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ll That Review 1706

[블루레이] 아라비아의 로렌스 - 영상미학의 경이를 맛보다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도입부에서 웨이랜드사의 8세대 안드로이드인 데이빗은 오래된 영화를 감상하며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면서 영화 속 대사를 읊조린다. “비결은 말이지, 성냥이 뜨겁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 걸세”. 데이빗이 보고 있는 이 영화는 바로 1962년 작 [아라비아의 로렌스]다. 실제로 데이빗의 이름이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감독한 명장 데이빗 린에서 따온 것을 비롯해 [프로메테우스]는 작품 전반에 걸쳐서 이 뛰어난 걸작의 대사와 미장센, 그리고 메시지를 두루 반영한다. 그렇다. 반세기가 지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스펙터클 서사극으로서 시네마스코프 시대의 결정판인 70mm 와이드 시네마의 상..

영화/ㅇ 2012.12.10

한 배우 두 역할, 1인 2역이 돋보인 영화들

얼마 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한국영화로서는 일곱번째로 천만관객의 고지를 밟았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톱스타 이병헌의 1인 2역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지요. 한명의 배우가 두 사람의 몫을 해내야 하는 1인 2역은 사실 쉽지많은 않은 일인데요, 이 시간에는 영화 속에서 1인 2역 연기가 돋보였던 몇편의 영화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더블 반담]입니다. 원제가 ‘더블 임팩트’인 이 작품은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장 끌로드 반담이 쌍둥이 형제를 연기한 영화로서 25년만에 상봉한 형제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내용의 B급 액션물입니다. 특히 반담은 유독 1인 2역을 맡은 영화를 많이 찍었는데요, 이 영화말고도 복제인간으..

고전열전(古典列傳) : 더블맨 - 율 브린너의 1인 2역이 돋보이는 스파이 영화

고전열전(古典列傳) No.25 50주년을 맞이한 007 [스카이폴]이 시리즈의 최고 흥행기록에 도전중이라고 합니다. 현재 8억 달러를 가볍게 돌파했고 이런 기세라면 [다크 나이트]를 비롯해 단 13개의 영화만 보유하고 있는 10억 달러의 대기록을 달성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듯 제임스 본드는 스파이물의 대명사처럼 자리잡은 시리즈이지만 사실 그 외에도 수많은 매력적인 스파이들이 스크린을 점령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중 한편을 소개하도록 하지요. 1967년에 제작된 [더블맨]은 남성적인 매력을 물씬 풍기는 마초배우 율 브린너가 타이틀롤을 맡았던 첩보 스릴러 영화입니다. 감독은 [빠삐용], [패튼대전차군단], [혹성탈출] 등 굵직한 걸작들을 연출했던 프랭클린 J. 샤프너가 연출을 담당했으며, ..

더블 - 초반 반전이 흥미로운 저예산 스릴러

*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CIA에서 은퇴 후 고독한 삶을 갈아가던 전직 요원에게 국장이 직접 찾아와 컴백을 요구합니다. 이유는 구 소련시절 악명 높았던 암살자 캐시우스가 돌아왔다는 증거가 발견되었기 때문이죠. 캐시우스와 그 조직원들을 잡아들이는데 평생을 바친 요원은 캐시우스가 이미 10년전에 죽었다고 주장하지만 결국 FBI의 신참과 팀을 이루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어찌보면 진부할 것 같은 영화 [더블]은 냉전시대의 유산이 어떻게 우리 시대에 다시 재활용 될 수 있는 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제법 신선한 설정을 앞부분에 배치해 흥미를 자아내는데, 바로 캐시우스의 정체가 실은 그 전직 요원이라는 반전을 미리 밝혀버리는 것이죠. 따라서 영화는 암살자 캐시우스를 잡기 위한 요원들과..

영화/ㄷ 2012.12.01

[실미도]부터 [광해]까지 천만 관객 영화를 돌아보다

※ 이 포스트는 포스코 블로그에 송고한 글로서 본 블로그의 성격이나 문체와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2012년은 한국영화계에서도 의미 있는 한 해입니다. 최동훈 감독의 [도둑들]이 1,303만 227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흥행기록 1위를 갱신한 데 이어 대종상 15개 부문을 석권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한국영화사상 7번째로 천만 관객 고지에 올라 겹경사를 맞이했습니다. 이제 이번 시간에는 청룡영화제를 즈음하여 그간 천만 관객의 쾌거를 이룬 한국영화들을 살펴보는 자리를 갖도록 하겠습니다. 최초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실미도'와 장동건, 원빈의 열연작 '태극기 휘날리며' 한국영화 최초로 꿈의 고지라 불리는 천만 관객 돌파의 쾌거를 이룬 작품은 바로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입니다. 1968..

