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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6

아르고 - 긴장감 살아있는 실화 구출작전

1980년대까지 냉전이 한창이던 시기에는 구출작전을 다룬 영화들이 많았습니다. 우간다 엔테베 공항에서 벌어진 인질극을 다룬 영화 [엔테베 특공작전]이나 척 노리스, 리 마빈의 액션물 [델타포스]같은 헐리우드 영화들은 물론 한국에서도 6.25 당시 인천상륙작전에 앞서 특수임무를 띄고 수색에 나섰다가 포로가 된 미국들을 구출하는 [블루하트]라는 영화가 만들어지기도 했었죠. 모름지기 이러한 구출작전을 그린 영화들은 촌각을 다투는 시간제한 속에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의 서스펜스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살리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물론 실베스터 스텔론의 [람보 2]처럼 일당백의 무력에 초점을 맞춘 영화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요.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맡은 [아르고]는 간만에 등장..

영화/ㅇ 2012.11.02

해외에서 리메이크된 한국영화 이야기

지난 9월 스파이크 리 감독의 [올드보이]가 드디어 촬영에 들어갔다는 뉴스가 전해졌지요. 성격파 배우 조쉬 브롤린과 샬토 코플리가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바로 한국의 박찬욱 감독이 2003년에 발표한 동명의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로서 당시 충격적인 결말과 뛰어난 미장센으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적으로도 유명세를 탄 바 있습니다. 이처럼 이제는 세계 영화시장의 변방으로 여겨졌던 한국 영화가 완성도를 인정받아 헐리우드를 비롯한 각 나라들에서 속속 리메이크 되고 있는데요, 2001년 이후에 무려 20여편에 달하는 한국영화의 리메이크 판권이 해외로 팔려 나갔습니다. 물론 판권이 팔렸다고 해서 제작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먼저 기쁜 소식을 알려준 작품은 바로 이..

007 스카이폴 - 클래식 본드무비로의 회귀

전 아직도 처음 다니엘 크레이그가 본드 역에 발탁되었을때의 분위기를 기억합니다. 인터넷은 네티즌들의 성토가 이어졌고, 안티-크레이그 사이트까지 생성해가며 배우 교체의 목소리를 높혔죠. 크레이그 본인도 불만이 많았습니다. 비단 007 팬들이 자신을 반기지 않는다는 사실보다는 기존 본드 영화의 클리셰를 모두 제거한 채 자신에게 제임스 본드를 연기하라고 하니 환장할 노릇이었던 거죠. 하지만 결과적으로 다니엘 크레이그의 제임스 본드는 대성공이었습니다. 크레이그는 그 어떤 007보다도 젊고 터프하며, 근육질의 야수 같은 남성상을 보여주었죠. 게다가 멍청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로 전락해가던 본드 시리즈가 탄탄한 짜임새와 매력적인 캐릭터로 이루어진 장르물로 다시 한번 회귀할 수 있던 기회도 제공했습니다. 물론 크레이그..

영화/#~Z 2012.10.30

아이언 스카이 - 미국 조롱하는 정치 풍자 블랙코미디

굵직한 영화들이 거의 다 빠져나간 비수기에는 언제나 그럴듯한 블록버스터로 치장한 B급 영화들이 슬며시 등장해 호랑이 빠진 숲속의 여우처럼 대장행세를 하지요.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건 [스카이라인]이었는데 쌈마이 감성으로 충만한 이 작품이 ‘SF 블록버스터의 혁명’이란 카피문구로 대대적인 극장개봉을 단행했을 때의 그 충격이란… [아이언 스카이]도 얼핏 보기에는 준수한 SF처럼 보입니다. 핀란드, 독일, 호주가 합심해 6년에 걸쳐 제작을 진행했고 게다가 소재도 얼마나 매력적인지요. 괴멸된 것으로 믿었던 나치가 실제로는 달의 뒷면에 기지를 만들고 아리안족의 우월성을 설파하는 후손들이 지구 침공을 위한 준비를 꿈꾸고 있다니 이 얼마나 기발하고도 발칙한 아이디어 입니까. 하지만 그런 기대는 여기까지. [아이언 스..

영화/ㅇ 2012.10.25

괴작열전(怪作列傳) : 황금70 홍콩작전 - 제임스 본드가 되지 못한 신성일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1 007 제임스 본드 무비 23탄 [스카이폴]이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제작이 완수된 작품이니만큼 기대도 큰데요, 하나의 시리즈가 23편씩이나 이어져 왔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경이롭게 느껴집니다. 이미 괴작열전 시간에 [OK 코너리]나 [골드징거] 등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만 이렇게 초장수 프렌차이즈로 성공한 007 시리즈는 무수한 아류작들을 양산해 왔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다른 나라의 작품이 아니라 바로 한국의 007 아류작 한편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1970년대 전후 한국 영화계의 거목중 한 사람이었던 최인현 감독은 특이할 만한 첩보영화를 한 편을 내놓게 됩니다. 바로 [엑스포70 동경작전]이란 작품이었지요. 한홍합작인 [달기]나 [태조왕건], [세종대왕]..

