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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머즈의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은 평단과 흥행 모두 신통찮은 결과를 낳았습니다. 엄청난 돈을 쏟아부은 작품치곤 제대로 된 CG도 보여주지 못했고 다양한 캐릭터를 작품속에 녹여내는데에도 실패했지요. 그럼에도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성공을 거둔 사람이라면 그건 바로 이병헌일겁니다.

사실 비나 박중훈, 박준형, 장동건, 배두나 등 많은 한국 배우들이 헐리우드로 진출했지만 누구하나 성공적인 정착을 한 배우는 아직 없습니다. 그나마 비는 자신이 타이틀롤까지 맡은 [닌자 어쌔씬]을 찍었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않았죠. 반면에 영화내내 복면이나 쓰고 다니며 그저 그런 동양인1에 지나지 않을거라 예상했던 이병헌은 악역에 조연급 배역임에도 불구하고 무시못할 존재감을 뽐내며 [지.아이.조: 전쟁의 서막]에서 가장 인상적인 캐릭터, 스톰쉐도우를 구축하는데 성공합니다.

존 추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지.아이.조 2]는 전편의 주연급 배우들을 대거 교체한 속편으로 전편에서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조금은 묻어나는 작품입니다. 일단 조셉 고든-래빗이나 시에나 밀러 같은 주연배우들이 빠졌고 그 자리를 드웨인 존슨과 브루스 윌리스 등의 중량감있는 배우들로 채웠습니다. 사실 이 배우들이 티켓 판매량을 확실히 보장하는 스타들이라곤 볼 수 없지만 적어도 [지.아이.조]라는 프렌차이즈를 유지하기엔 부족함이 없는 배우들이죠.

ⓒ Paramount Pictures, Metro-Goldwyn-Mayer (MGM), Skydance Productions . All rights reserved.

[지.아이.조: 2]의 내용은 전편과 연결됩니다. 극비리에 수감중인 코브라 사령관이 탈출하고, G.I.JOE팀을 괴멸하려는 가짜 대통령(잘탄)의 음모에 맞서 살아남은 대원들이 G.I.JOE의 창시자 조 콜튼과 퇴역 대원들을 규합해 반격에 나선다는 내용입니다. 전편에서 이어지는 불필요한 곁가지는 과감히 제거되는데, 이를테면 데스트로나 듀크 같은 캐릭터를 초반부에 빼버린 건 나름 현명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아마 많은 관객들이 의외라고 생각할 부분은 이병헌의 비중이나 극 중의 역할일텐데, 실제로 원작에서도 스톰쉐도우는 단순한 악역이 아닙니다. 스승의 살인범을 찾기 위해 위장잠입한 인물로 조금은 복잡한 감정선을 지닌 인물로 설정되어 있지요. 따라서 시리즈 3편까지 한방에 계약을 따낸 이병헌의 선택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보자면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작품에서 슬슬 스톰쉐도우의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하니까요.

ⓒ Paramount Pictures, Metro-Goldwyn-Mayer (MGM), Skydance Productions . All rights reserved.

[지.아이.조 2]는 개연성이나 짜임새 따윈 저 멀리 날려버리고 그저 시원하게 분탕질을 해대는 악당과 우리편의 좌충우돌 액션을 즐기기만 하면 되는 팝콘무비 본연의 역할에 충실합니다. 만화같은 액션을 보여준 전작에 비해 볼거리가 딱히 줄어든 것 같지도 않고 (특히 런던 중심부 폭파씬은 전편의 에펠탑씬 보다도 더 임팩트가 강하더군요) 오히려 CG를 줄이고 밀리터리 액션물의 아날로그 적인 투박함이 살린 것이 본 작품의 스타일에 더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그 이상을 기대하기엔 무리입니다. 어차피 장난감을 팔아먹으려는 영화일 뿐 간신히 평타를 친 수준에 불과하니까 말이죠. 인물들 간의 개성을 잘 살려야 하는 캐릭터 무비의 성격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남자아이들의 바비인형인 G.I.JOE 장난감에 생명력을  불어 넣는다는게 그렇게 만만한 일은 아니겠지만요.

 

P.S:

1.3D 재촬영을 위해 1년간 개봉을 늦췄는데도 딱히 3D가 큰 장점을 주진 못하더군요.

2.코브라 진영의 새 악당인 파이어플라이 역으로 레이 스티븐슨이 합류했습니다. 이 양반 제대로 정장을 입었을땐 꽤나 중후한 신사처럼 보이던데, 이 영화에서는 싸이코 같은 폭파광으로 등장하더군요. 국내에 알려진 작품으로는 [퍼니셔 2] 정도가 되려나요.

3.정두홍이 무술감독으로 참여했다는건 뻥입니다. 단순한 이병헌의 대역이에요.

4.북한 유머는 흥미로웠습니다. 요즘 미국인들의 북한에 대한 시각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었죠.


*  본 리뷰에 사용된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해당 저작권자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단, 본문의 내용은 작성자에게 저작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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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UEnLIV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덕분에 잘 봤습니다.
    1편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 있었다고 느꼈습니다.

