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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잉 - 숫자로 표현한 인류의 다잉메시지

영화/ㄴ 2009. 4. 17. 09:57 Posted by 페니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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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우]와 [다크 시티]를 통해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가장 잘 표현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알렉스 프로야스 감독. 비록 [아이, 로봇]에서 상업성과 타협하는 바람에 약간을 실망을 주긴 했으나 여전히 그의 명성은 [다크 시티]의 잔영아래 머무르고 있다. 이제 그가 재난극 [노잉]으로 돌아왔다. 최근 극도의 부진을 면치 못하는 니콜라스 케이지를 전면에 내세운 것이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영화 깨나 본다는 관객의 입장에서는 니콜라스 케이지가 아닌 알렉스 프로야스의 영화이기에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1.종말론적 재난극  


1999년에 이어 다시금 고개를 들고 있는 2012년의 세계 종말론의 영향 때문일까. [노잉]은 관객들이 기대하는 일반적인 재난 블록버스터와 사뭇 다른 느낌의 영화다. 인류 멸망이라는 소재를 단순한 눈요기로 전락시킨 헐리우드 상업영화의 스타일을 따라가기 보다는 일종의 공포영화같은 분위기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존 재난 블록버스터의 주 스토리가 인류를 재앙 가운데서 구출하는 주인공들의 영웅담이었던 것에 반해 [노잉]의 지향점은 그것과는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 Summit Entertainment/Mystery Clock Cinema. All rights reserved.


 

    2.소재가 주는 기시감  


그런데 이 영화, 처음 보는 영화임에도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의 연속이다. 앞으로 일어날 비극적 재앙에 대해 알고있다 한들 예정된 운명을 바꿀 수 없다는 운명론을 비롯해 [노잉]은 그동안 보았던 여러 영화들의 코드를 이것저것 끌어다 쓴 흔적이 엿보인다. 스콧 데릭슨의 [지구가 멈추는 날]에 M 나이트 샤말란의 [해프닝]을 버무리고 여기에 [데스티네이션]의 운명론과 [딥 임팩트]의 재난극을 첨가하면, 금방 답이 나온다. 바로 [노잉]이 그런 작품이다. 덕분에 기존의 재난영화와 다른 틀을 짜고자 했던 알렉스 프로야스의 시도는 오히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상상력의 빈곤이라는 오명을 쓸 가능성이 크다.

 



    3.배우들의 연기  


ⓒ Summit Entertainment/Mystery Clock Cinema. All rights reserved.


날로 줄어드는 머리숱만큼이나 인기의 하락을 경험하고 있는 니콜라스 케이지는 이번에도 기대 이상의 연기력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말하자면 정형화된 연기.. 딱 이런 영화에 걸맞는 기대치만큼의 모습이다. [노잉]의 주역은 어떤 의미에선 아역배우들이다. 이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에서 국내 관객들과 조우한 챈들러 캔터버리는 주인공의 아들로서 꽤나 비중있는 역할을 맡았음에도 비슷한 나이에 아역배우로서 두각을 나타낸 할리 조엘 오스먼드나 프레디 하이모어 만큼 감정선을 제대로 드러내고 있지는 못하다. 반면 할머니의 소녀시절과 현재의 손녀역할을 모두 연기한 라라 로빈슨의 경우는 전혀 다른 캐릭터를 비교적 훌륭히 소화해내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4.기억할 만한 장면  


ⓒ Summit Entertainment/Mystery Clock Cinema. All rights reserved.


명색이 블록버스터급 영화에는 그에 걸맞은 스케일의 명장면이 등장하기 마련. 이미 예고편을 통해 봤던 그 장면이 전부이긴 하나 [노잉]에는 극장감상이 아깝지 않은 명장면이 3개나 마련되어있다. 첫 번째는 비행기 추락씬. 이 장면은 약 5분여의 롱테이크로 진행되는데, 과장된듯한 효과음이 단연 압권이다. 두 번째는 지하철 사고 장면. [다이하드 3]에서 비슷한 컨셉의 씨퀀스가 선보이긴 했으나 [노잉]의 경우는 그 현장감의 차원이 다르다. 마지막은 라스트씬에 등장하는데, 스포일러상 상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5.총평  


[노잉]은 몇몇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판만 크게 벌인채 뒷수습을 감당하지 못한 용두사미의 전형적인 영화로 기억될 듯 하다. 사고장면등의 리얼리티는 근래 영화중 최고의 박진감을 선사하지만 영화의 전체적인 공포 분위기와는 조화롭지 못하며 감독 자신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도 그다지 강렬하지 않다. 뭔가 있는 것 같다가도 설마 싶던 미스테리한 사나이들의 정체가 드러나는 순간 '결국 저거였어?' 싶은 결말의 억지스러움과 황당함은 그나마 봐줄 만했던 영화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다.

영화는 분명 평균적인 재미를 보장하지만 한때 헐리우드의 흥행보증수표로 통했던 니콜라스 케이지나 컬트매니아들의 열성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알렉스 프로야스의 네임벨류에 비추어볼때 [노잉]의 실망감은 더 크게 느껴진다. 

* [노잉]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Summit Entertainment/Mystery Clock Cinema. All rights reserved.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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