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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강탈자들 시리즈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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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본 리뷰에서는 영화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은 원작과는 다른 결말의 반전이 아주 큰 특징임으로 다른 곳의 리뷰를 접하실때 스포일러를 절대 조심하고 영화를 감상할 것을 권합니다.


'신체 강탈자들'의 두 번째 작품 [외계의 침입자(Invasion Of The Body Snatchers, 1978) - 비디오 출시명은 오리지널과 같은 [우주의 침입자]였으나, 본 리뷰에서는 편의상 원작과의 구분을 위해 EBS TV방영명 [외계의 침입자]를 택했다 - 는 '오리지널에 버금가는 리메이크'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우주의 침입자]가 다분히 사회,정치적 메시지를 함축한 반면, [외계의 침입자]는 보다 원작의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어 관객들에게 스산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돈 시겔의 [우주의 침입자]가 원작의 내용을 잘 반영하기는 하였지만 필립 카우프만 감독은 자신의 리메이크작에서 '신체 강탈자들'의 생성과정과 그들이 변화하기 전,후를 보다 구체적으로 대비시킴으로서 신체를 빼앗기는 것에 대한 공포감을 오리지널보다 더욱 리얼하게 묘사했다. 덕분에 [외계의 침입자]는 극단적인 폭력이나 잔인한 장면 없이도 어느 공포영화에 못지 않은 긴잠감을 주는데 성공했다.

시대의 변화에 맞게 [외계의 침입자]는 무대를 시골의 변두리 마을에서 대도시로 옮겼다. 주인공의 직업도 시골마을의 의사에서 보건국 직원으로 바뀌었고, 그와 함께 하는 히로인도 단지 일개 여성이 아닌 직장 동료로 설정해, 보다 능동적인 캐릭터를 부여했다. 주인공 매튜 역을 맡은 도널드 서덜랜드는 당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던 만큼 노련하고 지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으며, 그 외에도 [플라이], [쥬라기 공원] 등으로 알려진 제프 골드블럼, [스타트렉]의 레너드 니모이 등이 출현해 개성있는 조연연기를 선보인다.

ⓒ MGM/UA Studios. All Rights Reserved.


전작 [우주의 침입자]에서는 인간을 잠식하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단지 '어떤 씨앗'(씨앗이기 보단 '알'에 가깝다)이 인간(숙주)의 옆에 놓이게 되면 숙주가 잠든사이에 복제를 시작해 완전체가 된다는 설정이다. 그러나 복제가 끝난 후의 숙주는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매게를 거쳐 복제가 진행되는지에 대한 설명없이 단지 복제인간의 확산과 공포를 사회적 이슈와 접목시키는 것에 치중하여 세세한 디테일이 떨어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카우프만의 리메이크에서는 이점을 보다 분명히 밝혀준다. 최초의 외계 생명체는 어떤 일정한 형태가 없다. 최초로 접촉한 지구상의 생명체는 식물이었으며, 복제된 식물(꽃)은 인간과 자연스럽게 접촉한다. 복제된 식물과 접촉한 인간은 잠든사이에 복제되며, 복제가 완성되면 내용물 없는 피부만 남아 쪼그라든다. 이같은 과정의 반복을 위해 '씨앗 (식물)'은 복제된 인간들에 의해 공장에서 대량생산된다. 물론 [외계의 침입자]에서도 이 외계생명체가 어떻게 지구로 오게되었는지 등의 구차스런 설명은 빼놓고 시작한다. 어디까지나 '신체 강탈자들'의 주안점은 복제된 인간들로부터 고립된 정상인들의 공포감이기 때문이다.

복제인간의 고치상태는 이미 돈 시겔 감독에 의해 표현되었기에 [외계에 침입자]에서도 이를 적극 활용하였으며, 나머지 세부적인 점들은 카우프만 감독에 의해 재창조되었다. 카우프만의 창조적인 비주얼은 추후에 다시 리메이크되는 작품들에서도 반영되었는데, 그만큼 [외계의 침입자]는 '신체 강탈자들' 시리즈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해도 무방하다.

ⓒ MGM/UA Studios. All Rights Reserved.

