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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소설(SF)의 선구자로 불리는 쥘 베른의 소설은 유독 영화의 소재로 즐겨 사용되고 있다. [80일간의 세계일주]나 [해저 2만리] 같은 작품들은 수많은 영화들, 심지어 애니메이션에까지 영향을 주며 여러 형태의 변종을 남겼다. 오늘 소개할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원작이 된 [지구 속 여행](원제: Voyage au centre de la Terre)은 1959년 처음 영화화된 이래 무려 7개(TV판 5편, 극장판 2편.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미포함)의 영화에 동일한 모티브를 제공했고, 이번에 드디어 8번째 작품으로 돌아오는 작품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2008년 한해에만도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란 제목을 단 영화가 무려 3편이나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1.원작과의 연관성  


주인공인 삼촌 트레버(브랜든 프레이저 분)와 숀(조쉬 허처슨 분)은 두말할 것 없이 원작에서의 악셀과 그의 삼촌 리덴브로크 박사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캐릭터다. 여기에 한나(애니타 브리엠 분)라는 가이드가 합세하는데 이 역시 원작의 한스라는 캐릭터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 New Line Cinema. All Rights Reserved.


아이슬란드의 연금술사가 남긴 16세기 고문서의 룬문자를 해독하다가 아이슬란드의 사화산 분화구를 통해 지구 속 여행을 떠나게 된다는 원작의 플롯 역시 어느정도의 각색을 거쳤지만 원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다만 원작에서 다루어진 지형 묘사에 대한 탁월한 묘사라든지, 미지의 세계에 대한 경이로운 탐험의 짜릿한 묘미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2.입체영화의 매력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원래 제목은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 3D]였다. 이 말인 즉슨 영화가 3D입체화면으로 제작되어 입체적인 영상으로 봐야만 영화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이 작품은 입체영화 전문 회사인 Real-D 3D의 차세대 입체영화 테크닉을 도입했는데, 실제로 일반상영과 3D상영의 체감차이는 상당히 클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게도 미국내에서조차 디지털 3D기술을 갖춘 극장이 전체의 30%에도 못미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영화의 진정한 백미인 입체기술을 경험하지 못할 관객들은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진면목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미국쪽의 현실도 이러한데 하물며 한국의 관객들이 (제목에서조차 '3D'를 빼버린) 이 작품을 무심코 일반 상영관에서 보게 된다면 대략 그 결과에 실망할 것은 자명하다. 이 영화의 진짜 매력을 즐기기 위해선 반드시 3D상영이 가능한 곳으로 갈 것.


 

    3.브랜든 프레이저  


[잉크하트], [미이라3]를 포함해 2008년에만 무려 3편(올해 국내에 개봉한 [내가 숨쉬는 공기(2007)]를 포함하면 무려 4편)의 작품에 출연하는 브랜든 프레이저는 그 어느때보다도 왕성한 활동력을 과시하고 있다. 관심을 끄는 점은 올해 제작된 3편의 영화 모두가 '어드벤처' 장르라는 것. 그만큼 그를 스타덤에 올린 [미이라]의 캐릭터 릭 오코넬을 벗어나기가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 New Line Cinema. All Rights Reserved.


실제로 코믹한 이미지와 동시에 나름 터프한 이미지를 동시에 갖춘 브랜든 프레이저는 이번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서 조카와 함께 지구 속 여행을 떠나는 지질학자 트레버로 등장하는데, 원작에서의 다소 다혈질이고 성격이 강한 리덴브로크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마치 릭 오코넬의 클론을 보듯 [미이라]에서와 똑같은 캐릭터만이 남아있다.

영화를 보는내내 지구 속 세상 어딘가에서 미이라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기대감마저 들 정도. 관객에게 가장 익숙한 이미지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젊고 재능이 풍부한 프레이저가 [미이라]의 이미지 안에 스스로를 가둔다는 점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아직 미개봉인 [잉크하트]에서 또다시 같은 캐릭터를 반복하지 않길 바랄뿐이다.


 

    4.독창성이 결여된 가족 오락물  


전체적으로 볼때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전형적인 가족 오락영화다. 처음부터 심각한 내용도 없을 뿐더러 뻔한 플롯에 적당한 눈요기, 그리고 평이한 수준의 긴장감과 클라이막스가 풍부히 준비되어 있다. 오히려 너무 무난하다는게 문제라면 문제다. 실제로 이 영화가 3D로 제작되었다는 사실만 제외한다면 다른 비슷한 류의 모험영화와 비교해서 그 차별성을 전혀 발견할 수 없을 정도니까.

ⓒ New Line Cinema. All Rights Reserved.

[인디아나 존스]와 [쥬라기 공원]을 연상시키는 장면들.


