에리카의 은퇴작이 되고 맙니다. 그때로부터 6년이 흐른 지금, 또 한차례 구설에 올랐던 결혼서약서 같은 가쉽을 제외하면 그녀는 영화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입니다. 어쨌건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클로즈드 노트]는 5년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차례 관객에게 선을 보인 바 있습니다. 사실 영..

영화/ㅋ 2011.04.19

수상한 고객들 - 사회적 약자들의 설움담은 블랙코미디

[수상한 고객들]은 코미디를 표방하는 영화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웃음 보장성 코미디'라는 거창한 문구와 함께 한 유머할 것 같은 배우들이 속속 눈에 들어오지요. 그리고 그 중심에는 [부당거래]같은 비교적 진지한 영화에서도 촌철살인의 유머를 선사해준 류승범이라는 배우가 있습니다. 여기에 성동일이나 박철민 같은 배우들이 떡 버티고 있으니 관객들은 이 작품의 장르적 성격에 대해 별다른 의심없이 극장을 찾을겁니다. 그런데요, 이 영화.. 코미디이긴 코미디인데, 그냥 작정하고 웃기려는 코미디는 아닙니다. 감독은 휴먼코미디를 지향한 듯 한데, 영화를 보고나면 블랙코미디에요. 그 이유에 대해서는 차차 알아보겠습니다. 영화의 시작은 어느날 밤에 벌어진 교통사고를 보여줍니다. (영화 초반부터 꽤 강도높은 사고장면이 관..

영화/ㅅ 2011.04.15

써커 펀치 - 화려한 비주얼이 오히려 독이 되다

비주얼적인 감각만을 놓고 볼때 잭 스나이더에 견줄 만한 감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이미 그는 [300]이나 [왓치맨]을 통해 지면에 펼쳐진 그래픽 노블의 세계를 생동감 넘치는 스크린으로 옮겨놓는 탁월한 수완을 발휘했다. 조금 실망스런 작품이긴 했지만 [가디언의 전설] 또한 기교적인 측면에서 보면 크게 흠잡을 것이 없는게 사실이다. 문제는 스토리텔링. 항상 뭔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점이 있다면 그건 영화의 외적구성보다는 내용일 것이다. 잭 스나이더의 신작 [써커 펀치]는 모르긴해도 그가 사력을 다해 만든 야심작이라는데 일단 동의한다. 이 영화는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뭔가 굉장히 공을 들인 듯 한 '느낌'이 있는 영화다. 그것이 관객에게 얼마나 받아들여질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지만. 앞서 언급한 작품..

영화/ㅅ 2011.04.15

고백 - 미성년자에 대한 복수는 정당한가?

이 작품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이유는 한가지다. 성인을 능가하는 청소년들의 잔인성에 대해 너무나도 사실적이면서 불편한 진실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이 작품은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 보다도 훨씬 더 끔찍한 영화일지도 모르겠다. 시각적 잔혹함의 문제는 아니다. [고백]은 모든 면에서 사회적 통념을 뒤집는, 그럼에도 그 이면에 놓인 현실과 사회적 현상에 대해 쉽사리 반박하기 힘든 마력을 가진 작품이다. 소설가 미나토 카나에의 처녀작을 영화화한 [고백]은 원작이 주는 충격만큼이나 오랜시간 멍한 울림을 남기는 작품으로서 소설을 영상으로 컨버전한 경우로는 보기 드물게 아주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영화는 한 중학교 여교사가 자신의 퇴직 사실을 담담한 어조로 아이들에게 알리면서 시작된다...

영화/ㄱ 2011.04.04

베니싱 -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 모호함

1587년, 영국의 첫 식민지였던 미국 로어노크섬의 주민 115명-영화에선 117명이라는데 뭐 거기서 거기죠-이 모두 사라진 사건이 발생합니다. 사건의 유일한 단서는 나무에 새겨진 'croatoan'이라는 정체불명의 단어 뿐, 전투나 약탈의 흔적도 없이 주민 모두가 증발해 버리듯 없어진 것이죠. 오늘날까지 학계에서는 이 사건의 전말을 풀기위해 여러 가설을 내놓고 있습니다만 여전히 미스테리입니다. 과연 누가, 왜, 어떻게 이 주민들을 사라지게 한 걸까? 워낙 오래전에 발생했던 일이라, 과학적 근거가 될 수 있는 여러 정황이 무시되어 일종의 괴담처럼 전승된 감도 없지 않습니다만 이 로어노크 실종사건은 분명 무섭고도 의문점이 많은 사건입니다. 영화 [베니싱]은 바로 이 흥미로운 사건에 모티브를 두고 있습니다...

영화/ㅂ 2011.04.01

시간을 달리는 소녀 - 현실을 마주하는 가슴아픈 성장통

츠츠이 야스타카의 소설 '시간을 달리는 소녀'는 원소스 멀티유즈의 대표적인 케이스다. 국내에는 호소다 마모루의 동명 애니메이션으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1972년 [타임 트레블러]라는 제목의 TV 드라마로 방영된 이래, 1983년 오바야시 노부히코 감독에 의해 만들어진 극장판 영화를 비롯, 이후 다양한 미디어 믹스의 각색을 통해 인기있는 성장극으로 자리잡아갔다. 흥미로운건 원작에서 다루는 소녀의 시간여행이라는 주요 설정을 제외하면 각각의 작품들 사이에 상당한 스토리의 차별성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2010년 [시간을 달리는 소녀] 역시 이 점에 있어 예외라고 볼 수 없는데, 이번 작품에서의 주인공은 요시야마 아카리로서 원작의 주인공이자, 지난 2006년 애니메이션판에서는 주인공의 이모로 등장했던 요시야마 카..

영화/ㅅ 201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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