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영화 897

소재 고갈의 헐리우드, 그들의 선택은 아니메 or 게임?

헐리우드 영화의 소재가 고갈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 만들었던 영화를 또 만들고, 2편 3편도 모자라 4편 5편까지 줄줄히 속편을 양산해 내는가 하면 비 헐리우드 문화권의 영화판권을 사들여 마치 원래부터 자기것이었다는 듯 새롭게 포장해 만들어내는 리메이크가 성업중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트랜스포머]의 성공으로 헐리우드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이제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궁핍한 소재에 시달리던 핸디캡을 기술력으로 극복해 재창조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수준까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과거 [형사 가제트]나 [마스터 돌프]같이 자국내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마스터 돌프] 이제 한계에 부딪힌 헐리우드 영화계가 적극적..

2007년 극장가에 대박이 없었던 이유?

2007년은 그 어느때보다도 한국영화가 고전했던 해로 기억될 듯 하다. "디빠"와 "디까"논쟁의 중심에 섰던 [디 워]의 '노이즈 마케팅'적인 전략에 힙입어 대박을 기록한 것 외에 그다지 큰 이슈를 생산한 작품은 없었다. 그나마 선전한 영화가 광주 민주화 운동을 다룬 [화려한 휴가] 정도? 그래서 올 추석시즌에 대거 개봉한 한국영화들에 대한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친구]의 곽경택 감독이 다시 그만의 스타일로 돌아온 [사랑]이나 [왕의 남자],[라디오 스타]로 충무로의 다크호스가 된 이준익 감독의 [즐거운 인생], 그리고 [주유소 습격 사건] 이후 한국 코미디 영화계의 거물로 자리잡은 김상진 감독의 [권순분 여사 납치사건] 등 한국 영화계의 내노라하는 감독들이 일제히 추석을 기점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리언 마스터 - '신체 강탈자들' 의 또다른 변주곡

신체 강탈자들 시리즈 번외편 *주의: 본 리뷰에는 [에이리언 마스터]의 스토리가 일부 소개되어 있습니다. 1994년작, [에이리언 마스터]는 '신체 강탈자들' 시리즈의 3번째 작품인 [바디 에이리언]이 나온 직후에 만들어진 영화로서 그동안 '신체 강탈자들' 류의 작품들을 접해온 관객에게는 이 작품이 아류작 정도로 생각되어 지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하지만 [에이리언 마스터]는 'SF계의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소설 '퍼펫 마스터즈 (The Puppet Masters)'에 기초를 두고 있으며 (그래서인지 원제목도 Robert A. Heinlein's The Puppet Masters로서 하인라인의 원작임을 강조하고 있다), 원작도 잭 피니의 소설보다 앞서 발표되었다. (국내에는 ..

인베이젼 - 지루한 공포물이 되어버린 실패작

신체 강탈자들 시리즈 No.4 1950년대에 처음 제작된 후 시대가 변할 때마다 리메이크 된 '신체 강탈자들'의 2000년대 버전은 과연 어떨까? 이미 관객들이 다 알고 있는 내용을, 그것도 3번이나 반복한 이상, 더 무슨 신선함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신체 강탈자들' 시리즈의 3번째 리메이크이자 4번째 작품인[인베이젼]의 감독은 독일 출신의 올리버 히르비겔에게 돌아갔다. [익스페리먼트]로 평단의 호평을 받은 이 감독은 [히틀러와 제3 제국의 종말]등 독특한 시각의 드라마로 큰 성과를 거두어 독일의 유망주로 급부상중이었던 인물이었다. 히르비겔은 경제적인 제작방법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감독이었으며 단시간에 빨리 촬영을 마치기 위해 [인베이젼]의 로케이션과 의상, 외계 생명체의 디자인 등 영화의 전 분야..

바디 에이리언 - 비주류 감독의 상업적 타협점

신체 강탈자들 시리즈 No.3 '저예산 영화의 마틴 스콜세지'로 불리우는 아벨 페라라 감독은 [킹 뉴욕], [스네이크 아이] 등의 작품을 통해 작가주의 영화의 신성(新星)으로 떠오른 인물이다. 그는 주류 영화계의 정형성에 정면으로 대항하여 자신만의 폭력적인 스타일을 고집해 고유의 매니아층을 형성한 몇안되는 감독이기도 한데, 그런 그에게 '신체 강탈자들'의 세 번째 리메이크작인 [바디 에이리언]의 제의가 들어온 것은 의외의 일이었다. [바디 에이리언]은 2천만 달러의 제작비가 책정된, 당시로선 대형 프로젝트로써 그간 저예산 영화계에서 작업한 페라라 감독에게는 코드가 맞지 않는 영화였다. 더군다나 이미 두차례나 제작된 이상, 원작의 굴레에서 자유롭지 못했으며 이는 아벨 페라라가 그동안 추구했던 정형성의 탈피..

