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2012 런던올림픽을 전세계의 이목이 런던을 집중되고 있지요. 저의 경우는 이곳으로 신혼여행을 다녀와서인지 더 관심이 가고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런던을 돌아다닐 때 가장 재미있는 건 물론 영화속에서 보던 낯익은 풍경들과 관광명소를 직접 찾아가는 것이겠지만 먹는 즐거움도 빼놓을 순 없습니다.
각국에서 몰려온 진기한 음식들을 맛보는 재미란 여행의 또다른 참맛이라 할 수 있지요. 언젠가 신혼여행 보고서에서도 소개한 적이 있는데 제가 묵었던 숙소에는 일본음식을 캐주얼한 식단으로 프렌차이즈화 한 ‘와사비’라는 체인이 있었어요. 그걸 보며 느꼈던게 왜 한국음식으로는 저런 프렌차이즈가 나오지 못하는 걸까 하는 의문도 가졌었죠. 가령 마이클 잭슨이 살아생전에 아주 좋아했다고 전해지는 비빔밥 같은 음식은 글로벌 푸드로도 손색이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이번 올림픽을 앞둔 7월 26일 CJ푸드빌이 한식 브랜드 ‘비비고 Bibigo’를 런던에 런칭했다고 하더군요. 이 비비고는 ‘신선함’과 ‘건강’을 주요 주제로 한식 고유의 멋과 비빔밥의 전통을 살리면서도 개개인의 기호에 맞게 밥과 소스,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한식 레스토랑으로서 깔끔함을 지향하는 외국인들에게도 어필하기 좋은 아이템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30일에는 CJ가 후원하는 런던 올림픽 한국문화축제 <All Eyes on Korea – 오색찬란>이라는 이름의 행사에서 세계인에 입맛에 맞춘 4코스의 한식을 제공하면서 특별한 비빔밥 시연을 진행하기도 했다는데요, 빅토리아 앤 앨버트 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 V&A)의 라파엘 전시관에서 각국의 정관계 인사들 및 올림픽 주요 인사들 300여명을 초대해 한국의 비빔밥을 알렸다고 하는군요.
비비고 런던 1호점의 위치는 옥스포드 서커스(Oxford Circus)와 소호(SOHO) 사이의, 그레이트 말보로우 스트리트(Great Marlborough Street)라는데 아오~ 제가 신혼여행 갔을 때 있었더라면 꼭 한번 들를걸 그랬어요.
그래서 아쉬움을 달래고자 이번에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비비고 매장을 찾아가봤습니다. 가로수길 매장을 일부러 선택한 이유는 이쪽이 외국인들의 왕래가 빈번한 장소이기도 한 관계로 실제적으로 국내인들 외에 외국인들도 과연 이 비비고 매장에 올까 하는 호기심 같은 것이 있어서였습니다.
다음은 매장의 바깥 전경이구요, 매장은 2층에 있습니다.
매장안은 심플한 인테리어에 테이블에 주문지가 세팅이 되면 메뉴를 정한 후 카운터 쪽으로 와서 직접 주문을 하는 방식입니다. 서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만 주문을 손님이 직접 하는 방식은 조금 특이하더군요. 이는 오더하는 방식이 약간 독특하기 때문인데, 주 비빔밥 메뉴인 비비고 라이스와 비빔밥, 돌솥비빔밥 이렇게 3종은 밥과 토핑, 그리고 소스를 각각 선택하는 단계별 주문으로 나뉩니다.
이렇게 선택된 재료는 손님이 보는 앞에서 직접 신선한 재료를 담아 제공되기 때문에 한식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주방의 청결에 대한 불신문제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기본적인 식전음식으로는 물김치와 콩나물국이 세팅됩니다.
저희가 시킨 메인디쉬인 육개장과 장조림 돌솥비빔밥입니다. 육개장에는 건더기가 아주 푸짐하더군요.
이 녀석은 해물파전인데, 음식의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약 5분정도 불씨가 유지되는 고체연료를 통해 따뜻한 파전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해물이 두툼하게 들어가 있지요. 오늘의 베스트 메뉴였습니다.
닭강정과 떡볶음입니다. 달달하면서도 매콤한 것이 외국인들도 제법 잘 먹을 것 같다는…
여러 음식을 시켜 먹어 본 결과, 내린 판단은 비비고의 음식이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맛집’의 토속적이고 진한 느낌보다는 정갈하고 깔끔하게 리뉴얼된 한국식단이라는 점입니다. 맛도 좋지만 보기에도 좋고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전통적인 한식의 글로벌적인 현대식 재해석이랄까요.
매장을 둘러보니 거짓말이 아니라 외국인이 제법 있었습니다. 물론 외국인끼리, 혹은 외국인 혼자 온 손님은 아니었고 동행인 한국인이 데리고 온 손님들이었습니다만 외국인에게도 권하기에 부담없는 한국식당이라는 뜻이기도 하겠죠. 여튼 이 정도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승부를 걸만한 한식 프렌차이즈가 나온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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