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관한 잡담

스티븐 스필버그와 외계인 이야기

페니웨이™ 2012. 11. 14.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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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이티]가 개봉된지 30년째 되는 해입니다. 요즘 젊은이들에게는 사실 이 영화가 그리 크게 와닿지는 않겠지만 30년 전의 [이티]는 정말 전세계적인 이슈를 낳았던 초특급 히트작이었습니다. 외계인과 지구인 소년의 우정을 다룬 이 작품의 성공으로 스필버그는 흥행감독으로서의 명성을 계속 이어나갔고 헐리우드 최고의 파워맨으로 성장할 수 있었지요.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스필버그가 참여한 외계인 영화는 [이티]만이 아니랍니다. 그의 필모그래피를 통해 그가 어떤 외계인 영화에 참여했는지 한번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스필버그가 만든 외계인 영화는 바로 [미지와의 조우]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친구인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가 같은 해에 개봉하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주춤하긴 했지만 그 해 아카데미에서 촬영, 음향효과상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작품을 통해 스필버그는 처음으로 우호적인 외계인의 존재를 영화에 등장시키게 됩니다.

그 다음으로 만든 외계인 영화가 앞서 소개한 [이티]인데요, 지구에 식물을 채집하러 온 외계인이 지구에 홀로 남겨지게 되고 이를 보살펴주는 소년과 그의 가족들이 겪게되는 사랑과 우정의 이야기로 전세계 많은 사람들의 눈물샘을 쏙 빼놓은 작품이랍니다. 이 당시 김창완이 부른 노래도 있었는데 아실라나 모르겠어요. “찐빵같이 생긴 이티의 얼굴, 아하하하 우스워~”

1987년작 [8번가의 기적]은 스필버그가 제작에만 참여한 영화인데 한국에서는 마치 그가 감독한 작품인 것 처럼 소개되었지요. ‘스티븐 스필버그의 [8번가의 기적]’ 하고 말이에요. 이 영화는 살아있는 외계 비행 접시가 등장해 가난한 입주자들의 삶을 훈훈하게 바꿔준다는 가족용 영화로서 역시나 스필버그의 취향이 반영된 작품이긴 합니다. 특히나 비행 접시 모양의 외계인 가족이 자녀를 출산하는 장면은 대단히 인상적이에요.

그 다음으로 여러분들도 잘 아시는 [맨 인 블랙]이 있어요. 이 작품도 스티븐 스필버그와 관련이 있느냐고요? 그렇습니다. 이 영화에도 스필버그가 제작자로 참여했는데요, 온통 검은색으로 치장하는 정부요원들이 암암리에 지구인들 속에 섞여 살고 있는 외계인들을 소탕한다는 줄거리의 이 작품은 북미에서만 2억 5천만 달러의 빅히트를 기록하며 현재 3편까지 만들어 진 영화에요. 인기스타 윌 스미스와 토미 리 존스가 MIB의 비밀요원으로 등장해 웃음을 자아내고 있지요.

H.G. 웰스의 고전소설을 영화화한 [우주전쟁]은 스필버그 본인이 직접 감독한 영화로서 이미 여러 차례 영화화 된 작품을 리메이크 했답니다. 다코타 패닝과 톱스타 톰 크루즈의 만남으로도 대단한 화제를 불러모았으며 [미지와의 조우]나 [이티] 등을 통해 따뜻한 마음의 외계인을 표현하는데 주력했던 스필버그의 성향과는 달리 이번에는 매우 공격적이고 인류에게 치명적인 침략자의 모습으로 외계인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의 유명한 작품인 [트랜스포머] 역시 외계생명체를 다룬 영화이지요? 흥행의 마술사 마이클 베이가 감독을 맡고 스필버그가 제작을 담당한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실사판 로봇영화'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으나 여기에 등장하는 로봇들은 모두가 기계의 몸을 가지고 있는 유기체, 즉 외계인들입니다. 애니메이션에서나 볼 수 있었던 거대 로봇들이 현실과 가상의 구분을 불가능하게 할 정도로 실감나는 액션을 선보이는 꿈의 프로젝트였지요. 이 영화 역시 현재까지 3편이 제작되었답니다.

끝으로 [인디아나 존스: 크리스탈 해골의 왕국]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네요. 19년 만에 등장한 [인디아나 존스]시리즈의 4번째 작품으로 조지 루카스-스티븐 스필버그-해리슨 포드가 다시 뭉친 작품이었지요. 이 작품은 외계인 문명을 추적해 나가는 소련군 일당과 존스 박사의 대결을 담고 있는데, 외계인 사랑에 대한 스필버그의 자의식이 너무 과하게 투영된 나머지 마지막 장면은 [엑스파일] 극장판의 패러디라는 얘기까지 나왔답니다.

이렇게 스티븐 스필버그가 참여한 영화들을 소개해 봤는데요, 여러분은 이 중 몇편이나 보셨는지 모르겠네요. 앞으로도 그가 또 어떤 외계인 이야기를 들고 돌아올지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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