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ll That Review 1706

다크 나이트 라이즈 - 완결편 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영화

*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3부작을 완성한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간혹 속편까지는 잘 갔어도 마지막 여정인 3편의 방점을 찍는데 성공한 사례는 글쎄요.. [인디아나 존스: 최후의 성전]이나 [본 얼티메이텀] 정도? 실패한 사례야 수도 없이 많죠. [로보캅 3], [터미네이터 3], [미이라 3], [블레이드 3] 등등.. 흥행에 성공한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 끝에서]나 [트랜스포머 3], [스파이더맨 3] 같은 작품들도 잘 만든 영화라는 데에는 동의하기 힘듭니다. 전 그 유명한 [스타워즈 Ep.6: 제다이의 귀환]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말입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이 3부작을 만든다면 어떨까요? 4년전, 전 세계를 공황상태에 빠뜨린 [다크 나이트]는 확실히 배트맨 3부작의 기대치를 ..

<특집> 알고보면 더 재미있는 [다크 나이트 라이즈] 이야기

1.[다크 나이트]의 대성공, 그 후 애당초 [배트맨 비긴즈]급의 작품으로 예상되었던 [다크 나이트]는 전야제 흥행수입에서 1850만달러를 기록하며 종전의 최고기록이었던 [스타워즈 Ep.3 : 시스의 복수]의 1690만달러를 가볍게 갱신했다. [시스의 복수]가 개봉관이 3663개였던 것에 비해 [다크 나이트]는 그보다 적은 3043개의 극장으로도 신기록을 수입한 것이어서 전 세계 영화시장은 [다크 나이트]의 흥행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된다. [다크 나이트]의 최종 흥행 스코어는 전세계 10억 달러를 돌파했는데 이는 역대 영화사상 월드와이드 흥행 랭킹 1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북미 박스오피스는 역대 4위) 물론 놀랄만한 것은 [다크 나이트]의 흥행 기록만이 아니었다. 슈퍼히어로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

원샷 토크: [다크 나이트], 영웅으로 죽거나 악당으로 오래 살거나

고담시의 백기사 하비 덴트의 죽음, 그리고 악당 조커의 승리. 배트맨은 말한다. "날 쫓고, 날 비난해라. 가끔은 진실보다 더 소중한게 있으니까. 시민들은 그 이상을 누려야만 해. 그들의 믿음에 보답을 받아야 하니까". 달아나는 배트맨을 보며 고든 국장의 아들은 묻는다. "배트맨은 아무 잘못도 없는데 왜 달아나는 거죠?". 어린 아들이 당장은 이해하기 힘들지언정 고든은 간략하고 성실하게 그 이유를 설명한다. 왜 그가 '어둠의 기사'인지를. 온갖 부조리와 비리, 부패가 끊이지 않는 현실 속에서 그나마 모든 죄를 짊어진 진정한 흑기사를 둔 고담시의 시민들은 그나마 행복한 것이 아닐까. 3년전, 영화 [다크 나이트]의 라스트씬을 보면서 나는 기립박수를 날렸다. 

원샷 토크 2012.07.18

속편열전(續篇列傳) : 스파이더맨 2 - 현실에 짓눌린 히어로의 초상 (1부)

속편열전(續篇列傳) No.24 일찍이 스크린과 TV, 라디오를 지배했던 슈퍼히어로는 D.C. 코믹스의 주인공들이었습니다. 슈퍼맨과 배트맨, 원더우먼으로 대표되는 이들 D.C. 진영의 히어로들은 (비록 캠피스타일의 히어로물이 대세였던 시절이긴 했지만) 꾸준히 사랑을 받으면 재탕삼탕을 이어가게 됩니다. 이와는 반대로 동종업계의 경쟁자인 마블코믹스 진영은 코믹스 계열에서의 우위를 점하고도 영상물에 관하여는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1980년대를 바라보는 문턱에서 리처드 도너의 [슈퍼맨]이 기념비적인 히트를 기록할 때에도 마블 진영의 유일한 성공작은 TV 시리즈 [두 얼굴의 사나이] 뿐이었으니까요. 이 같은 사실은 마블코믹스의 편집장인 스탠 리에게 있어서 무척 큰 고민거리였는데, 1977년 TV 시리즈물인 [어..

한국 장르영화의 개척사

극장 관객 1000만명 시대를 넘긴 이 시대의 한국영화시장은 확실히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객들의 눈높이가 높아진 만큼 영화의 스케일이나 표현의 사실성은 헐리우드 영화를 따라 가고 있고 장르적인 범위에 있어서는 일부 작품을 제외하고는 로맨틱 코미디나 스릴러, 신파적인 드라마의 틀을 크게 벗어나려 하지 않지요. 비슷한 장르의 반복으로 인해 동일 장르영화의 완성도는 점점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반면 흥행성이 검증되지 않은 마이너 장르물에 대한 도전정신은 점차 자취를 감춰가고 있는 듯 합니다. 오히려 과거의 한국영화는 열악한 환경과 제작 노하우의 부족, 시장의 협소함이라는 열세에도 불구하고 장르적 다변성의 시도가 끊이지 않고 있어 왔습니다. 먼저 김기덕 감독의 1967년작 [대괴수 용가리]는 한..