신사동 가로수길 다이닝 펍 & 그릴, 퍼블릭하우스 시식기

광란의 식사… 도대체 무엇을 먹었길래 이렇게 초토화가… 이야기는 약 2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요즘 정신적으로 황폐한 가운데 문화생활은 커녕, 제대로 된 식사 한끼 못해주는 와이프한테 많이 미안합니다. 그러던 중 다행스럽게도 올포스트의 ‘퍼블릭하우스’ 취재단에 선정되어 간만에 강남에서 칼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지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퍼블릭하우스는 다이닝 펍 & 그릴 전문점입니다. 차는 발렛파킹을 맡기고 (봉사료 2천원이 추가됩니다) 매장안에 들어서니 꽤 깔끔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매장은 총 2개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로수길을 창문 너머로 내려다볼 수도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심 알겠지만 메뉴가 상당히 많습니다. 원래 취재를 위해 정해진 식사를 총 6인분 정도 ..

잡다한 리뷰 2012.10.19

만추 연대기

어느덧 늦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10월입니다. 가을이라면 역시나 쓸쓸한 로맨스를 느낄 수 있는 멜로물이 제격인데요, 이번 시간에는 한국 멜로영화사의 큰 획을 그은 작품 [만추]의 연대기를 살펴볼까 합니다. 사실 [만추]하면 현빈, 탕웨이 주연의 2011년도 작품을 떠올리기 쉽겠지만 [만추]의 줄기를 따라가다보면 무려 반세기 전인 1966년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1966년에 이만희 감독이 만든 [만추]는 모범수로 외박을 허가받은 한 여죄수와 형사에게 쫓기는 위조지폐범의 짧고도 강렬한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신성일과 문정숙의 커플연기가 돋보였던 이 작품은 대사나 스토리 위주의 전개를 탈피하고 이미지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구성을 보여주어 멜로장르의 테크닉적인 면에서 전환점을 마련한 영화이기도 합니다. 문제는 ..

애정빙자 사기극 - 복수극을 빙자한 달콤한 로맨스 연극

각각의 연인에게 버림받게 된 두 남녀가 결탁해 복수를 감행하다 사랑에 빠진다는 스토리는 사실 별로 새로울 것이 없습니다. 맥 라이언과 매튜 브로데릭의 [애딕디트 러브]나 김희선, 장동건 주연의 [패자부활전] 같은 영화들에서 이미 써먹은 소재죠. 기실 이 영화들은 별로 재미도 없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로는 낙제감이었달까요. 연극 [애정빙자 사기극]은 바로 전 연인에 대한 복수극을 바탕으로 여기에 [그녀를 믿지 마세요] 의 김하늘 같은 거짓말쟁이 여자 캐릭터를 결합시킨 코믹 소동극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내 남자의 혈액형]에서 멀티맨으로 인상깊게 만났던 배우 정진국의 연출작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끌었던 작품이기도 합니다. 오랜 기간 사귀었던 여친이 떠난 뒤 술에 취해 고주망태가 된 태향을 작가지망생 소정이 납치..

드라마, 공연 2012.10.15

가을의 허전함을 채워줄 멜로영화 추천작

유난히 더위가 기승을 부렸던 여름이 지나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선선한 가을이 성큼 찾아왔습니다. 길을 가다보면 팔짱을 걷는 연인들이 유독 많이 눈에 띄는 계절, 왠지 내 옆구리가 시린것 같다면 이제라도 가을용 로맨스 영화 한편으로 그 허전함을 달래보는 것이 어떨까요? 그럼 가을에 보기 좋은 멜로 영화들을 선정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시월애 2년간의 시간차를 두고 우편물을 배달하는 우체통을 통해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일종의 판타지 멜로입니다. 탁월한 비주얼을 선보이는 이현승 감독이 톱스타 전지현과 이정재를 캐스팅해 잔잔하면서도 소녀적인 감성을 잘 살린 가을용 멜로물이지요.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타임 패러독스를 다룬 멜로물 [동감]에 비해 평단과 흥행면에서는 뒤쳐졌지만 서정적..

코쿠리코 언덕에서 - 스튜디오 지브리의 불안한 성공작

CG가 대세인 현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꿋꿋하게 셀 애니메이션의 손맛 가득한 향수를 전해오는 지브리 스타일의 작품은 분명 그 자체만으로도 명품에 버금가는 브랜드 효과를 내고 있는게 사실이다. 일본의 경제거품이 꺼지고 대작급 애니메이션의 군웅할거시대가 끝난 지금, 스튜디오 지브리가 기지고 있는 저력은 오랜 세월 미야자키 하야오의 철옹성 같은 영향력 아래 전통의 명가라는 자부심 하나로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소니를 비롯한 일본 가전회사들의 몰락이 그러했던 것처럼 영원한 강자는 없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최근 지브리의 행보는 후계자의 부재라는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서서히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나마 [마루밑 아리에띠]로 하강곡선에 잠시 브레이크를 걸었던 –그럼에도 너무 평이한 작품이라는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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