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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우드 영화의 소재가 고갈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과거에 만들었던 영화를 또 만들고, 2편 3편도 모자라 4편 5편까지 줄줄히 속편을 양산해 내는가 하면 비 헐리우드 문화권의 영화판권을 사들여 마치 원래부터 자기것이었다는 듯 새롭게 포장해 만들어내는 리메이크가 성업중이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트랜스포머]의 성공으로 헐리우드의 판도가 변하고 있다. 이제 애니메이션의 실사화는 궁핍한 소재에 시달리던 핸디캡을 기술력으로 극복해 재창조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수준까지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해주었다. 과거 [형사 가제트]나 [마스터 돌프]같이 자국내의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과는 그 의미가 다르다.

ⓒ Cannon Films./Metro-Goldwyn-Mayer (MGM) All rights reserved.

애니메이션을 실사화 한 [마스터 돌프]


이제 한계에 부딪힌 헐리우드 영화계가 적극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부분은 크게 두가지로 보인다. 그 중 하나는 방금전 [트랜스포머]의 경우와 같이 애니메이션(주로 제패니메이션)을 실사로 '트랜스퍼'하는 경우다. 기술적인 완성도에 대한 우려는 사라져 버렸다. 누가 어떤 작품을 어느정도의 재미로 만드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다음은 그런 영화들 중 가시권에 들어선 작품들이다.


마크로스 (미국명: Robotech)

ⓒ Harmony Gold USA, Tatsunoko. All rights reserved.


현재 워너 브라더스에서 눈독을 들이고 있는 프로젝트로서, [로보텍]이란 이름으로 미국에서 꽤 지명도가 높은 애니메이션이다. [스파이더맨]의 히어로,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을 맡을 것이 확실시 된 만큼 허접스런 완성도로 제작될 만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크레이그 잘러(Craig Zahler)가 현재 스크립트를 쓰고 있다는 소식도 알려져 있다.  2010년을 개봉 목표로 잡고 있으니 까마득하긴 하지만 말이다. 


볼트론 (Voltron)

ⓒ Toei Animation/World Events Productions. All rights reserved.


우리들에겐 "사자왕 (킹 라이온)"으로 익숙한 5단합체 로봇물인 볼트론 역시 진행중이다. 제작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와 [스피드2] 등을 제작한 마크 고든이 참여할 예정이며, [마크로스]와는 달리, 아동 취향에 가까운 작품이라는 점에서 [트랜스포머]와 유사한 작품이 될 공산이 크다. 시나리오는 이미 완성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는데,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멕시코와 뉴욕을 배경으로 세계의 대참사 이후의 세계를 그린 내용이 될 것이라고 한다. 제작사는 20세기 폭스사. 역시 2010년을 개봉 목표로 잡고 있으나 그밖의 사항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총몽 (Battle Angel)

ⓒ Akira Toriyama/ Shueisha. All rights reserved.


[터미네이터],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이 만든다고 공언해 화제가 된 작품이지만 아직까지도 갈길이 멀게만 느껴지는 영화다. 개봉 목표가 자꾸 미뤄져 이젠 2010년이나 되어야 볼 수 있다는데, 캐스팅은 신인급의 연기자를 물색중이고 아마도 실사 인물위에 CG를 덧입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론 감독이 [총몽]보다도 [아바타]를 선택한 이상 [총몽]의 제작은 일단 후순위로 밀린 셈인데, 어쨌거나 완벽주의자 제임스 카메론이 특유의 근성으로 완성해 낼지, 아니면 [스파이더맨]처럼 못해먹겠다고 내칠지는 아무도 모를일.


드래곤 볼 (Dragon Ball)

ⓒ Akira Toriyama/ Shueisha. All rights reserved.


국내에는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진 토리야마 아키라 원작의 빅 히트작. 놀라운 사실은 이미 한국에서도 이 작품을 실사화 한적이 있는데, 무천도사 역으로 무려 심형래 감독님이 출연을 한다! ㅡㅡ; 헐리우드에서는 [데스티네이션]의 제임스 왕 감독이 감독으로 선임되 2010년을 목표로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촬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가운데 가장 우려가 되는 작품.


이제 헐리우드 영화의 또하나의 흐름은 바로 게임의 실사화다. 이 역시 [레지던트 이블]이나 [사일런트 힐], [툼 레이더] 처럼 이미 시작된 것이기는 하나, 기술적인 발전과 더불어 보다 고난도의 영상화를 요하는 작품들이 속속 제작되어질 듯 하다. 다만 스토리와 플롯이 보다 분명한 애니메이션 보다는 취약한 스토리 라인을 어떻게 보강하여 영화화하는가가 지금까지의 선례로 볼때 가장 관건이 될 것이다. 혜성처럼 등장한 우웨 볼 감독이라는 괴인이 망쳐놓은 수많은 게임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날 지경이지만 그나마 그의 마수에서 벗어난 몇몇 작품들 중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잠시 살펴보자.


페르시아의 왕자 (Prince of Persia: Sands of Time)

ⓒ UBI Soft. All rights reserved.


과거 XT컴퓨터 시절부터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동명 게임을 원작으로 한 것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 작품은 2003년에 리메이크된 [시간의 모래]에 바탕을 두고 있다. 원작 게임의 각본을 쓴 조던 매크너가 영화의 각본도 맡았으며 감독은 미정이지만 [트랜스포머]의 마이클 베이가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 2009년 여름에는 이 작품을 볼 수 있을 듯 하다.


워크래프트 (WarCraft)

ⓒ Blizzard Ent. All rights reserved.


[반지의 제왕]을 연상시킬만큼 거대한 스케일의 판타지 서사시가 될 [워크래프트]는 [디아블로]와 [스타크래프트]등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둬들인 게임계의 거물회사 블리자드가 직접 투자에 참여한 대작이다. 아직 시나리오 집필단계이긴 하나, 2009년을 목표로 작업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진척 상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


메탈기어 솔리드 (Metal Gear Solid)

ⓒ Konami Digital Ent. All rights reserved.


이미 '게임 그 자체만으로도 영화'란 평을 듣는 [메탈기어 솔리드] 역시 영화화가 진행중이다. [사일런트 힐] 제작당시 보여준 코나미 사의 성의를 생각해 볼때 이 작품역시 상당히 때깔좋은 모습의 영화가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아직 스탭과 캐스팅 작업이 진행중이라 모든 것은 베일에 싸인 상태다. 게임 영화계의 대부 '우웨 볼' 형님이 감독을 맡고 싶어 한다는 무시무시한 소문만이 무성할 뿐, 진실은 저 너머에..


현재 제작 가능성이 매우 높은 작품들만을 소개해 봤다. 어떤가? 기대가 되지 않는가? 높을대로 높아져 버린 관객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새로운 소재를 발굴해 나가는 헐리우드의 노력이 어떤 결실을 맺을 것인지 두고봐야 알겠지만 말이다. 하기야 소재 부족으로 영화를 못만든다는 건 핑계일 뿐이다. 우리나라도 [올드보이]나 [미녀는 괴로워],[타짜] 처럼 만화에서 발굴한 소재를 가지고 훌륭한 작품을 만들었지 않은가. 앞으로 2,3년 후면 헐리우드의 놀라운 기술력과 좋은 소재가 만나 어떤 모습을 보여줄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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