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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 강탈자들 시리즈 번외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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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6년에 발표된 잭 피니의 원작 '신체 강탈자들'이 주는 공포의 근원은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지의 생명체에 의해 자아를 빼앗기고 본체는 파괴된채 자신과 동일한 또하나의 복제품이 또다른 오리지널이 되어 돌아다닌다는 점이었다. 이같은 SF 공포물은 사실 잭 피니의 '신체 강탈자들' 이전부터 널리 사용되었던 소재였다.

단지 돈 시겔 감독의 영화가 널리 알려지고, 이것이 자주 리메이크 되면서 잭 피니의 작품이 상대적인 우위에 섰던 것은 사실이지만, 1938년에 발표된 존 W. 캠벨 주니어(John W. Campbell Jr.)의 중편소설 "거기 누구냐? (Who Goes There?)"나  로버트 A. 하인라인의 1951년작 "퍼펫 마스터즈 (The Puppet Masters): 국내명 <꼭두각시의 비밀>" 등은 모두 이런 신체 강탈자류의 외계 생명체를 다뤘다는 점에서 밀접한 관계를 가진 소설들이다. 특히 "거기 누구냐?"와 "퍼펫 마스터즈"의 경우는 오히려 잭 피니의 소설보다 앞서 발표된 것으로서 이것을 '표절'의 범주에 넣을 수는 없겠으나 이미 알려진 장르에 잭 피니가 합승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을듯 하다.

언급된 이들 소설은 모두 영화화 되었는데, 그중에서 "거기 누구냐?"는 두 차례나 영화로 만들어 진 작품이다. 이제 소개할 1982년작, [괴물(The Thing)]은 1951년에 "거기 누구냐?"를 각색한 [괴물(The Thing from Another World)]을 공포영화의 거장 존 카펜터가 리메이크한 것인데, 영국 영화 전문 연구소의 교재로도 채택될 정도로 당시로선 파격적인 특수효과와 고어씬, 음향효과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인간의 신체를 강탈해 숙주를 복제한다는 설정을 가장 먼저 사용한 원작인만큼 후에 발표된 비슷한 부류의 소설이나 영화등에서 사용된 대부분의 모티브가 [괴물(The Thing)]안에 들어있다. 참고로 [괴물(The Thing)]은 1987년작 [프린스 오브 다크니스(Prince of Darkness)], 1995년작 [매드니스(In the Mouth of Madness)]와 함께 '묵시록 삼부작'으로 불리는 첫 번째 작품이다.

ⓒ Winchester Pictures Corporation/ Warner Home Video. All rights reserved.


아무도 찾지 않는 남극지대. 끝없이 펼쳐진 남극대륙 위로 정신없이 달려가는 한 썰매견을 라이플로 무장한 노르웨이 탐사대가 헬기로 추격하며 사격을 가한다. 미국팀의 기지까지 도달한 노르웨이 탐사대원은 개를 향해 필사적으로 총을 쏘다가 미국측 대원을 상처입히게 되고, 이에 위협을 느낀 미국인들의 맞대응으로 목숨을 잃고 만다.


ⓒ MCA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연대를 알 수 없는 지구의 대기권에 침투하는 UFO를 묘사한 오프닝 시퀀스. 훗날 존 맥티어넌 감독이 만든 [프레데터]의 오프닝에도 영감을 준 것으로 추측된다.



극한의 상황 때문에 정신착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판단한 미국팀은 노르웨이 기지에 조사팀을 파견하는데, 그들이 노르웨이 기지에서 발견한 것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생명체의 사체와 폐허가 된 기지의 현장뿐이었다. 급기야 노르웨이인의 추격을 피해 미국 기지에 들어온 썰매견이 괴물로 변이되는 일을 전 대원이 목격하게 되자 사태는 걷잡을 수 없게 변하고, 수수께끼의 생명체는 숙주를 매게체로 삼아 숙주의 원형과 동일한 형태로 복제하는 능력을 가졌다는 사실이 드러나게 되는데...

잠든 사이에 복제과정이 깔끔하게(?) 끝나는 '신체 강탈자들' 시리즈에 비해 [괴물(The Thing)]은 보다 파괴적이며 자학적인 형태를 띈다. 숙주를 찢고 나와 복제를 시작하는 외계 생명체의 그로테스크한 모습은 [에이리언]의 체스트 버스터 씬 이후에 연출된 장면이라 비주얼한 충격은 덜할지는 몰라도(어디까지나 상대적인 개념일 뿐이다), 공포감에 있어서는 어떤 작품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덕분에 [괴물(The Thing)]은 폭력적이고 유혈낭자한 장면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그러나 이런 괴물의 모습이나 잔인한 장면들보다 관객을 더욱 공포스럽게 만드는 건 이 끔찍한 모습의 괴물이 인간과 똑같은 모습으로 복제해서 서로에 대한 불신감을 증폭시킨다는 점이다. (그나마 잭 피니의 소설속에 등장하는 외계인들은 피감염자가 '감정'을 빼앗기기 때문에 식별이 쉽게 가능하지만 [괴물(The Thing)]에서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하다)

ⓒ MCA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고어적 느낌이 좔좔흐르는 괴물의 특수분장


특히나 [괴물(The Thing)]의 배경이 되는 남극기지에서는(오리지널인 51년작에서는 북극을 배경으로 한다) 그러한 공포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는데, 외부로부터의 도움을 청할 수도, 혹한의 추위가 지배하는 바깥으로의 탈출도 할 수 없다는 고립감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만다. 영화의 중반에 들어 자신조차 믿을 수 없게 된 주인공 맥크리디(커트 러셀 분)가 동료 대원들을 자리에 묶어놓고 벌이는 혈액 테스트 장면은 한치앞을 예상못하는 긴장감이 최고로 극대화된 명장면이다.

