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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14

블록버스터의 그늘, 목버스터

영화도 일종의 유행입니다. 어느 특정 장르가 흥행을 하기 시작하면 너도나도 그 흐름을 따르기 마련이지요. 가령 최근 헐리우드의 트렌드는 몇 년째 슈퍼히어로물이 대세를 이루고 있고, 여기에 프리퀄이니, 리부트니 하는 현상 또한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흐름 자체를 따라하는건 사실 ‘돈’을 추구하는 영화산업의 특성상 누구도 막을 수는 없는 일인데요, 약삭 빠르게도 단순한 흐름보다는 ‘특정 영화’를 그대로 벤치마킹하는 이른바 ‘아류작’을 찍는 현상도 비일비재합니다. 일례로 제임스 카메론이 역대 최고의 제작비를 투입했던 [어비스]의 경우 [레비아탄]이나 [딥 식스]같은 해양SF물로 인해 신비성이 사라지는 바람에 흥행에도 크게 실패한 적이 있는데요, 이처럼 아류작이 본작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는 않습니다..

레 미제라블 - 상처입은 영혼들을 위한 힐링무비

빅토르 위고의 소설 ‘장발장’은 어렸을 때 꼭 읽어야 할 필독 도서 중 하나였습니다. 배고픈 장발장이 어쩌다 빵을 훔치게 되고 그 대가로 19년의 혹독한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 후 풀려나 어느 성당에서 후한 대접을 받지만 은으로 된 식기들을 훔쳐 달아나다가 다시 경찰에게 걸려 성당의 주교에게 끌려가 자초지종을 확인받으려 할 때 주교의 따뜻한 용서로 새사람이 된다는… 그리고 그 이후에 어떤 일이 벌어지더라? 아마 모르긴 해도 이후의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단순히 어렸을적 아동용으로 각색된 문고판만 읽었던 사람에게 ‘장발장’은 그리 기억에 남는 작품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여전히 ‘장발장’ 하면 은촛대와 용서의 미덕이 전부인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요. 그러나 실제로 장발장의 원작 ‘레 미제라..

영화/ㄹ 2013.01.14

만화왕국 일본, 그리고 만화의 영화화

얼마전 [바람의 검심]이 국내에 개봉되었습니다. 영화에 사용된 와츠키 노부히로 작가의 원작만화는 국내에서도 모 주간지에 연재되면서 큰 인기를 모았었죠. 다소 왜색이 짙다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만 속죄라는 테마로 구원을 찾아 방랑하는 칼잡이 켄신의 이야기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모았습니다. 오히려 일본에서 영화화가 진행된다고 했을 때 모 사이트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지요. 실제로 [바람의 검심] 실사영화는 우려와는 달리 완성도가 꽤 높은 작품이 되었습니다만, 이렇게 애니메이션이 영화로 나올때마다 팬들의 원성이 자자한건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영화산업의 구조상 어떤 식으로든 이윤 창출이 가능한 일본의 경우에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일 없이 저예산 코스프레 같은 영화들..

은빛기사 브이 - 김형배 화백이 낳은 토종 슈퍼히어로

흔히 김형배 화백하면 [로보트 태권브이]나 [황금날개], [똘이장군] 등 김청기 애니메이션의 코믹스 작가로 잘 알려져 있다. 엄밀히 말해 ‘로보트 태권브이’ 코믹스판의 원조는 김승무 작가라고 할 수 있지만 ‘로보트 태권브이: 우주작전’으로 정면승부를 펼친 김형배 화백에게 판정패를 당한 이후 이 시리즈의 주도권은 김형배 화백에게 넘어가게 되었다. 유려한 화풍과 뛰어난 구성력으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김형배 화백은 결국 ‘로보트 태권브이’로 인기를 얻어 한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SF만화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바벨 3세’나 ‘최후의 바탈리온’ 같은 아류작과 더불어 ‘로보트 태권브이’ 캐릭터 사용에 대한 분쟁 덕분에 오늘날 김형배 화백의 만화 중 정상적인 방법으로 접할 수 있는 작품의 수는 그리 많지 않다. ..

2012 페니웨이™의 In This Film 블로그 연말결산

개인적으로는 정말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던 2012년도 이제 만 하루도 남지 않았습니다.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의 예견처럼 지구종말은 오지 않았지만 개인사를 돌아보면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간단하게나마 지난 1년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1.방문자 작년 한해의 총 방문자수가 70만명에 그친 반면, 올해는 다소의 증가가 있었습니다. 작년 말 583만명 누적기준으로 계산해 보면 올해는 693만명으로 약 110만명 정도가 방문해 주셨습니다. 이 추세대로라면 곧 700만명 돌파가 이루어질듯 합니다. 리뷰수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찾아주신 분들께 그저 죄송스런 마음 뿐입니다. 내년에는 좀 더 분발해 보겠습니다. 2.외부필진 올해 하반기에는 한달 10개의 포스팅에도 못미치는 매우 게으른(?) 블로그 ..

