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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487

A-특공대 - 마초적 에너지의 짜릿함에 빠지다

소재고갈에 허덕이는 헐리우드의 가장 쉬운 해결책은 단연 리메이크다. 헐리우드의 고전명작에서부터 제3국의 영화들까지 주연배우와 각본을 고쳐서 만든 일련의 리메이크들은 사실상 타점이 좋은 편은 아니었다. 잘해봐야 본전치기. 오죽하면 한국의 대표적인 시네마 키드 류승완 감독에게 무슨 영화를 리메이크해보고 싶냐는 질문을 했더니 '내가 손을 대는 순간 원작영화보다 후지게 될 것임을 알기에 리메이크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라고 말했을까. 그만큼 리메이크는 가장 손쉬운 소재의 획득임과 동시에 가장 어려운 제작과정이라는 의미다. 확실히 이 부면에 있어서는 TV 드라마도 예외는 아니었다. [미션 임파서블]과 같이 이례적인 사례도 있지만 [어벤저], [V], [전격 Z작전], [바이오닉 우먼](소머즈) 같은 고전 드라마의 ..

영화/#~Z 2010.06.10

노스페이스 -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산악영화다

영화계의 메이저 장르는 아니지만 산악영화는 꽤나 흥미로운 소재임에 틀림없다. 산악영화에 스탤론식 1인 액션극을 가미한 [클리프 행어]나 마틴 켐벨의 산악 블록버스터 [버티컬 리미트], 평이한 내용에 A급 스타가 출연하지 않음에도 국내에서 의외의 선전을 보여준 [K2]에 이르기까지 설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일련의 산악물들은 각기 개성넘치는 모습들을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어필해왔다. (생각만해도 아찔한 한국영화 [빙우]는 예외로 치자 ㅡㅡ;; ) 1930년대, 난공불락의 등반코스인 아이거 북벽 등반에 도전한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노스페이스] 역시 앞선 영화들과는 다른 자기만의 색깔을 가진 산악영화다. 더욱이 [노스페이스]는 헐리우드가 아닌 독일영화라는 점에서도 조금 특색있는 연출방식을 보여주는데, 사실상..

영화/ㄴ 2010.06.04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 - 준수한 게임원작의 실사화

'페르시아의 왕자'. 초창기 DOS 시절을 경험한 분들이라면 다 알 만한 제목이다. 조악한 그래픽과 초보적인 인터페이스의 게임이 난무하던 PC 게임시장에서 부드러운 몸동작과 간편한 인터페이스, 매혹적인 스토리, 그리고 난이도가 적절히 배합된 게임성까지 고루 갖췄던 브로더번드 사의 '페르시아의 왕자'는 그야말로 시대를 앞서 나갔던 명작이었다. 아마도 DOS 시절의 오리지널에 기초한 영화가 만들어 졌더라면 영화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는 [신밧드의 모험] 시리즈나 [아라비안 나이트]에 더 가까운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하지만 [페르시아의 왕자: 시간의 모래](이하 페르시아의 왕자)는 앞서 언급한 고전게임이 아니라 이후에 나온 이른바 '시간의 단도' 삼부작의 첫 번째 작품에 기초를 둔 영화다. (게임..

영화/ㅍ 2010.05.31

내 깡패같은 애인 - 88만원 세대의 자화상

"우리나라 백수들은 참 착해요. 취직 못하는 게 지들이 못나서 그런건줄 알아. 정부가 잘못해서 그런건데" - [내 깡패같은 애인] 중에서 [내 깡패같은 애인]의 포스터만 보면 뭐 그렇고 그런 로맨틱 코미디구나 생각하기 쉽습니다. 이제는 인기가 한풀 꺾인 박중훈이나 재작년부터 주조연을 가리지 않고 다작활동을 하기 시작한 정유미 모두 티켓파워에 있어서는 그리 큰 영향력을 주는 배우들이 아니죠. 기껏해야 성격까칠한 여자(제목의 '깡패같은'이 박중훈 보다는 정유미를 암시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건 저 뿐이었을까요?)와 한 성깔하는 남자의 좌충우돌 연애담? 뭐 그정도?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내 깡패같은 애인]은 조폭영화에 나름 사회성 있는 드라마를 입힌 로맨스물이라 이겁니다. 극중 박중훈의 직업이 깡패이긴 ..

영화/ㄴ 2010.05.24

[블루레이] 셜록 홈즈 - 명탐정 셜록 홈즈의 재해석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때는 1882년. 에덴버러 대학을 졸업한 한 젊은 의사가 영국 남해안의 포츠머츠 외곽에 병원을 개업했다. 그러나 몇 해가 지날수록 환자 수는 늘어나질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아내마저 병으로 몸져 눕게 되면서 그 의사는 궁여지책으로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했다. 마침내 1887년, 세계 추리문학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시리즈물의 첫 번째 작품이 발표된다. ‘주홍색 연구’. 훗날 명탐정의 대명사로 불리게 될 셜록 홈즈를 세상에 알린 작품이자 가난한 의사 아서 코난 도일의 인생을 바꾼 처녀작은 순전히 ‘먹고 살기 위해’ 탄생하게 된 셈이다. 정통 추리극이라기 보다는 남녀간의 비극적 로맨스에 비중을 두었던 ‘주홍색 연구’는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지만 월간 리핀코..