물론 존 카펜터 감독은 이러한 심리적 공포 외에도 시각적인 비주얼을 최대한 이용해 관객들을 한층 더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다. 특수분장을 담당한 스탠 윈스턴 ([터미네이터]의 특수효과를 담당)과 롭 보틴(후에 [로보캅]의 디자인과 특수효과를 맡았다)이 보여주는 특수효과는 CG가 판치는 오늘날에 보기에 다소 조잡해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날로그적인 정서가 갖고 있는 독특한 맛이 있기에 별로 어색하지 않다.

ⓒ MCA / Universal Pictures. All rights reserved.


감독 존 카펜터는 거장 조지 루카스가 "유일하게 질투심을 느끼게하는 감독"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당대의 유망주로서 1951년에 만들어진 오리지널을 보다 원작에 가깝게 완성시킴으로 또한번 그의 연출력을 증명했다. 제리 골드스미스 대신 영화음악을 맡게 된 엔니오 모리코네의 스산한 음악도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우러지고 있으며, 최근 [데쓰 프루프]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 커트 러셀의 영리한 연기도 빛을 발한다. 무수히 제작되어온 외계인 공포물 중에서도 [에이리언]과 쌍벽을 이루만한 수작.



P.S: 영화중에 노르웨이 탐사단이 찍은 비디오 필름을 시청하는 씬이 등장하는데, 이 비디오 필름은 1951년의 오리지널 [괴물(The Thing from Another World)]의 필름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다.


* [괴물]의 모든 스틸 및 사진은 인용의 목적으로만 사용되었으며, 관련된 권리는 ⓒ MCA / Universal Pictures. 에 소유됨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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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까칠맨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0년대 중반..중학생 시절에....동네 만화가게에서 몰래 비디오로 보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_^
    초반 개의 모습에서 외계 괴물로 변하는 모습은 아직도 생생하고 저에게 공포영화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인식시켜준 장면이었죠....그 이외는 잘 기억이..ㅡ.ㅡ
    다시 어둠의 경로로 받아서 봐야겠습니다 ^_^
    오늘 좀전에 인베이젼을 극장에서 보고왔는데...너무 실망이라...ㅜ.ㅜ

    2007.09.24 23:48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되도록 어둠의 경로말고 DVD를 이용하시길 권합니다^^ 요즘 DVD가격도 많이 내려서 중고로 구하면 4천원 안밖이면 구입가능하십니다^^ 세월이 한참 흐른 지금에 봐도 극적인 긴장감은 여전하더군요.

      2007.09.24 23:51 신고
  2. 은사장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로윈과 함께 존 카펜터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합니다 ^^

    카펜터와 루카스는 남가주대학 영화과의 동문인데 어쩌다보니 다른 길을 걷게되었군요.

    최근 카펜터는 마스터스 오브 호러 시리즈의 에피소드 2개를 연출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네요.

    2007.09.25 10:16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카펜터는 A급감독의 재능을 가졌으면서도 B급 영화 스타일을 고집하는 감독이죠^^ 90년대 후반들어 연출력이 좀 떨어지는듯 하던데... 다시 전성기때의 기량을 회복했으면 합니다^^

      2007.09.25 14:19 신고
  3. 제노몰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엔딩이 그렇게 바뀐거로군요. 저는 지금의 엔딩에서 뿜어져나오는 말그대로 서로 믿지 못하는 분위기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옆에 있는 이를 믿을 수 없는 것만큼 공포스러운 것이 또 있을까요.

    이 영화를 볼 때쯤 또 공포영화에 심취해서 이블데드시리즈, 텍사스전기톱살인마 등을 마구 빌려봤었더랬습니다. 특히 토브후퍼의 텍사스...는 함께 본 누나와 제가 경악하며 본 영화였어요. 빛바랜 필름상태와 비디오의 오래된 질감이 더욱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었죠. 그 이후론 매끈한 화질의 공포영화엔 전혀 무서움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는 믿지 못할 전설이...

    2007.09.25 23:12
    • 페니웨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괴물]을 다른 유사작품들과 차별화시킨 존 카펜터의 연출력이 빛을 발한 엔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작품의 주제의식이 더욱 분명해졌죠^^

      전 사실 공포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에이리언]풍의 크리쳐물은 또 좋아합니다^^

      2007.09.25 23:17 신고
  4. 좀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0년대 중반 친구 집에서 비디오로 보며 공포에 떨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 당시에는 주연배우인 커트러셀과 영화제목만 기억하고 있었지만, 세월이 흐른 뒤에도 계속 뇌리에 남아 있던 영화였지요.
    이리 대단한 영화일줄은.. ^^

    2007.09.28 23:56
  5. 블랙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화 이후의 스토리를 다룬 게임에서 영화 이후에 맥크리디가 어떻게 되었는지 나옵니다.

    2007.10.22 19:48
  6. 아쉬타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성이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 영화더군요 ㅎ

    2009.02.24 10:36
  7. 헬몬트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로보트 킹으로 유명한 만화가 고유성이 공교롭게도 이거 줄거리를 빼다박은 만화를 2권짜리로 그린 적이 있습니다..(이 양반이 소년조선일보인가로 연재한 로보트 콩은 우리나라에서 자니 5 파괴작전으로 알려진 헐리웃 영화--시드 미드가 디자인했던가--에 나온 로봇을 고대로 베낀 적도 있고;;;)

    만화 마무린 남주인공 여친이 무려 홀로 걸어서 남극기지로 오는 (;;;;)마무리였죠!

    2010.03.21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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