[블루레이] 이티 - 시대를 초월하는 영원한 가족영화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82년 극장가의 현상은 단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바로 [이티 The Extra Terrestrial]다. 제작비의 35배를 상회하는 흥행수익을 거둔 이 작품은 1993년 스필버그 자신의 또다른 영화 [쥬라기 공원]이 등장하기 전까지 전세계 박스오피스 수익 1위를 굳건히 지킨 영화사상 최고의 히트작이었다. [이티] 덕분에 최초의 CG가 사용되어 영화사의 이정표를 세운 [트론]은 그 기대치만큼 각광받지 못했다. 그나마 제작비를 건진 [트론]은 양반이었다. 리들리 스콧의 야심작 [블레이드 러너]나 존 카펜터의 [괴물]같은 수작 SF영화들은 재앙을 맞이해야만 했다. 그만큼 [이티]의 파괴력은 당대 SF장르의 크고 작은 야심찬 시도들을 초토화 시킬만큼 엄청났..

영화/#~Z 2012.11.21

[블루레이] 알카트라즈 - 떡밥의 본좌 J.J. 에이브람스의 미스테리극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34년부터 29년간 탈옥 불가능한 교도소로 악명을 떨쳤던 흉악범들의 유배지 알카트라즈는 1963년 관리의 어려움과 비용문제로 인해 공식적으로 폐쇄되었다. 그러나 알카트라즈가 문을 닫게 된 진짜 이유는 전혀 달랐다. 63명의 흉악범들과 일반 제소자 및 교도관을 포함한 302명이 하룻밤 사이에 모두 실종된 것이다. 과연 그 날 밤 이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2012년 윈터시즌에 방영된 미드 [알카트라즈]는 60년대에 실종된 알카트라즈의 죄수들과 이들의 행방을 뒤쫒는 FBI 특수부서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 드라마다. [로스트]를 통해 떡밥의 본좌로 알려진 J.J. 에이브람스가 제작을 담당했고 [쥬라기 공원]의 샘 닐이 주연을 맡아 일찌감치 화제가 된 ..

드라마, 공연 2012.11.15

스티븐 스필버그와 외계인 이야기

올해는 [이티]가 개봉된지 30년째 되는 해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사실 이 영화가 그리 크게 와닿지는 않겠지만 30년 전의 [이티]는 정말 전세계적인 이슈를 낳았던 초특급 히트작이었습니다. 외계인과 지구인 소년의 우정을 다룬 이 작품의 성공으로 스필버그는 흥행감독으로서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갔고 헐리우드 최고의 파워맨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스필버그가 참여한 외계인 영화는 [이티]만이 아니랍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그가 어떤 외계인 영화에 참여했는지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스필버그가 만든 외계인 영화는 바로 [미지와의 조우]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인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가 같은 해에 개봉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그 해 아..

[한국 슈퍼로봇 열전]이 책을 만드는 사람들 선정 '올해의 책'에 뽑혔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블로그 관리도 소흘한 가운데, 가뭄의 단비와도 같은 뉴스를 접했네요. 48개 출판사 대표들의 모임인 '책을 만드는 사람들'이 매년 선정하는 '올해의 책' 어학·실용·컴퓨터·경제경영 분야에 [한국 슈퍼로봇 열전]이 뽑혔습니다. (근데 왜 문화, 예술 분야가 아니라 컴퓨터, 실용 분야인지.. -_-) 1쇄 완판 후 2쇄 판매량이 조금 저조해서 아쉬웠는데 그래도 책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게 되어 정말 다행입니다. 출판계가 워낙 불황이라 '올해의 베스트셀러' 수상작은 내지 못했다는군요. 참고로 다른 분야의 수상작은 다음과 같습니다. ◎ 대상: 도널드 서순의 '유럽문화사'(1~5권·뿌리와이파리) ◎ 인문·사회·자연과학: 김윤식의 '내가 읽고 만난 일본'(그린비), 도넬라 H 메..

슈퍼로봇열전 2012.11.10

업사이드 다운 - 진부한 이야기 속에 묻힌 기발한 상상력

신분의 차이로 인해 금지된 사랑을 하게 된 두 남녀, 때론 주변의 반대로 비극을 맞이하는가 하면 때론 역경을 딛고 사랑의 결실을 맺는 이야기는 그리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다룬 영화 중 근래에 보았던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라면 아마도 앤드류 니콜슨 감독의 [가타카]겠지요.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진 미래에서 불굴의 의지로 유전자의 한계를 뛰어넘는 이 이야기는 계급사회에 대한 강한 비판의식을 드러내는 수작이었습니다. 단편 [머리없는 남자]로 주목받은 신예 후안 솔라나스 감독의 [업사이드 다운] 역시 기존의 ‘로미오와 줄리엣’식 스토리에 SF적인 요소를 도입해 계급사회의 룰을 거슬러 사랑을 쟁취하는 두 남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배경은 어딘지 확실치 않은 미지의 세상입니다. ..

영화/ㅇ 2012.11.0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