보관함 2012.07.14

[한국 슈퍼로봇 열전] 2쇄 소식 알림

초판 매진크리를 목표로 했던 [한국 슈퍼로봇 열전]이 드디어 2쇄에 돌입했습니다. 물론 서점가에는 초판을 판매중이지만 2쇄를 찍어낸 이상, 초회한정 스티커와 대형포스터가 들어간 초판은 곧 매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교보문고에는 [한국 슈퍼로봇 열전]이 베스트셀러 코너에 전시되어 있다는 소식도 전합니다. ㅎㅎ 한편, 2쇄에서는 초판본에서 수정하지 못한 오류들이 수정되어 있습니다. 열거하자면… 1.부제목 수정: 황금철인 - 한국 최초의 거대로봇 태동으로 변경. [번개아텀]에서도 ‘등장’이라는 단어가 붙어있어서 중복을 피했습니다. 2.프롤로그 맺음 부분에 2012.4.2. 페니웨이가 추가되었습니다. 3.김청기 감독님의 추천사 중 단락 순서 변경. 뭔가 문장이 조금 어색하다 했는데, 단락 순서가 바뀌었더군요. 두..

슈퍼로봇열전 2012.07.11

[블루레이] 타이탄의 분노 - 시각적 스펙타클로 무장한 그리스 신화

1980년 작 [타이탄족의 멸망]을 리메이크한 [타이탄]은 조금 어정쩡한 지점에 위치한 작품이었다. 어쩌면 처음부터 [아바타]의 반사이익을 노린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주연배우와 불완전한 3D에 편승한 [타이탄]의 모양새는 (적어도 필자가 느끼기엔) 그렇게 썩 좋지 못했던 것 같다. 21세기의 특수효과에 구시대의 스토리를 입혀놓은 언밸런스한 이질감에서 딱히 킬링타임무비 이상의 가치를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루이스 리테리어 감독에게서 그리스 신화의 작가주의적 재해석 따위를 기대한건 아니지만 배우들이 가진 재능 -생각해 보라. 리암 니슨과 랄프 파인스는 그 유명한 [쉰들러 리스트]의 주역이 아니었던가- 이나 작품에 투입된 자본의 규모면에서 보자면 결과물이 주는 만족도가 높은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은 분명하..

영화/ㅌ 2012.07.09

일본 미스터리 영화 어떠세요?

흔히 미스터리라 하면 에거서 크리스티의 ‘엘큘 포와로’, ‘미스 마플’ 혹은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를 떠올리게 되지요. 이른바 정통 추리소설의 대표적인 탐정들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일본 추리소설들이 대거 서점을 장악한 듯 합니다. 마츠모토 세이초나 히가시노 게이고, 에도가와 란포 같은 작가들은 더 이상 낯설게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사실 일본인들에게 있어 추리물은 꽤나 인기있는 장르라고 하지요. 오죽하면 탐정만화인 ‘명탐정 코난’이 국민만화라는 별칭을 얻겠습니까. 따라서 이번 시간에는 일본 미스터리 영화 세 편을 추천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먼저 1976년 작 [이누가미 일족] 입니다. 이 영화는 요코미조 세이시의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가 원작인데요, 아시다시피 긴다이치 코스케는 ‘할아..

보관함 2012.07.03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 틴에이저 히어로의 성장극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은 태생적으로 불리한 핸디캡을 타고 난 작품입니다. 일단 리부트 시기가 너무 이른 감이 없지 않습니다. 아직 샘 레이미가 남긴 [스파이더맨] 3부작의 잔향이 남아있을 뿐더러 조엘 슈마허가 망쳐놓은 [배트맨] 4부작처럼 프렌차이즈의 메리트가 떨어진 것도 아니니까요. 비록 [스파이더맨 3]가 기대에 못미치긴 했습니다만 샘 레이미의 [스파이더맨]은 그걸로 충분히 완결성을 지닌 작품이었습니다. 이럴땐 잘해도 본전일 수 밖에 없는 거겠죠. 어떤 시도를 하든지 간에 [스파이더맨]과의 비교는 피할래야 피할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서일까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의 평가는 극과 극을 달리고 있습니다. 혹자는 너무 지루하다는 평가를 하는가 하면, 어떤이는 만족스러운 리부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합니..

영화/ㅇ 2012.07.03

[블루레이] 불의 전차 - 불멸의 스포츠 감동 실화

글 :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1970년대 후반, 제작자 데이빗 퍼트냄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토머스 모어의 이야기를 그린 1966년 작 [사계의 사나이]와 비슷한 성격의 영화를 만들고 싶어했다. 마침 그가 지독한 독감에 걸려 LA의 한 숙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을 때 퍼트냄은 자신이 원했던 이야기를 우연히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은 올림픽 연감에 실린 한 남자의 이야기였고, 그 이야기의 주인공은 에릭 리들이라는 육상선수였다. 사실 데이빗 퍼트냄이 다 잊혀진 1920년대 올림픽 육상영웅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다고 했을 때 언론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했다. 특히나 영국의 영화시장은 긴 침체기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거기에 다분히 종교적 색체까지 들어간 구닥..

영화/ㅂ 2012.06.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