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고르는 데 있어 가장 손쉬운 방법은 바로 평점이다. 시사회 후기나 20자평 같은 간단한 정보도 유용하지만 직관적이고 한눈에 쏙 들어오는 평점이야말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선별 기준일 것이다. 물론 영화는 개인차가 심하다. 아무리 A,B,C가 10점을 메겼어도 내가 재미없으면 1점을 줄 수도 있는 거다. 다만 일부 사용자들의 장난이나 혹은 평점 알바들의 분탕질로 인해 평점이 심각하게 왜곡된다면 신뢰도에 있어서 심각한 결함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단적인 예로 영화 [클레멘타인]에 대한 모 포털 영화사이트의 평점을 보자. 오늘 날짜 기준으로 평점이 무려 9.25다. 대다수 관객들에게 폭탄수준의 평가를 받은 [영웅: 살라맨더의 비밀]은 9.27이다. 반면 개인적으로 최고의 도시 스릴러 영화 중 한편이라고 생각하는 [콜레트럴]은 7.91 이다. 아무리 영화가 취향이라지만 이래서야 영화를 선택할 만한 변별력을 갖춘 평점 시스템이라고 보기가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언젠가 '왓챠'라는 개인별 영화추천 사이트를 소개한 적이 있는데, 간단히 말해 이 사이트의 추천 이유는 단 하나, 평점 조작에서 자유로운 영화 선택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왓챠는 서비스 런칭 이후 입소문을 타고 꾸준히 성장해 지금은 26만명의 회원에 평점데이터 3800만개 (N모사 530만개) 이상을 확보했다. 특히 이렇게 쌓인 평점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이유는 왓챠의 시스템이 평점 조작을 최대한 배제하는 알고리즘을 지녔기 때문이다.
이러한 평점 데이터에 기반해 자신의 취향을 분석, 개인별 추천 영화를 찾아주는 것이야말로 왓챠의 궁극적인 컨셉이라고 할 수 있는데, 기존 왓챠의 한가지 단점은 웹브라우저 상에서만 이용가능한 웹 2.0서비스라는 것이었다. 이제 그 아쉬움을 극복할 스마트폰용 왓챠 어플리케이션이 개발되어 이를 소개하고자 한다.
왓챠 앱은 아이폰용과 안드로이드용이 모두 나와 있으니 본인의 폰에 해당하는 앱을 다운받으면 된다.
왓챠의 기본적인 추천 시스템은 지난 시간에도 소개했는 바, 다시 한번 간단하게 언급하면 회원가입 전에 최근 1~3년 안에 개봉했던 영화 목록 중에서 최소 20편 이상의 영화에 대해 평점을 입력하게 되는데, 이렇게 입력한 영화의 평점 데이터가 쌓이면 쌓일수록 취향이 비슷한 다른 사람이 추천한 영화를 나에게 상호 추천해주는 '콜래보레이티브 필터링'에 의해 영화가 자동으로 추천된다. 왓챠 앱에서도 마찬가지로 앱의 첫 실행시 영화 평점을 미리, 즉 회원가입 전에 입력하도록 되어 있다.
회원가입은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가입이 가능해 개인정보 노출을 최소화시킨다는 장점도 있다. 가입이 끝나면 왓챠 앱에서는 자동으로 취향 분석을 시작한다. 보다 정확한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조금 귀찮더라도 약 100개 정도의 평점은 입력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자. (참고로 필자는 약 94개를 입력)
그럼 다음과 같은 추천 영화들이 뜬다. 이 기능이 신기한건 그간 관심이 있었는데 확신이 없어서 선택을 안했던 영화들이 보이기도 하거니와, 전혀 몰랐던 영화들도 소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아래의 [살다]라는 영화는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1952년 작인데, 구로사와 감독의 페르소나인 미후네 토시로가 참여하지 않았던 작품이어서인지 전혀 몰랐던 영화였던지라 이번 주말에 감상을 해볼까 한다.
더불어 보고 싶은 영화는 잊어버리지 않도록 하단 오른쪽 마이페이지에 저장하는 기능이 있다.. 이렇게 저장된 영화들은 코멘트를 달아서 나만의 위시리스트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또 하나 소개하고 싶은 기능은 필터링인데, 이 기능을 통해서 원하는 장르별, 년도별로 영화를 검색해 보다 내 취향에 맞는 작품들을 선별해 낼 수가 있다.
박스오피스 기능 역시 유용한데, 특히 영진위의 일별 박스오피스 집계가 아닌 전날 까지의 실시간 관계수 표시 기능은 개인적으로도 대단히 활용하기 좋은 기능이다. 아울러 예매순위와 별점 또한 실시간 데이터로 제공되기 때문에 개봉영화를 선택하는 데에도 좋은 지표가 될 수 있다.
이상 간단하게 왓챠 앱을 소개했는데, 최근 웹사이트의 규모확대와 회원의 증가로 인해 가끔 알바로 보이는 평점 및 평가들이 보이기도 한다. 어쩔 수 없는 현상이지만 왓챠가 앞으로 정확성을 확보하는 평점 전문 서비스로 다른 영화포털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다른 알고리즘의 도입이나 필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수 밖에 없는 부면이기도 하다. 물론 런칭 당시의 목적이 분명했으니만큼 이같은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리라 의심치 않는다.
* 본 포스팅은 (주)프로그램스의 원고료를 받고 작성되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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