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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899

본 얼티메이텀 - 첩보물 최고의 3부작을 완결짓다

2007년에 개봉된 헐리우드 영화의 두드러진 현상은 '3부작'이었다. 필자도 유난히 리뷰가운데 '빅3'에 대한 언급을 많이 했고, 실제로 시리즈의 3편이 이처럼 줄줄이 쏟아진 것도 드문일이었다. [스파이더맨3], [슈렉 3], [캐리비안의 해적 3]는 전작들이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했으며, 전편에 버금가는 속편들로서 극찬받았기에 더욱 기대를 모았던 작품들이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빅3'가 모두 기대치에 못미치는 완성도를 보여주자 후발주자로 대기중인 [오션스 13]이나 [다이하드 4.0] 등의 후속작들도 차츰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다행스럽게도 이러한 걱정은 기우로 끝났는데, [오션스 13]과 [다이하드 4.0] 모두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하나의 3..

본 슈프리머시 - 첩보물의 다큐멘터리적 스타일

[본 아이덴티티]의 성공은 3부작 '제이슨 본'시리즈의 원작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무척 고무적인 일이었다. 맷 데이먼이 연기한 제이슨 본은 007 못지 않은 캐릭터를 확보했으며, 훌륭한 3부작으로서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았다. 하지만 [본 아이덴티티]는 TV판 영화와 마찬가지로 후속편에 대한 암시를 남기지 않은채 완결을 지었으며, 이는 초기 제작당시 속편을 염두해 두었는지의 여부가 불분명한 상황이었음을 말한다. 그러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서의 가능성을 보인 [본 아이덴티티]를 그냥 놔둘 제작사가 아니었다. [본 슈프리머시]는 로버트 러들럼이 쓴 제이슨 본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영화화 되는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전작의 리뷰에서 말했듯이, 덕 라이먼 감독의 [본 아이덴티티]는 TV판에 비하면 원작..

본 아이덴티티 - 첩보물의 새로운 이정표

냉전시절이 한창이었던 때, 유독 스파이들의 활동을 소재로 한 첩보극이 인기를 끌었던 것은 소설뿐만이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전반에 걸쳐있던 문화적 현상이었다. 현재 21편까지 제작된 007시리즈는 냉전시대의 대표적인 산물이다. 그러나 냉전시대가 끝나고 이러한 첩보전은 그 의미를 상실했다. 구소련이 붕괴된 이상 서방측의 상징적인 악당이 사라지자 명실공히 강력한 주적(主敵)을 잃었던 것이다. 이런 시대의 변화에 맞춰 테러리즘의 확산과 무기상인의 증가는 서방세계의 새로운 적을 만드는데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은 소재거리가 되어주었다. [트리플 엑스]나 [트루 라이즈], 잭 라이언 시리즈 등은 탈 냉전시대의 스파이물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세계 첩보활동의 중심지로 포장된 미국 CIA..

디스터비아 - '이창'의 틴에이저 버전

훔쳐보기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얼마나 강한 것일까. 구약성서에 보면 하느님의 충실한 종이자 이스라엘의 2대 왕이었던 다윗이 우연히 우리아의 아내인 밧세바의 목욕장면을 훔쳐보게 되는 사건이 언급된다. 이 일은 다윗의 성적 욕망을 부추겨 결국 밧세바와 간음을 범하게 만들고, 나중엔 남편인 우리아까지 살해하는 범죄를 저지르게 되어 다윗의 인생에 커다란 오점을 남기고야 만다. 이렇듯 누군가를 훔쳐본다는 것에 대한 강렬한 유혹은 뿌리치기 힘든 인간의 일탈된 본능이기도 하다. 훔쳐본다는 것. 뿌리칠 수 없는 강렬한 유혹이자 도덕적 범죄 스릴러 영화의 1인자인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은 [이창],[싸이코],[현기증]으로 이어지는 '관음증 3부작'을 연출함으로 인간의 내제된 욕망을 서스펜스 넘치는 범죄물과 연관지어 표현했..

영화/ㄷ 2007.08.23

판타스틱 포: 실버서퍼의 위협 - 전편보다는 나아진 후속작

흔히들 속편보다 나은 전편은 없다고들 한다. [대부 2]나 [스파이더맨 2], [터미네이터 2] 같은 작품들 처럼 예외가 있긴해도, 사실 대부분의 속편은 전편의 명성에 기대는 것이 전부인 경우가 많다. [판타스틱 포: 실버서퍼의 위협]은 속편이긴 하지만 그 평가를 내리기에 다소 애매한 영화다. 전편(리뷰보기)이 워낙 그 완성도에 비해 높은 흥행성적을 거둔 터라, 솔직히 속편에 대한 기대치 또한 크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올여름 빅3의 하나인 [스파이더맨 3]가 보여줬던 실망스러운 모습을 떠올린다면 [실버서퍼의 위협]은 안봐도 뻔하지 않겠냐는 선입관마저 생겼을런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의외로 [실버서퍼의 위협]은 과욕을 버리고 전편보다 깔끔한 편집기술로 관객들을 즐겁게 만든다. 전편이 4명의 초인..

