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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That Review 1708

지.아이.조 2 - 만화같은 액션에서 밀리터리 액션으로

스티븐 소머즈의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은 평단과 흥행 모두 신통찮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작품치곤 제대로 된 CG도 보여주지 못했고 다양한 캐릭터를 작품속에 녹여내는데에도 실패했지요.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면 그건 바로 이병헌일겁니다. 사실 비나 박중훈, 박준형, 장동건, 배두나 등 많은 한국 배우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했지만 누구하나 성공적인 정착을 한 배우는 아직 없습니다. 그나마 비는 자신이 타이틀롤까지 맡은 [닌자 어쌔씬]을 찍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죠. 반면에 영화내내 복면이나 쓰고 다니며 그저 그런 동양인1에 지나지 않을거라 예상했던 이병헌은 악역에 조연급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무시못할 존재감을 뽐내며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서 가..

영화/ㅈ 2013.03.28

링컨 - 격동의 시대에 권력의 정점에 올랐던 남자

구릿빛 감도는 미국의 1센트짜리 동전과 5달러짜리 지폐에는 애이브러햄 링컨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워싱턴 D.C에 있는 링컨 기념관 앞에는 거대한 링컨의 좌상이 놓여져 있지요. 고작 200여년 밖에 되지 않는 미국의 역사 속에서 링컨의 영향력은 그만큼 미국인들에게 있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독학을 통해 변호사가 되어 오하이오주 국회의원으로 당선, 이후 미합중국의 16대 대통령이 된 드라마틱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된 그는 노예해방이라는 일생일대의 업적을 이루게 됩니다. 덕분에 링컨에 대한 이미지는 오늘날까지도 유능하고 인도주의적인 지도자로 남아있게 되었지요. 물론 객관적으로 한발 물러서서 보면 링컨의 이러한 처세 이면에는 정치적인 계산에 의해 노예해방이라는 ..

영화/ㄹ 2013.03.15

[블루레이] 아르고 - 아카데미가 선택한 레트로 무비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눈에 띄는 프론트 러너가 없었던 지난 85회 아카데미의 가장 큰 이변이라면 아카데미 작품상 부문이 아닐까 싶다. 아카데미 시상식 최초로 현 퍼스트 레이디가 시상자로 나와 아마도 스티븐 스필버그의 [링컨]이 작품상을 가져가지 않을까 하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던 상황에서 미셸 오바마는 수상작으로 [아르고]를 지명했다. 비록 편집상, 각본상을 비롯해 총 3개 부분 수상에 그쳤지만 [아르고]는 1970년대 말 실제로 발생한 주 이란 미국 대사관 인질사건에 기초를 둔 레트로 스타일의 탈출영화로 벤 애플렉이 감독과 주연을 겸해 일찌감치 ‘포스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탄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970년대 말, 이란의 미국 대사관이 폭도들에 의해 점거당해 63명의 대사관 ..

영화/ㅇ 2013.03.13

[블루레이] 재즈 싱어 - 완벽하게 복원된 최초의 장편 유성영화

페니웨이™ (admin@pennyway.net) 제81회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을 거머쥔 [아티스트]는 무성영화시대의 종말을 풍자적으로 묘사한 작품으로서 유성영화의 등장이 무성영화 배우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거대한, 그리고 두려운 변화였는지를 간접적으로 느끼게 해 준 영화다. 사실 뤼미에르 형제가 선보인 시네마토그래프는 일종의 이미지 기록장치였기 때문에 영화에서 음성을 입힌다는 건 당시의 기술로선 생각하기 어려웠다. 물론 사운드가 별개로 사용되어 영화와 함께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하거나 변사가 해설을 통해 관객에게 내용을 전달하는 식의 시도는 있어 왔지만 영상과 사운드의 기술적인 결합은 좀처럼 풀리지 않는 숙제였다. 곧이은 라디오의 등장으로 기술적 한계에 부딪힌 영화산업은 침체일로에 놓였고 여러 회사들에..

영화/ㅈ 2013.03.08

제로 다크 서티 - 냉전시대 이후, 미국을 바라보는 냉담한 시선

헐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여성감독의 비율은 고작 4%. 그나마 페니 마샬이나 제인 캠피온, 노라 애프런 등의 헐리우드 여성 감독들이 드라마나 혹은 멜로물 같은 보편적 장르에서 여성 특유의 섬세함을 장점으로 자리잡아 갈 때 남성들의 전유물이라고 인식되어지던 액션영화로 꾸준히 한우물을 판 여장부가 있다. 바로 캐서린 비글로우다. 그녀의 1991년작 [폭풍속으로]는 2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액션영화의 상위권에 랭크될 만큼 남자들의 세계를 남자보다 더 확실하게 이해할 줄 아는 연출가다. [스트레인지 데이즈]와 [웨이트 오브 워터], [K-19: 위도우 메이커]의 연속 실패로 재기불능 상태에 빠진 것처럼 보였을 때 그녀는 7년만에 회심의 역작을 들고 나타나 자칭 ‘세상의 왕’이라며 아카데미 시상식장에서 환호성을 질..

