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식사… 도대체 무엇을 먹었길래 이렇게 초토화가… 이야기는 약 2시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요즘 정신적으로 황폐한 가운데 문화생활은 커녕, 제대로 된 식사 한끼 못해주는 와이프한테 많이 미안합니다. 그러던 중 다행스럽게도 올포스트의 ‘퍼블릭하우스’ 취재단에 선정되어 간만에 강남에서 칼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지요.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퍼블릭하우스는 다이닝 펍 & 그릴 전문점입니다. 차는 발렛파킹을 맡기고 (봉사료 2천원이 추가됩니다) 매장안에 들어서니 꽤 깔끔한 느낌의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옵니다. 매장은 총 2개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가로수길을 창문 너머로 내려다볼 수도 있습니다.
메뉴판을 보심 알겠지만 메뉴가 상당히 많습니다. 원래 취재를 위해 정해진 식사를 총 6인분 정도 제공한다는데 와이프와 저, 단 두명이 방문했기에 매니저께서 먹고 싶은걸 아무거나 선택하라시더군요! 마치 백지수표를 받은 기분이랄까.. 이 때부터 와이프와 저는 거의 정신이 반쯤 나간 상태로 미친듯이 음식을 시키기 시작했지요. (나중엔 우리가 뭘 시켰는지도 잊었더라능…)
가장 먼저 나온건 레모네이드 음료와 ‘햄&그린샐러드with브래드’입니다. 코케티노햄과 수제바베큐 햄에 녹색 야채를 이탈리안 드레싱으로 버무린 샐러드지요. 위에는 치즈가루가 토핑처리되어 있어 짭짤한 맛을 냅니다. 사실 에피타이저 정도로 먹으려고 시켰는데, 이것만해도 2인분 식사가 될만큼 푸짐한 양이었다는게 함정이었죠. ㅜㅜ
샐러드를 다 먹기도 전에 나온 ‘매운 닭안심과 후렌치 후라이’입니다. 닭안심살에 매콤한 양념을 입혀 튀겨내고 여기에 양파 슬라이스와 감자 튀김을 곁들여 먹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FC 치킨하고 맛이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치킨메뉴치곤 무난, 평범한 편입니다.
다음으로는 ‘루꼴라&시금치 피자’입니다. 이날 시킨 메뉴 중 최고의 만족도를 자랑하는 메뉴로서 루꼴라와 시금치, 썬드라이 토마토, 모짜렐라 치즈와 유자드레싱이 어우러진 씬피자입니다. 고소함과 상큼한 느낌이 일품이며, 피자 특유의 느끼함이 없고 도우가 바싹하면서도 쫄깃한게 지금까지 먹어본 피자 중에 손에 꼽을 정도로 맛있더군요. 와이프도 이 피자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네번째로 나온 ‘마카로니&치즈 그라탕’입니다. 마카로니와 베이컨, 옥수수를 고르곤졸라와 베샤멜 소스로 익혀낸 그라탕으로서 고소하고 느끼한 맛이 특징이지요. 갓 나온 따뜻한 상태에서 한입 베어 먹었을때의 감촉이 참 좋습니다만, 먹으면 먹을수록 느끼한게 단점이더군요.
마지막으로 퍼블릭하우스의 주력메뉴인 ‘모듬 스테이크 플레터’입니다. 소갈비 스테이크와 바비큐 치킨 스테이크, 매운 훈제 삼겹살 스테이크, 모듬 소시지와 구운 야채, 과일이 듬뿍 담겨있는 그릴 메뉴인데요, 가격이 38,000원으로 다소 비싼듯 하지만 양이 3,4인분은 족히 될 만큼 푸짐합니다.
특히 소갈비 스테이크는 양념이 아주 달달하니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ㅠ^ 개인적으로 좋았던건 기름기 많은 음식과 함께 마늘이나 양파, 양배추 같은 야채가 충분히 담겨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사실 그렇게 많은 음식을 시켰는데도, 먹다보니 어느덧 접시가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하더군요. 남은 음식은 친절하게 포장까지 해주셔서 집에 온 다음날 한번 더 광풍이 식탁을 휩쓸고 지나갔… -_-;;
모처럼 와이프와 외식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깔끔하고 맛있고, 생각처럼 음식값이 비싸지도 않은 것 같네요. 루꼴라&시금치 피자 한판에 17,000원인데 이 정도면 종종 애용할 듯 합니다. (단 음료는 많이 비쌉니다. 블루레모네이드 한잔이 7,500원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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