영화/ㅍ 2007.08.13

리딕: 헬리온 최후의 빛 - 과욕이 망친 속편의 오류

빈 디젤이 [트리플 엑스]로 블록버스터 배우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전에 배우로서의 깊은 인상을 남겼던 영화가 한편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에일리언 2020]이다. 주로 잘 만들어진 저예산 영화를 감독했던 데이빗 토히가 만든 이 작품은 개봉당시 평론가들의 혹평속에 그럭저럭 쓸 만한 흥행기록을 가진 것 외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영화였다. 그러나 비디오 출시 후 컬트팬들의 입소문을 타고 돌아 숨겨진 저예산 SF의 걸작으로 빛을 발하게 된 이 작품은 드디어 1억달러짜리 대작 블록버스터로 만들어져 대작급 속편으로 개봉하기에 이르렀다. 잘 만든 저예산 영화의 진수를 보여주는 전작 [피치 블랙 (에일리언 2020] 전편의 개봉당시 리딕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강한 매력을 느꼈던 제작사는 리딕이 죽는 결말 대신 그가 죽..

보관함 2007.08.11

에이리언 2020 - B급 SF 스릴러의 숨겨진 보석

* 주의! :본 리뷰에서는 [에이리언 2020]의 스토리가 일부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본 작품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리뷰를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리딕의 모험이 시작되다 국내에서는 유난히 유치하거나 3류틱한 제목을 붙여서 망한 영화가 많다. 이 영화 [에이리언 2020]도 그 중 하나인데 왠지 [에이리언] 시리즈의 아류작같은 느낌을 팍팍주는 엉뚱한 제목 때문에 비디오 시장에서 조차 묻혀버린 비운의 영화다. 물론 입소문을 타고 나중에는 빛을 보긴 했지만 정말이지 유치한 작명센스는 알아줘야 한다. 이 영화는 철저한 B급무비의 전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한편으로는 예상외의 결말과 캐릭터 묘사로 매끈하게 빠진 SF영화임을 보여준다. 게다가 아직 이 영화를 접하지 못한 사람에겐 [트리플 엑..

영화/ㅇ 2007.08.11

판타스틱 포 - 그다지 판타스틱하지 않은 4명의 히어로

지난 2007년 8월 8일, 올여름 막바지를 장식할 브록버스터인 [판타스틱 포: 실버서퍼의 위협]이 개봉됐다. 미국내에선 '전편보다 낫다'는 평가속에 그럭저럭 흥행을 한 모양인데 유독 한국은 국내 관객들의 인지도가 낮아서인지 그다지 큰 호응은 얻고 있지 못한 모양이다. 아니면 [디 워]의 기세에 눌려 다른 영화에 돌릴 관심이 아예 사라져 버렸던가. 아무튼 [실버서퍼의 위협]의 개봉에 맞춰 전편인 [판타스틱 포]를 함 리뷰해 보도록 하겠다. [판타스틱 포]가 개봉할 2005년 무렵은 마블 코믹스라던지 D.C 코믹스의 캐릭터를 영화화하는 움직임이 대거 일어날 때였다. 특히 마블 코믹스의 캐릭터들은 2003년 이후로 대거 스크린에 등장했는데, [헐크],[엑스맨2],[데어데블] 등 웬만한 만화속 영웅들이 모두 ..

영화/ㅍ 2007.08.11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 - 게임팬들을 위한 최고의 팬서비스

파이널 판타지란 무엇인가? 파이널 판타지. 아마 게임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별로 와닿지 않는 제목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게임을 조금이라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다 들어보았을법한 이름이 바로 '파이널 판타지'(이하 파판)이다. 스퀘어라는 조그마한 회사를 일약 일본의 대표적인 게임 제작사로 거듭나게 한 것도 '파판'이 이룬 위대한 업적이다. 현재 11편까지 제작된 ' 파판'은 그간 패미컴, PS, PS2 등 콘솔의 변천사와 더불어 거듭된 변신속에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최장수 시리즈를 기록하는 대업적을 이루었다. 97년 1월, RPG 매니아들 사이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던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는 일곱 번째 작품이 발표되면서 가히 컬쳐쇼크에 가까운 충격을 경험하게 된다. 그간 콘솔의 성능한계..

메멘토 - 역발상이 탄생시킨 대반전의 묘미

* 주의! :본 리뷰에서는 '메멘토'의 스토리가 일부 소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본 작품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께서는 리뷰를 읽지 마시길 바랍니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대표작 지금은 유명인사가 된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든 이 독특한 작품은 젊은 나이임에도 그의 연출력이 보통이상의 것임을 입증하는 그의 대표작이다. [메멘토]의 성공으로 그는 차기작 [인썸니아]에서 대배우 알 파치노와 로빈 윌리엄스를 한 스크린에 담을 수 있는 기회를 거머쥐었고, 다음으로 블록버스터 [배트맨 비긴스]의 감독으로 낙점되어 이름만 들어도 눈이 휘둥그레질 초호화 스타들과 함께 작업해 팀 버튼의 [배트맨]이후 가장 독창적인 배트맨 시리즈라는 호평을 받았다. [프리스티지]역시 관객을 낚는 그의 반전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 작품..

영화/ㅁ 2007.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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