    참, 주변사람들과 그 위성공격무기에 대해 좀 얘기를 해봤는데, 결론은… "그럴싸하게 친 뻥"이라고… ㅎㅎㅎ

    2013.03.28 09:09 신고
  2. 지나가던 관객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 보러 갑니다. 1편 그럭저럭 재밌게 봤었습니다. 액션만요ㅎㅎ. 스토리, 내용전개는 캐릭터들 대사 한줄로 일사천리 진행ㅋㅋ실소를 금치 못했었죠. 2편은 그나마 조금 나으려나요?

    2013.03.28 13:03
  3. 칼있으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이런류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보는 장르인지라...원작의 잘탄이 등장한다면
    스톰 쉐도우와 스네이크 아이즈의 오해가 풀리는 건가요? 뭐 별 생각없이 보는거지만 ㅎㅎㅎ

    2013.03.28 17:15
  4. 산다는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전작보다는 낫다는 평이 많아서 일단 보기는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불안하네요...

    2013.03.28 17:40
  5. 힐링워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아이죠.. 참 액션씬이 아직도 눈에 아른거리네요ㅋㅋㅋ 이번에도 그만큼의 충족감을 주겠죠?

    2013.03.28 19:21
  6. 정체불명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화적 색체를 제거하는건 참 좋았는데 채닝테이텀까지 건드린건 개인적으로 아쉽더군요.
    1편보다는 발전한것이 눈에 띄는데 산위에서 펼쳐지는 액션씬이 가장 기억에 남네요. ^^

    2013.03.28 21:24
  7. 무쇠주먹용팔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왜 1편이 백만배는 더 낫다고 느낀걸까요..
    하이퍼 FPS가 몰락하고 밀리터리 FPS만 득세하는 작금의 게임 업계를 반영한건지.. ㅠ.ㅠ

    2013.03.28 22:23
  8. 나르사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페니웨이님의 리뷰를 참 좋아하는 입장에서...리뷰를 읽고 보니 그다지 보고 싶지 않아요.
    애니메이션은 열심히 녹화해서 챙겨봤던 사람인데 ㅜㅜ

    2013.03.29 17:30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류의 영화 중에서 가장 레퍼런스급이라고 할 수 있는 영화가 있죠. [트랜스포머]. 그것도 1편만요. [지.아이.조]는 그거 따라가려면 한참 멀었어요.

      2013.03.29 21:42 신고
    • 나르사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격하게 공감합니다! 당시 이상한 디자인이라고 욕먹고 난리도 아니었는데 영화개봉후 팬들의 불만이 싹 날아가버렸죠. 시간도 휙휙 잘가고요. ...여기서 중도의 예만 지켰어도 2, 3편이...그꼴은 안 났을텐데...

      2013.03.30 12:08
  9. hohohoggy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에나 밀러가... 시에나밀러가....

    2013.03.29 22:21
  10. 그린게이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되면 안 보려 했던 계획을 수정하고 봐야만 하겠습니다 뵨사마가 점점 더 매력적으로 나온다니 흥미롭네요
    오늘도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3.30 21:10
  11. BeamKnigh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성 병기 하니까 스티븐 시걸 옹의 '언더 시즈 2'가 생각나네요.
    거기서도 지진을 일으키는 위성 병기가 중국의 화학무기 공장을 박살냈었죠.

    그러고 보니까 예전에 KBS에서 방영됐던 G.I.조 극장판 애니메이션이 생각나는군요.
    초등학생 때 본 거라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실사영화보단 재미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 보면 생각이 달라질지 모르지만요.

    2013.04.01 00:11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그때 지아이조를 첨 접했죠. 아버지와 함께 봤었는데 맨 마지막에 "미국을 위해서!"라는 대사가 공중파로 나오니 아버지께서 헐...이러시더군요

      2013.04.01 19:29 신고
  12. Roomsid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아이조라는 원래 장난감과 애니가 좀 최첨단 무기를 동원한 전투와
    각기 특화된 능력과 무기를 가진 병사들이 차별점 아니었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2에 와선 이도 저도 아니라는 느낌이더군요

    차라리 프랜차이즈를 빼고 그냥 액션영화로 만들었어도 무방한 느낌...;;;

    2013.04.04 17:13 신고
  13. SMITH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뵨사마의 복근이 여전히 ㅜㅜ

    개봉 이틀전에 예매하려고 달력봤다가 9개월을 기다렸지만 쓸데없었지요.

    그냥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때문이라고 핑계대는게 보이는듯했던 건 기분탓인가 봅니다.

    2013.04.16 07:47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거 3D후반작업한다고 개봉을 미뤘었죠. 근데 그건 훼이크고 실은 워낙 망필이라 쟅촬영했다는 후문이...

      2013.04.16 17:54 신고
    • SMITH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재촬영이 더 가깝게 느껴지긴 하네요.

      근데 며칠뒤 어매이징 스파이더맨이 개봉이니까 비낀거같다는 인상이 더 강하더라는거죠..

      7월 13일 마크로스 30주년 크로스오버 라이브때문에 일본 다녀오겠습니다.

      3월 2일 부도칸 갔다온 뒤로 2번째네요 올해는..

      2013.04.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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