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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점은 분명히 하자. 음식블로거도 아닌데 어쩌다 한번 얻어먹은 음식을 놓고 마치 대단한 음식인양 찬양할 생각은 없다. 그냥 먹어보고 싶어 신청했고, 얼떨결에 시식할 기회가 주어졌다. 굳이 먹을 것에 미련을 두는 나이는 지났지만 내가 그토록 멀리하는 튀긴 닭이 아니라는 사실에 솔깃했다.
우선 내가 찾아간 곳은 소스와꼬꼬 석촌점이다. 난 어디 석촌호수역 근처에 위치해 있나 했더니만 낭패다. 하필 바람이 차가워질 시점에 찾아간 터라 지하철에서도 꽤 한참을 걸어갔다. 여튼 찾긴 잘 찾았다. 대로변이라 눈에는 잘 띈다. 치킨집치고는 외부 인테리어가 나름 괜찮다.
방문한 시간이 토요일 저녁 7시경이었는데 사람이 없다. 요즘 토요일엔 사람들이 치킨을 안먹나? 아님 배달치킨이 일상화 된 탓인가. 모르겠다. 여튼 가게안에 들어서는데 제법 내부도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오늘 먹을 메뉴는 꾸닭과 모듬 소시지다. 꾸닭이라 하니 좀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구운닭의 줄임말이다. 일단 안튀긴 닭이라기에 맘에 든다. 무슨 맛으로 먹겠냐고 묻겠지만 소스와꼬꼬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게 아니다. 꾸닭을 시키면 총 9개의 소스 중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을 준다. 이 소스에 찍어먹는 게 본 체인점의 특징이란다. 소스는 크게 3종류다. '핫딥 시리즈'와 '러브딥 시리즈', 그리고 '와일드딥 시리즈'다. 각 소스는 종류별로 또 3종류씩 세분화되어 총 9개의 소스를 이루는데, 나는 이날 코리안딥과 러브갈릭딥, 그릴바베큐딥을 시켰다.
주문된 음식은 제법 빨리 나오는 편이다. 워낙 배가 고팠던 터라 허겁지겁 꾸닭을 소스에 찍어 먹기 시작했다. 각각의 소스는 분명하고도 고유의 맛을 낸다. 이거나 저거나 거기서 거기가 아니다. 따라서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잘 살려 주문을 해야 하는데, 안타깝게도 메뉴판엔 각 소스에 대한 설명이 매우 부족하다. 그냥 사진에 나온 색상과 이름을 보고 찍어야 하는 판국이다. 종업원에게 물어보면 되겠지만 그것 역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가 아니겠는가.
뭐 어쨌거나 가장 맛있을거라 생각했던 그릴바베큐딥 소스는 실망스러웠고, 고추장의 변종인가 싶었던 코리안딥 소스는 의외로 높은 만족도를 보여주었다. 꾸닭 자체는 담백하다. 튀기지 않은 만큼 고소함과 느끼함은 줄어든 대신 살짝 양념을 한 듯 매콤한 느낌도 난다.
다음은 모듬 소시지다. 이 녀석은 사이드메뉴인데, 총 6종의 소시지와 감자튀김이 함께 제공된다. 각각의 소시지는 다른 맛을 내며, 이 역시 분명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어 먹는 사람들의 다양한 호불호를 충족시켜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적으로는 카레맛이 나는 녀석과 길쭉한 소시지가 맛있었다만 이름은 모른다. 한가지 아쉬운건 감자튀김이 100% 감자튀김만 제공되는 건 아니다. 생감자튀김과 모양만 흉내낸 프렌치 후라이드가 같이 섞여 있다.
둘 다 양이 충분히 많이 나와 부족함은 없다. 맛도 평균이상이고, 꾸닭과 딥핑소스의 조합도 괜찮다. 굳이 꾸닭을 원치 않으면 다른 메뉴도 많으니 별 문제 없다. 다 먹고 일어설 때가 되니 어느덧 가게 안에 손님들이 좌석을 메우고 있었다. 가끔 치킨이 먹고 싶을때 찾을 만한 오븐구이 치킨집으로 기억해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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