본 레거시 - 스핀오프가 지닌 한계

제이슨 본 3부작의 성공은 원작자 로버트 러들럼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진 않다. 적어도 어느 정도의 틀안에서 독립적인 완결구조를 보여주었던 [본 아이덴티티]를 제외하면 나머지 두 편은 온전히 토니 길로이의 머리 속에서 나온 창작물로 봐야할 테니까 말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첩보원 제이슨 본의 일대기적인 성격을 띈 소설판 보다는 일관된 주제로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영화판의 완성도가 훨씬 훌륭했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시리즈의 4편인 [본 레거시]는 로버트 러들럼의 오리지널이 아닌 에릭 반 러스트베이더의 이른바 후계형식의 속편이지만 영화판의 관점에서는 본 시리즈의 새로운 창작자라고도 볼 수 있는 토니 길로이의 작품이므로 어떤 면으론 본 시리즈의 적통(嫡統)에 해당하는 셈이다. 문제는 연출자 폴 그린그래스와 ..

영화로 탄생한 게임 이야기

얼마전 디즈니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가 개봉되었습니다. 이 작품이 흥미로웠던건 추억의 게임 속 캐릭터인 ‘바람돌이 소닉’이나 ‘팩맨’, ‘스트리트 파이터’의 주인공들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이었는데요, 친숙한 게임 속 주인공들의 출연 덕분에 [주먹왕 랄프]는 [라푼젤]을 제치고 역대 디즈니 오프닝 스코어 신기록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게임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도 꽤 많이 만들어졌는데, 이 시간에는 게임을 영화화한 몇몇 작품들에 대해 살펴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게임을 영화로 만든 작품은 닌텐도사의 베스트셀러인 ‘슈퍼 마리오’를 영화화한 [슈퍼 마리오]로서 1993년 영화계의 가장 뜨거운 관심작 중 하나로 손꼽히던 작품이었습니다. 헐리우드 일류급 스탭과 네임드 배우들이 출연해 ..

고전열전(古典列傳) : 콩쥐팥쥐 - 한국 최후의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고전열전(古典列傳) No.26 한국의 ‘콩쥐팥쥐’ 설화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여러 지역에서 전승되어 온 설화로 지역마다 약간씩 차이가 있긴 합니다만 기본적인 줄거리는 비슷하지요. 이 ‘콩쥐팥쥐’ 설화를 살펴보면 흥미로운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계모와 그 자녀로 인해 핍박받는 결혼적령기 여성의 수난과정과 신발 한짝으로 인해 이상적인 남성과 혼사가 맺어지는 내용이 바로 서양의 ‘신데렐라’ 스토리와 일치한다는 것이지요. 이 같은 스토리는 중국의 단성식이 엮은 이야기책 유양잡조(酉陽雜俎)에서도 발견되는데요, 아마도 과거에 이와 비슷한 모티브가 되었던 모종의 사건이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여하튼 ‘콩쥐팥쥐’ 이야기는 한국에서도 여러편이나 영화로 만들어졌었는데요 1958년 엄앵란이 출현한 윤춘봉 감독..

[블루레이] 아라비아의 로렌스 - 영상미학의 경이를 맛보다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도입부에서 웨이랜드사의 8세대 안드로이드인 데이빗은 오래된 영화를 감상하며 주인공의 헤어스타일을 따라하면서 영화 속 대사를 읊조린다. “비결은 말이지, 성냥이 뜨겁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되는 걸세”. 데이빗이 보고 있는 이 영화는 바로 1962년 작 [아라비아의 로렌스]다. 실제로 데이빗의 이름이 [아라비아의 로렌스]를 감독한 명장 데이빗 린에서 따온 것을 비롯해 [프로메테우스]는 작품 전반에 걸쳐서 이 뛰어난 걸작의 대사와 미장센, 그리고 메시지를 두루 반영한다. 그렇다. 반세기가 지난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아라비아의 로렌스]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기념비적인 스펙터클 서사극으로서 시네마스코프 시대의 결정판인 70mm 와이드 시네마의 상..

영화/ㅇ 2012.12.10

한 배우 두 역할, 1인 2역이 돋보인 영화들

얼마 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한국영화로서는 일곱번째로 천만관객의 고지를 밟았습니다. 마크 트웨인의 ‘왕자와 거지’를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톱스타 이병헌의 1인 2역으로도 많은 화제를 모은 바 있지요. 한명의 배우가 두 사람의 몫을 해내야 하는 1인 2역은 사실 쉽지많은 않은 일인데요, 이 시간에는 영화 속에서 1인 2역 연기가 돋보였던 몇편의 영화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소개할 영화는 [더블 반담]입니다. 원제가 ‘더블 임팩트’인 이 작품은 당시 인기를 끌고 있던 장 끌로드 반담이 쌍둥이 형제를 연기한 영화로서 25년만에 상봉한 형제가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힘을 합친다는 내용의 B급 액션물입니다. 특히 반담은 유독 1인 2역을 맡은 영화를 많이 찍었는데요, 이 영화말고도 복제인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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