영화/ㅈ 2013.03.06

차이니즈 조디악 - 과거로의 회귀를 택한 성룡

한때 성룡의 영화는 일종의 브랜드와 같았던 때가 있었습니다. 왜 그런말이 있었잖습니까. “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성룡이 돌아온다” 뭐 그런 문구들 말입니다. 한창때의 성룡은 말 그대로 몸을 사리지 않는 아크로바틱한 액션을 보여주었고, 그런 맨몸액션의 완성과정이 그대로 드러나는 NG씬 역시 성룡표 영화의 트레이드 마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성룡의 한계가 서서히 드러난 시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그토록 염원하던 헐리우드 진출이 본격화되던 시점이었습니다. 분명 [러시아워]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상하리만큼 그의 몸놀림은 예전같지 않았고, 더군다나 이렇다할 히트작하나 없는 크리스 터커와 버디를 이룬 반쪽짜리 성룡영화였습니다. 물론 헐리우드 진출에 성공하긴 했습니다만 이후에 공개된 헐리우드산 성룡영화는 과거 홍콩영화..

영화/ㅊ 2013.02.28

[제로 다크 서티] GV 시사회 초대 이벤트 (당첨자 발표)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시사회를 개최할까 하여 이벤트를 실사합니다. 이번 영화는 [허트 로커]의 캐스린 비글로우 감독이 4년만에 선보이는 전쟁 스릴러물로 그 유명했던 빈 라덴 암살작전에 얽힌 10년간의 실화를 압축 구성한 작품입니다. 벌써부터 아카데미 최우수 작품상, 각본상, 여우주연상, 음향편집상, 편집상 등 5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있는 만큼 완성도가 탄탄한 영화인데요, 이번에 개최할 시사회는 특별 게스트로서 [화차]의 변영주 감독과 무비위크의 김현민 기자가 초대되어 영화가 끝난 후 관객들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입니다. 상세한 사항은 다음을 참조하시어 정해진 양식에 맞게 신청해 주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응모 기간 : 2월 14일(목) – 2월 25일(월) 당첨 발표 : 2월 26일(화) 당첨 인원 ..

괴작열전(怪作列傳) : 라따또잉 - 애니메이션도 목버스터의 시대

괴작열전(怪作列傳) No.132 셀 애니메이션의 시대가 저물고 CG 애니메이션이 대세가 된 지금, 이 시장은 빅3라 불리는 헐리우드 제작사들끼리 치열한 선두다툼을 벌이고 있습니다. [카 2]와 [메리다와 마법의 숲]으로 잠시 주춤해진 상태이긴 하지만 전통의 강자 픽사-디즈니는 여전히 이 분야의 톱을 고수하고 있고,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일년에도 여러편의 작품을 발표하고 있는 드림웍스와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라는 막강한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폭스-블루스카이가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죠. 한국에서는 [점박이: 한반도의 공룡] 같은 작품을 통해 이 분야에서 나름대로 시도는 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리미티드 기법을 고집하던 애니메이션 왕국 일본 역시 CG 애니메이션 쪽에서는 아직까지 괄목..

깡통로보트 만세 - 태권브이 세계관의 재활용

[로보트 태권브이]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가 있다. 바로 깡통로보트 철이의 존재다. 손수 제작한 주전자 뚜껑을 뒤집어 쓴 채 가슴에는 고추가루를 분사하는 무기를 장착한 이 요상한 캐릭터는 김청기 감독이 어렸을적 부엌에서 깡통이나 난로 연통 등을 주워와 뚝딱거리다가 주전자 깡통을 한번 뒤집어써볼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런 어릴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어찌보면 [마징가 제트]의 보스 보롯트처럼 엉성한 사이드킥 역할이지만 태권브이의 세계관에 있어서 이런저런 어른들의 사정으로 인해 상업적으로 퇴색된 태권브이와는 달리 깡통로보트만큼은 처음 그대로의 모습으로 아이들의 동심을 끝까지 배신하지 않는다. 이처럼 전통적인 슈퍼로봇물에 깡통로보트와 같은 명랑만화식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점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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