심지어 다른 모험 영화들의 일부 장면들을 노골적으로 차용한 흔적도 보인다. 그 대표적인 것이 [인디아나 존스: 마궁의 사원]에서의 유명한 탄광차 시퀀스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에서는 3D의 입체감을 살리기 위해 이 장면을 최대한 활용했지만 CG로 점철된 이 장면에서 과거 인디아나 존스 때처럼 짜릿한 스릴을 경험하기엔 다소 무리일 듯 하다. 또 하나는 [쥬라기 공원]의 T Rex 추격씬. 역시나 오리지널을 뛰어넘을 만큼의 박진감을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3D 안경을 쓰고 본다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지는 모르겠다.


    5.2008 '지구 속 여행'의 승자는?  


서두에서 언급했듯 2008년에는 쥘 베른의 원작에 기초해 만들어진 'Journey to the Center of the Earth'란 작품이 무려 2편이나 더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그 중 한편은 TV영화로서 과거 [챔프]에서 아역배우로 스타덤에 오른 릭 슈로더가 성인이 되어 오랜만에 주연급으로 등장하며, 피터 폰다도 함께 출연하고 있다.

또 한편은 불세출의 괴작 전문회사 어사일럼에서 제작한 목버스터로서 이미 괴작열전의 한 코너를 예약해 놓은 작품으로서 (필자를 포함해) 기대해 마지 않는 분들이 많이 계실 듯 하다. 당연하게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3편의 영화들 중 유일하게 극장개봉을 위한 작품이니만큼 그 완성도에 있어서는 비교할 바가 되지 못한다.

Left:ⓒ Reunion Pictures/ Right:ⓒ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2008년에 소개된 또다른 2편의 '지구 속 여행'. 우측이 어사일럼사의 괴작 목버스터다.


다만 원작이 가진 과학적 상상력의 풍부함이 탈색되어 있고, 특히 성격이 전혀 다른 삼촌과 조카의 미묘한 심리적 갈등이 제거되어 원작에서 중요한 축을 담당하는 길잡이 한스(영화상으로는 한나)의 중재자로서의 역할이 사라져버린 것은 역시나 원작의 묘미보다는 재미 위주의 선택을 한 오락영화로서의 한계를 드러내는 부분이다. 하지만 가면갈수록 전체관람가 영화를 극장가에서 찾아보기 힘든 요즘 그나마 온 가족이 부담없이 시간을 보내기에는 안성맞춤인 영화라는 사실만으로도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는 나름대로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


*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New Line Cinema.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 참고 스틸: 지구 속 여행 TV영화( ⓒ Reunion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지구 속 여행 비디오영화(ⓒ The Asylum.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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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비조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글 읽다 생각난건데.. 저도 이 영화 리뷰 적으면서 극장에가서 봐야된다고 했는데..
    꼭 3D지원해주는 극장에 가서 봐야된다는 걸 깜빡하고 안 적었네요 ㅡ,ㅡ 큰일 나버렸슴당 쿨럭

    이야기는 좀 심심한편이죠 사실.. 영화장면들도 페니웨이님 이야기대로 좀 다른 영화에서 본 장면도 있구요....

    트랙백 하나 걸어놓고 물러갑니다^^

    2008.12.19 10:40
  2. 별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득 <빽 투 더 퓨처> 3편에서 브라운 박사랑 그 학교 여선생이랑 쥘 베른에 대해서 얘기하는 장면이 생각나네요. 내내 [쥘 베른]이 아니라 [쥴스 번]이라고 해서 처음엔 뭔소린가 했었다는.....

    2008.12.19 10:44
  3. Termin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개해주신 작품 보다도 어사일럼의 작품에 관심이 더 가는 걸로 보아
    페니웨이님 덕에 제 취향이 좀 망가진 듯 합니다. 크크

    2008.12.19 10:58 신고
  4. 이빨요정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너무 평범한 영화로 기억됩니다.
    3D로 볼수있는 극장에서 보고 싶군요.

    2008.12.19 11:22
  5. 붉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해저 2만리> 실사판을 보고 실망한 이후 쥘 베른 원작을 영화화한 작품은 절대 보지를 않았죠.
    그 좋아하는 성룡 영화임에도 <80일간의 세계일주>를 외면했을 정도니까요.^^
    (나중에 들으니 안 보기를 정말 잘했다는...ㅎㅎ)
    <지구 속 탐험>은 쥘 베른의 원작 중 그나마 영화화 하기가 무난한 작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실제 영화 작업은 일반 독자의 생각과는 많이 다른 모양입니다.

    2008.12.19 12:37
  6.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괴작열전이 더욱 기대되는 1人

    2008.12.19 12:42
  7. okt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D 상영이라면 안경쓰고 보는거 맞죠? 근데 우리나라에 3D 상영관 있나요? 제가 아는 곳이라고는 대전에 있는 엑스포 센터 뿐이라...-_-

    2008.12.19 21:19
  8. 바구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극장 보다는 놀이공원 내 입체 영화관에 걸렸으면 더 어울렸을 영화라고 생각해요.

    2008.12.23 12:34
  9. 나구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D 아니라도 충분히 볼만합니다
    애들용이긴하지만 가족영화로 이정도면 손색이 없다고 봅니다
    극장에서도 다들 재미있어 하던데요

    2008.12.24 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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