외계의 침입자 - 디테일이 강화된 신체 강탈자들

신체 강탈자들 시리즈 No.2 *주의: 본 리뷰에서는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원작과는 다른 결말의 반전이 아주 큰 특징임으로 다른 곳의 리뷰를 접하실때 스포일러를 절대 조심하고 영화를 감상할 것을 권합니다. '신체 강탈자들'의 두 번째 작품 [외계의 침입자(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78) - 비디오 출시명은 오리지널과 같은 [우주의 침입자]였으나, 본 리뷰에서는 편의상 원작과의 구분을 위해 EBS TV방영명 [외계의 침입자]를 택했다 - 는 '오리지널에 버금가는 리메이크'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우주의 침입자]가 다분히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함축한 반면, [외계의 침입자]는 보다 원작의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어 관객들에게..

우주의 침입자 - 미국의 시대상을 반영한 걸작 SF 스릴러

신체 강탈자들 시리즈 No.1 *. 주의! 본 리뷰는 영화의 줄거리를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기 원치 않으시는 분은 읽지 마시길 권합니다. [인베이젼]의 개봉을 앞두고 잭 피니의 소설 '신체 강탈자들(The Body Snatchers)'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을 회고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무엇이 이 작품을 4차례나 영화화하게 만들었을까? 한 작품이 리메이크되는 경우도 흔한 일은 아니지만 자그마치 4번이나 리메이크 된 전례없는 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B급 영화계에서 두각을 나타낸 돈 시겔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졌다. 그 작품이 바로 [우주의 침입자 (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다. 주로 실험적 성향이 강한 작품을 선보였던 돈 시겔은 당시의 미국 사회..

'중독' 의 헐리우드 리메이크작, 포제션(Possession)

[The Lake house (시월애)], [My Sassy girl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헐리우드의 한국영화 리메이크작인 [포제션]의 예고편이 공개됐다. [포제션]은 이병헌, 이미현이 주연한 미스테리 멜로물 [중독]을 리메이크한 것으로 25만달러에 판권이 팔려 헐리우드에서 새롭게 제작되게 되었다. 같은날 발생한 불의의 교통사고 이후 형의 기억을 소유하게 된 시동생으로 인해 혼란을 겪으면서 그 사고의 배후에 도사리고 있는 음모와 맞서는 한 여인의 이야기로 전체적인 플롯은 [중독]을 그대로 가져왔으나 스릴러적인 요소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이미연이 맡았던 형수역에는 '호러퀸' 사라 미셸 겔러가 출연하며 이병헌이 연기했던 시동생역에는 주로 단역과 TV드라마에 출연했던 리 페이스란 배우가 맡았다. 20..

본 얼티메이텀 - 첩보물 최고의 3부작을 완결짓다

2007년에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의 두드러진 현상은 '3부작'이었다. 필자도 유난히 리뷰가운데 '빅3'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고, 실제로 시리즈의 3편이 이처럼 줄줄이 쏟아진 것도 드문일이었다. [스파이더맨3], [슈렉 3], [캐리비안의 해적 3]는 전작들이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했으며, 전편에 버금가는 속편들로서 극찬받았기에 더욱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빅3'가 모두 기대치에 못미치는 완성도를 보여주자 후발주자로 대기중인 [오션스 13]이나 [다이하드 4.0] 등의 후속작들도 차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걱정은 기우로 끝났는데, [오션스 13]과 [다이하드 4.0] 모두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3..

본 슈프리머시 - 첩보물의 다큐멘터리적 스타일

[본 아이덴티티]의 성공은 3부작 '제이슨 본'시리즈의 원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척 고무적인 일이었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제이슨 본은 007 못지 않은 캐릭터를 확보했으며, 훌륭한 3부작으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다. 하지만 [본 아이덴티티]는 TV판 영화와 마찬가지로 후속편에 대한 암시를 남기지 않은채 완결을 지었으며, 이는 초기 제작당시 속편을 염두해 두었는지의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었음을 말한다. 그러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본 아이덴티티]를 그냥 놔둘 제작사가 아니었다. [본 슈프리머시]는 로버트 러들럼이 쓴 제이슨 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영화화 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작의 리뷰에서 말했듯이, 덕 라이먼 감독의 [본 아이덴티티]는 TV판에 비하면 원작..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