영화/ㅅ 2010.05.20

로빈 후드 - 의적 아닌 구국영웅의 이야기

지금까지 수많은 감독과 배우들에 의해 재해석된 '로빈 후드'의 이야기는 아마도 세상이 끝나는 날까지 계속될 것이다. 그 이유는 로빈 후드라는 인물이 폭정에 항거하고 민중을 위해 싸웠던 대리만족의 주체이기 때문이다. 불공정과 빈부의 차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대중들은 힘들때마다 로빈 후드 같은 영웅이 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비면서 무법자의 이름으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지 않는 상류층의 사람들을 맘껏 혼내주는 모습에 열광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세계적인 경제불황이 이어지고, 한국에서만해도 '양극화'라는 그럴싸한 말로 포장된 소위 빈익빈 부익부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이 시점, 리들리 스콧은 다시한번 로빈 후드의 이야기를 꺼내기에 적당한 시기라고 생각했던 것일까? 타이밍으로 보자면, 맞다. 대중들이 시대..

영화/ㄹ 2010.05.19

참새들의 합창 - 순수함으로 올바른 삶의 가치를 생각하다

최악의 하루를 겪어본 적이 있는가? 아침부터 지각해서 택시를 타려하니 택시는 안잡혀, 부랴부랴 출근했더니 여기저기서 사고가 뻥뻥터지고, 하는 일 마다 도무지 수습이 되지 않는 이상한 날, 이런 날은 몸을 사리고 집에서 조용히 쉬는게 상책인데, 직장생활을 하는 셀러리맨이라면 그게 또 마음대로 되질 않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최악의 날을 경험해 봤을거라 생각된다. 마지드 마지디 감독의 [참새들의 합창]은 바로 이렇게 최악의 날을 경험한 가장의 이야기다. 도심부 테헤란을 벗어난 외곽 지역에서 가난한 서민으로 살아가는 주인공 카림(모하마드 아미르 나지 분). 타조 사육장의 직원으로 가족들을 부양하는 그는 아이들이 우물가에 놀러갔다가 청각장애를 가진 딸아이의 보청기를 물에 빠뜨렸다는 소식을 접한다. 허겁지겁 ..

영화/ㅊ 2010.05.18

[아이언맨 특집] 아이언맨 2 속의 마블 코믹스 세계

원래는 본 블로그에 올라갈 특집이었습니다만 제가 필진으로 활동중인 한화데이즈에 송고하기로 했습니다. 동시 게재가 안되는 관계로 링크를 하겠습니다. 서머리를 하자면 [아이언맨 2]에 담긴 떡밥들, 특히 마블 코믹스 전반의 세계관이 담긴 여러가지 암시들을 다루는 내용입니다. [아이언맨 2]를 보면서 잘 이해가지 않았던 부분들을 설명하는 것이니 영화를 보신 분들은 한번쯤 봐두심 도움이 될 겁니다. 단, 스포일러가 만땅입니다^^ 링크 바로가기

영화/ㅇ 2010.05.13

[블루레이] 포세이돈 - 스케일에 치중한 리메이크의 실패

20층의 높이, 13개의 여객용 갑판, 800개의 객실을 갖춘 초대형 유람선 포세이돈호에서는 몇 시간 후면 다가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파티가 한창이다. 그러나 해저의 지각변동으로 인한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포세이돈을 덮치면서 배가 완전히 뒤집힌다. 아비규환의 수라장으로 변한 포세이돈의 내부에선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다 못한 몇몇 승객들의 목숨을 건 탈출이 시작되는데.... 1970년대의 대표적인 재난영화인 [포세이돈 어드벤처]를 리메이크한 [포세이돈]은 전설적인 오리지널의 아우라를 벗어나지 못한채 흥행에서도 참패했다. [특전 유보트]나 [퍼펙트 스톰] 등 유독 해양 영화에서는 물만난 고기마냥 승승장구했던 볼프강 피터슨의 작품치곤 결과가 무척 실망스러웠던 셈이다. 재난물이 마땅히 갖춰야 할 군상극의 면모..

영화/ㅍ 2010.05.12

[블루레이] 괴물들이 사는 나라 - 어린이 동화에서 고뇌를 느끼다

글 : 페니웨이 (http://pennyway.net) 동화책 작가들에게 최고의 영예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과 칼데콧상 수상에 빛나는 모리스 샌닥의 그림동화 '괴물들이 사는 나라'는 1964년 출간 당시 기존의 아동 그림동화들과 판이하게 다른 캐릭터 구성과 스토리로 인해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수많은 도서관에서 이 책의 수납 및 대출을 보이콧하는가 하면 어린이 문학과 심리학, 교육계의 관계자들은 이 책의 '괴팍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내용의 파격성을 설파하며 비난의 강도를 높혔다. '괴물들이 사는 나라'가 그 진가를 인정받기까지는 2년의 시간이 걸렸다. 출간 이듬해 칼데콧상을 비롯해 보스턴 글로브-호른 북스 어워드를 수상하고 동시에 미국 도서관 협회의 주목할 만한 도서 선정되면서 이 책은 주요 독자층..

영화/ㄱ 201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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