입을 크게 벌리고 상대방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름끼치는 괴성을 지르는 시퀀스는 세번째 리메이크작인 [바디 에이리언]에서도 그대로 사용된다. 


씨앗이 숙주와의 접촉후 변모하는 과정은 이듬해, 리들리 스콧의 [에이리언]에도 어느정도 간접적인 영감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작품에서는 외계 생명체의 초기상태인 알에서 '페이스 허거(Face Hugger)'라는 유충기의 감염체가 튀어나와 숙주에게 자신의 성체에 해당하는 기생체를 남긴다. 결국 이 기생체가 자라면 숙주를 죽이고 완전체가 되어 세상밖으로 나온다) 물론 인간을 숙주로 삼아 자신의 생존 본능을 나타내는 외계 생명체에 대한 공포는 [에이리언]뿐만아니라, 1982년 리메이크작 [괴물(The Thing)]에서도 표현되고 있지만 누가 감염자인지, 누가 적인지 알 수 없는 극도의 혼란감에서 오는 공포는 이들 영화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 MGM/UA Studios. All Rights Reserved.


[외계의 침입자]는 교과서적인 디테일외에도 돈 시겔 감독의 작품 못지 않게 시사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영화의 무대를 대도시로 옮긴 것에 대해 경제적 부흥과 함께 급속도로 진행되는 도시화 현상, 특히 서구문명을 중심으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획일화 되어가는 문화적 공동체 형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는 의견이 많다. 물론 그러한 해석은 어디까지나 평론가들이나 관객들 스스로가 해야할 몫이지만 이러한 복잡한 해석을 달지 않고서도 [외계의 침입자]는 동시대 최고의 스릴과 공포를 맛보게 해준 수작임에 틀림없다.

P.S: 돈 시겔 감독의 [우주의 침입자]에서 주연을 맡았던 케빈 메카시가 복제 인간의 위협을 알리는 행인으로 깜짝 출연하며, 그외에도 돈 시겔 감독과 필립 카우프만 본인도 영화속에 까메오로 등장한다. 이같은 소소한 재미를 찾는 것도 [외계의 침입자]가 주는 즐거움이다.

ⓒ MGM/UA Studios. All Rights Reserved.

오리지널 [우주의 침입자]에서 주연이었던 케빈 메카시의 깜짝 등장도 볼거리

 

* [외계의 침입자]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MGM/UA Studio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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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노몰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거요거 걸작입죠. 말씀드렸듯이 적어도 저한텐 말이죠.^^

    나중에 페라라의 바디 에일리언도 봤는데 정말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마도 무엇을 먼저 보았느냐에 따라 감상이 바뀌었을 가능성도 있겠습니다만.


    글 중간에 제 닉네임의 출생의 비밀이 담겨있는 그 영화가 나오는군요.^^

    2007.09.20 21:22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리뷰를 위해 다시 봤는데, 지금보아도 구성이 치밀합니다.

      다음리뷰에서 바디 에이리언을 다루는데, 사실 바디 에이리언도 졸작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페라라가 처음 맡은 주류영화의 세계에 적응을 못했다고 해야할까요...

      제노몰프가 에이리언의 성체를 말하죠, 아마?^^

      2007.09.20 21:59 신고
  2.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신체 강탈자 시리즈중 가장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

    이후 카우프먼 감독은 레이더스의 탄생에 기여했지요.

    2007.09.25 10:2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많은 분들께서 '신체 강탈자들'중에 주로 이 작품을 접하셨었죠^^

      카우프만 감독은 이때 부터 80년대 초까지 정말 재능있는 감독이었는데 그 기세가 90년대까지 활발히 연결되진 않는군요. 안타깝습니다.

      2007.09.25 14:25 신고
  3. GoodCat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본 작품이 이 작품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제 기억에는 흑백으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시나리오를 보면 전작이 아닌것 같은데 ^^;;
    처음에 비가오고 식물을 통해서 번식하게 되는걸 보니 이 작품이 맞는것 같습니다.
    어릴때 봤는데 아직까지 기억에 생생하게 남을 정도로 충격적인 소재였던것 같네요

    2008.03.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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